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63화 (164/319)

163화 뜨거운 경쟁

2020년 10월 23일

“안녕하십니까? 매치 오브 더 위크의 진행자 개리 리네커가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프리미어 리그 초반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 프로그램 진행을 도와주실 분은 게리 네빌씨와 그의 영혼의 단짝인 제이미 캐러거씨가 함께 하십니다.”

“안녕하세요. 게리 네빌입니다.”

"안녕하세요. 제이미 캐러거입니다. 그런데 제가 언제 저 친구의 영혼의 단짝이 된 거죠?"

"하하하. 두 분이 인정하시지 않지만, 시청자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게리 네빌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고, 제이미 캐러거는 카메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시청자 여러분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와 게리 네빌은 사이가 안 좋으니깐 말이죠."

"시청자 여러분을 협박하지 마시죠. 제이미 캐러거씨."

"저는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사이가 나쁜 두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이번 20/21시즌 정말 재미있는 초반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 말과 함께 리그 순위표가 나왔다.

1위 맨체스터 시티 FC

1위 리버풀 FC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위 선더랜드 AFC

2위 토트넘 핫스퍼

3위 첼시 FC

"8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8전 8승을 거두고 있는 네 팀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놀라울 정도인데요. 어떻게들 보십니까?"

개리 리네커의 말에 게리 네빌이 입을 열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리버풀의 순위는.."

"에이.. 선 넘는다. 그건 내가 말해야지. 자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말해야 하지 않겠어?"

제이미 캐러거가 딴지를 걸자, 게리 네빌은 순간 욱했지만 결국 참았다. 그 모습을 본 개리 리네커는 웃으며 중재했다.

"그렇게 하시죠. 각각 뛰셨던 팀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죠. 그리고 남은 팀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발언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에 솔샤르 감독이 보여주었던 가능성이 확실히 구체화 되면서 팀의 전술이 안정적이면서 확실히 팀의 기반이 다졌다는 느낌을 보입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와 마커스 래시포드 선수가 다시 주전으로 콜업되면서 놀라운 활약으로 시즌 초반에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 말에 화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하이라이트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제이미 캐러거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마냥 좋은 모습만 있던 건 아닙니다.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폴 포그바 선수가 그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게 있죠. 아직 시즌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겨울 이적시장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건!! 후우~"

제이미 캐러거의 깐족거림과 팩트 폭력에 순간 게리 네빌은 이성을 잃을 뻔했지만 급히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

"제이미 캐러거 위원님의 지적은 맞는 말입니다. 폴 포그바 선수가 부진하고 있죠. 하지만 그 자리에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가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팀이 더 좋은 위치로 올라가려면 폴 포그바 선수의 분전이 필요합니다."

"에이~ 그거 말고도 이번에 네덜란드 인맥을 총동원해서 이적한 판더베이크 선수는 벤치에만 있지 않나요? 그럴 거면 왜 그 선수를 영입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네요."

"아니! 그건 나도 답답해!"

결국 제이미 캐러거의 말에 폭발한 게리 네빌이 소리를 버럭 지르자, 개리 리네커와 제이미 캐러거가 웃었다.

그리고 잠시 뒤 게리 네빌은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며 카메라를 보고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제가 흥분해져서 죄송합니다."

그 말에 개리 리네커가 입을 열었다.

"사과를 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게리 네빌 위원님. 방금 장면은 시청자 여러분이 원하시는 장면이거든요. 정리해보면 제이미 캐러거 위원님이 지적하신 대로 솔샤르 감독의 전술이 맞아떨어지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팀의 에이스인 폴 포그바 선수의 부진과 영입한 판더베이크 선수의 쓰임새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겠군요. 그럼 다음은 리버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그러자 제이미 캐러거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챔피언이죠. 지난 시즌에 우승한 팀이 바로 리버풀입니다. 현재까지도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무패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어느 팀과 다르게 팀의 에이스인 모하메드 살라 선수의 활약은 여전하고요. 또 어떤 팀이랑 다르게 이번 시즌에 영입한 티아고 알칸타라와 디오고 조타 선수들까지 스쿼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죠."

제이미 캐러거의 말이 끝나는 시점에 리버풀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왔고, 그 모습을 보며 이번에는 게리 네빌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 수비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반 다이크 선수가 부상으로 나갔고, 심지어 모하메드 살라 선수도 부상으로 다음 경기인 9라운드에 나올 수 없습니다."

"하! 그 정도로 선수들이 빠져줘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랑 좀 비슷하지 않을까요?"

"뭐라고?!"

이번에는 진짜 싸울 것 같은 분위기가 나오자, 개리 리네커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두 분 다 흥분하지 마시고요. 물론 두 분이 흥분하는 이유도 알고 있습니다. 바로 무패의 두 팀이 9라운드에 리버풀의 홈그라운드 안필드에서 만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두 분께는 승패 예측을 물어보지 않을 거고요. 제가 말할 겁니다."

