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화 매치 오브 위크
2021년 2월 12일 매치 오브 위크
“안녕하십니까? 매치 오브 더 위크 진행자 개리 리네커, 인사드립니다. 오늘의 진행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웨인 루니씨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웨인 루인입니다. 개리 리네커씨에게 전설이라고 소개 받으니 쑥쓰럽기만 합니다. 개리 리네커씨야 말로 잉글랜드의 전설이시잖아요. ”
“하하하. 이제는 그냥 스포츠 TV 진행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건 그렇고, 웨인 루니씨는 이제 해설자로서 데뷔를 앞두고 오늘 방송을 처음 하게 되시는데요. 소감부터 한마디 들어볼까요?”
“사실 이 프로그램은 제가 선수 시절부터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제가 이런 자리에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인생 참 예상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하하하. 사실 더비 카운티FC의 감독으로 자리 잘 잡으실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 일이 잘 맞지 않으셨나 봅니다.”
“역시 시작은 이렇게 하는 거군요.”
개리 리네커의 말에 웨인 루니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웨인 루니는 얼마 전까지 더비 카운티FC 감독이었지만,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기 전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뭐. 게리 네빌씨도 여기 와서 발렌시아 CF의 감독 경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거든요. 시작은 아픈 이야기부터 하는 거죠. 뛰어난 선수가 명장이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잘 안되거든요. 왜냐면 나는 쉽게 하는데 그걸 선수들에게 전하는 게 어렵습니다. 안 그런가요? 웨인 루니씨?”
“하하하. 여기서 제가 맞다고 해야 하나요? 그러기에는 선수들에게 미안하고요. 그냥 제가 가르치는 데 재능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야. 이거 안 넘어오네요.”
“게리 네빌씨 복귀 방송을 이럴 줄 알고 모니터하고 왔거든요. 게리 네빌씨는 거기서 덥썩 선수들이 재능이 없다고 말해서 구설수에 올랐잖아요.”
“이야. 이거 입담과 재치로 봐서는 필드보다 이쪽이 더 어울릴 것 같군요. 그럼 웨인 루니씨와의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오늘 매치 오브 위크의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개리 리네커의 말과 함께 선더랜드의 경기장면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경기장면에서 주로 나온 선수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3명의 선수인 솔라 쇼라티레, 마커스 에드워즈, 맥스 아론스였다.
“오늘은 주제는 선더랜드입니다.”
“선더랜드라 아주 핫한 주제를 꺼내시는군요.”
그 말과 함께 리그 순위표가 화면에 나왔다.
1위 선더랜드 AFC
1위 맨체스터 시티 FC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위 리버풀
4위 토트넘 핫스퍼
“그렇죠. 15/16시즌 레스터 시티 이후 처음으로 승격팀이 우승을 노리는 바로 그 팀 선더랜드입니다.”
“사실 레스터 시티도 승격한 그 해에는 우승하지는 못했죠. 그 다음 시즌에 우승했는데요. 그래도 그런 언더독팀이 우승한 건 당시에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지금 순수하게 실력만으로 봤을 때 이제 돌풍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 잘하는 팀이죠. 아까 영상에서도 나왔듯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안수 파티, 데얀 클루셉스키라는 주축 윙어들이 빠져나가면서 크게 흔들릴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그 구멍을 메울 정도의 선수들을 영입했고, 현재는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솔라 쇼라티레 선수는 김가람 선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많은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이제 와서 이야기지만 제가 더비 카운티FC 감독으로 있을 때 저 선수 영입을 추진했는데 박지석 감독에게 빼앗겼죠. 솔직히 말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지금 잘 뛰어주고 있는 마커스 래쉬포드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미래를 생각해보면 잡아야 하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영리한 새는 나무를 골라 앉는다는 말이 있듯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힘들게 주전 경쟁을 하기보다는 주전으로 바로 기용하는 선더랜드로 간 솔라 쇼라티레 선수의 선택이 좋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그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로서 아쉽지 않나요?”
“뭐. 딱히 아쉽지는 않네요. 숄샤르 감독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실제로 지금도 부상만 아니면 좋은 분위기와 좋은 순위에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는 저는 오히려 마커스 애드워즈를 놓친 토트넘이 아쉬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릭 라멜라 선수가 지난 라운드 그것도 겨울 이적시장이 닫히는 얼마 전에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면서 왼쪽 윙어 자리가 비웠는데요. 마커스 애드워즈 선수가 있었다면 그 공백을 메우고 좀 더 높은 순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하하하. 그렇군요. 그럼 웨인 루니씨는 이 두 선수의 영입이 잘 되어서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사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라고 해야 할까요? 선더랜드에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320만 파운드(약 500억)을 지불하면서 영입한 맥스 아론스 선수가 최고의 영입이라고 봐야겠죠. 괜히 김하늘 구단주가 선더랜드를 인수한 후 최고 금액으로 영입한 게 아니라는 듯 그 재능을 필드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죠. 사실 맥스 아론스 선수가 좌우 윙백을 전부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면서 수많은 빅 클럽에서 서브 자원으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하려고 했죠. 실제로 AC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오퍼가 들어왔지만 맥스 아론스 선수는 1군 출전 보장을 해준 선더랜드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아까 맥스 아론스 선수의 재능이라고 말하셨는데요. 좀 더 부연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 말과 함께 맥스 아론스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왔고 웨인 루니가 입을 열었다.
