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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93화 (194/319)

193화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토트넘전[3]

하프 타임 선더랜드의 라커룸

박지석은 선수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격려의 말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주었다.

모든 선수는 자신의 라커 앞에서 쉬면서 안정한과 제임스 플라워한테서 전반전에 잘 안 된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받고 있었고, 가람은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까지 잠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안 되는 날인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집중력이 상당히 날카로워 슈팅을 할 때마다 골이 터졌었지만 오늘처럼 컨디션이 딱히 나쁜 것도 아닌데 슈팅을 차면 이상하게 골대에 맞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오늘은 골대를 너무 맞췄다. 전반전에만 골대 5번을 맞췄다.

전반 38분에 자살골을 넣은 후 가람은 만회하기 위해 슈팅을 때렸지만 공은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아닌 골대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날이면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것보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기존에 발 빠른 속도와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골을 만들었던 안수 파티와 데얀 클루셉스키가 없었고, 심지어 올리비에 지루마저도 골대를 맞추면서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앉아 있을 때 안정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네?”

“자책골 때문에 마음 무거운 거 아니야?”

“하하하. 그럴 리가요. 어떻게 골을 넣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래. 수비하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 거니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힘내자. 후반전에도 지금처럼 찬스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네가 직접 마무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으면 패스를 해줘. 물론 오늘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너보다 더 안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이런 말을 싫어하지만 될 때까지 해보자.”

꼭 가람의 생각이라도 읽은 듯 말하는 안정한을 보며 그나마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기분이 풀린 가람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이런 상황을 해결해주는 게 에이스 아닐까요?”

“녀석! 그래. 팀의 에이스가 해결해줘야지. 후반전에도 한 골 기대하마.”

그렇게 안정한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름 마음의 짐과 생각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가람은 약간 홀가분한 마음으로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었다.

후반 15분

터어엉!!

“김가람 선수의 슈팅! 이번에도 골대를 맞춥니다. 오늘 골대를 9번 맞추는 김가람 선수. 오늘 정말 운이 따라주지 않네요.”

“이렇게 골대를 맞추는 것도 신기한 일입니다. 게다가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수비적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덕분에 김가람 선수가 골을 넣는 게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토트넘은 역습 상황에서도 역습하지 않고 수비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선더랜드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1대 0 김가람 선수의 자책골로 토트넘이 앞서고 있습니다.”

배선재의 말 다음에 박문석이 말을 이어가야 할 찰나였지만, 박문석은 말을 하려다가 순간 눈이 들어온 선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어. 잠시만요. 지금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허벅지 뒤쪽을 잡으면서 잔디에 주저앉았습니다.”

올리비에 지루는 자리에 주저앉더니 양손을 크게 흔들더니 이내 고통스러운 듯 뒤로 누워버렸다.

이 모습을 본 강이찬 등 의료진은 바로 필드에 투입되었고, 얼마 뒤에 올리비에 지루마저 들것에 실려서 부상으로 빠져나게 되었다.

“올리비에 지루 선수 허벅지 뒤쪽을 잡는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보이는데요. 심지어 들것에 실려 갔다는 건 심각한 부상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선더랜드 벤치에 최전방 공격수가 없거든요. 요한 필립 선수가 체력 회복 차원에서 오늘 경기의 후보 명단에서 빠진 게 큰 타격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교체 카드가 나올지 예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죠. 이거 사실 비상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박싱데이 경기에서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도 3주 부상을 당했거든요. 이렇게 되면 오늘 경기뿐 아니라 다음 경기에서 이제 최전방 공격수는 김가람 선수와 요한 필립 선수 두 명만 남게 됩니다. 그것도 문제지만 지금 이 순간은 어떻게 넘기게 될까요? 박지석 감독의 교체 카드가 주목되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중계진이 선더랜드의 교체 카드에 집중하고 있을 때 파카요 토모리가 급하게 몸을 풀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아! 수비수인 파카요 토모리 선수가 교체 투입됩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될까요?”

“이렇게 되면 제 생각에는 선더랜드는 오른쪽 수비를 볼 수 있는 파카요 토모리 선수를 오른쪽 수비에 세우고, 하비 반츠 선수가 왼쪽 윙어로, 그리고 권윤성 선수가 오른쪽 윙어로 나서고 김가람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호오. 이건 좀 전문가다운 견해로 보입니다. 과연 박문석 위원님이 이야기하신 대로 전술이 변경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파카요 토모리가 들어와 권윤성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건네자, 권윤성이 오른쪽 윙어자리로 가고, 하비 반츠가 왼쪽 윙어 자리로 자리를 변경했다.

그리고 가람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로 위치하면서 박문석이 이야기한 대로 교체가 진행되었다. 그 모습을 본 배선재가 입을 열었다.

