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51화 (252/319)

251화 채리티실드[1]

8월 6일 웸블리 스타디움 (중립경기장)

체리티실드 경기 맨시티전

"안녕하세요. 지난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팀인 선더랜드와 2위 팀인 맨시티와의 채리티실드 경기! 저 마틴 테일러와 이벤트 경기의 해설로 유명한 개리 리네커씨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개리 리네커입니다. 이벤트 경기 해설이라고 하니 조금 찔리는데요. 이번 시즌은 정규 시즌 해설자리에도 종종 얼굴을 비추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렇다면 감사합니다. 오늘 경기는 원래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팀과 FA컵의 우승팀이 붙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모두 선더랜드가 차지하했기에 프리미어 리그 2위 팀인 맨시티와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죠. 선더랜드는 처음부터 난해한 상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팬들은 오히려 더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경기를 두고 몇몇 분들은 이번 시즌의 우승팀을 점쳐볼 수 있다는 말들이 돌고 있을 지경입니다."

"양 팀 모두 이번 시즌을 두고 놀라운 영입과 방출이 있었습니다. 특히 선더랜드 같은 경우는 상당히 많은 선수가 나갔죠."

"그렇습니다. 이 점이 선더랜드의 문제가 될 거라고 많은 팀이 예상했는데요. 그래도 나름 현명한 대처로 인력 누수를 메웠습니다. 특히 딘 핸더슨 골키퍼가 맨유로 가면서 골문에 대한 큰 이슈가 생겼는데 조던 픽포드 골키퍼를 데리고 오면서 빈자리를 메운 것은 인상적이었죠."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선더랜드 출신이라는 점과 조지 허니먼 선수와 아내가 이번 이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 이외에 은골로 캉테 선수, 앤드류 로버트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세르히오 아게로, 손홍민, 이강운 등 이미 검증된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게다가 신예라고 불리는 노망준 선수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을 비해 선수층이 얇아져서 주전과 비주전 선수의 갭이 커진 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말씀은 서브 자원에서 크게 활약할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지금처럼 단판 승부에서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챔피언스 리그, FA컵, 리그컵, 프리미어 리그의 일정들을 모두 소화하려면 지금의 선수층으로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앞에 있는 PD가 맨시티 이야기를 하라는 듯 스케치북에 적어서 사인을 보냈고, 마틴 테일러와 개리 리네커는 그걸 보고 화제를 돌렸다.

"그렇다면 맨시티의 이번 여름 이적은 어떤가요?"

"뭐. 아직 이적시장이 끝난 것이 아니고 9월 1일까지 진행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미 대형 영입인 해리 케인 선수와 잭 그릴리쉬 선수가 영입되면서 중원과 공격에 확실한 보강이 되었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합니다. 기존에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에게 의존했던 맨시티인데요. 이제는 그 빈자리를 확실히 메우고도 남을 만한 선수를 영입했죠."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의 이름이 나와서 말인데요. 오늘 경기에 의외로 많은 분이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 더비라고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친정팀인 맨시티에게 과연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오늘 경기인데요. 아직 저희도 선발 라인업을 받지 못해서 궁금할 뿐입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선발 라인업이 제공되었습니다."

마틴 테일러는 베테랑 스포츠 캐스터답게 받은 선발 라인업을 보고 살짝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갔다.

"선발 라인업은 상당히 신선합니다. 오늘 경기는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습니다. 의외의 포지션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기대해볼 만한 경기가 될 것 같네요."

"저도 경기가 빨리 시작되었으면 좋겠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오늘 경기 각 팀의 키플레이어는 누가될 것으로 보이십니까?"

"선더랜드는 아무래도 김가람 선수라고 해야겠죠. 누가 뭐라고 해도 메시, 호날두 시대를 넘어 김가람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거든요. 김가람 선수의 유일한 흠이라면 잉글랜드 국가대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머지 부분은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그렇죠. 파파라치들이 그의 비행을 한번 찍어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할 정도로, 애인인 리사 뮐러 씨 이외에는 여자를 만나지도 않고, 휴가 기간에도 다른 선수들이 휴양지로 떠나있을 때 선더랜드 1군 훈련장과 집을 오가며 축구만 하는 그의 모습에 파파라치들이 치를 떨었다고 합니다."

"정말 흔하지 않은 모범생이죠. 그런데 나이도 아직 20살이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아. 이런 또 선더랜드 이야기가 나오니 길어졌네요. 그럼 맨시티에서는 어떤 선수가 키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해리 케인 선수입니다. 제가 김가람 선수를 좋아하는 건 알고 계시지만, 그 다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바로 해리 케인 선수거든요. 김가람 선수처럼 축구를 좋아하고 열정적인 해리 케인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에 이강운 선수와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득점 랭킹 2위에 오르는 좋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런 호흡이 맨시티에서도 나온다면 오늘 경기는 재미있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개리 리네커가 말을 하는 동안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그걸 본 마틴 테일러가 특유의 흥분한 목소리로 선발 라인업을 말했다.

"먼저 선더랜드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조던 픽포드

맥스 아론스 - 김만재 - 권윤성 - 누누 멘데스

하비 반츠 - 해리 네쳐 - 닐 이안 - 손홍민

김가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음은 맨시티입니다."

