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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16화 (217/319)

216화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첼시전[2]

완벽한 역습 찬스!

티모 베르너는 자신의 앞 공간으로 날아오는 공을 보며 자신감을 가지고 전력 질주했다.

이번 시즌에 골을 못 넣는 스트라이커를 왜 공격수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여론이 많았다.

불명예이기는 하지만 만약 자신이 찬스에서 골을 넣었다면 그럴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분데스리가와 다르게 거친 몸싸움과 빠른 템포에 이번 시즌에 적응을 못 했다고 말은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자신은 이 팀의 스트라이커이기에 어떻게든 기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어야 했다.

전반전 초반에 골을 넣기는 했지만, 그것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차지 못했는데 골대에 맞아 들어간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역습 상황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고, 역습 상황에서 자신만큼 빠른 발과 민첩한 동작으로 상대 배후 공간을 노릴만한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티모 베르너 자신도 알고 있었다. 이런 장면에서 골을 만들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때

타타타탓!!

티모 베르너의 귀에 환청이라도 들린 듯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분명 자신이 뛸 때만 하더라도 아무도 없던 선더랜드의 공간이었기에 처음에는 환청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소리를 자신을 향해 다가왔다.

분명히 선더랜드 선수들은 코너킥 공격에 나섰다가 복귀하지 않을 걸 확실히 확인한 상태였기에 점점 가까워가는 이 소리가 너무나 기이하게 들려왔다.

정말 만약에 자신의 속도를 따라잡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선더랜드에 딱 한 선수가 있겠다. 하지만 그 선수는 아까 코너킥을 시작하기 전에 벤치로 갔었다.

'잠깐.. 벤치라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순간 티모 베르너는 소름이 돋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했던 그 인물이 자신의 지척까지 따라잡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김가람 선수! 신발을 바꿔 신은 후 전력 질주!! 순식간에 티모 베르너 선수의 역습을 빠른 발로 커버에 들어갑니다."

"티모 베르너 선수 여기서 이겨내서 이 기회를..."

개리 리네커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가람은 티모 베르너와 정당한 몸싸움을 통해서 티모 베르너를 가볍게 제압한 후 공을 가로챌 수 있었다.

"아.. 티모 베르너 선수에게 제가 너무 많은 걸 기대했던 걸까요? 김가람 선수가 가볍게 공을 낚아챕니다."

가람은 공을 잡은 순간 바로 뒤돌아서 공격에 나섰고, 티모 베르너의 공격에 수비로 나서려고 했던 선더랜드 선수들은 다시 방향을 돌려 첼시의 진영으로 달려들었다. 다만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공격으로 가담했던 김만재는 다시 수비로 돌아와야 했기에 뛰어서 선더랜드 진영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가람이 김만재의 수비 복귀를 기다렸다가 공격으로 나서지 않고 그대로 공격적으로 드리블해 첼시의 진영으로 치고 들어갔다.

그렇게 순간 가람은 첼시의 진영으로 김만재는 서둘러 선더랜드 진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타타탓!!

가람의 빠른 공격전개에 첼시의 선수들은 순간 당황했지만, 은골로 캉테가 크게 소리치며 외쳤다.

"모두 수비 집중해! 간격 맞추고!"

은골로 캉테의 말에 주변 선수들은 자신의 수비 위치를 찾았고, 은골로 캉테는 가람을 막기 위해 앞으로 나서며 카이 하베르츠에게 말을 건넸다.

"분명 단독 돌파를 시도할 테니 내 뒤에서 백업하며 내가 뚫리면 태클로 끊도록 해. 연습했던 거 잊지 말고."

이미 돌파당할 것을 생각한 은골로 캉테의 말에 카이 하베르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은골로 캉테는 가람을 향해 뛰어갔고, 그 뒤를 카이 하베르츠가 그림자처럼 따라갔다.

연습했던 것 그것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첼시가 가람을 막기 위해 단순히 수비 간격뿐 아니라 가람의 돌파 패턴을 분석하고 2인 1조로 준비한 협력 수비였다.

보통의 선수라면 사람이 마크하다는 것에 긴장하고, 두 명이 마크하면 스스로 돌파하기보다는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하게 되지만, 가람은 예외였다.

자신이 해결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무리라고 생각이 들어도 끝내 돌파를 했고, 골을 기록하는 선수가 바로 가람이었다.

그리고 지금 티모 베르너의 역습을 막아내고, 선더랜드의 기회가 왔다면 이걸 가람이 스스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기에 오늘 경기를 두고 이런 가람의 패턴를 막기 위해 연습했던 수비 작전을 쓸 때가 된 것이었다.

타타탓!!

가람은 속도를 높여 첼시의 진영으로 파고들었고, 은골로 캉테는 그 앞을 가로막았다. 가람은 그걸 보고 속도를 늦추기보다는 상체 페이크를 한번 한 후 은골로 캉테에게 혼란을 주었다.

하지만 은골로 캉테가 괜히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라는 듯 가람의 페이크에 속지 않고 가람의 움직임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은골로 캉테를 보며 가람은 조금 더 속도를 높였다. 은골로 캉테는 이를 악물며 어떻게든 가람을 막기 위해 달려갔다.

하지만 점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은골로 캉테의 수비능력이나 지구력 그리고 수비 집중력은 뛰어났지만, 그게 같은 속도에서 경합할 때 그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것이었지, 이렇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면 은골로 캉테의 능력을 발휘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은골로 캉테는 어떻게든 가람을 막겠다는 투지를 보이며 입에서 피 맛이 날 정도로 있는 힘을 짜내 가람의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했다.

