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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87화 (188/319)

187화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리버풀전[5]

가람의 움직임은 판데이크의 예상 범위에 있었다.

전반전 자신과의 맞대결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막혔던 상황이었기에 코치진에서도 자신을 피해 골을 노려보라고 지시를 내렸을 것이었다.

그래서 후반전에 들어오면서 가람의 움직임을 눈 여겨봤고, 역시나 자신이 있는 오른쪽 공간이 아니라 왼쪽 공간 특히 하프 스페이스 앞에서 위치하고 있을 때부터 눈 여겨보고 있었다.

그렇게 판데이크가 롱패스를 하면서도 가람의 위치를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자신이 찬 공이 아쉽게 닐 이안에게 커팅 당하고 그 공을 연결 받은 해리 네쳐가 하프 라인에 있었기에 판데이크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약간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때

토오오옹~

생각지도 않은 타이밍에 가람에게 공이 연결되었고, 판데이크는 이 팀에 가람이 원하는 공간에 패스를 넣어 줄 수 있는 뛰어난 선수가 있다는 걸 알아챘다.

가람은 순식간에 앤디 로버트슨과 조 고메즈 사이의 하프 스페이스로 파고들었고, 슈팅을 때렸다. 판데이크는 속도를 내어 겨우 가람의 앞에 나타날 수 있었다.

퍼엉~~

“후반 시작과 동시에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김가람 선수의 슈팅!! 이걸 또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판데이크 선수가 나타나 몸으로 슈팅을 막아냅니다. 이렇게 선더랜드의 코너킥으로 경기는 계속됩니다.”

“솔직히 방금 해리 네쳐 선수의 패스와 그 공을 받고 바로 골 찬스로 만들어내는 김가람 선수의 움직임과 한 박자 빠른 슈팅은 확실히 골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판데이크 선수가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한 수비를 보여줍니다.”

가람은 다시 한번 아쉽다는 듯 포효했고, 이어지는 코커킥 세트피스에 참여하지 않고 하프 라인 쪽으로 위치했다.

“김가람 선수가 이번 코너킥에서 코너키커로 참여하지 않고, 심지어 공격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김가람 선수의 키와 점프력이면 이제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프 라인으로 가서 리버풀의 역습을 대비합니다.”

삐익!

주심의 짧은 휘슬 소리와 함께 해리 네쳐는 코너킥을 찼고, 해리 네쳐가 찬 공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라 먼 쪽 골대를 향해 찼다.

해리 네쳐 공을 차는 순간 공의 궤적을 보며 수많은 선수들이 점프를 뛰었지만, 선수들의 머리를 지나 공은 먼 쪽 골대 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 공을 향해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선수 한 명이 달려들어 다이빙 헤딩을 했다.

토오옹!!

파아앙!!

“권윤성 선수의 다이빙 헤딩슛!! 말도 안 되는 타이밍에 어느새 나타나서 머리에 골을 맞추는 데 성공하지만, 이걸 또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 선수가 막아냅니다. 알리송 베케르 선수의 슈퍼 세이브!”

“김가람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면서 원래 상대팀 역습을 수비하는 권윤성 선수가 공격에 가담했습니다. 지금 이 세트피스 공격은 미리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 알리송 베케르 선수가 막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오늘 경기 리버풀 이렇게만 운용한다면 이길 것 같습니다.”

권윤성은 이마에 공이 정확히 닿는 순간 골을 확신했지만, 알리송 베케르의 슈퍼 세이브에 골을 넣지 못하자, 아쉬운 듯 잔디를 쥐어뜯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김만재가 권윤성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더니 수비하기 위해 선더랜드 진영으로 뛰어갔고, 공을 잡은 알리송 베케르는 바로 전방에 있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공을 길게 던졌다.

조르니지오 바이날둠은 공을 받는 순간 전방에 있는 모하메드 살라를 보며 공간 패스를 넣었고, 이 순간을 기다린 모하메드 살라는 조르니지오 바이날둠이 공을 잡는 순간 뛰기 시작했다.

뻐어엉!!

조르니지오 바이날둠의 패스는 모하메드 살라와 그 앞을 막고 있는 누누 멘데스 사이 앞으로 떨어졌고, 모하메드 살라가 공을 잡게 된다면 바로 찬스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타타타타탓!!

거의 같은 위치에서 모하메드 살라와 동시에 출발한 가람은 긴 다리와 큰 보폭으로 모하메드 살라를 가볍게 제쳐버렸다.

그리고

촤르르르~~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정확한 슬라이딩 태클로 강하게 공을 밀어냈고, 공은 강하게 굴러가 뒤쪽에 대기하고 있는 선더랜드의 골키퍼 딘 핸더슨에게 전달되었다.

“리버풀의 역습 찬스였는데요. 역시나 이 상황을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김가람 선수의 적극적인 수비로 역습 찬스를 무산시킵니다.”

“그렇습니다. 김가람 선수의 무서운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저겁니다. 단순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들과 다르게 수비수 출신답게 뛰어난 수비 지능과 정확한 태클을 할 수 있거든요. 좋은 모습입니다.”

일진일퇴.

선더랜드가 가람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나서고, 그런 공격을 판데이크를 중심으로 리버풀은 막아냈다.

역습 찬스는 가람이 뒤쪽으로 빠지면서 애초에 막아내면서 리버풀의 역습을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가람이 뒤쪽으로 빠지면서 수비에 나서게 되자, 공격적으로 가람을 도울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후반 35분

“선더랜드에서 여기서 교체를 진행합니다. 요한 필립 선수와 하비 반츠 선수가 준비하는군요.”