“박문석 위원님이 이야기하신 대로 선더랜드의 교체가 진행되었습니다. 개인 방송만 하셔서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이 사라지신 것 같았는데 아직은 살아 있는 걸 증명하고 계시네요. 그렇다면 선더랜드가 저렇게 진형을 바꾸면서 어떤 전술로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김가람 선수가 왼쪽 윙어로 자리하면서 직접 파고들면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공격적인 크로스를 올려주었지만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아쉽게 마무리를 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직접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면서 좀 더 골대 가까운 곳에서 골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눈여겨 봐야 할 게 권윤성 선수의 오른쪽 윙어 기용인데요. 권윤성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 육체적으로 성장과 동시에 제일 많이 성장한 부분이 바로 크로스와 롱패스 능력이거든요. 후방에서 찔러주는 롱패스의 정확도는 상당히 높아서 많은 도움을 기록했었습니다. 아마 이런 능력을 높이 사서 박지석 감독도 권윤성 선수를 오른쪽 윙어로 배치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어수선한 올리비에 지루의 교체가 진행된 후 경기는 토트넘의 공으로 시작되었다. 무사 시소코는 공을 에릭 다이어에게 건넸고, 에릭 다이어는 굳이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뒤쪽에 대기하고 있는 중앙 수비수인 다빈손 산체스에게 공을 건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가람은 다빈손 산체스에게 접근하며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고, 가람의 압박에 다빈손 산체스는 공을 왼쪽 수비수인 벤 데이비스에게 건넸다.

벤 데이비스는 공을 받고 전방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하려고 했다.

그때

타타타탓!

권윤성이 갑자기 속도를 올리며 벤 데이비스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생각지 않은 권윤성의 압박에 벤 데이비스는 서둘러 공을 찼다.

뻐엉!

티익!

하지만 벤 데이비스가 황급히 걷어낸 공은 권윤성에 몸에 맞고 멀리 날아가지 못했고, 크게 굴절되어 토트넘 패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본 가람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공을 따내기 위해 자리싸움을 시작했다.

가람은 먼저 자리를 잡고 공이 떨어질 자리를 선점했고, 가람의 등 뒤에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방해하기 시작했다.

토웅!

가람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를 등진 상태에서 떨어지는 공에 발을 뻗어서 받아냈다.

보통 공중에서 떨어지는 공에 발이 닿으며 높게 치솟게 되지만, 가람은 공이 발에 닿는 순간 뛰어난 퍼스트 터치로 단번에 자신의 공으로 만들었고, 자신의 허리 높이 정도로 재차 튀어 오를 수 있게 트래핑을 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말도 안 되는 동작으로 단번에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가람을 막기 위해서 뒤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했지만, 꼭 바위처럼 가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가람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방해를 무시하며 뒤쪽에 있는 골대를 보더니 몸을 돌리고 바로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갔다.

뻐어엉!

가람이 찬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대 상단으로 날아갔고, 말도 안 되는 자세에서 스스로 공을 트래핑한 뒨 발리 슈팅을 이어가는 가람의 놀라운 슈팅 능력에 중계진들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터어엉~

촤르르르~~

“고오오오올!! 김가람!! 후반 18분에 결국 골을 만들어냅니다. 9번 골대를 맞추고 10번째도 골대를 맞췄지만 이번에는 골이 들어갑니다. 김가람 선수의 집요함이 골을 만들어냅니다.”

“와아. 매번 장재현 위원이 김가람 선수의 슈팅을 보고 놀랍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며 속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정말 이렇게 실시간으로 보니 놀랍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네요. 이 자리에서 장재현 위원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김가람 선수의 놀라운 골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김가람 선수가 잘하면 내년에 있을 월드컵에서 도쿄 올림픽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박문석 위원님 너무 많은 걸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 경기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람은 골을 넣는 순간 그 어느 때보다 좋아하며 제자리에서 펄쩍 뛰면서 만세 세레머니를 했고, 주변에 있는 동료들도 가람에게 달려가 함께 골을 축하했다.

골이 터진 후 토트넘도 계속 수비적으로 나설 수는 없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지만 토트넘이 공격적으로 나서자 가람은 그 공격수가 나간 후 그 배후공간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오히려 토트넘은 밀리는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토트넘 공격적으로 나서지만 그 공간을 김가람 선수가 오히려 파고들면서 위기를 맞이합니다.”

“이게 김가람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했을 때 나오는 장점이거든요. 최전방에서 가람 선수가 압박을 가하면서 상대 팀 미드필더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지 못 하는 거든요. 이렇게 되면 남은 시간 8분 동안은 선더랜드가 좀 더 주도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래도 토트넘의 공격 자원 선수들이 공격하고 있지만, 숫자가 부족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김가람 선수를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가담이 어렵죠. 하지만 이럴 때 결단을 내리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면..”

아아앗!!

박문석이 말을 하려는 순간 패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이강운이 김만재의 거친 몸싸움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김만재는 손을 흔들며 아니라고 말하는 제스쳐를 보여주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김만재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고, 그 자리에서 프리킥 공격이 이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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