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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68화 (169/319)

168화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맨시티전[5]

"라힘 스털링 선수! 여기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선수의 수비에 막힙니다."

"박지석 감독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선수를 오른쪽 윙어 자리에 배치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오른쪽 윙백처럼 사용하고 있거든요. 선더랜드의 오른쪽은 쉽게 뚫어내기 힘듭니다. 이렇게 되면 맨시티는 다른 공격 루트를 찾아봐야 하죠."

"하지만 후반 38분이 흘러가는 가운데 맨시티는 아직 뾰족한 수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가람 선수의 수비력이 무시무시한 것이 한 몫 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최전방에 서서 맨시티 선수들의 공격 작업을 방해하는 것뿐 아니라 빠른 속도와 몸싸움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맨시티 선수들이 김가람 선수의 압박에 이기지 못하고 롱 패스를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롱 패스를 선더랜드 선수들이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방해하며 공격 작업을 못 하게 하고 있습니다. 전방에서 뛰는 걸 보면 교체 투입되어서 오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내는 것 같습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공을 따낸 후 뒤쪽에 대기하고 있는 권윤성에게 보냈고, 권윤성은 공을 받자마자, 대각선 방향으로 공을 길게 찼다.

뻐어엉!!

"또다시 나오는 권윤성 선수의 롱 패스!!"

"오늘 경기에 권윤성 선수의 뛰어난 롱 패스 실력 덕분에 선더랜드가 상당히 좋은 역습 찬스를 여러 번 가지고 갔거든요.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권윤성이 공을 차는 순간 선더랜드의 왼쪽 윙어인 오비 에자리아는 속도를 최대한 내어 공의 진행 방향으로 뛰었고, 그와 동시에 맨시티의 오른쪽 윙어인 베르나르두 실바도 마찬가지로 오비 에자리아를 막기 위해 같이 뛰며 몸싸움으로 오비 에자리아가 패스를 쉽게 받지 못하도록 했다.

타타타탓!!

두 선수의 속도 경쟁은 거의 비슷했지만 여태까지 여러 번 이런 역습 상황을 맞이했던 맨시티 였기에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었고 이미 오른쪽 수비인 카일 워커가 공의 낙하지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였다.

토오옹~

카일 워커는 아무런 방해 없이 쉽게 공을 헤딩으로 따낼 수 있었고, 오비 에자리아는 아쉬워 하며 바로 원래 자신의 수비 위치로 돌아갔다.

"아! 이번에는 맨시티의 수비가 먼저 나와서 패스를 끊어냅니다."

"권윤성 선수의 패스가 날카롭기는 했지만, 이미 오늘 시합에서 많이 보여주었으니 맨시티 선수들도 학습할 수 있었죠."

그렇게 중계진들도 이번에는 맨시티가 막아냈다고 생각해 말을 마무리하려는 순간 생각지 않은 장면이 나타났다.

카일 워커가 아무런 방해 없이 쉽게 따낸 헤딩이 네이선 아케에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었고, 모두가 그 공을 네이선 아케가 쉽게 잡아 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끌~

순간 잔디가 아니라 아이스링크장이라도 된 듯 네이선 아케의 발이 미끄러졌고, 공은 생각지도 않게 네이선 아케 앞에서 크게 튀어올랐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그 상황에 미리 이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는 가람이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후벵 디아스는 식겁하며 뒤늦게 커버에 들어갔다.

그리고

토오옹!

"네이선 아케 선수의 실수! 이 공을 따내는 건 김가람 선수입니다."

촤르르르~~

마틴 테일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후벵 디아스는 바로 슬라이딩 태클을 걸었다. 가람은 공을 잡고 다음 동작에 들어가려는 순간, 한 박자 빠른 후벵 디아스의 태클을 피할 수 없었다.

퍼어억

아아아앗!!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에 순간 정막이 흘렀고, 가람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심의 휘슬 소리!

삐이익!!

"아! 여기서 후벵 디아스 선수의 다급한 슬라이딩 태클이 나옵니다. 이건 좀 위험해 보이는데요."

"그렇습니다. 김가람 선수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여기서 또 부상이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같은 부위의 부상으로 몸도 마음도 약해질 수 있거든요."

개리 리네커의 걱정과 함께 의료진이 들어왔고, 가람은 잠시 치료를 마친 후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나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행히 스스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는 김가람 선수입니다."

가람이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오자, 강이찬이 라커룸에서 뛰어나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황급하게 입을 열었다.

"가람 선수! 어디가 다친 거예요?"

"지난번에 부상 당했던 곳이요."

그 말에 강이찬의 표정은 굳어졌다.

같은 부위에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는 건 선수 본인에게 심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지금 보기에 외상으로는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부상을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다시 같은 부위에 충격을 받았다는 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컸다.

이에 강이찬은 박지석 감독에게 교체를 권하기 위해 움직이려고 했다.

그때

"수석 팀닥터님. 저는 괜찮아요. 아니 오늘 경기를 뛰어야 해요. 몸 상태도 괜찮고요."

"하지만 같은 부위에 충격이 더해졌습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 분위기에서는 또다시 부상 부위를 노릴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플레이는 위축될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때 빼주세요. 제가 부상이 두려워서 플레이가 위축된다면 그때요. 지금은 뛰게 해주세요. 실제로 지금 제가 다친 부상이 크지 않다는 건 수석 팀닥터님도 아시잖아요."

