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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59화 (160/319)

159화 부상 그리고 휴식?[5]

‘제길.. 이게 뭐야.’

킨 젠킨스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패널티 에어리어 주변을 돌아다니는 요한을 뒤쫓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한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이곳 저곳 돌아다녔다.

평소 같으면 요한의 저런 움직임에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이미 경기 시작 후 10분 동안 요한에게 세 골이나 헌납하게 되면서 감독은 요한만 잡으라고 자신에게 특별 마크를 맡겼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하지만 킨 젠킨스가 덩치에 비해 날렵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짧은 보폭으로 이곳 저곳 요리조리 움직이는 요한의 움직임을 계속 쫓아다니는 건 상당히 무리한 것이었다.

그리고

토오옹!!

요한에게 패스가 이어졌고, 이번에 킨 젠킨스는 어떻게든 요한을 막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갔고, 이전과 다르게 요한의 앞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싸움에 요한이 예전 훈련을 했을 때처럼 밀려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토오오옹~~

요한은 오는 킨 젠킨스를 보며, 바로 리턴 패스를 하고 크게 돌아 뛰어나갔다. 이번이야말로 요한을 마크했다고 생각했던 킨 젠킨스는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고, 돌아 뛰어나가는 요한을 잡기 위해 다시금 속도를 높였다.

요한의 패스를 받은 요한의 팀 미드필더 토마스는 그대로 패널티 에어리어로 파고 들었다. 요한이 중앙 수비수인 킨 젠킨스를 달고 다니자 그만큼 공간이 비워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순간 킨 젠킨스는 원래 자신의 마크 지역을 마크해야 할지 아니면 감독의 지시에 따라 요한을 계속 마크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때

“뭐해?! 젠킨스! 공간을 비워둘 꺼야?”

같은 팀 골키퍼의 비명과 같은 외침에 결국 킨 젠킨스는 요한의 마크를 풀고 토마스의 앞공간을 마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토마스보다 분명 뒤에서 출발했지만, 킨 젠킨스는 자신이 유소년 총괄인 한스에게 왜 추천을 받는지 증명하는 놀라운 순간 속도로 뛰어가 토마스를 마크할 수 있었고, 토마스는 생각보다 빨리 자신에게 다가오는 킨 젠킨스를 보며 서둘러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갔다.

뻐어엉!!

토마스가 찬 슈팅은 킨 젠킨스의 수비 덕분에 정확하지 않았고, 공은 그대로 골대를 향했다. 그렇게 킨 젠킨스는 자신의 이번 수비 선택이 성공했다고 믿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터어엉

토오오옹~

철썩!

어느새 나타난 요한은 골대에 맞아 튀어나온 공을 골대에 집어넣었다.

꼭 토마스가 골대를 맞출 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한 신들린 움직임에 상대팀은 물론이고 같은 팀 선수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가람이 관중석에서 크게 외쳤다.

“잘했어! 요한. 그런 움직임을 보여줘야지.”

가람의 말에 옆에 있는 유소년 총괄인 한스가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썼길래 전반전이랑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 거야?”

이번 골은 물론이고 한스가 놓쳤던 후반 5분의 골부터 시작해 연달아 두 골을 넣었다. 요한은 수비 라인을 타고 있다가 절묘한 타이밍에 라인을 부수고 수비가 붙기 전에 몇 번의 터치로 골을 만들었다.

“제가 요한의 훈련 영상을 찾아봤더니 녀석이 골 찬스를 제법 잘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좀 특화 시켜준 거죠.”

“그래도 2주 만에 저렇게 다른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가람아. 너 혹시 정말로 코치로 능력이 뛰어난 거 아니냐?”

가람은 유소년 총괄 한스의 말에 여기서 말을 잘못하면 괜히 젊은 유망주의 튜터가 되거나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제가 뛰어난 게 아니라 이전에 게르트 뮐러 선생님께 받은 수업 내용을 조금 응용해서 알려준 건데요. 제가 잘 가르친 게 아니라 요한이가 똑똑해서 잘 알아들은 거죠.”

가람의 말에 옆에 있는 김하늘은 유소년 총괄인 한스를 보며 말했다.

“이번 자체 연습 시합 끝난 후에 진행하는 유소년 정식 계약에서 요한 선수는 2군 주전급으로 대우하는 계약을 하도록 하죠.”

“아니 정말요?”

유소년 선수가 한 단계 위인 2군 계약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의 나이가 16살인데 그런 계약을 진행한다는 건 요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었다.

한스는 너무 놀라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더 놀라운 말은 박지석의 입에서 나왔다.

“왜 가람이가 물건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네요. 구단주님. 요한 선수는 내일부터 1군 훈련에 동참시키고 이틀 뒤에 있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박지석 감독님. 너무 서두르신 거 아닌가요? 아직 어린 선수로 보이는데요.”

“아니요. 어린 선수는 맞지만, 저런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교체 카드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6살의 나이에 프리미어 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었으니 말이죠.”

“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하도록 하죠.”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상태창은 가람의 노력에 보상으로 화답했다.

띠리리링

[요한이 선더랜드 유스팀 평가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 포인트를 부여합니다.]

[현재 슬럼프 상태로 포인트 분배는 제한됩니다.]

이번에는 패널티만 피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미션에 임했지만 요한이라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어서 나름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가람은 남은 경기를 지켜봤고, 요한은 그 후 한 골 더 넣으면서 다섯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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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4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선더랜드 홈구장)

“안녕하십니까? 오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선더랜드 대 리즈 유나이티드, 리즈 유나이티즈 대 선더랜드의 리그컵 3라운드 경기의 중계를 맡게 된 마틴 테일러입니다. 오늘 도움 말씀에는 게리 네빌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게리 네빌입니다.”

