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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00화 (201/319)

200화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맨시티전[1]

2021년 2월 13일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선더랜드 홈구장)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맨시티전

“안녕하십니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맨시티와 선더랜드! 선더랜드와 맨시티와의 경기. 오늘은 선더랜드의 홈구장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중게의 마틴 테일러, 오늘은 새로운 얼굴과 함께 하겠는데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웨인 루니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웨인 루니입니다.”

“처음으로 해설로 경기를 보시게 되는데요. 어떠신가요?”

“살짝 긴장되기는 하지만 준비한 말은 전부 해보자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 해설에 임할 생각입니다.”

“그렇군요. 상당히 패기로운 해설자의 마음으로 보입니다. 오늘 이 경기의 승자가 바로 프리미어 리그 20/21시즌의 1위가 될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26라운드까지 2패만 기록한 두 팀! 승점 72점의 두 팀의 격돌이라고 봐야죠.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스터 시티에게 패배했고, 선더랜드는 토트넘과 맨시티에게 패배했죠.”

“사실 맨시티가 21라운드 레스터 시티에게 패배한 건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저는 그 패배보다 개인적으로 20라운드 여러 가지 이슈가 나온 선더랜드가 토트넘에게 패배한 그 경기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경기가 끝난 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서 해리 네쳐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 5경기 출장 금지를 당했는데요. 오늘처럼 중요한 날에 맞춰 26라운드인 오늘 경기에 출장 정지가 풀렸습니다. 사실 해리 네쳐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선더랜드는 기성룡 선수와 조지 허니먼 선수의 좋은 패스로 골을 만들며, 순위 방어에 성공했지만 해리 네쳐 선수의 킬 패스와 김가람 선수와의 호흡을 생각해보면 오늘 경기가 기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웨인 루니는 청산유수처럼 말을 쏟아냈고, 그 모습을 본 마틴 테일러는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잘하는 웨인 루니를 기특하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오늘 경기 어떻게 보시나요?”

“오늘 경기에 맨시티와 선더랜드 두 팀 모두 오늘 경기의 중요성은 알고 있을 겁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프리미어 리그 결승전이라고 봐도 되겠죠. 양 팀의 최근 기세로만 봐도 사실 다른 팀에게는 질 것 같지 않거든요. 아마도 두 팀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수많은 감독 경험을 통해서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듯 오늘 제출한 선발 라인업은 지금 꾸릴 수 있는 최고의 공격진으로 선발 라인업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경기에 선더랜드의 해리 네쳐 선수가 복귀한 것처럼 맨시티는 케빈 데브라이너 선수와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가 복귀했거든요. 게다가 적응을 마친 파울로 디발라 선수의 활약도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팀 동료였던 박지석 감독은 오늘 경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을까요?”

“사실 제가 오늘 경기의 해설 준비를 하면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박지석 감독과 통화를 했습니다.”

다른 레전드 선수 출신 해설과 다르게 인맥을 이용해 따로 정보를 준비해온 웨인 루니의 성실함과 준비성에 마틴 테일러는 살짝 놀라 되물었다.

“박지석 감독과요?”

“네. 제가 박지석 감독하고 좀 친하거든요."

"하하하. 뭐 개인적인 친분은 나중에 이야기하시고요.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오늘 경기를 앞두고 박지석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경을 만났다고 합니다.”

“호오. 알렉스 퍼거슨 경을 만났다고요? 흥미롭네요.”

“그렇죠. 저도 그 영감 아. .아니 이건 실수예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오늘 경기를 앞두고 박지석 감독에게 직접 찾아가서 조언을 해주었다고 하네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직접 방문하는 일은 드물어서 솔직히 저도 놀랐습니다. 아마도 오늘 경기의 VIP실에 알렉스 퍼거슨경이 계실 겁니다.”

그 말과 함께 중계 카메라는 기다렸다는 듯 VIP실에 있는 알렉스 퍼거슨을 잡았다.

“정말 알렉스 퍼거슨 경이 자리하고 있네요.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이외에는 직관을 잘 하시지 않는 분이신데요. 오늘은 이곳 선더랜드에 계십니다.”

“아무래도 제자인 박지석 감독에게 조언을 해주려는 모양입니다. 그분이 왔다는 점은 이미 놀라운 부분입니다. 제가 감독을 할 때는 오지 않았거든요. 살짝 질투가 나네요.”

“하하하. 웨인 루니씨는 우승을 다투는 자리까지 오시지 못했잖아요. 게다가 상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이기 때문에 오신 건 아닐까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상대가 맨체스터 시티라서 온 것도 있겠죠, 그렇다고 해도 질투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건 그렇고, 그래서 알렉스 퍼거슨 경이 어떤 조언을 해주었는지 들었나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박지석 감독한테는 ‘지금까지 잘하고 있으니 이대로만 해라’라고 조언해주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듣기로는 그게 무슨 조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알렉스 퍼거슨 경에게 인정을 받고 그대로 하라는 말은 상당히 큰 응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경기에 김하늘 구단주의 센스 있는 대처로 원래는 맨체스터로 복귀해야 할 알렉스 퍼거슨 경이 선더랜드 VIP실에서 직관하게 되었으니 박지석 감독은 스승이 보는 앞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양 팀에게도 중요한 이 일전! 이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홈팀인 선더랜드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딘 핸더슨

맥스 아론스 – 권윤성 – 김만재 – 누누 멘데스

닐 이안 – 맥스 파워

솔라 쇼라티레 – 해리 네쳐 – 마커스 애드워즈

김가람

“이어서 원정팀인 맨시티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에데르송 모라에스

카일 워커 – 존 스톤스 – 후벵 디아스 – 벤자민 멘디

케빈 데브라이너 – 필 포든

베르라르두 실바- 파울로 디발라 -라힘 스털링

세르히오 아게로

“양 팀 모두 4-2-3-1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양 팀 모두 오늘 경기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파울로 디발라 선수가 원톱 자리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에 원톱 자리에서 체력적인 문제와 몸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나오면서 다시 원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제 생각에는 단순히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가 아니라 좀 더 올라와서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와 투톱의 세컨드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선더랜드는 어떨 것 같습니까?”

