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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42화 (243/319)

242화 자선 경기[2]

2021년 7월 3일 알리안츠 아레나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자선 경기

수많은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뿐 아니라 다양한 축구 팬들이 모여 있는 경기장에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소속 유니폼을 입고 몸을 풀고 있는 해리 네쳐가 울상을 지으며 투덜거렸다.

"브라더. 이게 무슨 꼴이야. 내 휴가는 어쩌고~"

"자선 경기니깐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 좋은 일이잖아. 너희 할아버지도 참가하라고 하셨잖아."

그때 요한 필립이 공을 트래핑하며 해리 네쳐를 보며 말했다.

"수익금 전체를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한다고 하니 너무 울상짓지 마세요. 해리 네쳐 씨."

"그래서 너는 휴가 때 끌려와도 불만이 없다는 거냐?! 요한 필립!!"

"스승님을 도울 수 있다면 상관없어요."

"아우!! 저 김가람 빠돌이!! 짜증나! 그런데 팀 구성이 왜 이렇게 된 거야? 원래 바이에른 뮌헨 현역이랑 레전트 팀이랑 붙는 거 아니였어?"

"그게 좀 바뀐 것 같아."

가람은 주변을 돌아봤는데 보이는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 때문에 당황스럽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참여한다는 것을 스승님께서 허락을 받으려고 구단에 얘기했더니 다른 레전드분들은 아예 선수를 초대해서 팀을 꾸리자고 제안했대. 그래서 원래 레전드분들이 직적 나오기로 했던 것이 바이에른 뮌헨 vs 바이에른 뮌헨 레전트 초청 올스타가 된 거지."

"에휴~ 자선 경기치고는 판이 너무 커졌잖아. 브라더~ 왜 참가한다고 한 거야?"

"이미 참가하기로 한 거 기쁜 마음으로 하자고."

그렇게 가람이 해리 네쳐를 달래고 있을 때 킬리안 음바페가 가람이 있는 쪽으로 일부로 공을 보내더니 손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

"가람! 패스!"

합을 맞춰보겠다는 의도인 듯 킬리안 음바페는 자신의 속도를 최대한 올리며 앞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람은 킬리안 음바페의 의도를 파악해 지체 없이 바로 패스를 뿌렸고 공은 킬리안 음바페가 받기 좋은 위치에 도착하며 킬리안 음바페는 바로 슈팅으로 동작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슈팅은 오늘 경기의 골키퍼인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제치고 골문을 열었다.

한 번도 합을 맞춰보지 않았는데 단번에 저런 모습 보여준다는 건 놀라운 일이기에 주변에 있던 선수들은 박수를 치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가람은 재미있다는 생각에 공을 몰고 사이드 라인 쪽으로 가면서 크게 외쳤다.

"홀란드!! 뛰어!"

가람의 말에 엘링 홀란드는 살짝 당황했지만, 뛰기 시작했고, 가람은 홀란드의 스피드에 맞춰 크로스를 올렸다.

가람이 찬 크로스는 엘링 홀란드가 머리에 맞추기 적당한 높이로 날아왔고, 엘링 홀란드가 이를 놓치지 않았고 이번에도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수비를 피해 골망을 흔들었다.

엘링 홀란드는 가람을 보며 엄지 손가락을 올리고는 고맙다는 표시를 했고, 가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그렇게 친선경기에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의 인맥으로 모은 선수들은 하나 둘씩 호흡을 맞추고 있었고, 반대편에서는 바이에른 뮌헨 현역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그때

뻐어엉!!

요란한 슈팅 소리와 함께 하프 라인에서 바이에른 뮌헨 선수 한 명이 공을 찼고, 그 공은 높은 궤적을 그리다가 급격히 꺾이며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골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생각지 않은 슈팅에 모두가 슈팅을 찬 선수를 바라봤고, 골의 주인인 야마구치 츠바사는 의기양양하게 허리에 손을 올리며 다른 한 손으로는 브이를 만들었다.

그때

쿠웅!

토마스 뮐러가 어느새 나타나 야마구치 츠바사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아야!!"