“오늘의 경기, 선더랜드와 리즈 유나티드의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실 선더랜드는 지난 챔피언쉽에서 FA컵 우승한 걸 후회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삼일 전 유로파 리그 F조 CSKA 모스크바와의 힘든 원정전에서 후반 막판에 골을 내주면서 패배했거든요. 단순히 패배 뿐만 아니라 그 경기에서 주전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 선수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3주간 이탈을 하게 되었고요.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도 약간의 부상으로 1주일 동안 이탈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유로파 리그 F조 SC 프라이부르크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나간 김가람 선수까지 정말 유로파 리그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선더랜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죠. 오늘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안수 파티 선수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아직 어린 선수라 몸싸움에서 크게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박지석 감독의 용병술이 더 중요할 때라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리즈 유나이티드는 어떤가요?”

“사실 리즈 유나이티드는 리그 3연패에 빠지면서 좋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선수단의 컨디션은 선더랜드보다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있는 선더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이 흐름을 리그로 이어가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게리 네빌이 말을 이어가는 순간 중계 카메라가 선대랜드 VIP 관람실에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앉아 있는 가람을 잡았다. 중계 카메라를 통해 경기장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자, 가람은 손을 흔들었다.

- 꺄야야야야

가람의 손짓에 선더랜드 구장은 흡사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그 모습을 본 마틴 테일러가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김가람 선수입니다. 구단에서 부상 회복 기간에 휴가를 주면서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던 김가람 선수가 재충전했죠.”

“하하하. 재충전이 아니라 부상 기간에 유소년 선수를 가르치고 있었다는 건 파파라치의 사진을 통해서 저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축구 관계자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죠. 정말 못 말리는 선수입니다. 휴가를 받으면 가족과 함께 휴양지를 찾거나 젊음을 즐기는 게 일반적인데요. 김가람 선수는 그 휴가 기간에 유소년 선수를 가르치며 보냈습니다. 이러니 선더랜드 사람들이 김가람 선수를 안 좋아할 수가 없죠.”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선더랜드 구단측 말로는 김가람 선수의 부상 회복 속도가 빨라서 다음에 있을 유로파 리그 F조 아약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경기에서는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장래가 유망한 선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자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는 건 축구 팬으로서 그리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거든요.”

“자. 이제 양 팀 선수들 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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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더랜드 VIP 관람실

“저는 그냥 관중석에서 봐도 되는데요. 하늘이 형.”

“에구. 그랬다가는 내가 수석 팀닥터에게 박살나니까 여기서 얌전히 경기를 보도록 하자. 그런데 오늘 경기는 어떻게 될 것 같아?”

“형이 보기에는 어떨 것 같은데요?”

“뭐. 어떻기는 이겼으면 좋겠지.”

“그렇죠. 저는 이겼으면 좋겠어요. 아니 박지석 감독님이 잘 준비하셨으니 꼭 이길 거예요. 그리고 어쩌면 요한이가 한 골 넣지 않을까요?”

“나도 솔직히 지난번 연습 시합에서 보고 놀라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건 유소년 선수들이랑 할 때고 지금은 아무리 리그컵이라고 하지만 상대는 프리미어 리그 팀이라고. 그건 힘들지 않을까?”

“글쎄요. 그럼 저랑 내기 하실래요?”

“내기?”

“네. 저는 요한이 골을 넣는다에 걸게요.”

“아니. 요한 선수가 오늘 경기 나올지 안 나올지도 확실하지 않는데 골을 넣는다에 건다고?”

김하늘의 말에 가람은 자신이 강승연의 삶에서 박지석이 후보나 유소년에서 콜업한 선수를 단순히 벤치에 두지 않고, 어떻게든 활용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확신이 찬 표정으로 답했다.

“경기에는 무조건 나올 거예요.”

“하아. 그래. 그렇다면 나는 넣지 못한다에 걸겠어. 그런데 어떤 내기 할려는 거야?”

“제가 내기에서 이기면 제가 추천하는 선수를 영입해주세요.”

“이익! 뭐라고?”

물론 팀의 에이스가 팀에 경쟁력을 위해 선수를 보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렇게 추천하는 선수를 영입해 달라는 건 사실 건방지고 월권 행위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한을 코치한 것도 그렇고, 어쩌면 좋은 선수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김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영입은 그렇고, 내가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는 거까지는 양보할 수 있어.”

“알겠어요.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대신 내가 이기면 너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를 정식으로 나한테 소개 시켜주는 거다.”

“네에? 그건 어디서 들으셨어요?”

“어디서 듣기는 캐서린씨에게 들었지. 누굴 만난다고는 하셨는데 그게 누군지는 알려주시지 않았거든.”

“하아~ 그래요.”

“그래. 나 솔직히 서운하다. 우리 사이에 그런 것까지 비밀로 하고 말이야. 궁금해서 못 살겠다 이거지.”

“형의 정보력이라면 어떻게든 알 수 있지 않아요?”

“...”

침묵으로 대답하는 김하늘을 보며 가람은 그가 실패했다는 걸 직감했고, 가람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대신 형이 내기에서 이기면 소개시켜 드릴게요. 만약 지게 되면 알아내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제가 확신이 서면 그때 알려드릴 테니 말이에요.”

“그래! 알았다.”

그렇게 김하늘과 가람은 서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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