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77화 (178/319)

177화 하늘 위에 하늘[1]

[수석 팀닥터에게 믿음을!]

[수석 팀닥터가 보는 앞에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20 포인트를 부여합니다.]

가람은 오늘 경기 뛰기 전에 미션을 받았는데 이제 완료하여 뿌뜻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포인트를 바로 분배하지는 않았다.

올림픽 결승전에서도 느꼈듯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허를 찔리는 순간이 올 수도 있어서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포인트를 아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 스탯으로도 충분히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기에 지금 받은 포인트를 분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가람은 기분 좋게 구단 버스를 타고 훈련장에 복귀해서 스트레칭를 하고 부상 예방 마사지를 받은 후 해리 네쳐와 가볍게 조깅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하하하. 역시 그렇군요.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때 순간 가람에게 낯선 이의 목소리와 그에 호응하는 듯한 캐서린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가람은 순간 손님이 왔다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검은 양복을 입고 썬글라스까지 낀 한스 정도의 덩치가 되어보이는 사내 두 명이 가람을 제지하려고 했고, 그 앞에 아랍 전통 복장을 입은 청년이 소리쳤다.

"이봐. 누구를 못 들어오게 하는 거야! 우리 가람 선수가 들어오는데 왜 막아!"

그 말에 검은 양복의 사내는 서둘러 가람을 보며 허리를 90도로 접으며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죠."

생각지 않은 건장한 남자의 에스코트를 받은 가람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고,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해리 네쳐도 자연스럽게 검은 양복의 사내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캐서린과 아랍 전통복을 입은 청년이 앉아 있는 식탁에 앉게 되었다.

가람이 식탁 옆에 앉게 되자, 아랍 전통 복장을 입은 사내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저는 카타르 국왕의 셋째 아들 타밈 빈 하마드 알자드입니다. 그냥 알자드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20살 정도로 되어 보이는 준수한 외모의 아랍 청년이 웃으며 악수를 건네자, 가람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받았다.

"김가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우리 집까지.."

"아. 맨시티 경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지켜봤는데요. 너무 인상 깊어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옆에 계신 독일의 전설 cm의 마법사 귄터 네쳐의 손자이신 해리 네쳐씨의 활약도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이미 사전에 해리 네쳐도 여기에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해리 네쳐를 언급하는 알자드를 보며 가람은 알자드가 여기에 오기 전에 많은 조사를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군요. 하지만 단순한 팬이시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PSG 구단주인 카타르 국왕분의 아드님이 여기까지 오신 거라면 더욱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호오~ 인사만 나누었을 뿐인데 거기까지 알고 계신가요?"

알자드가 살짝 과장된 표정으로 놀랍다는 듯 답했다.

'저 능글맞은 표정은 젊었을 때도 마찬가지군.'

수많은 회귀의 삶에서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오면 말도 안되는 금액으로 강승연 자신을 유혹하던 PSG였기에 카타르 국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물론 가람의 나이에는 이런 오퍼를 받은 적은 없었기에 살짝 놀라기는 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알자드의 중년 시절은 종종 만나기는 했었다.

지금은 단순히 스카우트나 영입 전 물밑 작업을 하는 알자드이지만, 나중에는 뛰어난 정치 수단으로 아버지를 대신해서 PSG의 구단주 역할을 하는 인물이 될 것이었다.

알자드는 능글맞은 표정을 유지하며 무언가 적힌 흰색 수표를 가람에게 건넸다.

"그럼 말을 길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가람은 자신의 앞에 건네진 흰색 수표를 보지도 않고 답변했다.

"여기에 원하는 금액을 쓰라는 거군요."

"호오. 이런~ 이렇게 대화가 빨리 통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건 그냥 제가 드리는 성의 표시입니다. 정식 계약을 하시게 되면 세계에서 제일 비싼 몸값을 받게 되실 겁니다. 최고의 연봉과 복지로 대우해 드리도록 하죠."

"혹시 여기 오시기 전에 바이에른 뮌헨이나 다른 구단이 저에게 어떤 오퍼를 했는지는 들으셨나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가람 선수가 생각하는 그 어떤 것 이상을 줄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알자드의 자신감. 그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종종 모어컴에서 활동했을 때 한국 선수의 영입이 꼬이고,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PSG의 백지 수표에 양심껏 0을 붙여서 성의를 받고 이적한 적이 있었다.

정말 그 당시에는 돈으로 코를 풀어도 될 정도로 수많은 돈을 받았고, 심지어 활약도 뛰어났기에 여생은 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그들은 이 방법으로 좋은 선수들을 모았고, 리그 우승도 밥 먹듯 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가람 아니 강승연이 있었어도 불가능했다.

단순히 돈과 안락한 삶을 생각한다면 거절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이라고 할 수 있었다.

꿀꺽!

옆에 있는 해리 네쳐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걸 본 알자드는 슬며시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저희는 해리 네쳐 선수에게도 관심이 있습니다. 물론 가람 선수의 조건보다는 못해도 상당히 좋은 조건일 겁니다. 여기."