에데르송 모라에스

카일 워커 - 후벵 디아스 - 존 스톤스 - 벤자민 멘디

페란 토레스- 케빈 데브라이너 - 잭 그릴리쉬 - 가브리엘 제수스

파울로 디발라 - 해리 케인

"선더랜드는 4-4-1-1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김가람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고 그 자리를 즐라탄 선수가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놀라운데요. 지난 시즌에 역대 최대골을 넣은 선수를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빼다니요. 물론 공, 수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하는 김가람 선수이기는 하지만 선수 개인적인 욕심으로 봤을 때 지금 박지석 감독의 선택은 아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번 경기가 끝나고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약속하며 많은 팀에서 김가람 선수에게 오퍼를 넣을 수도 있겠네요."

"그럴 가능성은 크죠. 하지만 이미 인터뷰에서 여러 번 밝혔듯이 선더랜드를 유럽 정상에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한 김가람 선수니깐요.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런 선더랜드를 상대로 맨시티는 4-4-2 포메이션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4-4-2 포메이션이기보다는 페란 토레스 선수와 가브리엘 제수스 선수의 플레이 성향상 4-2-4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맨시티는 선더랜드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할 생각으로 온 것 같습니다. 재작년 토트넘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손홍민 선수와 오늘은 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해리 케인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개리 리네커의 말이 끝나는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삐이익!

"맨시티의 공으로 채리티실드 경기가 시작됩니다."

공을 잡은 해리 케인은 뒤쪽에 있는 잭 그릴리쉬에게 패스를 건네고 앞으로 나갔고, 잭 그릴리쉬는 공을 받는 순간 자신도 앞으로 전진해가며 앞으로 나섰다.

그때

타탓!

가람이 잭 그릴리쉬를 마크하기 시작했고, 잭 그릴리쉬는 가람이 자신을 마크하자 급하지 않게 옆에 있는 케빈 데브라이너에게 공을 건넸다.

그러자 가람은 특유의 빠른 속도를 살려 케빈 데브라이너를 쫓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가람 선수는 좋은 움직임으로 맨시티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김가람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뛰든 저렇게 전방에서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편한 움직임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즐라탄 선수가 같이 호응을 하면 강한 압박이 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즐라탄은 가람과 같이 압박하기보다는 앞쪽 공간에서 수비수들의 틈을 찾아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개리 리네커 해설 위원님의 바람과 다르게 즐라탄 선수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네요."

"즐라탄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로 봤을 때는 많은 활동량을 가지고 가는 선수는 아니라 수비수의 공간을 파괴하고 공이 오면 지켜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가람의 강한 압박에 케빈 데브라이너도 어쩔 수 없이 공을 뒤로 돌렸고, 결국 공은 최종 수비라인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그 순간

타탓!!

줄곧 설렁설렁 움직이며 수비 공간을 찾던 즐라탄이 케빈 데브라이너의 패스를 받은 후벵 디아스를 향해 저돌적으로 마크하기 시작했고, 생각지 않은 즐라탄의 강력한 마크에 후벵 디아스는 당황하며 공을 간수하다가 결국 즐라탄의 발에 걸리게 되었다.

토옹!

즐라탄은 뒤로 나가는 공을 향해 뛰어갔고, 생각지 않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나타난 골찬스에 웹블리 스타디움에 있는 관중들은 술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촤르르를~~

"후벵 디아스 선수의 치명적인 실수를 뒤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에데르송 모라에스 선수가 빠르게 커버하며 공을 잡아냅니다."

"하마터면 시작과 동시에 골이 먹힐 뻔했습니다. 즐라탄 선수의 생각지도 않은 압박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저 위치에서 즐라탄 선수의 피지컬을 가진 선수가 압박을 강하게 들어오면 놀랄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미 한번 학습했기 때문에 맨시티 선수들도 지금과 같은 압박은 당하지 않을 겁니다."

뻐어엉!

에데르송 모라에스는 하프 라인에 있는 해리 케인을 보고 공을 길게 찼다.

공을 받기 위해 해리 케인과 닐 이안 그리고 수비에 가담한 가람까지 셋은 공중볼 경합을 펼치기 시작했고, 닐 이안이 특유의 강한 몸싸움와 이번 시즌에 해리 네쳐와 즐라탄에게 배운 더티 플레이를 섞어가며 해리 케인을 괴롭혔고, 가람은 그동안 공의 낙하지점을 파악하더니 먼저 점프를 뛰어서 공을 가슴으로 받아낼 수 있었다.

"에데르송 모라에스 선수가 찬 공은 김가람 선수가 따냅니다."

"이건 닐 이안 선수와 김가람 선수의 협력 수비가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렇게 중원에서 김가람 선수가 내려와서 압박을 가하면 샌더랜드와 상대하는 다른 팀들은 이번 시즌에 공 잡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개리 리네커가 말을 마치는 순간 가람은 가슴 트래핑으로 잡은 공을 자신이 차기 좋은 위치에 공을 두더니 그대로 찼다.

뻐어엉!!

롱패스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강했고, 슈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에서 찬 거라서 순간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도 가람이 도대체 어떤 의도로 공을 찼는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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