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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60화 (261/319)

260화 21/22시즌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리버풀전[3]

휘리릭

터어엉~

가람의 머리를 맞은 공은 오른쪽 골대 상단을 향해 정확하게 날아갔고, 공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의 손에 닿기도 전에 먼저 오른쪽 골대 상단 안쪽에 맞았다.

그리고

촤르르르~~

“전반 20분에 선더랜드의 용사 김가람의 헤딩! 오른쪽 상단 안쪽에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갑니다. 전반 20분 동안 2골을 넣으며 앞서나가는 선더랜드!!”

“아. 이건 김가람 선수의 움직임을 칭찬할 수밖에 없네요. 프리킥을 차는 순간 공의 진행 방향의 반대쪽으로 나가면서 리버풀 중앙 수비수 선수들의 움직임에 균형을 만들었어요. 만약 그런 움직임 없었다면 이번 골은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 리버풀 전반 중반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이미 2골을 먹혔습니다. 이건 좋지 않습니다.”

“그렇죠. 지금 리버풀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되려 자신들이 원래 펼치려고 했던 역습 전술에 당했어요. 게다가 사디오 마네 선수의 비신사적인 태클에 따른 옐로우 카드는 더욱 안 좋습니다. 이대로 경기를 패하게 된다면 아무리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라고 해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는 다시 리버풀의 공으로 시작되었고, 리버풀은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다시 공을 돌리며 태세를 가다듬었다.

공을 돌리는 의도에는 분명 선더랜드를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인 후 역습을 펼치겠다는 것이 있지만 선더랜드는 역시나 그런 리버풀의 의도를 간파했다는 듯 전방 압박을 하지 않고, 하프라인 뒤에서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경기는 두 팀 서로의 눈치 싸움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리버풀은 수비적인 모습만 보이게 된다면 결국 패배하는 건 자신들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토오옹!

“리버풀 천천히 전진을 시작합니다.”

“그렇죠. 괜히 한 번에 긴 패스를 노렸다가는 중간에 김가람 선수에게 커트 당해 첫 번째 골을 먹혔던 것처럼 역습에 당할 수 있으니 차라리 지공을 펼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버풀은 서로의 간격을 짧게 유지하며 짧은 패스를 통해 천천히 하프라인 인근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이 오늘 경기에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킹슬리 코망에 전달되었다.

‘이런 경기를 하려고 리버풀까지 온 게 아니라고..’

킹슬리 코망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생각지 않은 일본인 감독과 그 동생이 나타나면서 자신의 프로 생활이 꼬이게 되었다.

처음에 그 일본인 동생은 그리 부각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말도 안 되는 학습력과 친화력으로 팀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킹슬리 코망은 원래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야마구치 츠바사라는 괴물 같은 녀석이 성장하면서 주전 자리에서 점점 로테이션으로 나오게 되었고, 심지어 부상도 당하지 않는 야마구치 츠바사를 보며 결국 자신은 팀을 이적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곳 리버풀에 이적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며 부활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오늘 데뷔전에서 보여주고 싶었고, 프리 시즌에도 몸 관리하며 평소 유리 몸이라고 불리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특히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추구하는 4-4-2 전술에서는 기본적으로 수비 집중력과 압박 능력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수비를 성공한 후에는 폭발적인 역습을 통해 골을 넣는 모습이 자주 보였기에 그 팀에 자신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지 않은 오늘의 경기는 이미 상대 팀은 2골을 넣은 상태였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자신이 생각했던 전술과 그에 따른 플레이는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

그렇게 짧은 순간 신세를 한탄할 때

“코망!! 패스해!!”

비명과 같은 파비뉴의 외침에 킹슬리 코망이 정신을 차려는 순간 어느새 다가온 손홍민이 적극적으로 킹슬리 코망을 마크하기 시작했다.

생각지 않은 손홍민의 압박에 보통 선수라면 충분히 놀라며 동요했겠지만 킹슬리 코망은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였다.

손홍민이 다가오자, 킹슬리 코망은 공을 지키기 위해서 등을 지기보다는 되려 앞으로 드리블을 치고 나갔고, 손홍민은 킹슬리 코망의 움직임에 맞춰 방향을 바꿔 수비하려고 했다.

그때

탓!

킹슬리 코망은 드리블을 갑자기 멈췄고, 손홍민은 그런 킹슬리 코망의 움직임에 맞춰 역동작에 걸리며 멈출 수밖에 없었다.

휘리릭!

그러자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손홍민의 역동작에 맞춰 유려한 드리블로 손홍민의 몸을 두고 안쪽으로 방향전환을 하며 파고들었다.

말은 길었지만 순식간에 이뤄진 킹슬리 코망의 페이크를 이용한 드리블 돌파에 손홍민은 그대로 뚫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손홍민은 그런 킹슬리 코망의 등을 보며 속도를 올려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지만 킹슬리 코망은 손홍민을 제치는 순간 F1 레이싱 카가 속도를 올리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선더랜드 진영을 파고들었다.

“킹슬리 코망 선수!! 손홍민 선수의 수비를 가볍게 제쳐내고 안쪽으로 파고듭니다. 엄청난 속도입니다.”

“리버풀!! 이번 시즌에 영입된 킹슬리 코망 선수 잦은 부상이 문제가 되지만, 몸 컨디션이 좋을 때는 흑인 선수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 그리고 민첩성을 통해 매우 빠른 드리블과 돌파를 보여주는데요. 지금 이 장면이 바로 그런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킹슬리 코망은 순식간에 패널티 에어리어 인근에 도착했고 앞을 보자 선더랜드 중앙 수비수 인근에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그리고 호베르투 피르미누 바로 밑에 디오고 조타의 모습이 보였다.

