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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86화 (187/319)

186화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리버풀전[4]

하프 타임 선더랜드의 라커룸

"오늘 경기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은 팀과 붙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1대 0으로 지고 있지만 여기는 다른 곳도 아닌 우리 선더랜드의 홈구장이다. 팬들에게 패배하는 경기를 보여줘서는 안 된다. 알겠나?"

박지석의 말에 모든 선수들은 한 입으로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후반전은 지금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거다. 하지만 전반에도 나왔듯이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의 역습은 위력적이라 그 역습에 맞춰 전반에 많이 뛴 선수들을 교체할 생각이다. 기성룡!"

"넵. 감독님."

"전반전에 수고 많았다. 맥스 파워랑 교체다. 주장 완장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건네줘라."

"알겠습니다."

박지석의 말에 상당히 지친듯한 표정의 기성룡이 주장 완장을 떼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건네주었다.

이번 시즌에 영입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였지만, 뛰어난 리더쉽으로 그런트 리트비터가 경기에 뛰지 않을 때 주장 완장을 찼었기에 그런 모습은 선수들이 익숙했다.

"후반전이 되면 양쪽 윙백인 누누 멘데스와 권윤성이 공격적으로 올라가고 그닐 이안과 맥스 파워가 수비 라인쪽으로 내려와 수비를 돕는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누누 멘데스의 빈자리로, 맥스 파워는 권윤성의 빈자리로, 닐 이안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빈자리로 수비 자리를 잡는다. 이전에 훈련한 대로 이 때는 김만재가 수비 라인을 조율한다. 김만재 잘 할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그 말을 들은 박지석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해리 네쳐!"

"넵."

"좀 더 공격적인 패스를 넣도록 해라. 전반에 보니 중간에 커팅을 당하면 역습을 당할 거 라고 생각해서 패스를 사리는 것 같던데 그러면 실점은 안 할 수는 있겠지만, 오늘 상대하는 팀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이길 수 없는 팀이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안수 파티, 데얀 클루셉스키!

"넵."

박지석의 말에 전반에 고전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안수 파티와 데얀 클루셉스키는 긴장하며 박지석을 쳐다봤다.

"프리미어 리그 최상급 윙백들을 상대로 고생하고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울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우는 걸로 끝나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리버풀의 윙백들을 뚫을 수 있을지 고민해봐라. 이제 너희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를 살린 공격은 통하지 않을 거다. 좀 더 빠른 패스와 연계 그리고 공간을 활용해야 할 거다. 수석코치님 저 둘에게는 전반 분석한 영상자료를 보여주도록 하세요."

그 말에 이미 대기하고 있는 제임스 플라워가 태블릿을 들고 안수 파티와 데얀 클루셉스키에게 다가가 태블릿 PC를 건네고 무언가 설명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오늘 경기에서 패배를 홈팬들에게 보여줘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하고, 남은 45분 모든 걸 불태워 버려라. 알겠나?"

"알겠습니다!"

"그럼 남은 시간 쉬다가 후반전 투입한다."

박지석은 가람에게 다가오더니 가람의 어깨를 한번 툭 치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너를 믿는다. 판데이크라는 선수가 벽이 될 수도 있지만, 너는 뛰어넘을 수 있다. 힘내라."

그 말을 끝으로 박지석은 라커룸을 빠져나갔고,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라커 앞에 앉아서 쉬기 시작했고, 강이찬을 비롯한 의료팀은 선수들의 몸을 체크하고 안정한은 선수들에게 전반전 잘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했다.

가람은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전반전 2대1 돌파, 코너킥 찬스, 프리킥, 중거리 슈팅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봤다.

하지만 판데이크의 뛰어난 수비지능과 놀라운 피지컬, 리더쉽을 바탕으로 하는 수비 조율에 골을 넣지 못했다.

'괴물이군.'

지금 이 나이에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도 괴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자신을 막아내는 판데이크도 괴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193cm키에 몸싸움은 물론이고, 단순히 덩치만 큰 게 아니라 순간속도도 좋았고, 특히나 몸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았다.

게다가 협력 수비를 할 때나 수비진이나 미드 필드진을 커버해야 할 때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판단력도 돋보였다.

특히 가람이 제일 놀란 부분은 판데이크의 침착함과 집중력이었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하는 수싸움이나 심리전에서 가람을 압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가람은 이걸 어떻게든 뚫어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렇게 가람은 잠시 상태창을 켜서 능력을 살폈다.

'어떻게는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해.'

가람은 잠시 고민을 한 뒤 스탯을 분배하기 시작했다.

김가람 / 나이: 만 19세 / 키 : 185 / 몸무게 : 78 / 주발 : 양발

|개인기 95|, |슈팅 100|, |킥정확도 95|, |드리블 95|, |헤딩 90|, |패스 95|, |태클 90|, |민첩 100|, |체력 99| , |속도 100|, |몸싸움 95|, |위치선정 95|

지난번에 강이찬에게 믿음을 주면서 받은 보상인 20 포인트를 분배해서 개인기 능력을 90에서 95로 올렸다.

후반전에도 역시나 치열한 경기가 당연히 이어질 것이었고, 그런 후반전에서 판데이크가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빛을 볼 수 있는 능력인 개인기를 올리기로 마음 먹은 것이었다.

그렇게 잠시 스탯을 분배를 마치는 순간 안정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때? 괜찮겠어? 판데이크에게 전반전 완전히 묶인 것 같은데.."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요. 후반전에 판데이크를 털어버릴 테니 기대하세요."

