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83화 (184/319)

183화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리버풀전[1]

지지잉 지이잉

- 지난번 병원에서 리사 뮐러씨에 대해 이야기한 거 미안하다. 너 임마.. 만나고 있으면 언질이라도 주지. 그런 실수를 안 하지~ 미안하다. 짜식.. 남자구나.

오해가 풀린 듯한 윤성의 문자를 받은 가람은 빙긋이 웃었다. 그렇게 가람은 크리스마스 오전을 가족들과 보내고 오후에 훈련장으로 향했다.

가람이 훈련장에 도착하자, 기다렸던 기자들의 인터뷰를 거절하며 시끄럽게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더랜드의 선수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가람을 봤고, 가람은 그런 시선을 특별히 인식하지 않으며 훈련에 임했다.

"브라더~ 실망이야. 같이 사는 나한테까지 비밀이었어?"

해리 네쳐는 가람이 들어오자 옆에 붙어서 툴툴거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같은 지붕 아래서 사는 해리 네쳐는 둘의 사이를 몰랐다는 것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내가 누구랑 사귀는 걸 너한테 말해야 하냐?"

"그건 아니지만, 나는 아무런 낌새를 채지 못했는데 언제부터 사귄 거야?"

"그걸 내가 왜 너한테 말해야 하는 거지? 네가 기자라도 되는 거야?"

"너무한 걸! 우리 브라더잖아! 선더랜드의 유럽 정복까지 함께 하기로 한 사이 아니야?"

"공과 사는 구분하도록 하자. 브.라.더!"

"히잉! 너무해!!"

그렇게 해리 네쳐는 툴툴거림과 다른 선수들은 연애에 대한 훈수 한마디씩을 들은 가람은 팀훈련에 참여했고, 팀훈련을 하기 전에 박지석이 선수들을 모아두고 입을 열었다.

"모두 푹 쉬었나?"

"넵!"

"그래. 나는 누구의 연애 덕분에 언론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엄청 들어왔다. 우선 새로운 만남을 축하한다."

박지석의 말에 가람은 크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그래. 가람이 너라면 걱정은 없겠지만, 연애문제로 팀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박싱데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크리스마스 이브 전에도 경기를 뛰기는 했지만, 이제 3일 혹은 2일 간격으로 시합이 계속 있을 것이다. 미리 이야기했듯이 로테이션을 통해서 너희들의 체력 관리를 할 생각이다."

박지석의 말에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가 알아들은 듯하자 박지석은 말을 이어갔다.

"내일 리버풀과의 홈경기를 치룰 예정이다. 맨시티가 맨유에게 패배하면서 우리가 리버풀을 이기게 되면 공동 1위 자리를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라. 내일 경기가 아마 이번 시즌에 우리의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가 될 거다. 그리고 현재까지 홈에서 무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걸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희들을 믿는다.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리버풀도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힘내라!"

"알겠습니다."

한 마음이라도 되는 듯 크게 답하는 선더랜드의 선수들을 보며 박지석은 만족하며 자리를 떠났고, 그 자리에 수석코치인 제임스 플라워와 안정한이 대신해 훈련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선더랜드는 리버풀과의 경기를 준비했다.

2020년 12월 26일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선더랜드 홈구장)

"안녕하십니까? 18라운드 선더랜드 대 리버풀, 리버풀 대 선더랜드의 경기를 선더랜드의 홈구장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에서 전해드립니다. 저는 캐스터 마틴 테일러, 오늘의 도움 말씀에는 리버풀 원클럽맨 제이미 캐러거 선수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리버풀 원클럽맨 제이미 캐러거입니다."

"이 경기가 있기 전 맨유와 맨시티의 경기에서 맨유가 맨시티의 홈구장에서 후반 막판에 래시포드 선수의 역전골을 넣으면서 맨시티의 무패 행진이 깨졌습니다."

"그렇죠. 이렇게 되면서 선두권은 또다시 혼돈에 빠졌는데요. 오늘 경기의 승자가 맨시티와 맨유 더불어 공동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시즌보다 선두 다툼이 치열하죠. 현재 1패의 팀들이 무려 4팀이에요. 리버풀, 맨유, 맨시티, 선더랜드. 재미있죠. 오늘 경기를 통해서 한 팀은 2패를 기록하면서 2위로 떨어지고, 남은 팀은 1위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난 경기에 맨유의 분전은 놀라웠습니다. 지난 번에 선더랜드에게 6실점하면서 대패를 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된 것 같아요. 무패행진의 맨시티를 잡은 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태까지 중계를 하면서 이렇게 4개의 팀이 다른 팀들을 압살하는 건 처음이거든요. 놀랍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각 팀을 이끄는 감독들이 아주 이를 악물고 이번 시즌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 그중에 놀라운 팀은 역시 선더랜드겠죠. 승격팀이 중위권도 아니고 상위권 팀들과 경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선두권의 치열한 경쟁은 언제까지 계속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오늘 경기부터 있을 박싱데이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앞으로 이어지는 박싱데이의 살인적인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는 지가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게다가 부상자 관리도 중요해 보이고요. 이 살인적인 일정에서 살아남는 팀이 결국 우승에 가까워지겠죠."

"그런 의미로 맨유와 맨시티는 좀 불리하겠군요. 지난 경기에서 앙토니 마샬과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가 부상을 당하고, 맨시티는 케빈 데브라이너 선수와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가 부상을 당했거든요."

"사실 맨시티는 부상자가 나오면서 패배까지 당했으니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는 게 감독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말씀드리는 순간 양 팀 선수들은 경기장에 모습을 들어냅니다."

- 꺄야야야

- 꺄야야 가람 오빠! 그년 버리고 저한테 오세요!!