"아야는 무슨 아야야! 몸 풀고 있는데 상대방 골대에 골을 넣는 녀석이 어디 있어!"

"아니 부주장 그게 아니고 인사라고 인사!"

"인사 좋아하네. 가서 상대방 골키퍼에게 사과하고 와!"

"히잉. 부주장 너무해요."

"너무 한 게 아니라 자선 경기에 좋은 뜻으로 온 선수들을 기분 나쁘게 한 네 녀석이 잘못 한 거다."

"알겠어요."

그렇게 야마구치 츠바사는 터덕터덕 걸어가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사과를 했고, 잔루이지 돈마룸마는 괜찮다며 오히려 야마구치 츠바사의 놀라운 슈팅을 칭찬했다.

오히려 사과하러 갔다가 칭찬을 들은 야마구치 츠바사는 기분이 좋아서 다시 돌아가려다가 가람을 보게 되었다.

"숙명의 라이벌여! 운명이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었어! 이번에야말로 내가 이겨주겠어."

"하아. 마음대로 해라. 친선전인데 무슨 소용이냐?"

"아니 친선전이라고 해도 나는 이걸 너와 나의 승부로 생각하겠어."

"야마구치!! 어서 안 와!!"

그때 토마스 뮐러의 호통이 들려왔고 야마구치 츠바사는 토마스 뮐러에게 뛰어갔고, 잠시 후 벤치로 향했다.

자연스럽게 야마구치 츠바사를 보고 있는 가람은 벤치에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야마구치 켄을 보게 되었다.

한지 플릭 감독이 건강상 문제로 지난 시즌 도중에 사임하고 그 자리를 수석코치인 야마구치 켄이 감독 대행을 하다가 놀라운 리더쉽과 전술로 분데스리가를 제패하고 챔피언스 리그도 준우승을 하며 놀라운 성과를 이룩하자, 이번 시즌에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지난 시즌에 선더랜드를 이끌고 프리미어 리그와 유로파 리그를 우승시킨 박지석 감독도 주목을 받았지만, 그보다 야마구치 켄도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기에 더 기대를 받고 있었다.

'이제부터 시작인 건가? 아시아의 두 용의 싸움'

강승연 시절에는 박지석과 야마구치 켄의 성과를 두고 팬들이 누가 더 명장인지를 겨루는 일이 잦았고, 클럽에서는 판결이 나지 않았었다.

그나마 나중에 박지석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야마구치 켄이 이끄는 일본 국가대표팀을 맞이해서 월드컵에서 이기면서 어느 정도 종식이 되기는 않지만, 그때까지는 한일감정을 포함해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그렇게 가람이 살짝 벤치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중저음에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은 괜찮은 건가?"

"베켄바우어 명예 회장님. 전 괜찮습니다."

"아니 아니.. 오늘은 베켄바우어 감독님이라고 불러줘야지."

그때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게르트 뮐러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여튼 직책에 집착하기는!!"

"게르트 뭘러 수석코치! 지금 감독과 선수가 이야기하는데 끼어드는 건가?"

"아우!! 내가 가위, 바위, 보만 지지 않았더라도!! 짜증나!! 대신 너 약속은 지켜! 선더랜드 선수들 전반에 다 투입해야 해!"

"크흠. 알았으니 좀 조용히 해!"

베켄바우어의 말에 게르트 뮐러는 화가 난 아이처럼 입을 삐죽거리며 입을 닫았고, 베켄바우어는 말을 이어갔다.

"몸이 괜찮다니 다행이군. 우선 자네가 자선 대회에 참가해준 거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못 한 것 같아서 말이야."

"아닙니다. 이렇게 좋은 취지의 경기가 있다면 참여해야죠."

"그렇군. 오늘 경기는 전후반 중 한 타임만 뛰게 될 걸세. 많은 선수가 있어서 모두 경기에 뛰게 해줘야 하니깐 말이야."

가람은 이렇게 많은 선수가 있는데 전부 경기를 뛸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제야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해합니다. 당연히 팬들에게 모든 선수가 뛰는 걸 보여줘야죠. 좋은 취지의 경기니 말이에요."

