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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59화 (260/319)

259화 21/22시즌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리버풀전[2]

뻐어엉!

손홍민이 찬 공은 세르히오 아게로쪽으로 정확하게 뻗어 나갔고, 세르히오 아게로는 빠른 몸놀림으로 정확하게 손홍민의 패스가 있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손홍민의 패스를 잡아서 재차 슈팅하지 않고 손홍민의 강력한 패스의 방향만 살짝 바꿔서 골문을 노렸다.

토오옹!!

세르히오 아게로가 찬 공은 원래 공이 날아가는 왼쪽 골대가 아닌 오른쪽 골대로 방향이 바뀌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는 빠르게 공의 위치를 파악해서 몸을 날렸다.

그리고

티이익!

철썩!!

"고오오오오올!! 전반 12분에 먼저 선제골을 넣는 건 원정팀 선더랜드 입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으려고 했지만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의 슈팅이 좀 더 빨랐습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 손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들어가 버리네요."

"사실 저는 손홍민 선수가 당연히 슈팅을 때릴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센스 있게 패스해서 골로 연결했습니다. 물론 이 패스를 멈추지 않고 단번에 슈팅으로 연결한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의 결정력은 역시 세르히오 아게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선더랜드 데뷔전에 데뷔골을 뽑아내는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용병이라고 불린 명성을 이어갑니다."

골을 넣은 세르히오 아게로는 선더랜드 팬들이 있는 곳으로 향해 가서 점프를 뛰고 좋아했고, 그 주변으로 선더랜드의 선수들이 모여서 세르히오 아게로의 골을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그 사이 손홍민이 가람을 보며 말했다.

"도움으로 연결시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니요. 괜찮아요. 선배. 골만 들어가면 된 거죠."

손홍민이 슈팅해서 골을 넣었다면 가람의 도움을 추가해줄 수 있는 기회였지만, 가람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기록에 연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의연하게 답하는 가람을 보며 손홍민은 살짝 당황했다.

그리고 다시 리버풀의 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무언가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방금 전과는 다르게 리버풀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선수와 디오구 조타 선수. 공격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나섭니다."

"아무래도 골을 먹힌 리버풀도 지금처럼 수비적으로 나설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공격적으로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리버풀은 두 명의 공격수를 제외하고도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고, 반면 선더랜드는 그런 리버풀을 맞이해서 수비적으로 나서며 굳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아까 리버풀이 했던 것처럼 뒤로 공을 돌리며 오히려 리버풀의 선수들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드렸다.

토오옹!

수비 최종 라인에 있는 권윤성이 공을 잡고 주변을 둘러보자, 리버풀의 수비 라인이 거의 하프 라인 인근까지 올라온 게 보였고, 그 주변에서 권윤성은 눈에 익은 선수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눈이 마주친 선수가 손을 들고 앞으로 뛰어갔고, 권윤성은 전방을 향해 길게 공을 찼다.

뻐어엉!!

권윤성이 찬 공은 단번에 하프 라인 인근까지 날아갔고, 그 모습에 리버풀의 선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압박을 가해 공을 전방에서 탈취하기 위해서 선더랜드 진영으로 깊숙이 들어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 패스가 이어진다면 치명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권윤성이 찬 공은 어느새 하프 라인을 살짝 넘어 자리를 잡고 있는 가람과 파비뉴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둘은 격한 몸싸움을 벌이며 파비뉴는 가람의 유니폼까지 잡으며 가람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티잇!

가람이 점프를 뛰는 순간 가람의 유니폼은 파비뉴의 손에서 벗어났고, 가람은 아무런 방해 없이 점프를 뛰어서 공중볼을 쉽게 따내 이번에는 은골로 캉테에게 건넸다.

은골로 캉테는 공을 잡는 순간 바로 전방으로 뛰고 있는 이강운에게 연결했고, 이강운은 빠르게 드리블하며 리버풀의 왼쪽 공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선더랜드의 역습!! 이강운 선수의 빠른 드리블에 리버풀 선수들 당황합니다."

"이거 위험합니다. 리버풀 선수들은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여기서 뚫리면 바로 골이라고 봐도 됩니다. 어떻게든 지연시켜야 합니다."

이강운은 순식간에 패널티 에어리어 인근까지 도달했고, 조금만 더 안으로 치고 들어가면 패널티 에어리어까지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촤르르르르~~

기분 나쁜 잔디를 가르는 소리가 이강운의 등 뒤에서 들려왔고 이강운이 그 소리를 눈치채는 동시에 발목 쪽에 고통이 느껴졌다.

쿠우웅~

"아! 여기서 사디오 마네 선수의 다소 무리한 태클에 이강운 선수가 쓰러집니다."

"이건 카드가 나올 것 같네요."

이강운이 쓰러진 후 고통스러운 듯 발목을 잡고 뒹굴자, 옆에 있는 해리 네쳐가 다가와 사디오 마네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사디오 마네도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알고 있지만, 철면피를 깐 듯 그런 해리 네쳐의 말을 듣고 오히려 역정 내기 시작했다.

생각지 않은 사디오 마네의 반응에 해리 네쳐는 화를 내며 그를 밀쳤고, 사디오 마네도 그에 지지 않고 몸싸움을 하려고 했다.

그때

"그만둬!!"

[평화의 상징 특성 발동]

[효과 : 팀의 흥분도를 가라앉히고,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막아 옐로우 카드가 나오는 확률을 줄인다.]

