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55화 (256/319)

255화 주장의 일[2]

다음날 아침 선더랜드 1군 훈련장

이제 프리시즌을 시작하면서 가람뿐 아니라 지난 시즌에 가람을 따라 훈련했던 대다수의 선더랜드 선수들은 스스로 아침 훈련에 동참하기 시작했고,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도 모두 아침 훈련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모든 선수가 포지션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라 어제 있었던 경기를 뛴 선수들은 안정한이 따로 불러 회복 훈련을 진행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수석코치인 제임스 플라워가 준비한 별도의 포지션별 훈련을 진행했다.

그렇게 가람도 어제 경기를 뛰었기에 회복 훈련을 했고, 역시 남은 시간은 노망준을 트레이닝하면서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훈련을 끝내고 훈련장에 마련된 식사를 하지 않고 주차장에 나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빠앙~

짧은 경적 소리에 차 창문을 열어 해맑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를 발견한 가람은 세르히오 아게로의 차에 올라탔고, 세르히오 아게로는 그런 가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식사부터 할까?"

"그러시죠. 혹시 스미스 패밀리 식당은 가보셨어요?"

"아! 거기 유명한 곳 아니야? 한 번은 가보고 싶었어!"

"그럼 거기서 드시죠. 제가 예약을 해두었거든요."

"와. 거기 예약하는 게 힘들다고 들었는데.."

세르히오 아게로는 스미스 패밀리 식당 주인이 가람의 어머니인 걸 모르는 듯 되물었고, 가람은 굳이 그걸 밝히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선더랜드 선수들은 별도의 공간이 있어서 예약하면 대부분 받아줄 수 있어요."

"아! 그래. 그럼 나중에 가족들이랑 가봐야겠어. 요즘 K 푸드도 인기잖아."

"그런가요?"

"그럼. 엄청 인기라고! 나도 먹기 전에 사진 찍어서 올려야겠다."

살짝 흥분한 세리히오 아게로에게 길을 안내해 가람은 1군 훈련장에서 멀지 않은 스미스 패밀리 식당으로 향해 2층 VIP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가람이 어제 저녁에 크게 의견 충돌이 없으면 세르히오 아게로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다고 캐서린에게 언질을 주었기 때문에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준비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와우.. 이거 뭐야?"

"한정식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먹는 특별한 식사 코스예요. 먹다 보면 계속 나올 거고, 부족하면 말하세요."

세르히오 아게로는 순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을 했고, 어설픈 젓가락질로 음식을 하나 둘씩 먹으면서 좋아했다.

평소 가람은 기름진 음식은 잘 안 먹고, 닭가슴살만 먹었지만, 오늘 미션창이 준 내용고 있고 세르히오 아게로가 어제의 어두운 표정이 생각나 남미 선수들 특유의 향수병에 걸리는 것을 느껴져 세르히오 아게로의 기분에 맞춰 같이 식사하기로 했다.

그렇게 가람과 세르히오 아게로는 나오는 음식들을 맛있게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가람이 음식에 대해 소개하고 세르히오 아게로가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 배부르다. 이렇게 건강한 음식으로 배 채운 적은 오래만이야."

"여기 식당 주인이 저희 어머니시거든요. 음식 필요하시면 제가 어머니께 부탁드려볼게요."

"뭐야! 여기 너희 식당이었어? 하긴 아까 들어올 때 네 유니폼이랑 너 사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많은 거였구나."

"네. 맞아요. 그러니 부담 없이 부탁하세요."

"아. 아니 그렇게까지 할 건 아니고 ㅋㅋ 사실 나 다이어트 식단팀이라 구단에서 주는 도시락 먹어야 하는데 그거 먹으면 우울해지거든."

"다이어트 식단 먹는 사람들은 종종 그런 이야기 해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종종 치팅데이를 가지고 가는 거죠."

"하하하. 이거 치팅데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군."

"맞아요."

"그래. 오늘은 치팅하고 내일부터는 확실히 다이어트 식단으로 관리해야겠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연신 웃었고, 뒤이어 디저트로 나오는 매실차까지 마시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너는 매번 닭가슴살 식단만 먹는다던데 괜찮은 거야?"

