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57화 (258/319)

257화 주장의 일[4]

무너지는 선더랜드

- 한 명의 공백이 챔피언 강등팀으로

가람은 살짝 눈살 찌푸려지는 자극적인 제목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그리고는 천천히 기사 내용을 읽어봤다.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과 다르게 가람의 부재에 대한 내용이 별로 없고 전반적으로 바르셀로나의 강점과 선더랜드의 약점에 대해서 사실을 중심으로 기사를 썼고, 간혹 조금 과장된 내용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괜찮은 기사였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실린 내용이 아마도 권윤성을 자극한 모양이었다.

- 선더랜드가 이렇게 무너지게 된 건 한 사람의 부재가 크다. 그건 본 기자가 쓰지 않아도 이 기사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 김가람 선수는 모든 경기에 출장했지만 모든 경기에 출장하는 건 매 시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선더랜드에서는 김가람 선수의 부재에 대해서 이번 경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면 그 대안을 만드는 것이 강팀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김가람 선수에게 의지했던 선더랜드의 선수들도 이번 경기를 통해 그동안 김가람 선수에게 의지라는 말로 어리광을 부렸던 것을 자각하고 김가람 선수가 없을 때도 자신들의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흐음.. 이건 사실이기는 하지만 내가 이번 시즌에 경기를 나가지 않는 일이 있을까?'

가람은 리사 뮐러의 약간 독한 기사에 긍정하기는 했지만, 상태창의 축복이라고 해야 하나? 부상도 쉽게 낫게 해버리는 이 능력 덕분에 경기 결장은 앞으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으음. 하긴 상태창이 경기 출장을 안 시키게 할 수 있겠구나. 그래도 원래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하지는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가람은 기사를 다 본 후 핸드폰을 끄려고 했다. 그때

지이잉~ 지이잉~

핸드폰에 울림과 함께 리사 뮐러의 이름이 떴고, 가람은 통화 버튼을 활성화시켰다.

"여보세요?"

"아. 가람. 혹시 지금 통화할 수 있어?"

"네. 괜찮아요."

"감기는 좋아졌어?"

"네. 잠깐 지나가는 감기였던것 같아요. 그건 그렇고 기사 잘 봤어요."

"아. 이미 봤구나. 사실 그거 때문에 전화한 건데.. 살짝 좀 그렇지?"

"뭐 그럴 거 있나요? 사실이죠. 저를 비난하신 것도 아니고 공은 공이고 사는 사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마음 쓰지 마세요. 그리고 기사가 자극된 것 같던데요?"

"자극?"

"네. 윤성 선배가 저한테 기사 링크 보내주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그렇게 받아주면 좋겠는데.. 나도 일이라서."

"저도 이해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이 아닌 것도 아니라 사실을 기반으로 쓰신 글이잖아요."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혹시 더 할 말이 있으세요?"

"아. 아.. 아니."

"그러세요. 그럼 끊을까요?"

리사 뮐러는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더 이야기할 주제도 없고, 감기에서 회복이 되었다고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람을 방해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중에 집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면 되지 뭐."

"네. 그렇게 해요."

그렇게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방에 노크 소리와 함께 해리 네쳐와 노망준이 들어왔다.

똑똑!

"안으로 들어와도 된다고 하기 전에 들어오는 건 실례다. 해리 네쳐!"

"브라더~ 우리 사이에 그런 걸 따지고 있어. 그런데 리사 누나의 기사를 읽었어?"

"그래. 읽었어. 윤성 선배가 보내줘서 말이지."

"어때 소감이?"

"소감이라고 할 건 없지. 거의 사실만 썼잖아. 서 있지 말고 앉아. 올려다보는 거에 취미 없으니 말이야."

가람의 말에 해리 네쳐와 노망준은 가람의 방에 있는 책상 의자와 쇼파에 각각 앉았고, 가람은 침대에 걸터앉아 대화를 이어갔다.

"그 이야기 하려고 온 거야?"

"뭐 그것도 있고. 사실 이번 시즌에 브라더가 계속 경기를 뛸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읽어보니깐 브라더가 없을 때를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실제로 브라더가 없는 경기는 무기력한 느낌이 들었어. 브라더 있을 때는 지고 있는 경기도 왠지 뒤집을 수 있었는데 그날 경기는 좀 아니었어."

사실 가람도 1골을 내어준 후 선더랜드가 역전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 테어슈테겐에게 막히게 되자, 사기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물론 박지석 감독이 박수치며 격려하자 조금 좋아지는 모습이 있었지만,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지난 시즌에 한 골도 못 넣은 경기가 없었던 선더랜드의 선수들에게는 충격이었을 것이었다.

"그래. 이제 내 소중함을 알겠지."

"물론. 브라더의 소중함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

그때 여태까지 조용히 말을 듣고 있던 노망준이 입을 열었다.

"그건 그거지만 솔직히 저는 이번 경기를 패배하면서 가람이 형이 없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감이 서지 않아요."

노망준의 솔직한 말에 가람은 침대에 머리에 깍지를 끼며 답했다.

"흐음.. 그거 나한테 너무 의지하는 말인데.."

