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화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첼시전[3]
선더랜드의 라커룸
"오늘 경기 마지막 한경기다. 경기전에도 말했듯이 오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너희의 커리어에 우승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집중해라. 남은 45분 시간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워라. 1대 1 동점이라고 해도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니 이 주도권을 이용해서 골로 마무리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박지석의 말에 선수들은 큰 소리로 답했고, 박지석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여태까지의 경기에 비하면 오늘 경기는 선더랜드 선수들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박지석은 말을 더 이어가지 않았고, 오늘 경기 키를 줘고 있는 선수인 가람에게 가서 입을 열었다.
"잘해주고 있으니, 너무 부담을 갖지마라."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골로 화답해야죠. 팀의 에이스가 그런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가람의 대답에 박지석은 자신이 하고 싶었지만, 차마 부담을 줄까봐 하지 못한 말을 하는 가람을 보며 더는 말을 하지 않고, 한번 씨익 웃은 후 가람의 어깨를 손으로 한번 툭치고는 제임스 플라워 코치와 대화를 나누었다.
가람은 골을 넣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전반전 20분에 슈팅을 때렸을 때 사실 가람은 단번에 골 망을 가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공에 발이 맞는 순간 평소와 다르게 힘이 더들어가서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공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일부러 더 강하게 공을 찼고, 에두아르두 멘디 골키퍼가 단번에 막아내지 못하고 튕겨져 나오는 공을 다시금 고려서 골을 만들 수있었다.
'확실히 평소랑 달라.'
까마귀의 똥을 맞지 않나, 여태까지 단 한번도 말썽을 부린 적 없는 축구화 끈이 한쪽도 아니라 양쪽 다 끊어졌다.
게다가 오늘 경기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슈팅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간혹 경기를 뛰다보면 컨디션이 나쁜 날이 있었다. 하지만 컨디션 문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이상한 느낌이었다.
누군가 꼭 자신의 우승을 막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다고 그걸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기분만 좀 이상할 뿐이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느낌에 상태창을 켰다.
김가람 / 나이: 만 20세 / 키 : 185 / 몸무게 : 78 / 주발 : 양발
|개인기 95|, |슈팅 100|, |킥정확도 95|, |드리블 95|, |헤딩 90|, |패스 95|, |태클 90|, |민첩 100|, |체력 99| , |속도 100|, |몸싸움 95|, |위치선정 95|
미분배 포인트 : 20포인트
평소랑 다를 게 없는 상태창에 가람은 그렇게 창을 닫으려고는 순간 갑자기 상태창이 내용이 바뀌는게 보였다.
|슈팅 100|-> |슈팅 80|
순간 잘못 본건지 알고 다시금 상태창을 뚫어져라 보는 순간
삐리링
[떨어진 능력으로 첼시를 이기고, 프리미어리그를 우승 시켜라]
[능력치 분배 제한]
[보상 30포인트]
[패널티 모든 능력치 10포인트 하락 - 시즌 종료까지]
갑자기 들려오는 미션음에 가람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오늘 전반전에도 골이 안들어가고, 운이 없었던 게...'
강승연이 회귀의 삶을 살면서 매번 힘들게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던 게 아니였다. 어느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미래의 정보를 이용해 상당히 좋은 대한민국의 재능들을 발견하고 모어컴에서 호흡을 맞추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때만 이상한 문제와 해프닝으로 결국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다시 지겨운 회귀를 또 해야했다.
그리고 지금도 왠지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다른 컵 우승을 방해하려는 듯한 상황과 움직임에 가람의 신경은 곧두섰다.
'그래도 슈팅만 능력치가 깎였다면 아직 해볼만해.'
가람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 빠지자, 더 독기가 올라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한 후 결심을 했다는 듯 올리비에 지루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지루씨 오늘 경기 골을 넣어주실 수 있나요?"
"에이~ 가람 솔직히 말하면 오늘 경기 도움을 주려고 뛰는거지. 경기 전에도 그런 전술 이었잖아. 골을 넣는 건 에이스인 네가 해야지. 그리고 지금 이대로 무승부만 이어가도 우승은 할 수 있잖아."
그 말에 가람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는 첼시가 이대로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한 골 우위는 불안해요. 그리고 오늘 경기 제 컨디션으로 봤을 때 골을 넣는 건 어려울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평소 골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가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자, 올리비에 지루는 순간 당황했지만, 프로 선수라면 자신의 몸상태와 컨디션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가람의 말을 누구보다 이해 할 수 있었다.
자신도 어느 날에는 모든 공이 차면다 골대를 가는 날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날에는 누가 방해라도 하는 듯 공이 골대 근처도 가지 않는 날도 있었기에 가람에게 오늘이 그런 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라는 족속들이 스스로의 자격지심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그런 이야기를 숨기고 경기를 뛰면서 무리하게 슈팅을 하는게 대다수인데, 그런 사실을 솔직히 말하는 가람을 보며 올리비에 지루는 여러가지 의미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도 솔직히 말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전반전 20분에 좋은 장면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것도 네가 흔들어서 가능한거지. 녀석들은 이미 내 패턴을 파악한 것 같아. 공중볼 수비에 대해서 상당히 집요하게 준비를 잘했고, 솔직히 골을 만들 자신은 없다."
전반전 솔직히 올리비에 지루가 분투를 펼쳤지만, 많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건 사실이었다.