"네. 이제는 익숙해져서요."

"선수들이 너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그럼 식사는 끝나고 뭐할까?"

"해변가 좋아하세요?"

"해변가? 물론이지. 바다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럼 제가 알고 있는 해변 공원 가서 산책하시죠."

그렇게 가람의 리드에 세르히오 아게로는 신나서 고개를 끄덕였고, 식사 계산 때문에 둘은 투탁거렸지만 캐서린이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식사 값을 받지 않았고, 대신 세르히오 아게로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면서 식사 값을 치룬 것으로 했다.

그리고 다시 가람의 안내로 세르히오 아게로는 차를 몰았다.

"저기에 차를 세우시고 가시면 될 거예요."

가람의 방향 지시에 세르히오 아게로는 차를 세운 후 차에서 내렸다.

주변에는 바다 해수욕장이 보였고, 여름이라 그런지 많은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모여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본 세르히오 아게로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차 조수석에서 선글라스와 모자를 꺼내 쓰고 가람에게도 건넸다.

"이건?"

"괜히 사람들이 몰리면 피곤하잖아."

"아. 그렇군요."

아무리 가린다고 해도 가람의 뛰어난 외모를 가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안 가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람은 세르히오 아게로가 준 선글라스와 모자를 썼다.

그렇게 둘은 잠시 해변을 걷기 시작했고, 의외로 사람들도 자신들이 노는 것에 집중해서 그런지 가람과 세르히오 아게로를 신경 쓰지 않았다.

말없이 해변을 걷고 있을 때 해변에서 아이들이 공을 가지고 축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렸을 때 저렇게 많이 축구 했었는데..."

세르히오 아게로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구경하기 시작했고, 가람도 그에 맞춰 벤치에 앉았다.

"어렸을 때 공 하나만 주면 최고였지. 언제가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고 친구들에게 소리치기도 했고 말이야."

"세르히오 아게로 씨면 충분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예요."

"하하하. 빈말이라고 해도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 좋네."

그렇게 세르히오 아게로가 아련한 듯 해변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 가람이 입을 열었다.

"고향이 그리우세요?"

"고향? 솔직히 고향이 그립지 않으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그것보다는 아들이 보고 싶어."

"아들이라고 하면 마라도나 씨의 손자를 말 하시는 거죠."

"그래. 그 망할 노인네 이혼하고 나서 나를 아주 나쁜 놈으로 만들었어. 사실 아내하고 성격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그 망할 노인네가 매번 나랑 메시를 비교하는 것 때문에 짜증이 났다고. 그렇지만 않았으면 결혼생활은 이어갔을 텐데.."

“그렇군요. 사실 제가 결혼을 해보지 않아서 뭐라고 해드릴 말은 없네요."

"하하하. 그래. 너 만나고 있는 사람 있다고 했지. 나도 소문을 들어서 알아. 아마도 그 독일의 전설 게르트 뮐러의 손녀였던가?"

"네에. 맞아요."

"내가 인생 선배로 말해주면 결혼은 반대다. 둘이 좋은 건 둘째 치고 그 전설이 얼마나 간섭하겠어. 나도 그 마라도나 망할 노인네 때문에 힘들었다고."

세르히오 아게로의 푸념에서 느껴지는 진심에 가람은 세르히오 아게로가 결혼생활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간접적으로나 느껴졌다.

"저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축구만 할 때가 좋았어."

세르히오 아게로가 말을 마치는 순간

토옹~

아이들이 놀던 축구공이 공교롭게도 세르히오 아게로의 앞으로 날아왔고, 아이들은 세르히오 아게로를 보며 말했다.

"아저씨! 공 좀 차주세요!"

그 말에 세르히오 아게로는 공을 들고 무심코 차려는 순간 가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너 해변에서 공 차본 적 있어?"

"아니요."

"그래. 그럼 내가 비치 사커를 알려주도록 하지. 따라와!"

그 말과 함께 세르히오 아게로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같이 축구를 하자고 했다. 아이들은 처음에 경계했지만, 자신들은 골을 넣지 않고 패스만 하겠다는 말과 경기에서 지면 두 명 중에 진 쪽에 있는 사람이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는 말에 아이들은 경계를 풀었다.

