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58화 (259/319)

258화 21/22시즌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리버풀전[1]

"우선 홈팀 리버풀의 선발 라인업 입니다."

알리송 베케르

알렉산더아놀드 – 판데이크 – 조 고메즈 – 코스타스 치미카스

킹슬리 코망 -파비뉴 – 조리지니오 바이날둠 - 사디오 마네

디오구 조타 - 호베르투 피르미누

"다음은 선더랜드의 선발 라인업 입니다."

조던 픽포드

맥스 아론스 - 김만재 - 권윤성 - 앤드류 로버트슨

이강운 - 해리 네쳐 - 은골로 캉테 - 손홍민

김가람 - 세르히오 아게로

"오늘 경기에 양 팀 모두 4-4-2 포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4-4-2 전술은 튼튼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촘촘한 두 줄 수비를 세우고 역습으로 골을 넣는 것은 워낙 유명해서 따로 설명해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상대로 선더랜드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 놀라운 점입니다. 대부분 팀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4-4-2 전술의 팀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서야 겨우 골이 나오는데요. 이건 비기겠다는 전술인지 어떤 의미로 이런 전술을 짜왔는지 솔직히 감이 서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박지석 감독의 이런 전술 변화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리버풀의 공으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삐이익!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공을 뒤쪽에 있는 파비뉴에게 돌렸고, 공을 잡은 파비뉴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바로 뒤쪽에 있는 판데이크에게 공을 돌렸다.

그렇게 전반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은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공을 돌리기 시작했고, 놀라운 건 평소 이렇게 상대팀이 공을 돌리면 가람이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장면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리버풀 공격하기보다는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더랜드 전반 초반의 득점을 경계하며 천천히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놀라운 점 선더랜드가 자신들이 좋아하고 김가람 선수가 자주 보이는 전방 압박을 가하지 않고 후방에서 리버풀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양 팀이 모두 한 방을 노리고 대기하는 모습 같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리버풀도 마냥 공을 돌릴 수는 없거든요. 어느 순간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그때부터 경기는 시작될 겁니다."

하지만 중계진의 바람과 다르게 전반 8분이 되어가도 리버풀은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선더랜드 선수들을 끌어 드리려고만 했다.

놀라운 건 그동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더랜드도 이 지겨운 모습을 지켜보면 굳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공을 뺏어내려고 하지 않는 점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더 흘러갈 것 같았고, 지루한 경기는 전반 내내 이뤄질 것 같은 모습으로 보였다.

그때

-우우우우

-뭐 하는 거야?! 이게 축구냐?!

-정신을 휴가지에 두고 온 거야!! 이 겁쟁이 녀석들아!

리버풀의 홈경기장에서 다른 팀 서포터즈도 아닌 홈팬들이 분노하며 리버풀이 공을 돌리는 것에 야유를 붓기 시작했다.

개막전 그것도 새로 부임한 감독이 어떤 경기를 하는지 보러왔는데 경기 초반부터 겁쟁이처럼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모습에 분개한 팬들의 모습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아 지루한 경기에 홈팬들이 자신의 팀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임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전방 압박과 많은 활동량을 이용해서 활기찬 축구를 보여주었는데요. 그를 비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수비적인 축구라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감독이거든요. 비싼 몸값을 데리고 온 만큼 팬들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을 믿어줘야 하고,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고 감독의 지시를 따라야 할 겁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홈팬들의 야유를 듣는 선수들의 마음은 무거웠고, 결국 다른 이도 아닌 이번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판데이크가 공을 잡자, 전방에 있는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향해 길게 패스를 때렸다.

뻐어엉!

전반 9분이 되어서야 상대 진영으로 보내는 롱패스가 나오자, 그 모습에 홈팬들의 야유는 멈추게 되었고, 공을 향해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달려갔다.

타타탓!

하지만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공의 낙하지점을 찾아 뛰었지만 이미 그 자리에는 가람이 언제 왔는지 자리를 선점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람의 몸싸움과 공중볼을 따내는 능력을 생각해봤을 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달리는 힘을 이용해 점프해서 공을 따내려고 했다.

쿠우웅!

토옹!

"호베르투 피르미누 선수가 몸을 날려서 김가람 선수와 경합을 벌였지만, 김가람 선수가 손쉽게 공을 따냅니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김가람 선수를 상대로 공을 따낼 수 있는 선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람이 따낸 공은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옆에 대기하고 있던 해리 네쳐에게 떨어졌고, 해리 네쳐는 공을 잡자마자 공격적으로 나갔다.

해리 네쳐의 움직임에 맞춰 양쪽 윙어인 이강운 손홍민 그리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위치에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까지 발맞춰 공격적으로 리버풀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해리 네쳐 선수! 빠릅니다."

해리 네쳐는 패스하기보다는 스스로 드리블을 하며 하프 라인까지 파고들었고, 그 순간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인 파비뉴가 해리 네쳐의 앞 공간을 자르며 압박 수비를 펼치려고 했다.

탓타탓!

그때 생각지 않은 해리 네쳐의 마르세유 턴이 나왔고 파비뉴는 순간 해리 네쳐의 마크를 놓쳤다. 그래서 자신을 지나쳐 가는 해리 네쳐를 향해 슬라이딩 태클로 어떻게든 흐름을 끊어내려고 했다.

