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화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토트넘전[1]
"양팀 선수들 입장합니다. 먼저 홈팀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위고 요리스
세르주 오리에 -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 다빈손 산체스 – 벤 데이비스
무사 시소코 – 에릭 다이어
루카스 모우라 – 이강운 – 에릭 라멜라
해리 케인
"다음은 선더랜드 입니다."
딘 핸더슨
권윤성 – 김만재 –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 브라이언 오비에도
조지 허니먼 – 닐 이안
하비 반츠 - 해리 네쳐 - 오비 에자리아
김가람
"양팀 모드 4-2-3-1 전술로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두 팀 모두 상대팀의 전술에 맞춰 대응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오늘 경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선더랜드의 양쪽 윙어들이 과연 토트넘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이강운 선수는 안 보시나요? 아까도 선더랜드 편향적으로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죄송합니다. 토트넘에서는 이강운 선수와 해리 케인 선수와의 호흡도 좋지만 요즘에는 이강운 선수와 에릭 라멜라 선수도 좋은 호흡이 나오거든요. 그것도 눈 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는 코리안 더비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치킨과 맥주와 함께 시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홈팀 토트넘의 공으로 경기가 시작하겠습니다."
삐이익!
주심의 신호와 함께 공을 잡은 해리 케인은 이강운에게 공을 건넸고, 이강운은 공을 잡은 채 양손을 위로 올리며 크게 외쳤다.
"나가!!"
그 말에 토트넘의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가람은 특유의 강한 압박으로 이강운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강운은 가람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공을 지키더니 뒤에 대기하고 있던 에릭 다이어에게 공을 건네고 앞으로 뛰어나가며 말했다.
"형님이 예전의 종이 인형 몸이 아니란 말이지."
스스로 가람의 몸싸움에 견딘 것에 자랑스러워하며 말하는 이강운을 보며 가람은 슬며시 웃으며 답했다.
"살살한 거야. 강하게 하면 네가 쓰러져서 파울 받을까봐."
"뭐야?"
그렇게 가람은 이강운을 지나쳐서 에릭 다이어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다가갔다.
에릭 다이어는 가람이 다가오는 걸 보며 공을 소유하지 않고 가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다가 옆에 있는 무사 시소코에게 공을 건넸다.
하지만 에릭 다이어가 찬 공은 생각보다 길게 뻗어 나갔고, 그 사이에 가람은 방향을 바꿔 속도를 높여서 무사 시소코와 함께 공을 경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쿠우웅!!
가람은 빠른 속도로 먼저 어깨를 집어넣고, 근육질의 무사 시소코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내며 공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이강운은 정말 자신과 몸싸움에서 힘을 아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크고 근육질인 무사 시소코와의 몸싸움에서 힘들이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다면 아까 자신과의 몸싸움은 가볍게 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저 괴물 새끼."
이강운은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수비에 가담해 달려들기 시작했고, 가람을 마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가람은 이미 패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파고들고 있었고, 토트넘의 수비는 가람의 앞 공간을 견제할 뿐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았다.
"에릭 다이어 선수의 치명적인 실수로 김가람 선수가 계속 공격을 이어갑니다."
"그렇죠. 이건 기회예요! 김가람 선수가 여기서는 중거리 슈팅으로 기선 제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뻐어엉!!
박문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람은 바로 슈팅을 때렸다.
가람의 슈팅은 낮고 빠르게 깔려 날아갔고, 그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가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터어어엉!!
"김가람 선수의 중거리 슈팅! 오른쪽 골대 상단에 맞고 튀어 오릅니다."
"아. 아쉬워요. 저 정도 위치에서는 바로 골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게 바로 김가람 선수거든요. 특히 선더랜드는 전후반 초반에 상당히 많은 득점을 하는 팀이라 이번에도 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
"그렇습니다. 토트넘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는 장면입니다. 김가람 선수에게 공간을 내주면 저렇게 중거리 슈팅을 때릴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경기는 다시 토트넘의 골킥으로 진행되었고, 위고 요리스 골키퍼는 공을 잡은 후 멀리 있는 해리 케인을 보고 바로 길게 공을 찼다.
뻐어엉!!
위고 요리스가 공을 찬 순간 가람은 빠르게 수비로 복귀하기 시작했지만, 공보다 사람이 빠를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해리 케인은 닐 이안과의 경합에서 이겨내고 공을 잡은 후 옆에 있는 에릭 라멜라에게 패스했다.
"여기서 토트넘의 빠른 공격이 이어집니다."
"토트넘이 요즘 상승세를 타는 것 중의 하나가 간결하고 선이 굵고 빠른 축구를 구사하거든요. 쉽게 말하면 롱볼 축구인데요. 이런 롱볼을 막기 쉬워 보이지만, 지금처럼 상대 공격수들을 끌어들인 상황에서 빠르게 이어진다면 상대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에릭 라멜라는 공을 잡고 바로 자신의 앞 공간을 향해 빠르게 드리블을 치고 올라왔고, 그 앞을 조지 허니먼이 일차적으로 수비를 했다.
조지 허니먼의 적극적인 수비에 에릭 라멜라는 자신이 원하는 공간까지 올라갈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천천히 앞으로 치고 나가다가 조지 허니먼 뒤쪽으로 돌아뛰는 한 선수를 보고는 조지 허니먼 가랑이 사이로 공을 툭 밀어 패스를 했다.