가람의 말이 틀린 것은 없었기에 강이찬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 더 태클에 넘어지거나 하면 바로 감독님께 말해 교체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람과 강이찬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선더랜드의 프리킥은 권윤성이 일부러 강하게 차서 맨시티의 골대 넘어로 날아가게 했고, 공이 골대를 넘어가면서 가람이 투입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길어진 가람과 강이찬의 대화로 가람은 바로 투입되지 않았고,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그렇게 가람이 빠지며 필드에 순간적으로 우위의 숫자를 보유하게 된 맨시티는 이 이점을 살리려고 했다.

"김가람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는데요. 이렇게 되면 맨시티는 순간적으로 수의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맨시티의 에데르송 모라에스 골키퍼는 볼보이에게 공을 받는 순간 바로 앞에 있는 후벵 디아스에게 다급히 공을 던졌다. 후벵 디아스도 지금의 상황을 이해한 듯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필 포든에게 공을 연결했다.

그제야 가람은 강이찬에게 부상 부위 점검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심 옆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공이 멈춘 상황이 되어야 투입이 될 수 있기에 답답한 마음으로 경기장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필 포든은 하프 라인에 있는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공을 연결했고, 케빈 데브라이너는 후반전 자신을 압박하던 가람이 없어지자, 편히 공을 몰고 그대로 올라갔다.

케빈 데브라이너의 움직임에 맨시티 공격수들은 분주해졌고, 순간 그것을 막기 위해 선더랜드 선수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일수록 자신의 마크를 체크하고 신중히 움직여야 했지만, 가람이 없어지며 생긴 빈 공간과 가람의 압박이 없어지자, 빠르게 움직이는 맨시티의 선수들의 움직임에 현혹되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렇게 선더랜드의 선수들이 당황하자, 케빈 데브라이너는 이 상황을 유심히 지켜봤다.

후반전 가람이 들어오면서 케빈 데브라이너는 편하게 공을 잡아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잠깐이지만, 가람이 없는 상황이어서 케빈 데브라이너는 좀 더 욕심을 내서 안쪽으로 파고 들려고 했다. 그리고 선더랜드 수비의 빈틈이 보이자, 그대로 안쪽으로 달려들었고, 아무런 방해 없이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뻐어엉!!

케빈 데브라이너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서 찬 공은 낮게 깔려 왼쪽 골대 하단 쪽으로 향해 날아갔다.

그나마 딘 핸더슨이 케빈 데브라이너가 공을 차는 순간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몸을 공의 진행방향으로 날렸지만, 전반전과 다르게 케빈 데브라이너의 중거리 슈팅의 초점은 더욱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촤르르르르~~

"고오오오올 고로로로롤~~ 후반 42분!! 1대 2로 끌려가는 맨시티를 구해내는 건 전반전에도 골을 기록했던 케빈 데브라이너 선수입니다!! 이 골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 이건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요? 김가람 선수가 부상 치료를 받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는 사이에 골을 기록했습니다. 원래 케빈 데브라이너 선수가 위치했던 곳은 김가람 선수가 내려와서 막아주고 있었기에 선더랜드 선수들은 거기서 중거리 슈팅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김가람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선더랜드 수비진의 안일함이 보였던 장면입니다. 물론 맨시티 선수들이 김가람 선수가 빠진 상황에 공격했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게 꼭 파울이 되거나 문제가 되는 게 아니거든요. 매너 차원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홈 경기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 그런 걸 따질 여유가 없었겠죠."

케빈 데브리이너는 골을 넣고 골세레머니를 이어갔고, 그 사이 가람은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가람은 주변을 보며 크게 소리치며 선수들을 격려했고, 그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김가람 선수가 팀닥터의 체크를 받고 다시 그라운드에 투입됩니다."

"그렇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김가람 선수가 빠진 순간 골이 터졌는데요. 아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경기는 다시 맨시티의 공으로 시작되었다. 맨시티는 지금의 흐름을 타서 역전골까지 넣을 기세로 공격적으로 나섰고, 가람은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가람의 압박에 맨시티의 기세는 누그러들 수밖에 없었고, 경기는 소강상태에 빠져 들어갔다.

"이제 정규 시간은 모두 흘러가고 추가 시간 3분 정도 남은 상황입니다. 경기 약간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이대로 끝날 것 같습니다."

마틴 테일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을 잡은 세르히오 아게로는 남은 시간을 힐끗 보더니 하프 라인에서 저돌적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가람은 그런 세르히오 아게로를 마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렇게 가람이 자신을 마크하자, 세르히오 아게로는 급브레이크를 잡은 차처럼 급하게 멈추더니 자신의 등 뒤로 돌아뛰는 가브리엘 제수스에게 공을 건넸다. 순간 세르히오 아게로의 급제동에 맞춰 멈춘 가람은 순간 가브리엘 제수스의 움직임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소강 상태에서 느슨해진 집중력을 파고드는 세르히오 아게로의 센스 있는 공격과 그 호흡을 맞춰 움직인 가브리엘 제수스의 공격에 가람의 수비는 벗겨졌고, 가브리엘 제수스는 특유의 스피드로 맥스 파워의 수비 또한 순식간에 벗겨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에게 찬스가 오자, 가브리엘 제수스는 바로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갔다.

뻐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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