그렇게 은골로 캉테의 노력으로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골로 캉테는 전력을 다해 뛰고 있는 자신에 비해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이는 가람을 보며 가람이 한 번 더 가속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지금 가람이 한 번 더 속도를 높인다면 등 뒤에서 자신의 속도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 카이 하베르츠와의 협력 수비 작전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기에 가람이 자신을 제치려고 하자, 은골로 캉테는 다급하게 외쳤다.

"지금!!"

은골로 캉테는 크게 외쳤고, 은골로 캉테 뒤에서 가람을 주시하고 있던 카이 하베르츠가 가람이 은골로 캉테를 넘어가려고 하자, 가람의 드리블 방향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슬라이딩 태클을 걸었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수비 작전이었고,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완벽한 타이밍을 준비했었다.

물론 지금은 생각보다 빠른 가람의 속도에 약간은 성급하게 슬라이딩 태클을 걸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타이밍이라면 가람을 막는 데 문제가 없었다.

촤르르르르~~

사실 이 태클 작전은 공을 노리고 한 정교한 태클이 아니라 가람의 돌파를 저지하는 파울성 태클이 목적이었다.

이제 이 태클에 가람이 걸린다면 작전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카이 하베르츠 눈에는 공이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다리에 걸려야 하는 가람의 다리가 하늘을 향하는 게 보였다.

풀짝!!

그리고 카이 하베르츠의 태클 타이밍을 알아챘다는 듯 가람은 달리는 와중에 점프를 뛰어서 태클을 피했다.

하지만 점프를 한 후 착지한 가람에게 공이 보이지 않았고, 카이 하베르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등 뒤에서 조르지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커버!!"

그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어느새 솔라 쇼라티레가 가람에게 공을 받고 패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접근하는 게 보였다.

"김가람 선수!! 은골로 캉테와 카이 하베르츠 선수의 절묘한 협력 수비를 직접 뚫어낼 것 같더니 자신의 뒤에 접근하는 솔라 쇼라티레 선수에게 공을 패스합니다."

"절묘했습니다. 은골로 캉테 선수와 카이 하베르츠 선수가 속을 수밖에 없었죠. 김가람 선수가 은골로 캉테 선수를 제치는 순간 뒤꿈치로 자신의 뒤에 있는 숄라 쇼라티레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했거든요. 김가람 선수가 스스로 마무리하는 능력도 있지만, 플레이 메이킹 능력도 있다는 걸 첼시 선수들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공을 잡은 솔라 쇼라티레는 패널티 에러이어 안쪽으로 패기롭게 드리블 돌파했고, 그 움직임에 맞춰 올리비에 지루가 첼시의 최종 수비 라인 앞에서 버티고 있자, 솔라 쇼라티레는 올리비에 지루에게 공을 건네고,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쿠우웅!

올리비에 지루가 공을 잡는 순간 커트 주마가 뒤에서 강하게 수비 압박을 가했지만, 올리비에 지루는 공을 지켜냈다. 그 사이 솔라 쇼라티레가 첼시 수비 라인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들자, 티아고 실바는 솔라 쇼라티레를 막기 위해 움직였다.

만약 여기서 올리비에 지루가 공을 바로 솔라 쇼라티레에게 건넨다면 완벽한 찬스가 이어질 수 있기에 커트 주마는 올리비에 지루가 패스하지 못하도록 전력을 다해 막았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통했는지 올리비에 지루는 솔라 쇼라티레에게 패스를 건넬 좋은 타이밍을 놓쳤고, 커트 주마는 자신의 수비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그때

토오옹!

올리비에 지루가 실수한 것인지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공을 보냈고, 그 모습에 커트 주마는 의아하게 공이 간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거기에 가람이 은골로 캉테를 달고 공을 향해 달려가는 게 보였고, 커트 주마는 패스를 막기 위해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올리비에 지루가 커트 주마가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올리비에 지루는 계속 막는 건 반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심판이 보기에도 용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영리하게 커트 주마를 막다가 놓아주었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을 끌어주는 것이 가람에게는 기회였고, 커트 주마가 도착하기 전에 가람이 먼저 도착해서 공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토옹! 뻐어엉!!

가볍게 왼발로 투욱 친 다음 속도를 살려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때렸다.

원래 스트라이커들은 자신이 원하는 발에 공을 맞추기 위해서 슈팅하기 전에 슈팅 스탭을 밟지만 양 발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가람에게는 그런 슈팅 스탭은 필요 없었다.

휘이잉~~

가람이 찬 공는 커트 주마의 머리 바로 옆을 스치고 지나가듯 빠르게 나아갔는데, 너무나 빠른 슈팅에 커트 주마는 공에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그리고 공은 커트 주마를 넘어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아무리 강한 슈팅이라도 골키퍼 정면으로 간다면 막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퍼엉~

하지만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는 공을 잡아내려고 했는데 너무나 강한 슈팅에 튕겨내는 것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튀어나온 공을 향해 한 선수가 달려들었다.

에두아르 골키퍼는 그 선수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가 누가 되든 지금 재차 슈팅을 가지고 간다며 골이 될 수밖에 없기에 다시 한번 몸을 날려 공을 덮치듯 달려들었다.

토옹!

하지만 달려든 선수가 한발 빠른 대처로 공만 툭 건드려 에두아르 멘디가 달려들어 덮치려고 약간 점프를 뛴 사이에 공을 그 틈으로 밀어 넣었다.

철썩

"고오오오올 고오오올!! 전반 20분에 김가람 선수!! 드디어 동점 골을 뽑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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