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61화 (162/319)

161화 유로파 리그 조별 예선 아약스전[1]

2020년 10월 22일 암스테르담 아레나 (아약스 홈경기)

선더랜드 라커룸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팀닥터에게 한 명씩 체크를 받으며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있었고, 그 어느 선수보다 치밀하게 점검을 마친 가람을 보며 강이찬이 입을 열었다.

"절대 몸싸움은 안 되니 꼭 피하도록 하세요."

여기서 자신은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 조언을 가장한 잔소리 폭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가람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며 말했다.

"노력해 볼게요."

그 모습을 본 강이찬은 박지석에게 다가가 무언가 말을 하기 시작했고, 가람은 옆에 있는 공을 가볍게 왼발과 오른발로 번갈아 트래핑하기 시작했다.

'좋았어.'

김가람 / 나이: 만 19세 / 키 : 182 / 몸무게 : 75 / 주발 : 양발

|개인기 85 (90)|, |슈팅 95 (100)|, |킥정확도 90 (95)|, |드리블 90 (95)|, |헤딩 80 (85)|, |패스 90 (95)|, |태클 85 (90)|, |민첩 94 (99)|, |체력 94 (99)| , |속도 94 (99)|, |몸싸움 90 (95)|, |위치선정 90 (95)|

부상 당 한 후에 휴식을 취하면서 몸상태가 더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휴식이 약이라도 된다는 듯 가람의 몸상태가 올라왔다. 부상에서 회복되더니 경기가 없는 날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라는 듯 재촉하는 상태창의 개인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컨디션도 최상으로 만든 상태였다.

그 때 몸을 풀고 있을 때 요한 필립이 다가왔다.

"스승님. 몸은 괜찮으세요?"

"괜찮아. 오늘은 한바탕 할 생각이야."

"아까 수석 팀닥터는 몸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괜찮으신 거예요?"

"걱정하지 마. 그리고 오늘 경기 잘하면 후반에 너도 나올 수 있을 테니 몸 완벽하게 풀어두도록 해.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넵. 경기장에서 단 1분이라도 뛰게 되면 최선을 다하고 감독님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게 하라는 말씀은 기억하고 있어요."

그렇게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수석 코치인 제임스 플라워가 선발 명단을 들고 와서 선발 라인업을 불러주었다.

딘 핸더슨

권윤성- 김만재 -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 누누 멘데스

조지 허니먼 - 김가람

하비 반츠 - 해리 네쳐 - 오비 에자리아

마리오 만주키치

이미 전날 공지된 거와 다를 것 없는 선발 명단에 선발 선수들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에 오랜만에 선발 출장하게 된 오비 에자리아는 살짝 흥분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에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모든 경기에 출장하도록 하겠어."

이번 시즌에 안수 파티와 하비 반츠가 왼쪽 윙어 자리에서 번갈아 출장하며 선발 출장 기회가 적어진 오비 에자리아는 의욕을 불태웠고,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 교체 출전만 하고 있던 조지 허니먼은 말없이 몸만 열심히 풀고 있었다.

리그1 시절에 선더랜드의 재능이라고 불린 조지 허니먼이지만, 그 후 기성룡, 해리 네쳐, 닐 이안과 같은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들어오자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경기에 선발 출장하게 되는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듯 훈련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가람은 조지 허니먼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같이 합을 맞추겠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나도 오늘 경기에 내 가치를 입증해야지. 잘 부탁한다."

선발이라는 자리를 두고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당연한 선의의 경쟁이다. 여기서 비주전 선수로 분류되었던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주전 선수들도 긴장하게 되면서 팀 내에 좋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때 그런트 리드비터가 다가왔다.

"가람이는 이번에 너무 무리하지 말고 부상은 절대 안 돼! 조지 허니먼 너는 네가 왜 선더랜드의 재능이라고 평가 받았는지 오늘 경기를 통해 감독님께 인지 시키고! 알았지?"

"넵. 알겠어요. 부주장."

"좋아! 그럼 좋았어."

그렇게 둘을 격려한 그런트 리드비터는 다른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고, 그와 마찬가지로 주장인 기성룡도 다른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에 리 캐터몰이 은퇴를 염두해두고 플라잉코치가 되면서 선수들은 모두 그런트 리드비터가 주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장은 기성룡이 되었고, 선수들은 그런트 리드비터가 이에 반발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트 리트비터는 박지석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고, 팀 내에 후보로서 그리고 오랜 기간 부주장으로 지낸 경험으로 기성룡을 뒤에서 보좌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좋은 팀이 되고 있어.'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도 팀 내 좋은 분위기를 망칠 문제 선수도 없었고, 기존의 선수들도 영입된 선수들과 잘 융화하면서 점점 하나의 팀으로 발전되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올리비에 지루, 마리오 만주키치, 기성룡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초 중반의 선수들로 되어 있어, 팀의 연령대도 상당히 낮다는 게 앞으로 이 팀의 강점이 될 것이었다.

짜악!!

박지석의 박수 소리에 선수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큰 원을 만들었고, 박지석은 원이 만들어지자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는 유로파 F조 세 번째 경기이다. 이번 경기를 이기고 조 1위의 자리를 노리자! 이번 경기의 주장, 한마디 하도록!"

그 말에 이번 경기의 주장을 맡게 된 마리오 만주키치가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에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기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뛰도록 하자. 하지만 그렇다고 부상은 당하지 말고 알았지! 하나! 둘!!"

마리오 만주키치의 신호에 맞춰 선수들은 한입이 된 것처럼 대답했다.