“아.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하비 반츠 선수는 양쪽 윙어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안수 파티 선수나 데얀 클루셉스키 선수가 교체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요한 필립 선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거든요. 여기서 김가람 선수와 교체를 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데요. 누구와 교체가 될지 궁금합니다.”

잠시 후 대기심이 선수 교체판을 들었고, 그 모습을 본 마틴 테일러가 말을 이어갔다.

“우선 하비 반츠 선수는 데얀 클루셉스키 선수와 교체되어서 오른쪽 윙어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데얀 클루셉스키 선수가 앤디 로버트슨 선수를 상대로 오늘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깐요. 교체로 들어가는 하비 반츠 선수는 이번 시즌에 로테이션으로 나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데얀 클루셉스키 선수보다는 영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기심의 선수 교체판에 마틴 테일러는 살짝 의아한 듯 입을 열었다.

“어.. 이거.. 닐 이안 선수와 요한 필립 선수가 교체됩니다.”

“그렇죠. 이렇게 되면 최전방에 요한 필립 선수가 들어가고, 김가람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하면서 해리 네쳐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중계진들의 예측이 계속되는 가운데 요한 필립은 예상대로 공격수 자리로 위치했고, 해리 네쳐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움직였다.

그러나 김가람은 원래 위치인 공격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 선더랜드 남은 시간에 공격적으로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 투 톱으로 나섭니다.”

“사실 요한 필립 선수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뛰어난 위치선정과 침착성 때문인데요. 박지석 감독은 오늘 요한 필립 선수의 그 능력을 이용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좀 더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지금까지 선더랜드의 공격은 김가람 선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모든 리버풀의 수비는 김가람 선수에게 쏠려 있습니다. 그리고 막아내는 데 성공했는데요. 그렇게 리버풀의 수비가 쏠린 순간에 요한 필립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리버풀에서 모르지는 않을 텐데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프 라인에서 공을 잡은 해리 네쳐는 올라가라는 듯 양손을 올렸다.

그리고 그 신호에 맞춰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올라갔고, 해리 네쳐는 길게 패스를 하려고 하다가 스스로 드리블을 하면서 앞으로 나왔다. 모하메드 살라와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그런 해리 네쳐의 드리블을 저지하겠다는 듯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제이미 캐러거가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

“여기서 리버풀의 전방 압박이 시작됩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전방 압박이거든요. 남은 시간 15분 동안 지금까지 아껴두었던 게겐 프레싱을 보여주는 거죠. 이렇게 되면 선더랜드 선수들의 공격 작업이 힘들어지거든요. 후반전 리버풀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걸 이겨내고, 여기서 게겐 프레싱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제이미 캐러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서 제르단 샤키리까지 해리 네쳐에게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해리 네쳐는 세 명의 선수들에게 둘러쌓인 상태가 되었다.

선더랜드가 교체를 통해 공격적으로 나오자, 그때에 맞춰 게겐 프레싱으로 압박하는 리버풀의 판단은 상당히 좋았다.

이렇게 되면 박지석의 교체 의미도 퇴색되게 될 것이고 김가람도 게겐 프레싱의 압박을 풀어주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나설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때

뻐어어엉!

해리 네쳐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리버풀의 선수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기 전에 공을 강하게 찼다.

단순히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다급하게 찬 것이 아니라 해리 네쳐가 찬 공은 앤디 로버트슨의 뒷공간으로 돌아 뛰는 하비 반츠 쪽으로 정확하게 날아갔다.

“해리 네쳐 선수! 리버풀의 게겐 프레싱의 압박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롱패스를 뿌립니다. 그리고 그 공간 앞에 있는 선수는 하비 반츠!!”

앤디 로버트슨은 자신의 등 뒤를 파고드는 하비 반츠를 놓치지 않고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경기 전후반 내내 데얀 클루셉스키를 막으면서 혹사된 몸은 원래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내기에는 힘들었고, 반면 방금 교체된 하비 반츠는 생생한 상태였다.

토오옹!

하비 반츠는 앤디 로버트슨을 등 뒤에 두고 공을 유려한 퍼스트 터치로 자신의 것을 만든 후 그대로 패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앤디 로버트슨이 제쳐진 상황에 조 고메즈는 달려들어 하비 반츠를 막으려고 했고, 조 고메즈가 앞으로 달려들자, 빈 공간으로 가람이 달려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판데이크는 크게 소리쳤다.

“알렉산더아놀드 커버!”

그 말에 알렉산더아놀드는 판데이크가 있던 공간으로 뛰어 들어갔고, 판데이크는 가람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 찰나의 순간 판데이크의 말 한마디에 수비 커버를 한 리버풀이었다.

하비 반츠는 조 고메즈 뒤에 있는 가람을 향해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공은 가람에게 날아왔다.

거의 완벽한 순간에 슈팅을 때리면 골이 될 거라는 생각에 판데이크는 다급하게 가람을 압박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때

타타탓!

가람은 공을 건드리지 않고 앞쪽으로 그냥 뛰어갔다. 판데이크는 당연히 가람이 공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지만, 가람의 발에는 공이 없었다.

순간 판데이크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고, 다급히 뒤돌아봤을 때는 방금 교체로 들어온 요한 필립이 공을 향해 슈팅 자세를 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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