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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198화 (199/319)

198화 겨울 이적시장 이적생[3]

2021년 1월 13일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선더랜드 홈구장)

리그컵 준결승 1차전 맨시티전

"위에!!"

권윤성의 외침에 맥스 아론스는 서둘러 떨어지는 공을 향해 뛰어갔고,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맞춰서 자리를 먼저 선점했다.

그리고 공중볼을 경합하기 위해 라힘 스털링은 등 뒤에서 접근해 몸싸움을 벌이며 방해를 했지만, 맥스 아론스는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으로 몸싸움을 견제하면서 어렵지 않게 공을 잡아냈다.

공을 잡은 맥스 아론스는 바로 공을 반대편 대각선에 있는 하비 반츠를 향해 길게 패스를 했고, 공은 정확하게 하비 반츠의 앞 공간을 향해 떨어졌다.

'좋았어.'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보낸 맥스 아론스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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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라이트 오브 아카데미(선더랜드 1군 훈련장)

“맥스 아론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맥스 아론스는 선더랜드의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하게 되었고, 그만큼 다른 선수들이 맥스 아론스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태였다.

그리고 도착한 맥스 아론스를 보며 선수들은 다들 반가워했고 훈련에 들어갔다.

그렇게 시작한 훈련 첫날에 맥스 아론스는 다른 선수들과 합을 맞춰보며 가볍게 조깅을 하는 정도로 훈련을 마무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몸을 풀고나자, 안정한이 박수를 치며 입을 열었다.

“새롭게 오른쪽 윙백이 영입 왔으니 그 훈련을 해야겠다. 김가람 준비되었지?”

안정한의 말에 가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순간 맥스 아론스는 스트라이커인 가람이 자신이 영입되었다고 훈련을 같이한다는 것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저.. 코치님 무슨 훈련을..”

그 말에 안정한은 맥스 아론스의 어깨를 한번 툭 치며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니야. 공중볼 처리 훈련이야.”

“공중볼이요?”

“그래.”

맥스 아론스는 살짝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할 때 자신이 오기 전에 선더랜드의 주전 오른쪽 윙백이었던 권윤성이 다가왔다.

“맥스 아론스라고 했지?”

“응. 그런데 왜?”

“힘내라.”

무언가 이상한 말을 하고는 권윤성은 자리를 옮겼고, 권윤성이 자리한 곳은 센터백들이 훈련하는 곳이었다.

자신이 영입된 후 기존에 오른쪽 윙백인 권윤성이 센터백 자리로 간다는 건 이미 박지석 감독에게 들은 상황이기에 맥스 아론스는 권윤성이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를 빼앗겨서 저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자리를 옮겨갔다.

그리고 안정한 코치와 김가람 그리고 자신만이 패널티 에어리어 앞 왼쪽 공간에 서게 되었다.

“훈련 방법은 간단해. 저기 보이는 기성룡 선수가 네 뒤쪽 공간으로 공을 길게 패스할 거야.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롱패스지. 그때 맥스 아론스 너는 가람이를 상대로 공을 따내면 돼.”

“아. 그렇군요.”

생각보다 어려운 훈련 내용은 아니었기에 아까 권윤성이 자신에게 격려가 아닌 격려를 해준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뻐어엉!!

기성룡이 찬 공은 살짝 높게 형성되어 안정한이 말한 대로 맥스 아론스의 뒷공간을 향해 날아왔다.

맥스 아론스는 김가람이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를 씹어먹는 스트라이커이지만, 그래도 속도에서는 자신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토오옹!!

맥스 아론스는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로 김가람보다 앞서 나가면서 공을 따낼 수 있었고, 그걸 본 안정한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좋았어. 성룡아! 다시 한 개 더 가자.”

그 말에 기성룡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한번 공을 찼다.

뻐어엉!!

아까와 비슷한 코스로 맥스 아론스의 뒤 공간을 노린 패스였다.

상대팀의 빠른 발을 가진 윙어들을 활용하기 위한 수비 뒷공간을 노린 패스 공격이었다.

맥스 아론스는 날아오는 공의 궤적으로 보며 낙하지점을 파악하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

타타타탓!!

아까와 다른 속도로 김가람이 뒤에서 따라오기 시작했고, 맥스 아론스는 생각보다 빠른 김가람의 속도에 놀라 더 속도를 올렸지만, 김가람은 어느새 자신의 등 뒤까지 따라온 상태였다.

그리고 김가람은 능숙하게 어깨를 집어넣으며 몸싸움하기 시작했고, 맥스 아론스는 김가람의 몸싸움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쿠우웅!

‘으윽!’

이미 김가람의 몸싸움이 엄청나다는 건 선더랜드로 이적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맞부딪혀보니 엄청난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맥스 아론스는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지만, 김가람이 가볍게 힘을 줘서 어깨를 뿌리치자

촤르르르~~

맥스 아론스는 잔디밭에 구를 수밖에 없었고, 김가람은 날아오는 기성룡의 공을 가볍게 잡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안정한이 입을 열었다.

“상대 공격수하고 굳이 몸싸움을 할 필요는 없어. 날아오는 공을 보면서 먼저 낙하지점을 포착하고 공을 따내는 것에 집중해.”

“네. 알겠습니다.”

맥스 아론스는 아까 수비할 때 김가람이 어깨를 집어넣는 순간 거기에 집중해서 몸싸움을 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졌기에 호기롭게 답하고는 다시 수비 위치에 섰다.

그리고

뻐어엉!!

기성룡이 다시금 아까와 같은 위치로 공을 찼다.

저렇게 공을 같은 코스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차는 것 상당히 힘든 일이지만, 그걸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기성룡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김가람을 막는 것이었다.