"하하하. 정말 기특한 젊은이야. 누구는 좋겠네. 이런 젊은이가 예비 손주 사위니 말이야."

그 말에 게르트 뮐러는 말 대신 흐뭇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망할 노인네야! 괜히 압박 주지 마! 사귀다 보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지. 네가 뭔데 압박이냐!"

"이런! 언제는 손주 사위라고 나한테 겁나 자랑하더니!"

순간 둘이 투닥거리며 싸우려고 하자, 가람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모습을 본 베켄바우어가 황급히 화제를 바뀌었다.

"너는 좀 있다 이야기하자. 우선 말이 자꾸 끊겨서 미안하네. 이게 나이를 먹다 보면 원래 이야기를 하려다가 다른 화제로 빠져서 말이지."

"나이 먹었으면 감독직에서 물러나라! 우우!!"

게르트 뮐러는 옆에서 깐죽거리며 도발했지만, 베켄바우어는 이번에는 넘어가지 않고, 말을 계속 이어갔다.

"지금 보면 알겠지만, 가람 선수가 참가한다는 소식에 레전드 선수들이 자신들의 인맥을 이용해서 많은 선수를 초빙했어."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 근데 이 이야기는 들었는지 모르겠구만. 지금 저기 올스타에 참여한 선수들은 자네를 보기 위해 온 거라는 거 말이야."

"저를요?"

"그래. 아까도 말했듯이 자네가 참가한다는 소식에 참여하겠다는 선수들이네. 그렇다면 무슨 의미겠는가? 자네와 함께 공을 차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거지. 그리고 팀에 영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면 자네를 적극적으로 영입해달라고 요청할 거고 말이야."

그제야 베켄바우어가 말하고자 하는 걸 이해한 가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씀은 자선 경기가 끝나고, 다른 유럽 구단에서 귀찮은 오퍼가 들어올 수도 있다는 거군요."

"그렇게 되었네. 자네가 좋은 뜻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귀찮은 오퍼로 자네를 괴롭히게 된다는 게 미안하게 되었네."

"아니요. 괜찮습니다.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신경 써야지. 오늘은 내가 자네 감독 아닌가?"

"으이구!! 정말 망할 영감탱이 저 직책에 집착하는 거 봐라!"

"뭐야!!"

베켄바우어와 게르트 뭘러는 투닥거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갔고, 아마도 다른 선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하는 듯했다.

그렇게 베켄바우어와 게르트 뮐러가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중 킬리안 음바페에게 도착했다.

"오늘 자선 경기 출전해줘서 고맙다네."

"아닙니다. 베켄바우어.. 감독님이라고 불러야겠죠."

"그렇지. 오늘 경기는 전후반 나눠서 한 타임만 출전하게 될 걸세. 많은 선수가 있으니 양해 부탁하네."

"물론입니다. 대신 저는 김가람 선수와 함께 뛰게 해주세요."

킬리안 음바페가 말을 하는 순간 뒤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엘링 홀란드가 갑자기 다가와 입을 열었다.

"저도요~ 저도 김가람 선수와 뛰고 싶어요!"

"오. 이런.. 이건 생각지 못 했는데.. 사실 다른 선수들도 김가람 선수와 뛰고 싶다고 했는데 말이야."

그때 옆에 있는 게르트 뮐러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제일 공정하고 좋은 방법을 쓰면 되겠네. 가위, 바위, 보 있잖아."

"에이! 녀석아.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지금 이 선수들은 꼭 가람 선수랑 뛰고 싶다고 하잖아! 단순히 가위, 바위, 보로는 안 되지."

베켄바우어가 게르트 뮐러에게 호통을 치자,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도 화들짝 놀랐고, 그 모습에 베켄바우어는 다시 인자한 모습으로 돌아가 입을 열었다.

"그건 내가 좀 더 고민해보도록 하겠네."

"으이구. 저 두 얼굴의 노인네."

"다 들린다! 따라와!"

"따라오라고 하면 누가 무서워할 줄 알고!!"

그렇게 베켄바우어와 게르트 뮐러는 투닥거리며 벤치로 향했고, 둘은 가람과 함께 뛰기를 원하는 선수들의 요청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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