결국 아이들은 세르히오 아게로와 가람을 각각 다른 팀에 편성하며 경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람과 세르히오 아게로까지 포함해서 5대 5 비치 사커를 진행하게 되었다.

가람은 처음에는 해변에 발이 쑥쑥 빠지는 것에 적응하지 못했고, 세르히오 아게로는 그런 가람의 어설픔을 이용해 쉽게 공을 돌리고 아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며 세르히오 아게로 팀이 앞서나갔다.

하지만 가람도 한두 번 넘어지고 실수해보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팽팽해졌다.

그렇지만 역시 능숙한 세르히오 아게로를 가람이 이겨낼 수는 없게 되면서 경기는 세르히오 아게로의 팀이 이기게 되었고, 경기에 진 가람은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게 되었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가람이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동안에도 아이들에게 축구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자상하게 알려주었고 아이들은 세르히오 아게로의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한바탕 비치 사커를 마친 후 아이스크림을 얻은 아이들은 각자 뿔뿔이 흩어졌고, 어느새 시간은 해질녘이 되기 시작했다.

"좋네. 좋아."

"세르히오 아게로 씨는 아이들을 좋아하시나 봐요?"

"뭐. 아이 아빠들이 다 그렇지. 아들이 좀 어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자아이들 보며 아이가 생각나서 말이야. 하하하."

세르히오 아게로의 웃음에 가람은 그걸 보며 말했다.

"요근래 봤던 세르히오 아게로 씨의 웃음 중에 제일 편안해 보이네요."

"그런가? 아 모르겠다. 그냥 오랜만에 결과에 신경 안 쓰고 즐겨서 그런가?"

"뭐에요? 저는 이기려고 이를 악물고 했는데 그렇게 편안히 하셨다고요?"

"그럼. 네가 아무리 축구를 잘한다고 하지만 그건 잔디밭 위에서지 이 해변에서는 나를 이기지 못한다고!"

세르히오 아게로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자, 가람은 이길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그래요. 해번에서는 축구 황제라고 하셔도 되겠어요."

"그래. 하하하. 좋다. 좋아."

세르히오 아게로는 그대로 해변에 누웠고, 가람도 그 옆에 앉았다.

"요즘 이것저것 신경쓸 게 많았어. 전처의 문제도 있고, 아들에 대한 그리움도 그리고 현재 여자친구도 너무 원하는 게 많아. 사실 이번에 이적하기 전에 바르셀로나에서 오퍼가 왔었는데 사실 메시랑 같이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

"그런데 왜 여기로 오신 건가요?"

"글쎄 나도 모르겠어. 지난 시즌에 너를 보면 왠지 어렸을 때 열정 많았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너랑 같이 뛰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고, 개인 방송에 너를 출연시키고 싶은 것도 있었지."

"그렇군요."

"근데 여기에 온 게 정답인 것 같다. 왠지 너랑 있으면 고향 친구랑 있는 거 같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이는 나보다 어린 녀석인데 왠지 모르게 이것저것 편하게 이야기하게 되네. 주장이어서 그런가? 하하하."

"뭐 편하시면 종종 시간 내어드릴게요."

"말만이라도 고맙다. 이렇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니 기분 좋네. 웃샤!"

세르히오 아게로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저녁 해변은 추우니깐 돌아가자. 집까지 태워줄게. 오늘 하루 재미있었다. 고마웠어."

"저도 재미 있었어요."

"차암. 빈말 잘한다. 그리고 이전부터 말했지만 세르히오 아게로 씨라고 부르지마. 부담스러워. 에르마노라고 불러. 알았지?"

"알겠어요."

가람은 대답과 함께 미소를 보였고, 세르히오 아게로는 그 웃음이 마음에 들었는지 마찬가지로 웃음을 보였다.

에르마노는 스페인어로 형제라는 뜻으로 가람은 해리 네쳐 이후 또다시 자신을 형제로 취급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인기가 좋네.'

강승연의 삶과 다르게 인기인의 삶을 맛본 가람은 나쁘지 않은 기분을 즐겼다. 그때

띠리링~

가람의 기분을 더 좋게 하려는지, 상태창의 보상 알림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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