"경기장에 어제 하루 언론 매체에서 뜨겁게 달구었던 스캔들의 주인공 김가람 선수가 등장하자, 여성팬들의 환호가 엄청납니다."

"솔직히 김가람 선수 외모면 이미 스캔들이 나왔어도 이상할 것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스캔들이 나지 않자, 오히려 게이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는데 저는 이번 스캔들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우선 홈팀 선더랜드의 선발 라인업 말씀드리겠습니다."

딘 핸더슨

권윤성 – 김만재 –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 누누 멘데스

닐 이안 – 기성룡

데얀 클루셉스키 – 해리 네쳐 - 안수 파티

김가람

"다음은 리버풀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알리송 베케르

알렉산더아놀드 – 판데이크 – 조 고메즈 – 앤디 로버트슨

파비뉴 – 조리지니오 바이날둠

모하메드 살라 – 티아고 알칸타라 – 사디오 마네

디보크 오리기

"양팀 키 플레이어는 누가 될 것 같습니까?"

"리버풀에서는 오늘 경기에 판데이크 선수가 드디어 라인업에 나왔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봤듯이 몸상태가 최고조로 올라온 판데이크 선수였는데요. 오늘 경기에서도 멋진 수비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선더랜드에서 키 플레이어는 누가 될까요?"

"당연히 지금 환호성의 주인공 김가람 선수겠죠. 이번 시즌에 EPL데뷔 후 벌써 32골을 기록하고 있는 득점 머신이라고 할 수 있는 김가람 선수입니다. 심지어 아직도 성장하는지 시즌 시작 때보다 3cm는 커졌거든요. 그만큼 공중볼 장악력과 몸싸움도 강해졌습니다."

"결국 선더랜드의 창인 김가람 선수와 리버풀의 방패인 판데이크 선수의 대결이라고 봐도 될까요?"

"그렇습니다. 물론 리버풀에 모하메드 살라 선수와 사디오 마네가 선수도 있지만, 오늘 경기에 호베르투 피르미누 선수와 디오구 조타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디보크 오리기 선수가 최전방에 들어와서 다른 때보다 공격이 무뎌졌기 때문에 리버풀은 양쪽 윙어로 나온 사디오 마네 선수와 모하네드 살라 선수를 이용하는 역습으로 공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결국 역습의 전제 조건인 수비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군요."

"맞습니다. 반대로 선더랜드에서는 판데이크 선수를 뚫어내고 선취점을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만든다면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삐이익!

"주심의 신호와 함께 선더랜드의 공으로 경기가 시작합니다."

해리 네쳐의 공을 받은 가람은 잠시 공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봤다.

리버풀의 선수들은 가람에게 달려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선더랜드 선수들을 마크하기 시작했고, 가람은 그 모습을 보고는 속도를 올려 안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가람이 앞으로 달려들자 오늘 경기에 가람의 일차 저지선인 디보크 오리기가 수비를 하려고 했지만, 가람이 순간 속도를 높이자 디보크 오리기는 순식간에 제쳐졌고, 가람의 등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위르겐 클롭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 라인에 서서 크게 소리쳤다.

"집중해!! 막아!!"

선더랜드의 득점 중에서 경기를 시작한 후 전반 초반과 후반 초반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순간 흩어졌을 때를 노리는 때가 많았고, 그 득점은 모두 가람의 발에서 나온 상황이었기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오늘 경기 초반에 집중력을 강조한 것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외침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디보크 오리기 뒤에 있는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인 조리지니오 바이날둠과 파비뉴는 가람을 마크하기 위해서 뛰어나왔다.

빠른 리버풀 중앙 미드필더 듀오의 판단에 가람은 순간 드리블을 할 공간이 줄어들었고, 이대로 앞으로 간다면 공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았다.

보통의 선수라면 이럴 때 주변의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거나 주변 동료를 이용해서 원 투 패스를 통해 공략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람의 빠른 공격에 주변 동료들의 움직임은 한 박자 늦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 듀오는 자신의 판단이 수비 성공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토오옹~

그때 가람은 공을 살짝 밀어 찼다. 소리와 함께 공은 조르지오 바이날둠과 파비뉴 사이의 딱 공 하나 지나갈 만한 공간으로 빠져나갔고, 공이 빠져나가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되었다.

그때

타타타탓!!!

쿠우웅!!

가람은 질주했고, 엄청난 순간 속도와 저돌적인 돌진에 조르지오 바이날둠은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파비뉴는 순식간에 제쳐지게 되었다.

그렇게 일명 치고 달리기를 하며 가람은 손쉽게 리버풀의 수비를 뚫어냈다.

"김가람 선수!! 말도 안 되는 속도와 피지컬로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 듀오의 수비를 박살냅니다."

"와. 이건 놀랍습니다. 리버풀 집중해야죠. 이거 위험합니다."

가람은 속도를 올려 공을 향해 뛰어갔고, 공을 잡는다면 바로 슈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가람이 공을 차는 순간 그 모습에 반응한 선수가 이미 가람보다 앞서서 공 앞에 서 있는 상황이었고, 가람보다 아주 살짝 먼저 공에 도달해 공을 찼다.

가람은 몸을 돌려 공을 자신의 몸에 맞추려고 했지만, 공은 사이드 라인으로 나갔다.

"여기서 판데이크 선수의 빠른 판단력!! 김가람 선수가 공을 차는 순간 이미 백업 수비에 나선 판단이 리버풀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판데이크는 주변 동료를 보며 크게 소리쳤다.

"모두 정신 차려!! 전반 10분 동안 수비를 확실하게 한다!!"

그 말을 들은 가람은 오늘 경기가 풀어나가는 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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