가람이 큰소리를 치며 해리 네쳐를 뒤에서 거의 잡아당겨 내팽개쳤고, 해리 네쳐는 가람의 힘에 못 이겨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생각지 않은 가람의 강경 대응에 오히려 사디오 마네가 당황했고, 가람은 눈으로 심한 욕을 하듯 사디오 마네를 보며 입을 열었다.

"동업자 정신을 가져라!"

단 한마디였지만, 그 한마디에 담긴 의도를 알고 있는 사디오 마네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고, 가람의 큰 덩치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위압감에 사디오 마네는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 어쩌면 불필요한 몸싸움이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에서 김가람 선수가 해리 네쳐 선수와 사디오 마네 선수를 진정시킵니다."

"하하하. 해리 네쳐 선수는 김가람 선수가 거의 내팽개쳤는데요. 이강운 선수보다 더 심하게 다친 건 아닌지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사실 김가람 선수가 이번 시즌에 주장이 되면서 살짝 걱정되었는데요. 저 정도 카리스마와 행동력이면 충분히 한 팀의 주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잠시 경기는 중단되었고, 심판은 사디오 마네에게 옐로우 카드를 주고, 해리 네쳐에게는 구두 경고를 주었다.

해리 네쳐는 자신이 구두로 경고 받은 것에도 불만이 생겨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가람이 쳐다보자 항의를 하지는 못했다.

이강운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지 잠시 사이드 라인 밖으로 가서 치료를 받은 후에 다시 경기장에 투입하려고 했고, 선더랜드는 프리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브라더~ 아까는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심한 거 아니야. 지금 흥분해서 카드라도 받으면 경기 분위기는 바뀐다고, 지금 우리가 지고 있는 경기도 아니니깐 흥분해서 좋을 거 없어. 그건 상대 팀이 원하는 거라고."

"아 그런 거야? 쏘리. 그런데 왜 여기 있어? 이번에도 프리킥 차려고?"

"아니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서.."

가람은 해리 네쳐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한 후 공격하기 위해 선수들이 모여있는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가람의 이야기를 들은 해리 네쳐는 그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 정말! 브라더는 자기가 쉽게 찬다고 다른 사람도 그게 가능한 줄 알어. 휴~ 하지만 해내야겠지."

해리 네쳐가 프리킥을 차려고 준비하는 사이 중계진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 패널티 에어리어에서 다소 가까운 위치, 살짝 왼쪽에 치우쳐서 직접 골을 노리기 힘들지만, 김가람 선수의 프리킥 능력이라면 충분히 골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해리 네쳐 선수에게 양보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프리킥보다는 짠 세트피스 작전을 통해서 골을 넣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김가람 선수 정도는 아니지만, 해리 네쳐 선수의 프리킥도 날카롭거든요. 지난 시즌에 프리킥으로 7골을 넣은 해리 네쳐 선수니 직접 프리킥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김가람 선수도 지금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들어가며 준비하는 거 보면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중계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삐이익!

주심의 신호와 함께 해리 네쳐는 잠시 심호흡을 한 후 프리킥을 찼다.

뻐어엉!!

해리 네쳐가 공을 차는 순간 선수들은 해리 네쳐가 찬 공을 향해 달려갔지만, 가람은 오른쪽 골대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런 가람의 움직임을 마크하는 반데이크와 조 고메즈도 같이 움직였다.

이 세트피스의 마무리는 가람이라고 생각한 리버풀의 중앙 수비였다. 하지만 공은 오른쪽 골대 쪽이 아닌 왼쪽 골대 쪽으로 그대로 나아갔다.

리버풀의 장신 수비 두 명 다 가람을 마크하기 위해 가람을 따라 오른쪽 골대 쪽으로 갔고, 왼쪽 공간에는 신장이 큰 선수들이 별로 없었다. 거기에는 선더랜드의 장신 수비수인 김만재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공을 따낼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생각지 않은 공의 움직임에 반데이크가 외쳤다.

"고메즈!!"

반데이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챈 조 고메즈는 가람의 마크를 포기하고 몸을 돌려 어떻게든 김만재를 막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이미 공은 거의 김만재가 위치한 곳으로 날아왔고, 김만재는 공을 향해 점프를 뛰었다.

뒤늦게 점프를 뛴 조 고메즈는 김만재와 공을 경합하기보다는 김만재가 헤딩할 만한 골대 안쪽 공간을 막으려고 거기로 뛰면서 영리한 수비를 펼쳤다.

토오옹!!

결국 공은 김만재의 머리에 맞았고, 그 공은 골대가 아닌 오른쪽 골대 쪽으로 향했다.

순간 김만재의 헤딩 패스에 반데이크는 당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이라도 남아서 가람을 마크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가람과 몸싸움을 벌이며 동시 점프를 했다.

그렇게 가람과 반데이크는 동시에 점프를 뛰었다.

휘이익

순간 반데이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키는 193cm 그리고 김가람은 공식적으로 185cm였다. 둘의 신장 차이는 8cm였고, 그건 쉽게 커버할 수 있는 키 차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가람의 머리는 자신보다 높은 곳에 위치했고, 반데이크는 신장 차이를 무시하고 높은 점프력을 보여주는 가람의 신체 능력에 다시 한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토옹!!

가람은 단순히 점프만 뛴 게 아니라 목을 살짝 뒤로 뺐다가 이마에 정확히 맞추며 공의 방향을 살며시 바꾸었고, 공은 오른쪽 골대 상단을 향해 날아갔다.

반데이크는 무기력하게 공이 골대 오른쪽 상단을 향해 나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고, 공은 그렇게 골대를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다행히 그 공을 향해 알리송 베케르가 몸을 날려 손을 뻗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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