“선더랜드는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네요. 42골의 김가람!”

“하하하. 너무 간소한 것 같은데요. 그런 식으로 말하면 너무 해설자들이 공짜로 돈을 번다고 의심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에 김가람 선수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지난 9라운드 패배를 복수하겠다고 벼루고 나왔습니다. 저는 그 인터뷰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는데요. 평소 온화한 인터뷰 스타일로 유명한 김가람 선수가 그 정도로 승부욕을 보여주는 모습은 처음이라 상당히 기대됩니다.”

그렇게 웨인 루니가 말을 마치는 순간 주심이 휘슬을 불고 경기 시작을 알렸다.

삐이익!

“경기는 원정팀인 맨시티의 공으로 시작됩니다.”

시작과 동시에 공을 받은 파울로 디발라는 전방을 향해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

그때

타타탓!

생각지 않은 빠른 움직임으로 해리 네쳐가 파울로 디발라에게 다가왔고, 파울로 디발라는 해리 네쳐의 발 빠른 수비에 당황하지 않고 아르헨티나 출신답게 유려한 발기술로 공을 지키며 뒤쪽에 대기 하고 있는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패스를 하려고 했다.

그때

“조심해!”

오늘 경기에 복귀전을 치르는 세르히오 아게로의 비명과 같은 목소리가 들렸고, 그 목소리에 파울로 디발라는 경계하기는 했지만, 이미 공은 자신의 발을 떠나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가람이 어느새 나타나 공을 향해 뛰어가더니 케빈 데브라이너가 공을 잡기 전에 먼저 공을 가로챘다.

“김가람! 전반 시작과 동시에 맨시티의 공을 가로챕니다.”

“이건 김가람 선수의 움직임도 좋았지만, 해리 네쳐 선수가 그 전에 보여주었던 수비 동작이 있어서 가능한 가로채기였거든요. 이렇게 해리 네쳐 선수는 다른 선더랜드 선수와 다르게 김가람 선수와 호흡이 상당히 좋거든요. 저런 동작을 말로 하지 않고 따로 신호를 주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보여줄 수 있는 호흡입니다.”

가람은 공을 가로챈 후 그대로 결을 살려 맨시티의 진영으로 파고들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선더랜드의 좌우 윙어인 솔라 쇼라티레와 마커스 애드워즈는 100M 육상선수의 출발 신호탄이라도 받은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양쪽을 파고들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가람의 공격을 서포트 하겠다는 듯 공격적으로 좌우 윙어들이 공격적으로 나오자, 중앙에 미드필더 2명만 두고 있던 맨시티는 순간 양쪽 사이드 공간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고, 가람은 그 둘이 시선을 끌자 편하게 안쪽으로 치고 들어갈 수 있었다.

“선더랜드! 빠른 공격전개를 보여줍니다. 중앙의 김가람, 그 뒤를 바치고 있는 해리 네쳐! 양쪽에는 솔라 쇼라티레! 마커스 애드워즈까지 엄청난 속도로 올라옵니다. 생각지 않은 빠른 전개에 맨시티는 당황하고 있습니다.”

가람은 발빠른 선더랜드의 지원에 여러 가지 선택지가 생겼다. 사이드로 공을 내어준 후 패널티 에어리어로 파고드는 방법이나, 아니면 중앙으로 일부러 파고들고 수비가 자신을 마크할 때 해리 네쳐에게 패스하는 방법, 그것도 아니면 지금 위치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방법도 있었다.

그리고

타타타탓!!

“김가람 선수!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결국 스스로 중앙으로 파고듭니다.”

가람은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케빈 데브라이너와 필 포든에 어떻게든 가람을 뒤에서 쫓고 있었지만, 가람이 속도를 높이자 그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김가람 선수 어느새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왔습니다. 이 정도 거리면 김가람 선수는 슈팅을 때릴 수 있거든요.”

웨인 루니가 말을 하려는 순간 가람은 바로 슈팅 자세로 들어갔고 그 순간 맨시티의 중앙 수비수인 존 스톤스가 발 빠르게 다가왔다.

“존 스톤스 선수 빠르게 다가옵니다. 이건 아주 좋은 판단인데요.”

“맨시티도 김가람 선수의 중거리 슈팅은 알고 있거든요. 이미 중거리 슈팅으로 리그컵 준결승에서 패배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존 스톤스는 가람의 앞 공간을 향해 슬라이딩 태클을 걸었고, 그렇게 가람의 슈팅을 막으려고 했다.

그때

휘익!

가람은 슈팅을 하는 척하며 페이크 동작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렇게 단번에 존 스톤스를 제쳐버렸다.

회심의 슬라이딩 태클이 너무나 쉽게 벗겨지고, 존 스톤스는 자신의 옆으로 나가는 가람을 보며 그래서는 안 되지만 손을 뻗었다.

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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