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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64화 (165/319)

164화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맨시티전[1]

2020년 10월 25일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 홈구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리그 9라운드 맨시티와 선더랜드, 선더랜드와 맨시티의 경기! 맨시티의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마틴 테일러, 도움 말씀에는 오랜만에 나오셨네요. 개리 리네커 위원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개리 리네커입니다.”

“요즘에는 계속 스튜디오에만 계시더니 오랜만에 나오셨군요.”

“그렇습니다. 하하하.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요. 방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끝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게리 네빌 위원과 제이미 캐러거 위원이 함께 경기를 해설하면서 제가 이렇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 경기 전에 끝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경기에서는 래쉬포드 선수의 멀티골로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리하게 되었는데요. 이전에 매치 오브 더 위크에서 개리 리네커씨가 예측하신 대로 되었네요. ”

“하하하. 그렇군요.”

“매치 오브 더 위크 프로그램에서는 오늘 경기의 승부에 대해서 예측을 하지 않으셨는데요. 오늘 경기는 어떻게 보시나요?”

“그때 게리 네빌 위원이나 제이미 캐러거 위원 모두 김가람 선수의 선발 출장 및 풀타임 출전이 있어야 맨시티와 동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오늘 미리 받은 선발 라인업에서는 김가람 선수가 후보로 등록되어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말씀은 선더랜드가 패배할 거라는 생각이십니까?”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선더랜드는 김가람 선수가 없을 때도 상당히 좋은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경기에는 생각보다 부상에서 빨리 회복된 올리비에 지루 선수와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가 전반전 두 톱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두 베테랑 선수의 장점이 단순히 공격에만 있는 게 아니라 넓은 활동량에서 나오는 수비는 팀에 상당한 큰 보탬이 되거든요. 그걸 바탕으로 전반에 선더랜드가 무실점을 이어간다면 김가람 선수가 들어오는 후반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맨시티는 현재까지 거의 무결점의 경기력으로 매경기 두 골씩 넣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렇죠. 대부분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이번 시즌에 맨시티의 강력한 공격력과 견고한 수비력에는 약점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축구에 무결점의 팀은 존재하지 않거든요. 저는 맨시티의 보이지 않는 약점을 파고들 만한 선수가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시즌에 맨시티의 투 톱에 서서 놀라운 골을 보여주고 있는 가브리엘 제수스 선수와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의 공격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선더랜드의 수비력으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개리 리네커의 말이 끝나는 순간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마틴 테일러는 선발 라인업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에데르송 모라에스

카일 워커 – 네이선 아케 – 후벵 디아스 – 벤자민 멘디

베르라르두 실바 – 케빈 데브라이너 – 페르난지뉴 – 라힘 스털링

가브리엘 제수스 – 세르히오 아게로

“이어서 선더랜드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딘 핸더슨

권윤성 – 김만재 –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 브라이언 오비에도

데얀 클루셉스키 – 닐 이안 – 맥스 파워 – 오비 에자리아

마리오 만주키치 - 올리비에 지루

“맨시티는 오늘 경기에서도 요즘 효과를 보고 있는 투톱 4-4-2 전술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선더랜드도 마찬가지로 오늘 경기에 4-4-2 전술로 나왔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 맨시티의 4-4-2 전술은 4-4-2 전술이 아니라 케빈 데브라이너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투톱의 뒤를 받치면서 도와주며 공격을 돕게 되거든요. 사실 4-3-1-2 전술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와 다르게 선더랜드의 4-4-2 전술은 전형적인 4-4-2 전술에서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삐이익!

주심의 신호와 함께 경기는 맨씨티의 공으로 시작되었다. 공을 받은 세르히오 아게로는 뒤쪽에 있는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공을 보낸 후 앞으로 달려들어 나갔다.

케빈 데브라이너는 공을 뒤쪽으로 보내며 천천히 경기를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공을 뒤로 보내면 상대의 공격수들은 공을 쫓아 앞으로 전진하기 마련인데 선더랜드의 두 베테랑 공격수들은 하프 라인 밑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간 가브리엘 제수스와 세르히오 아게로의 패스 길목을 막는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가서 손을 앞으로 선더랜드 진영으로 저으며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제스쳐를 보여주었다. 그걸 본 후벵 디아스는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공을 다시 보냈고, 케빈 데브라이너는 공을 툭툭 치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선더랜드 선수들은 하프 라인 뒤쪽에서 거북이가 웅크린 것처럼 꼼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맨시티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나서야겠죠.”

케빈 데브라이너는 생각보다 촘촘하게 수비하는 선더랜드를 보며 쉽게 패스할 공간을 찾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공을 몰고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맞춰 양쪽 윙어인 베르나르두 실바와 라힘 스털링이 안쪽으로 파고 들었다.

하지만

타타탓!

베르나르두 실바에게는 오비 에자리아가, 라힘 스털링에게는 데얀 클루셉스키가 붙으며 마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패스 길목에는 올리비에 지루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가로 막고 있었다.