그 말에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는 기대한다는 표정으로 개리 리네커의 입을 봤고, 개리 리네커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를 예측하겠습니다."

"역시 안목이 있으시군요."

"아니 개리 리네커씨. 지난번에 15/16 시즌 레스터 시티 우승을 못 맞추고 트렁크만 입었던 걸 잊으셨나요? 이건 잘못 된 베팅입니다."

양 쪽에서 들려오는 상반되는 의견에 개리 리네커는 양손을 들어 두 사람을 진정 시킨 후 말을 이어갔다.

"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손을 들어준 건 리버풀의 반 다이크 선수의 부재, 그리고 이번 시즌에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력 때문입니다."

"결국은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공략 못하고, 골을 내어준다는 이야기군요."

"그렇습니다. 제이미 캐러거씨."

"뭐 저는 동의할 수 없지만요."

"그럼 다음 팀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바로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맨체스터 시티를 말하는 순간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 둘 다 아까와 다르게 입에 꿀을 바른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개리 리네커가 말을 이어갔다.

"역시 두 분 다 말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제가 이 팀에 대해서 말하죠. 과르디올라 감독의 뛰어난 지휘력 아래 이번 시즌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가 회춘이라도 한 듯 많은 골을 만들어내면서 승점은 같은 24점이지만 다득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죠."

개리 리네커의 말이 끝나는 시점으로 맨시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왔고, 개리 리네커는 말을 이어갔다.

"그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 약점이라고 보였던 수비에 후벵 디아스 선수와 네이선 아케 선수를 영입하며 좋은 수비력을 갖추면서 이번 시즌에는 우승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마쳤는데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를 보며 개리 리네커가 입을 열었다.

"두 분 다 정말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실 예정인가요?"

그 말에 제이미 캐러거가 양 손의 손바닥을 보이게 올리며 어깨를 으쓱하면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맨체스터 씨티에게 약점은 없다고 봅니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 친구와 같은 의견인데, 짜증 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맨체스터 씨티의 약점을 찾기 어렵겠군요."

"그렇다면 이번 9라운드에 선더랜드와 맨체스터 씨티의 경기에서 이기는 건 당연히 맨체스터 씨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 말에 게리 네빌이 입을 열었다.

"선더랜드의 설명을 안 하시고 바로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건가요?"

"아. 이런! 그렇군요. 제가 너무 서둘렀습니다. 이번 시즌에 승격팀의 동화를 쓰고 있는 선더랜드이죠. 저에게 설명 순서를 상기 시켜준 게리 네빌씨와 같은 팀 선수였던 박지석 감독이 이끄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의 승격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도 뛰어난 조직력으로 올 시즌 유로파 리그 CSKA 모스크바에게 진 경기를 빼고는 리그에서는 무패의 팀입니다."

이번에도 개리 리네커의 말이 끝나는 순간 선더랜드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왔고, 개리 리네커가 말을 이어갔다.

"팀의 에이스인 김가람 선수를 주축으로 올리비에 지루, 마리오 만주키치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스쿼드에 들어온 신예 요한 필립까지 막강한 공격진과 권윤성, 김만재,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브라이언 오비에도 선수와 딘 핸더슨 선수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은 굉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죠."

"제가.. "

개리 리네커가 말을 마치는 순간 아까와 다르게 게리 네빌과 제이미 캐러거가 동시에 말을 하려고 했다. 둘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뜬금없이 가위 바위 보를 했다.

그리고 이긴 게리 네빌이 입을 열었다.

"그렇죠. 사실 선더랜드의 상승세에 김가람 선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김가람 선수가 회복 기간이라 전반전과 후반전 둘 중에 한 타임만 뛰고 있거든요. 그게 이번 경기의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럴 수가! 저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요. 소름이 돕네요. 저 친구랑 같은 의견이니 말이죠."

"그럼 두 분의 생각이 같으시다는 이야기군요. 그럼 아까 하던 이야기를 이어서 해볼까요? 맨체스터 씨티와 선더랜드의 경기에 어느 팀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번에는 제이미 캐러거 위원부터 말씀해주시죠."

"제 생각에는 아까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가람 선수의 풀타임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김가람 선수가 풀타임으로 경기에 출전한다면 선더랜드와 맨시티가 비등한 경기 속에서 선더랜드의 우세를 점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맨체스터 시티가 이길 거라고 봅니다."

"게리 네빌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 부분에 동의합니다. 아까 맨체스터 시티의 약점은 없다고 했지만, 그 없는 약점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김가람 선수거든요. 솔직히 잉글랜드 국적이 아니라는 점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한 선수입니다."

"하하하. 그렇군요."

가람의 잉글랜드 국적 추진을 했던 개리 리네커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잠시 말을 멈춘 후 입을 열었다.

“이번 9 라운드에 아주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제 이 네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팀은 두 팀으로 좁혀지거나 모두 무승부를 거두면서 4팀이 유지될 수도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번 주 9라운드 경기를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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