"그렇군요. 저는 오늘경기 플레이 메이킹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잔인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골을 넣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해요. 팀의 우승을 위해서라도요."
어떻게 보면 예의가 없어보이는 가람의 말일수도 있었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지금 이 무승부를 이어갈 수도있겠지만, 확실히 우승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가람의 말처럼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가람의 말에 올리비에 지루는 자리에 일어나서 박지석을 찾아갔다.
"감독님. 후반전 교체를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교체? 몸에 문제라도 있나?"
"아니요. 솔직히 몸에는 하나도 이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팀 에이스가 오늘 경기 골을 넣어달라고 하는데.. 첼시 녀석들이 저에 대해 많이 준비를 한 것 같아, 솔직히 힘들 것 같아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박지석은 올리비에 지루의 모습에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올리비에 지루가 이곳 선더랜드에 이적하게 된 계기도 더 많은 경기를 뛰고 골을 넣기 위해 왔는데 이제는 개인 기록이나 만족보다는 팀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었다.
"정말 괜찮겠나?"
"괜찮습니다. 대신 골을 넣을 수 있는 요한 필립으로 교체해주세요."
생각지도 않게 자신이 호명되자, 요한 필립이 순간 당황한 듯 올리비에 지루를 봤고, 그런 요한 필립을 보며 올리비에 지루가 다가가서 입을 열었다.
"첼시 녀석! 수비 간격을 촘촘하게 만들고 준비를 확실히 하기는 했지만, 커트 주마, 티아고 실바는 발이 빠른 녀석들은 아니야. 너라면 빠른 발과 영리한 움직임으로 충분히 골을 만들 수 있을 거다. 부탁한다."
올리비에 지루의 말에 요한 필립은 크게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올리비에 지루와 요한 필립의 교체가 결정되자, 가람은 올리비에 지루에게 가서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하고는 교체 투입되는 요한 필립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올리비에 지루 옆에 어느새 마리오 만주키치가 나타났다.
"뭐냐? 골도 못넣는 겁쟁이라고 놀릴려고 온거냐? 아니면 교체로 너를 지목하지 않아서 화가 난거냐?"
"아니. 둘 다 아니다. 팀을 위한 너의 용감하고 희생적인 결정에 감탄했다. 솔직히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단하다. 나라면 그런 결정을 하지 못했을거야."
"하하하. 괜히 비행기 띄우지 마라. 그냥 힘에 부쳐서 교체해달라고 한거니깐 말이야. 그리고 내가 만약 물러나지 않았다면 아마 후반 조금 뛰다가 교체 되었을거야. 나도 눈치라는 게 있으니 말이야."
"그래. 나도 교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뭐야! 이자식이!"
올리비에 지루가 마리오 만주키치의 머리를 헤드락을 걸자, 평소라면 저항하면 걸리지 않았을 마리오 만주키치가 머리를 내어주며 말을 이어갔다.
"고생했다."
그 말에 올리비에 지루는 오늘 이렇게 교체로 나오게 되면 어쩌면 자신의 커리어 프리미어리그 경기 마지막이라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갑내기인 마리오 만주키치의 말이었기에 더 가슴을 후벼팠다.
"뭐.. 그런거지.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그렇게 약간 감성적으로 빠지려고 할때 마리오 만주키치가 헤드락에서 강제로 빠져나오면서 말했다.
"뭐냐! 갑자기 분위기 잡으면서 그냥 오늘 경기 고생했다고. 괜히 오버하지 마라. 우리는 아직 현역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경기 교체 출전할 수도 있으니 이상한 감정 묻히지 마라."
"뭐야! 이 녀석이!!"
그렇게 둘은 투닥거리기 시작했고, 둘의 모습을 보며 라커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가운데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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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 선더랜드와의 최종전 1 대 1로 이어지고 있는가운데 맨시티는 번리를 상대로 전반전에만 5골을 터뜨리며 만약 선더랜드가 패배하게 된다면 골득실차를 더 벌리고 있습니다."
"최종전 번리와 다르게 맨시티는 상당히 목표 의식이 있을 겁니다. 어떻게든 골득실차를 벌려서 우승에 근접하고 싶을텐데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듯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가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에 그동안 의존을 많이 했는데요.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거든요."
"그렇군요. 하지만 선더랜드가 아직 첼시에게 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1 대1로 비기고 잇는 상황이라 이 상황만 유지한다면 우승은 선더랜드의 것이 되겠습니다. 이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현재까지는 첼시가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선더랜드가 제대로 공략을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가람 선수의 오늘 슈팅 컨디션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고요. 올리비에 지루 선수도 첼시의 수비진에 막힌 상황입니다. 첼시 입장에서는 선수비 후 역습을 이용해 골을 노린다면 다시 한번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듭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양팀 선수들이 들어옵니다. 어! 지금 선더랜드는 바로 교체가 진행되는 군요.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빠지고 요한 필립 선수가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막히다보니 요한 필립 선수를 투입해서 빠른 발로 첼시의 배후 공간을 노리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는 그래도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어린 선수보다는 아직 벤치에 앉아 있는 마리오 만주키치 선수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박지석 감독의 선택은 요한 필립선수입니다."
그 말과 함께 요한 필립이 들어온 후, 경기는 첼시의 공으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