“사실 저는 맥스 아론스 선수가 좋은 선수라는 건 이미 챔피언쉽에서 노리치를 상대로 느껴봤습니다. 윙백이 갖춰야 하는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 게다가 드리블로 측면을 돌파하는 능력을 가졌고, 킥력도 좋아서 크로스 능력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사실 노리치에서는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는 모습이 종종 보였는데요. 선더랜드에 와서는 공중볼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죠. 도대체 박지석 감독이 어떤 훈련을 시켰길래 저렇게 단시간에 선수가 변하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하하하. 그건 영업 비밀이겠죠. 사실 겨울 이적시장에 선더랜드로 이적한 선수들은 기존에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던 부분들이 상당히 보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 제가 말을 다른 곳으로 돌릴 뻔 했네요. 그럼 웨인 루니씨가 본 맥스 아론스 선수의 영입이 어떻게 선더랜드를 1위로 만들어주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 말과 함께 리그컵 준결승 2차전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파울로 디발라가 맥스 아론스의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기가 막힌 타이밍에 뒷공간 침투 패스가 나왔고, 그 순간 파울로 디발라는 빠른 발로 맥스 아론스의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갔지만, 맥스 아론스는 침착하게 파울로 디발라와 경쟁하기보다는 공의 낙하지점으로 먼저 뛰어가 자리를 잡고 뒤에서 거칠게 공을 잡으려고 하는 파울로 디발라와 몸싸움에서 파울로 디발라의 팔꿈치에 맞아 쓰러지고 결국 파울로 디발라는 옐로우 카드를 받으며 나갔다.
“지금 장면에서 보시면 맥스 아론스 선수가 일부로 뒤쪽에 넓은 공간을 두고 수비에 나섭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팀에서는 공략할 수밖에 없지만, 이걸 완벽하게 막아내죠. 게다가 공중볼에서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 뒤이어지는 롱패스도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단순히 맥스 아론스 선수를 칭찬하고 있지만, 사실 정말 칭찬해야 하는 건 바로 권윤성 선수입니다. 권윤성 선수가 오른쪽 윙백에서 센터백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수비 라인 전체를 조율하고 롱패스로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전반기에 비해 권윤성 선수가 센터백으로 자리하면서 후반기 선더랜드의 실점은 없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수비 조율 능력과 수비 재능을 가지고 있죠.”
“정리하자면 결국 권윤성 선수를 센터백으로 기용할 수 있게 자신의 역할을 전부 다 하는 맥스 아론스 선수의 영입이 지금 선더랜드의 1위에 힘이라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수비가 강한 팀이 결국 우승을 하는 건 불변의 진리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저는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지만 상대팀들의 좋지 않은 변화도 이야기를 해봐야겠죠.”
그 말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들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첼시의 유니폼을 들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모습이 화면에 나왔다.
“우선 지금 리버풀 팬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바르셀로나 부임부터 말해볼까요?”
“사실 이번 시즌에 리버풀은 부상선수들이 있는 것도 불구하고 전년도 챔피언으로 좋은 경쟁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 충격적인 조별 탈락이 문제가 되었죠. 그게 시발점이 되어서 구단과 불화설이 돌더니 결국 경질이 되었어요. 심지어 리버풀에서는 AT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영입하겠다고 했지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AT마드리드와의 우정을 생각해서 시즌이 끝난 후 이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번 남은 시즌은 펩 레인더스 수석코치로 시즌을 보내게 되었죠. ”
“그렇죠. 이 경질과 다음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았어요. 다른 팀도 아니고 전년도 챔피언인 리버풀이 이런 악수를 둘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거든요.”
“어쩌면 그만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원한 걸 수도 있죠. 그렇게 리버풀은 좋지 않은 임시 체제로 들어갔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은 바로 다음 직장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바르셀로나죠.”
“이것도 말이 많았습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경질을 당하고 나서 바로 바로셀로나로 이적하는 걸 두고 이미 물밑 접촉이 있었다는 말들이 오갔죠. 리버풀 팬들에게는 아직도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은 첼시 이야기를 해볼까요? 첼시는 결국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경질되었어요.”
“거기 구단주분의 인내심을 생각해보면 길게 버텼다고 봐야 할까요? 이제 이 자리에 저 다음에 프랭크 램파드씨아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하하. 그렇죠. 첼시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경질과 동시에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부임했는데요. 생각보다 큰 효과는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어요.”
“뭐 부임한 지 몇 경기 지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토마스 투헬 감독의 유연한 전술 스타일을 적응하기에는 기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만약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을 선수들이 이해하고 움직인다면 후반기 첼시는 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오. 그런가요? 그럼 누군가 올라간다면 누군가 내려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빅4에 있는 선더랜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중에 누가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까?”
“당연히 리버풀이죠.”
“하하하. 너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시는군요.”
“저도 14/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모에스 감독님이 경질되고 임시 감독이었던 라이언 긱스 감독님과 함께 뛰어봤지만 임시 감독 체제에서는 큰 힘을 내기는 힘듭니다.”
“이렇게 선더랜드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이야기해보는 자리였지만 결국 선더랜드의 지금 순위를 방어한 것은 겨울 이적시장의 좋은 영입 선수들 그리고 라이벌 팀의 몰락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까 잠깐 언급했듯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많은 부상 선수들 때문에 아쉽고요.”
“그렇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함께 겨울 이적시장 제대로 된 영입이 되지 않아서 아쉽죠.”
“그런 가운데 선더랜드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라고 할 수 있는 맨시티와의 경기가 바로 내일 2월 13일 선더랜드의 홈구장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어쩌면 이번 시즌의 우승팀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과연 선더랜드가 맨시티를 상대로 전반기의 패배를 설욕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