“We Are Su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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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이익!

"주심의 신호와 함께 경기가 시작됩니다. 오늘 경기는 양 팀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F조에 있는 모든 팀은 다 1승 1패를 기록했거든요. 오늘 경기를 이긴 팀이 조 1위가 됩니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 보시나요? 제이미 캐러거 위원님."

"놀라운 일입니다. CSKA 모스크바는 아약스에게 졌지만, 선더랜드에게 이기고, 아약스는 모스크바에게 이겼지만, SC프라이부르크에게 졌습니다. 그리고 선더랜드는 SC 프라이부르크에게 이겼지만 CSKA 모스크바에게 졌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무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서 이 4팀 중에 조 1위, 2위는 확실히 가려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 선더랜드에서는 지난 SC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막판에 크리스티안 귄터 선수에게 태클을 당해 부상으로 빠진 김가람 선수가 출전하게 됩니다."

"그 동안 팀 내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김가람 선수가 빠졌지만, 그래도 선더랜드는

사람들의 우려와 다르게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거든요. 이제 김가람 선수까지 들어오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금 벤치에서 시작하지만 유소년 선수인 요한 필립 선수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늘 경기에서도 나와서 골을 기록할 수 있을 지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경기는 아약스의 공으로 시작되었다. 아약스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다비드 네레스는 공을 오늘 경기에 두톱으로 나온 자신의 짝 라시나 트라오레에게 건넸다.

라시나 트라오레는 공을 받은 후 천천히 앞으로 나가며 주변 동료를 살피고 있었다.

그때

쿠우웅!!

순간 라시나 트라우레는 자신이 축구 경기장이 아니라 격투기 경기장에 있는 건 아닌지 혼동할 정도로 강력한 몸싸움에 그대로 쓰러졌고, 공은 그대로 자신에게 몸싸움을 건 선수가 가로챘다.

라시나 트라우레가 공을 빼앗기자, 바로 옆에 있던 다비드 네레스가 달려들어 압박 수비를 펼쳤지만, 공을 가로챈 선수는 속도를 높여 그대로 하프 라인을 통과했다.

"김가람 선수!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 걸까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몸싸움으로 라시나 트라우레 선수의 공을 가로채고 그대로 속도를 살려 아약스의 진영으로 돌진합니다."

"원래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가 첫 경기에 임할 때는 몸을 사리는 편인데요. 김가람 선수는 귀공자 같은 외모와 다르게 정말 터프한 선수입니다. 마음에 들어요."

가람은 공을 몰고 그대로 자신의 속도를 살려 달려들었고, 그걸 보고 있던 이번 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 데일리 블린트가 다급히 가람을 마크하기 위해 뛰어 나왔다.

타타탓!

데일리 블린트는 자신의 수비에 가람이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낮출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것과 다르게 더욱 공격적으로 자신의 폼으로 파고드는 가람의 저돌적인 드리블에 순간 당황했다. 가람은 그런 데일리 블린트의 당황함을 읽었다는 듯 더 그의 품 쪽으로 다가가 그를 도발하듯 달려들었다.

"제길!"

가람의 도발과 같은 드리블 모습에 데일리 블린트는 황급히 발을 내어 가람을 수비하려고 했고, 가람은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공을 최전방에 있는 해리 네쳐에게 패스 했다.

토오옹~

데일리 블린트는 자신이 발을 뻗는 순간 나가는 공이었기에 공을 마크할 수 없었고, 가람은 그런 데일리 블린트의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뛰었다. 그리고 이런 동작을 보여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해리 네쳐는 공을 소유하지 않고 바로 리턴 패스로 화답했다.

"여기서 김가람 선수와 해리 네쳐 선수의 2대1 패스! 김가람 선수는 순식간에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도달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뚫려버리는데요. 김가람 선수 이 자리에서는 충분히 골을 노릴 수도 있고, 이미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드는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의 머리를 향해 조준을 해도 됩니다."

중계진의 말대로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 가운데 가람은 순간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반대편 골대쪽으로 움직이는 선수를 봤다.

그리고 가람은 그 선수에게 공을 찼다.

뻐어엉!!

가람이 찬 공은 살짝 높게 형성되어 마리오 만주키치와 아약스의 중앙 수비수 쪽으로 날아갔고, 마리오 만주키치는 공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뛰다가 점프를 해 머리에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휘리릭~

공은 정말 깻잎 한 장 차이로 마리오 만주키치 머리에 맞지 않고 그대로 반대편 골대로 넘어갔고,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아약스의 선수들은 가람의 크로스가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의 낙하 지점에 나타난 한 선수를 보며 가람의 크로스가 마리오 만주키치가 아닌 그 선수를 향해 올린 것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뻐어엉~

촤르르르르~~

"고옹오오올 고로로롤~ 전반 5분에 선취점은 선더랜드가 가져갑니다. 오늘 경기에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조지 허니먼 선수가 골을 기록합니다."

"아! 조지 허니먼 선수! 이번 시즌에 선더랜드에 좋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많기 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했는데요. 이렇게 선발 출장하면서 골까지 기록하게 되면 박지석 감독이 기분 좋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골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조지 허니먼은 바로 가람에게 뛰어갔고, 가람은 오른쪽 코너킥 에어리어에서 뛰어오는 조지 허니먼을 맞이했다.

조지 허니먼은 가람을 보고 좋아하며 점프를 뛰었고, 가람도 그에 맞춰 점프를 뛰어 서로 등을 부딪히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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