이미 해리 네쳐에 대한 조건도 준비했는지 종이를 건넸고, 종이를 본 해리 네쳐는 흥분했는지 콧김이 들려왔다.

이번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해리 네쳐는 어린 나이에 앞으로도 미래가 기대되는 인재였다. 선더랜드를 유럽 정상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인재였고, 가람은 여기서 과감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심한 가람은 자신의 앞에 있는 수표를 밀어서 알자드 앞으로 보내더니 입을 열었다.

"저는 선더랜드와 함께 할 생각입니다. 저를 좋게 봐주신 것은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브라더 나 좀 보자."

그 말과 함께 가람은 자리에 일어나서 인사를 건넸고, 뒤에 있는 해리 네쳐는 당황하며 자신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가람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가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검은 양복의 사내들은 가람을 감싸며 가지 못하게 하려고 했고, 그 모습을 본 알자드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길을 비켜라."

그 말에 검은 양복의 사내가 길을 열었고, 알자드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직은 젊으시군요. 물론 선더랜드를 사랑하신다는 건 이미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 제가 했던 제안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군요."

가람의 대답에 알자드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말했다.

“이야기를 더 해봤자 서로 감정만 상할 것 같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에 뵙도록 하죠. 그리고 해리 네쳐씨는 관심이 있다면 드린 종이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과 함께 알자드는 검은 양복의 사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고, 가람은 그런 알자드를 뒤로 하고 자신의 방으로 해리 네쳐를 데리고 갔다.

해리 네쳐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흥분하며 입을 열었다.

"브라더! 제정신인 거야? 백지수표라고!!"

"알아. 흥분하지 말고 이 이야기는 다른 곳 가서 말하지 마."

"브라더가 선더랜드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 난 선더랜드가 유럽 정상에 설 때까지 이적하지 않을 생각이야. 그래서 너한테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그게 혹시 아까 받은 종이 때문에 그런 거야?"

눈치 빠른 해리 네쳐는 품에서 종이를 꺼내더니 바로 가람의 눈앞에서 찢어 버렸다.

"이러면 대답이 되는 거지? 브라더."

"너 아까 놀라더니 내 앞이라고 쉽게 결정 내리는 거 아니야?"

"물론 나한테 백지 수표를 주었다면 고민했겠지만, 결국 저 사람도 나보다는 브라더를 인정한다는 거 아니야. 나는 브라더보다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지 않는 한 선더랜드를 떠나지 않을 거야."

"그러다가 너 평생 선더랜드에 있게 된다."

"뭐라고?!"

해리 네쳐가 달려들고 가람은 그런 해리 네쳐의 가벼운 헤드락에 걸려 아픈 척 하다가 입을 열었다.

"고맙다."

"뭐가 고맙다는 거야? 브라더."

"솔직히 나도 네가 이적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흥! 낯간지러운 소리도 잘하네. 여튼 나는 브라더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는 선더랜드의 귀신이 되겠어."

그렇게 가람은 해리 네쳐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람의 집에서 나온 알자드가 자신의 차에 오르자, 오피스룩을 입은 냉철한 인상의 여인이 입을 열었다.

"표정을 보니 계획대로 되시지 않은 것 같군요."

"뭐. 손에 쉽게 넣은 물건은 가치가 떨어지는 법이지."

"그럼 다음 플랜으로 진행하실 예정인가요?"

"그럼. 우리 카타르가 원하는 건 어떻게든 얻어야 하지 않겠어? 올리비아"

"알겠습니다. 그럼 선더랜드 구단의 재정에 대해서 파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부탁하지."

알자드는 그렇게 올리비아에게 선더랜드 구단에 대해서 파악을 요청했고, 얼마 후 알자드는 선더랜드 구단에 방문하게 되었다.

알자드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이곳저곳 안내를 받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선더랜드 구단주인 김하늘의 방이었다.

김하늘의 방에는 공동 구단주인 샤오루도 자리하고 있었고, 알자드는 둘의 환대를 받으며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은 알자드를 보며 샤오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구단 시설은 잘 보셨나요?"

"그렇습니다. 나쁘지 않은 시설이지만 좀 더 선수 복지를 위해 스폰서나 편의 시설은 보강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이 편성된 상황입니다. 점차 좋아질 겁니다."

"물론입니다. 이미 샤오루 구단주님과 김하늘 구단주님이 선더랜드 구단뿐 아니라 선더랜드 지역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걸 좋아하죠. 단순히 돈이 많아 구단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그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걸 말입니다."

알자드의 칭찬에 김하늘은 살짝 불안감이 들었다. 오늘 이 자리는 구단에 투자하고 싶다는 알자드의 요청이었지만, 사실 지금 이대로만 구단을 경영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단시간에 빠른 구단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김하늘은 그것보다는 천천히 탄탄하게 성장하는 걸 생각하고 있었기에 알자드의 투자를 별로 탐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샤오루가 이 자리는 필요한 자리라고 말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알자드가 입을 열었다.

"선더랜드 구단을 얼마면 인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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