전반전에 그렇게 묶이면서 고생을 한 가람이었기에 박지석은 따로 안정한에게 부탁해 기가 죽었을 거라고 판단된 가람을 케어해 달라고 지시했지만, 안정한은 가람의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승부욕이 불타는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그래. 아직 경기 끝나지 않았지. 녀석에게 한 방 먹여줘라. 그리고.."

안정한은 가람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해주었고, 가람은 그 이야기를 들고 자신도 놓치고 있던 부분이라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언 감사합니다."

"그래. 만약 내가 말한 대로 해서 골 넣으면 저녁 사라."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렇게 안정한의 조언을 듣는 순간

"선더랜드 선수들 입장하셔야 합니다."

경기 안내 요원이 입장 시간을 알려주었고, 선더랜드 선수들은 둥근 원을 만든 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선창했다.

"We are"

그러자 모든 선수들이 후창으로 답했다.

"Sunderland!"

응원가에도 나오는 단순한 구절이지만, 이만큼 선더랜드 선수들의 결속시키는 문구는 없었다. 그렇게 선더랜드 선수들은 결의 찬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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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후반전이 시작하겠습니다. 양 팀 선수 교체가 있었습니다. 선더랜드에서는 기성룡 선수가 빠지고 맥스 파워 선수가, 리버풀에서는 디보크 오리기 선수가 빠지고 제르단 샤키리 선수가 들어옵니다."

"선더랜드는 전반에 상당히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었던 기성룡 선수를 빼주었네요. 나이가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원래 체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수비와 체력이 뛰어난 맥스 파워 선수로 교체한 건 좋아 보입니다. 리버풀의 역습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럼 리버풀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리버풀은 역습을 더 강화하는 것 같습니다. 디보크 오리기 선수가 전반에 생각보다 활약을 못해주었거든요. 이렇게 되면 모하메드 살라 선수가 중앙 공격수 자리로 들어가고 모하메드 살라 선수 자리에 제르단 샤키리 선수가 위치할 것으로 보이네요."

삐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후반전 경기가 리버풀의 공으로 시작합니다."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공을 잡은 티아고 알카타라는 공을 뒤쪽으로 돌렸고, 리버풀은 자신들의 진영으로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리버풀은 공을 뒤로 돌리면서 선더랜드 선수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을 끌어들인 후에 역습에 나서려고 하는 걸 텐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그렇죠. 한 골을 리드하고 있는 리버풀은 급할 게 없습니다. 이렇게 공을 돌리면서 시간을 끌어도 되는 입장이죠. 반대로 선더랜드는 골을 넣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기에 알면서도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선더랜드는 리버풀의 진영 안쪽으로 들어갔다가는 역습을 당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겁니다."

후반전에 박지석의 지시대로 위치를 바꾸며 선더랜드는 공격적으로 나섰고, 공격의 수가 늘어나자, 선더랜드의 압박감에 리버풀의 선수들은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모두 침착해! 공을 나한테 줘."

판데이크의 말에 조르니지오 바이날둠은 공을 뒤로 보냈고, 공을 받은 판데이크는 공격적으로 뛰어 가람을 보더니 싱긋이 웃고는 전방을 향해 공을 길게 찼다.

가람은 어떻게든 판데이크의 롱패스를 막기 위해 공 앞에서 점프를 뛰었지만 공은 가람의 옆을 지나 날아갔다.

휘이이잉~

판테이크의 롱패스는 하프 라인을 넘어 날아갔고, 그 공을 보고 있던 모하메드 살라는 골을 받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모하메드 살라가 공을 받기 위해 뛰어가는 순간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닐 이안이 빠른 판단으로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렇게 공이 아직 떨어지기 전에 닐 이안은 큰 키와 점프력으로 먼저 헤딩으로 걷어냈다.

토오옹!

"판데이크 선수의 롱패스를 닐 이안 선수가 중간에 커트합니다."

"짤리기는 했지만 리버풀의 입장에서는 좋은 시도입니다. 판데이크 선수의 정확한 롱패스는 선더랜드에게 상당히 위협적일 걸로 보입니다. 이런 공격 패턴이 계속된다면 선더랜드도 쉽게 공격에 너무 치중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닐 이안은 헤딩으로 따낸 공을 하프 라인 인근에 있는 해리 네쳐에게 연결했고, 해리 네쳐는 공을 잡는 즉시 앤디 로버트슨과 조 고메즈 사이의 하프 스페이스로 돌아뛰어 들어가는 가람을 향해 공간 패스를 넣었다.

만약 이 패스가 중간에 다른 리버풀 선수에게 차단된다면 선더랜드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었다.

하지만 박지석의 지시대로 해리 네쳐는 용기를 가지고 패스를 뿌렸다.

토오옹!

"해리 네쳐 선수의 공간 패스!! 이거 절묘합니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선수의 뒤쪽으로 뻗어나간 공이 그대로 안쪽으로 파고듭니다. 그리고 그 공을 이어받은 건 김가람 선수입니다."

"이거 찬스죠! 여태까지 판데이크 선수에게 막혀서 힘들었던 김가람 선수 이번에는 판데이크 선수가 없는 공간으로 치고 들어갑니다."

단 한 번의 패스로 순식간에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순간 가람의 빠른 움직임에 리버풀 선수들은 당황했고, 조 고메즈와 앤디 로버트슨은 다급하게 가람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타타탓!

가람은 이번에 잡은 찬스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속도를 높였고, 조 고메즈는 가람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속도를 올렸지만 늦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가람은 이번 경기에 처음으로 아무런 방해 없이 마음 편히 공을 찼다.

뻐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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