해리 네쳐의 마르세유 턴도 놀라웠지만 파비뉴가 자신이 돌파 당하자 바로 슬라이딩 태클을 거는 반응 속도와 움직임도 놀라웠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 중 위험한 위치가 아닐 때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촤르르르~~

파비뉴의 완벽에 가까운 태클에 해리 네쳐는 꼼짝없이 당할 거라고 그 모습을 보는 이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토옹!

해리 네쳐는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 파비뉴의 슬라이딩 태클에 당하면서도 공을 뒤꿈치로 쳐서 뒤쪽으로 보냈다.

그리고 이 공을 뒤에서 뛰어오던 가람이 패스를 이어받았다.

해리 네쳐가 쓰러졌지만, 공은 가람에게 연결되자, 주심은 양손을 위로 올리며 어드벤테이지를 부여했다.

"해리 네쳐 선수! 쓰러지는 순간까지도 패스하고 쓰러집니다. 과연 센터미터 패셔 귄터 네쳐의 손자라고 할 수 있는 놀라운 모습입니다."

"그것도 그거지만 해리 네쳐 선수가 패스할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나타난 김가람 선수의 위치는 놀랍네요. 역시 지난 시즌의 득점왕과 도움왕의 놀라운 호흡입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람은 빠른 속도로 리버풀의 진영을 파고들었고, 가람이 공을 잡자 벤치에 앉아 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테크니컬 에어리어까지 올라와서 크게 소리쳤다.

"막아!! 작전대로 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말이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순간 리버풀의 선수들은 라인을 올리며 가람을 압박했고, 가람이 패널티 에어리어 인근으로 가기도 전에 최종 수비인 판데이크가 가람을 마크하러 나타났다.

생각지 않은 판데이크의 움직임.

평소 아니 지난 시즌이었다면 지금 이런 움직임에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특성이 발동되었다.

[스나이퍼의 시야 발동 : 보다 넓은 시야로 그라운드를 넓게 볼 수 있다.]

'판데이크가 나간 자리를 알렉산더아놀드가 마크하러 들어갔어. 그렇다면 리버풀의 오른쪽 수비 자리는 비웠다.'

처음에 이 특성을 슈퍼컵과 바꾸면서까지 얻었을 때는 이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확실히 이 특성이 발동되는 순간 보이는 시야는 꼭 중계 카메라로 경기를 보는 것처럼 넓었다.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의 위치는 모두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의 자신이라면 지금 달려드는 판데이크를 상대로 몸싸움을 벌이면서 공격적으로 나서겠지만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가람은 오히려 판데이크에게 달려들었고, 판데이크는 지난 시즌에 가람이 자신을 상대로 자신감이 넘치는 몸싸움을 통해 공격했던 것을 기억하며 이번에도 몸싸움을 걸어 자신을 공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때

휘리릭!

가람은 판데이크가 다가오자 뒤돌아 등을 졌고, 판데이크는 오히려 이렇게 가람이 등을 지고 공을 지킨다면 연습대로 다른 선수들이 협력수비를 가담해 가람을 막을 수 있기에 속으로 좋아했다.

그때

토오옹!!

등을 지는 동시에 가람은 발뒤꿈치로 공을 판데이크의 가랑이 사이로 빼냈고, 발뒤꿈치로 찬 공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위력으로 공은 판데이크를 지나 선더랜드 오른쪽 공간으로 빠져나가 손홍민에게 연결되었다.

"아앗!! 여기서 김가람 선수의 놀라운 패스!!"

"아니.. 이게 어떻게.."

제이미 캐러거는 가람의 놀라운 개인기와 정확한 패스에 말을 잇지 못했고, 공을 잡은 손홍민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비워둔 오른쪽 공간은 종횡무진 파고들며 순식간에 패널티 에어리어로 접근했다.

손홍민의 움직임에 알렉산더아놀드는 화들짝 놀라 손홍민을 마크하기 위해 달려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중앙 수비수 자리가 하나 비게 되자, 그 자리를 세르히오 아게로 파고들었다.

순간 손홍민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개였다.

하나는 자신이 직접 파고들어 슈팅을 차서 골을 만드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지금 중앙 수비수 자리 하나가 비워 자유로워진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공을 패스는 방법이었다.

그때 손홍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박지석의 면담이 떠올랐다.

'골을 넣어서 가치를 입증하고 싶다고?'

'그렇습니다. 감독님.'

'둘이 있을 때는 형이라고 불러. 골이라.. 그것도 좋지만 골에는 집착 안 했으면 좋겠어.'

'네에? 저를 영입하신 게 윙어 자리에서 결정력이 부족해서 영입하신 거 아닌가요?'

'물론 그것도 있지만, 그것만 있는 건 아니야. 네가 잘하는 건 그거 말고 많잖아. 너 스스로 미끼가 되어서 팀에 골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고 말이지. 사실 나는 너를 영입하려고 했던 것 중의 하나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었어.'

'형..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그건 내가 알려주면 재미없지. 네가 찾아봐. 기회는 충분히 줄 테니깐. 하지만 개인 스탯에 연연하지 마라. 이건 충고야. 그리고 나도 그럴 걸 강요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야.'

짧은 회상을 마치고, 사실 지난 시즌에 맨시티 채리티쉴드에서 많은 기회를 놓쳐서 마음고생을 한 걸 생각하면 이런 찬스에서 골을 만들어 가치를 입증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감독인 박지석도 연연하지 말라고 했지 하지 말라고 한 건 아니었으니 이 기회를 살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손홍민 선배!!"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오는 가람의 목소리에 손홍민은 무언가 깨달은 듯 고민을 마치고 공을 찼다.

뻐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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