생각보다 견고한 선더랜드의 수비에 케빈 데브라이너는 살짝 놀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더랜드의 수비에 압박감을 느껴 공격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토오오옹~

“케빈 데브라이너 선수! 패스를 주지 않고 스스로 공을 직접 몰고 나갑니다. 그 앞을 막고 있는 건 맥스 파워 선수와 닐 이안 선수!”

케빈 데브라이너는 점점 속도를 내며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케빈 데브라이너의 움직임에 맞춰 가브리엘 제수스가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케빈 데브라이너를 막기 위해 맥스 파워가 앞으로 나섰고, 케빈 데브라이너는 맥스 파워가 앞으로 나오는 순간 그 공간 뒤쪽으로 파고 드는 가브리엘 제수스에게 패스를 했다.

케빈 데브라이너가 준 공은 가브리엘 제수스가 받기 좋은 위치로 바로 앞으로 떨어졌고, 가브리엘 제수스는 그 공을 잡기 위해 속력을 올렸다.

하지만

촤르르르르~~~

가브리엘 제수스보다 지금 상황을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먼저 앞으로 튀어나와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걷어냈고, 튀어나온 공을 닐 이안이 다급히 와서 터치 라인 밖으로 차냈다.

“케빈 데브라이너 선수의 패스와 가브리엘 제수스 선수의 좋은 연계였지만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보면 선더랜드의 선수들의 간격은 촘촘하고, 수비는 내려와 앉아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 수비 라인에 위치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선수만은 좀 위로 올라와서 커버링 수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선수가 다른 센터백 선수보다 빠른 발과 좋은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서, 약간의 자유를 부여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수비 라인이 무너져서 단번에 실점할 수도 있습니다. 선더랜드에서는 이 부분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맨시티에는 충분히 그 순간을 이용해 골을 만들 만한 선수들이 있으니 말이죠.”

공은 맨시티의 소유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경기는 맨시티가 공격하고 선더랜드가 수비하는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뚫어내려는 맨시티와 막아내려는 선더랜드의 숨 막히는 공방전이 진행되었고, 치열한 공방전에 선더랜드는 패널티 에어리어나 위험한 위치가 아닌 곳에서는 격렬한 몸싸움으로 파울을 하면서까지 버텼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어느새 전반 25분이 되어갔다.

“또다시 공을 잡은 케빈 데브라이너 선수. 앞으로 전진합니다.”

“오늘 경기에 선더랜드의 수비는 다를 때보다 상당히 튼튼합니다. 좌우 윙어에 대한 대책 뿐만 아니라 중앙에 치고 들어오는 공격수들의 연계까지 완벽하게 막아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 맨시티는 무승부보다는 승리를 원할 텐데요. 그리고 무엇보다 선더랜드의 벤치에는 후반전을 기다리고 있는 김가람 선수가 있습니다.”

케빈 데브라이너는 페널티 에어리어쪽으로 다가가다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선더랜드 선수들의 간격을 확인한 후 그대로 슈팅 자세을 때렸다.

뻐어엉!!

케빈 데브라이너가 찬 공은 골대 오른쪽 상단을 향해 그대로 날아갔고, 딘 핸더슨은 몸을 날려 겨우 골을 쳐낼 수 있었다.

“케빈 데브라이너 선수의 멋진 중거리 슈팅! 딘 핸더슨 선수의 슈퍼 세이브가 나왔습니다.”

“그렇죠. 저렇게 상대가 웅크리고 있다면 이렇게 골문을 직접 노리는 플레이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방금 슈팅이 골이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맨씨티로서는 아쉬울 뿐입니다.”

그렇게 맨씨티는 코너킥 공격을 이어갔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양손을 들고 신호를 보낸 후 코너킥을 찼다.

베르나루드 실바가 찬 공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넘어 반대쪽 골대로 날아갔고, 중앙에서 몸싸움에 집중하고 있던 선더랜드의 선수들은 이번 코너킥 공격이 실패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뻐어엉!!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맨시티의 오른쪽 수비수인 카일 워커가 빠르게 뛰어와 그대로 속도를 살려 다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그렇게 짧은 순간에 재차 이어지는 크로스에 선더랜드의 수비수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리고 카일 워커가 찬 크로스도 선더랜드의 수비수들을 지나 날아갔고, 그 공을 잡은 건 바로 아까 놀라운 중거리 슈팅을 보여주었던 케빈 데브라이너였다.

권윤성은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 그것도 골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케빈 데브라이너를 보며 다급하게 마크를 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케빈 데브라이너는 자신을 향해 오는 권윤성을 보며 가볍게 드리블을 하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보통 선수들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공을 잡게 되면 당황하는 것과 다르게 케빈 데브라이너는 침착하게 자신이 슈팅을 편하게 찰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기 위해 드리블 쳤다.

그리고 그걸 본 권윤성은 어떻게든 몸을 날려 케빈 데브라이너의 슈팅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휘리릭

케빈 데브라이너는 권윤성이 자신을 향해 몸을 날리자, 슈팅을 차는 척하며 공의 방향을 돌렸고, 점프를 뛴 권윤성을 가볍게 제쳐낸 뒤 골문을 향해 골대 옆에 딱 붙어 들어갈 수 있도록 정조준해서 정확하게 슈팅을 찼다.

뻐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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