맥스 아론스는 날아오는 공을 보며 속도를 올려 공의 정확한 낙하지점을 포착했고, 그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때

타타타탓!

아까 들려왔던 잔디를 가르는 그 소리가 말도 안 될 정도로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잠시 뒤에 맥스 아론스는 자신의 등 뒤에서 김가람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말도 안 돼!’

아까 두 번의 움직임은 꼭 몸풀기였다는 듯 지금의 속도는 앞선 속도하고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김가람은 그렇게 맥스 아론스를 따라잡아 어깨를 집어넣으려고 했고, 맥스 아론스는 이번에 몸싸움에 집중하지 않고 힘을 빼면서 살짝 뒤로 물러나 공의 낙하지점을 포착하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

그때

타타탓!

김가람은 그런 움직임에 맞춰 맥스 아론스를 밀어내기 시작했고, 결국 맥스 아론스는

촤르르르~~

잔디밭에 구를 수밖에 없었고, 김가람은 맥스 아론스 없이 쉽게 공을 잡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잔디밭에 구른 맥스 아론스는 김가람을 보며 항의하듯 입을 열었다.

“헤이~ 가람! 이건 심하잖아.”

그때 그 모습을 본 안정한이 입을 열었다.

“훈련은 실전처럼 해야지. 네가 피한다고 상대방 공격수가 그걸 그대로 둘 것 같아?”

그 말에 맥스 아론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안쓰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권윤성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왜 권윤성이 자신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그 날부터 맥스 아론스는 자신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공중볼 수비를 훈련하기 위해 김가람과 수많은 훈련을 해야 했고, 잔디밭 위에 서 있는 시간보다 쓰러진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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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옹!

“맥스 아론스 선수가 공중볼 수비에 또다시 성공합니다.”

“원래 맥스 아론스 선수가 노리치에서 뛸 때만 해도 공중볼에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오늘 경기에서는 철통 수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맨시티에서는 맥스 아론스 선수의 약점을 계속 노리고 있지만 쉽게 뚫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 경기 맨시티는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하며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리그컵보다는 리그 일정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마찬가지로 선더랜드도 로테이션으로 돌리며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솔직히 팀의 선수층에 대해서는 맨시티가 좀 더 우월한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맨시티는 오늘 경기에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장기적으로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를 대체할 선수로 유벤투스에서 파울로 디발라 선수를 영입하고 오늘 경기 선발 출전을 했거든요. 좀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좋겠습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허장에 영입된 선수가 빠르게 팀에 녹아내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특히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한 공격수들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 경기만 봐서는 파울로 디발라 선수에게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계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중볼을 따낸 맥스 아론스는 이번에는 이번 경기 센터백으로 나온 권윤성에게 연결했고, 권윤성은 공을 잡은 순간 전방을 향해 길게 롱 패스를 뿌렸다.

뻐어엉!

권윤성이 찬 공은 순식간에 하프 라인을 넘어 날아갔다.

타타타탓!

그리고 그 공을 향해 김가람이 뛰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맨시티의 일카이 귄도안이 가람을 수비하기 위해 따라잡았지만, 김가람은 이미 빠른 속도로 일카이 권도안을 제쳐버렸다.

“권윤성 선수가 찬 공! 맨시티의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 포켓으로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맥스 아론스 선수가 오른쪽 윙백으로 영입되면서 센터백으로 자리하게 된 권윤성 선수인데요. 원래부터 오른쪽 윙백에 있었을 때부터 보여주었던 정확한 롱패스가 경기장 한쪽에 치우쳤던 오른쪽 윙백 자리보다 센터백 자리에 위치하면서 더 날카로워졌어요.”

중계진은 점점 권윤성의 기가 막힌 패스에 흥분하기 시작했지만, 그 패스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흥분은 가라앉을 것이었지만, 김가람은 뛰어난 퍼스트 터치로 공이 그라운드에 튕기는 순간 바로 자신의 발을 들어 단번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타타타탓!!

또다시 가속하며 다시 한번 속도를 높이고, 맨시티의 수비진들은 가람을 막기 위해 수비 라인을 올리며 압박했다.

그렇게 가람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후벵 디아스와 에릭 가르시아가 서둘러 나왔다.

“맨시티 선수들의 빠른 반응이 좋습니다. 김가람 선수의 중거리 슈팅 능력을 생각하며 저렇게 나와서 미리 수비를 하는 게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 해설로 나온 개리 네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맨시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은 수비 반응속도에 좋은 평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맨시티의 중앙 센터백 듀오가 김가람을 막으려고 할 때 가람은 그 너머를 보고 그대로 슈팅을 때렸다.

뻐어엉!!

가람이 찬 공은 에릭 가르시아와 후벵 디아스 사이에 공 하나가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을 뚫어냈고 그대로 골대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가람이 역습에 나서는 순간부터 중거리 슈팅을 대비하고 있던 에데르송 모라에스는 공이 날아오는 방향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왼쪽으로 휘어지는 공을 향해 몸을 날려서 손을 뻗었다.

티이익!!

에데르송 모라에스의 손에 맞은 공은 옆으로 크게 나갔지만, 강력한 가람의 슈팅 파워를 전부 죽일 수는 없었고, 결국 공은 옆 그물에 들어갔다.

"고오오오올!! 전반 32분에 선더랜드의 김가람 선수가 결국 골을 만들어 냅니다!!"

"선더랜드의 득점 머신 김가람선수! 이번에도 골을 만들어 내는군요. 대단합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부족한 자원을 적재적소의 인력으로 채워 넣은 선더랜드 로테이션에도 별반 다를 것 없는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김가람 선수가 있죠."

그렇게 전반전에 한 골을 넣은 선더랜드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고, 후반전에 마커스 애드워즈가 한 골을 넣으며 생각보다 맨시티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리그컵 1차전에서 패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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