"여기서 에릭 라멜라 선수의 센스 있는 패스가 이강운 선수에게 이어집니다. "
이강운은 공을 잡자마자, 꼭 윙어처럼 사이드 공간으로 파고들었고, 그걸 본 권윤성이 다가와 마크를 하려고 했다.
그때
휘리릭!
이강운은 스탭오버(헛다리짚기)를 한 후 공을 옆으로 보낸 후 권윤성을 몸을 타고 빙글 돌았고, 생각지 않은 이강운의 개인기에 권윤성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강운이 옆으로 보낸 공은 어느새 나타난 해리 케인이 나타나 공을 소유하지 않고 바로 리턴 패스를 하며 멋진 2대 1패스가 나왔다.
"여기서 이강운 선수와 해리 케인 선수의 2대1 패스 이강운 선수 개인기로 순식간에 선더랜드의 권윤성 선수를 제쳐버립니다."
"이강운 선수 프리미어 리그에 오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기였던 개인기를 적재적소에 쓰면서 재미를 보고 있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나왔습니다."
이강운은 권윤성을 제친 후 그대로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그 모습을 본 김만재가 이강운의 앞을 가로막았다.
"치잇!"
김만재의 빠른 판단에 이강운은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들어가 크로스를 올리려고 했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이강운은 김만재의 강한 압박에 원하지 않게 골라인 쪽으로 드리블할 수밖에 없었다.
이강운은 공을 멈추고 뒤에 따라오고 있는 해리 케인이나 에릭 라멜라에게 패스를 할까 생각을 했지만, 어느새 뒤에서 권윤성까지 따라오고 있었고 이렇게 되면 김만재의 몸에 공을 맞춰 코너킥으로 만드는 게 공격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뻐어엉!
휘리릭~
하지만 김만재는 이강운의 생각을 알아챘다는 듯 이강운이 공을 차는 순간 큰 몸에 비해 뛰어난 유연성으로 몸을 틀어 이강운이 찬 공을 피했고, 공은 그렇게 골라인을 넘어가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은 김만재의 움직임에 이강운은 당황했고, 김만재는 그걸 보며 웃고는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이강운 선수! 코너킥을 노리고 김만재 선수를 향해 공을 찼는데요. 이걸 김만재 선수가 피해서 골킥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저 공을 피하다니 김만재 선수 대단하네요. 하긴 이미 잉글랜드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으니, 이강운 선수처럼 행동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겠죠."
딘 핸더슨은 볼 보이에게 공을 받은 후 전방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선수에게 공을 강하게 찼다.
뻐어엉!!
딘 핸더슨이 찬 공은 하프 라인 인근에 있는 김가람에게 날아갔고, 공이 낙하하는 지점에 무사 시소코와 에릭 다이어가 가람과 함께 경합을 벌이면 높이 뛰어올랐다.
토오옹!!
"김가람 선수! 무사 시소코, 에릭 다이어 선수의 경합에서 이겨내고 공을 따냅니다."
"김가람 선수가 이전에는 공중볼에서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요즘 들어 헤딩 골도 늘어나고 공중볼 경합에서는 밀리지 않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김가람 선수 이제 만20살이거든요. 아직도 크고 있다고 합니다."
가람이 헤딩한 공은 뒤쪽에 있는 해리 네쳐가 잡은 후 토트넘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가람을 마크하기 위해 점프하고 착지한 무사 시소코와 에릭 다이어는 순간 반응할 수 없었고, 그렇게 해리 네쳐는 아무런 방해 없이 그대로 토트넘의 진영까지 쉽게 들어갈 수있었다.
그렇게 해리 네쳐가 패널티 에어리어 앞까지 치고 들어가자, 토트넘의 중앙 수비수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해리 네쳐를 막기 위해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해리 네쳐는 공을 사이드 쪽으로 크게 찼다.
뻐어엉!
해리 네쳐가 찬 공은 정확하게 오비 에자리아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고, 세르주 오리에는 날아오는 공을 향해 점프를 뛰었지만, 공은 세르주 오리에의 머리를 가볍게 스치며 오비 에자리아에게 연결되었다.
"해리 네쳐 선수의 기가 막힌 패스!! 이게 오비 에자리아 선수에게 당연하게 연결됩니다."
"이렇게 왼쪽으로 크게 벌리면서 그 사이에 김가람 선수도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들었거든요. 찬스입니다."
오비 에자리아는 세르주 오리에를 뒤로하고 아까 해리 네쳐를 막기 위해 달려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비워둔 공간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좋은 찬스입니다. 오비 에자리아 선수!"
오비 에자리아는 이내 슈팅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왔고, 슈팅을 때리던지 옆에서 수비를 달고 들어오는 가람에게 패스를 하던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오비 에자리아는 빠르게 판단을 하지 못했고, 그 사이 수비에 들어온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오비 에자리아를 향해 슬라이딩 태클을 했다.
촤르르르~
토오옹~~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태클에 공은 골라인을 넘어갔고, 오비 에자리아가 쓰러졌다.
쓰러진 오비 에자리아는 고통스러운 듯 발목을 잡고 뒹굴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고 일어나라는 신호를 주었다.
"여기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선수의 태클!!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습니다."
"이건 공을 건드렸다는 판정이네요."
그 후 이어진 VAR에서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태클이 공을 건드리는 장면이 나왔기에 오비 에자리아는 괜히 누워 있다가 헐리우드 액션으로 카드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비 에자리아가 일어나지 않고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본 주심은 잠시 오비 에자리아를 보더니 선더랜드 벤츠를 향해 들것을 가지고 오라는 신호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