"브라더! 그래도 그게 사실이지. 팀의 에이스가 브라더잖아."

가람은 앞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경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여기서 자신이 모든 경기에 나갈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서 보낼까 생각했다.

하지만 순간 상태창이 장난을 치면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노망준과 해리 네쳐는 앞으로도 자신이 없을 때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조언을 해주는 게 맞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강승연 시절부터 사람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건 잘했어도 누군가에게 조언하는 이런 낯간지러운 말은 잘못했기에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그때 가람의 몸 안에서 살짝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더니 그 기운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기사에 쓴 말처럼 내가 지난 시즌처럼 모든 시즌을 다 뛸 거라는 보장은 없어. 그러니 너희 둘이 더욱 중심을 잡아야 해."

그 말에 해리 네쳐와 노망준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가람은 말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에 해리 네쳐 너는 더욱 골 찬스를 날카롭게 만들 필요가 있어. 지난 시즌에 보여주었던 패스는 이미 다른 팀에서 연구했을 거야. 그러니 좀 더 다른 패턴을 연구하고 기존에 몸싸움이나 더티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얻는 방법보다는 개인기를 통해 돌파하는 방법을 연구해봐. 이 부분은 이번에 영입된 이강운의 움직임을 보며 충분히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나와의 호흡은 물론이고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도 더 정교하게 맞춰. 그리고 망준이 너에 대한 건 다른 팀들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야. 이게 큰 강점이 될 수 있어. 지금은 수비적인 임무를 맡고 있지만, 언제든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게 중요해. 그러면 상대 팀은 너를 막는 게 그만큼 힘들 거야. 그러니 꾸준히 드리블 훈련이랑 골 정확성을 올려야 해. 그래야 내가 없어도 너희 둘이 골을 만들 수 있을 거야."

"브라더."

"가람이형."

가람은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에 살짝 당황했지만, 해리 네쳐와 노망준은 가람의 진심이 담긴 조언에 살짝 울컥한 듯 보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라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가람이 자신들을 믿는다는 식의 말을 하니 감동이 더 밀려온 것이었다.

약간의 침묵이 이어지더니 해리 네쳐는 갑자기 가람에게 달려들었고, 노망준도 뒤이어 가람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한 명도 아니라 장정 두 명이 자신을 차례대로 덮치자, 가람은 그대로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가람은 둘에게 깔려버렸다.

"브라더~ 나를 이렇게 믿어준다니 열심히 할게!!"

"저도요! 가람이형."

"으아아앗! 무거워!! 이 녀석들아! 비켜!!"

가람의 외침에도 해리 네쳐와 노망준은 가람과 뒤엉켜 놀려고 했고, 가람은 결국 완력을 써서 둘을 내쫓게 되었다.

그렇게 둘을 내친 후 가람이 숨을 돌리려는 순간

지이잉~ 지이잉~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전화를 건 상대는 맥스 아론스였다.

가람은 생각지 않은 맥스 아론스의 전화에 다시 통화 버튼을 연결해 받았고, 통화내용은 아까 노망준과 해리 네쳐의 질문과 대동소이했다.

특히 가람이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시작했기에 맥스 아론스는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고민을 물었고, 가람은 또다시 몸 안에 뜨거운 기운에 따라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그 날 선더랜드의 대부분 선수가 가람에게 통화를 걸었고, 가람의 핸드폰은 방전이 되고 핸드폰 충전기까지 꽂으면서 통화를 이어가야만 했다.

하지만 가람은 그만큼 기사를 보고 경기력을 올리고 싶은 선수들의 열망을 느끼게 되어 가람은 이번 시즌에 잘하면 충분히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8월 13일 안필드(리버풀 홈구장)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안녕하십니까? 오늘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선더랜드 대 리버풀! 리버풀 대 선더랜드의 중계를 맡은 마틴 테일러! 오늘의 도움 말씀에는 리버풀의 원클럽맨 제이미 캐러거씨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제이미 캐러거입니다."

"오른 경기는 1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지만 하이라이트 대진이라고 할 수 있는 선더랜드와 리버풀의 경기입니다. 오늘의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3일 전 치러진 경기에서 선더랜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대패하면서 사기가 상당히 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선더랜드는 이런 패배의 감정을 이겨내고 이른 시간에 득점해야 할 것을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기는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리버풀은 이제 프리 시즌에 훌륭한 성과를 마치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첫 경기를 치를 텐데요. 첫 경기에서 만만한 팀이 아닌 지난 시즌의 챔피언인 선더랜드를 상대로 얼마나 수비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선더랜드는 공격렬, 리버풀은 그런 선더랜드의 공격력을 맞이해서 수비력을 봐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선더랜드의 공격력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리버풀의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AT 마드리드에서 보여주었던 튼튼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선더랜드와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수비만 해서는 이길 수 없지 않겠습니까? 특히 공격의 핵심이었던 모하메드 살라 선수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해서 그 구멍은 크게 느껴질 텐데요."

"그 부분은 이번에 영입된 킹슬리 코망 선수가 프리 시즌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베르투 피르미누 선수가 있기 때문에 공격력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군요. 말씀드리는 순간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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