킹슬리 코망은 아직 자신에게 수비 마크가 붙지 않을 때 공격수들에게 빨리 크로스를 올릴지, 아니면 자신의 특기를 살려 상대편 측면을 공략한 후 골라인 근처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릴지 고민했다.

그때

타타타탓!!

수많은 관중이 있는 이 축구 경기장에 말이 안 될 수 있지만 확실히 킹슬리 코망의 귀에는 자신을 추적하는 듯한 엄청난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킹슬리 코망은 자신의 속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이 거의 최고 속도를 내며 달리는데 자신을 따라잡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갑자기 자신이 이적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야마구치 츠바사의 말이 생각났다.

‘너. 내 라이벌이 있는 리그로 간다며? 거기 가면 조심하라고. 그 녀석은 나보다 빠르니깐 말이야.’

평소 이야기를 잘 나눠보지도 않았던 야마구치 츠바사가 그런 조언 아닌 조언을 했을 때 별로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야마구치 츠바사의 속도는 자신과 비교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고, 그런 빠른 속도를 가진 선수들은 흔치 않았는데 그보다 빠른 선수가 있다는 건 믿기 힘든 말이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자신의 옆을 나란히 달리고 있는 가람이 눈에 들어왔고, 킹슬리 코망은 이를 악물고 속도를 올렸지만 가람을 떨쳐내기보다는 오히려 가람이 자신보다 더 앞서 나가는 게 눈에 보였다.

가람은 앞서나간 후 어깨를 먼저 집어넣고 킹슬리 코망에게 정당한 몸싸움을 걸었다.

그리고 서로의 어깨가 맞붙는 순간 가람은 힘을 실어 넣었다.

후욱!!

킹슬리 코망은 가람의 어깨를 통해 느껴지는 묵직한 힘에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고, 빠른 속도에서 몸의 균형이 흔들리자 당연히 드리블은 힘들게 되었다. 결국 드리블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과 몸은 따로 놀게 되면서 킹슬리 코망은 사이드 라인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가람은 그런 킹슬리 코망의 공을 가로채서 바로 역습에 나서려고 했고, 킹슬리 코망은 자신의 실책이 골로 이어지면 안 되는 생각에 뒤돌아 바로 가람에게 달려들었다.

가람은 공을 가로챈 후 뒤돌아 방향을 돌려 나가는 도중이라 바로 속도를 높일 수 없었고, 킹슬리 코망의 접근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타앗!

킹슬리 코망은 가람의 뒤에서 가람의 앞을 다리를 걸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후에 흡사 씨름의 동작처럼 가람의 상체를 뒤에서 밀어서 앞으로 넘어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가람의 튼튼한 몸과 유연성은 킹슬리 코망의 어설픈 몸싸움에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되려 가람이 그럼 킹슬리 코망의 더티 플레이를 응징하듯 팔로 킹슬리 코망을 밀자, 킹슬리 코망은 명절날 삼촌에게 덤빈 조카들처럼 부웅 떠서 밀려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사이 어느새 킹슬리 코망을 도와주기 위해 다가온 파비뉴가 다시금 가람의 앞으로 막았고, 킹슬리 코망을 상대하는 사이 파비뉴가 가람의 공을 가로챘다.

“아! 김가람 선수와 킹슬리 코망 선수가 몸싸움을 하는 동안 파비뉴 선수 영리하게 공을 가로챕니다.”

가람은 파울이 아니냐고 주심을 쳐다봤지만, 킹슬리 코망이 건 더티 플레이의 몸싸움과 그것을 응징하는 가람의 다소 과한 몸싸움에 주심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그렇게 공을 따낸 파비뉴는 반대편을 보고 공을 찼다.

뻐어엉!!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사디오 마네쪽으로 날아갔다.

순간 선더랜드의 선수들은 가람이 킹슬리 코망의 공을 빼앗을 거라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나서려고 하던 상황이라 사디오 마네의 마크를 순간적으로 놓치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찰나의 빈틈을 정확하게 읽은 사디오 마네는 파비뉴의 패스를 받아 빠른 발을 이용해 바로 선더랜드의 진영을 파고 들어갔다.

타타타탓!

“이거 선더랜드 위기입니다. 김가람 선수가 공을 얻을 거라고 생각한 선더랜드 수비진들 앞으로 나섰다가 사디오 마네 선수의 마크를 놓쳤습니다.”

“리버풀!! 오늘 경기에 최고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무조건 만들어야 합니다.!! 무조건 살려야 해요!!”

다소 흥분한 제이미 캐러거의 멘트와 함께 사디오 마네는 선더랜드 선수들이 수비 위치를 찾고 자신을 마크하기 전에 빠르게 패널티 에어리어로 파고들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선더랜드 선수들은 그런 사디오 마네를 마크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한 박자 빠르게 슈팅을 때렸다.

뻐어엉!

사디오 마네의 슈팅은 빠른 속도로 반대편 골대를 향해 낮고 빠르게 깔려 나아갔고, 불행하게도 김만재가 자신의 발을 뻗어봤지만 공이 더 빠르게 나아갔다.

그렇게 모두가 골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퍼어엉!!

“조던 픽포드!!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냅니다!!”

“아! 하지만 아직 공을 잡아내지 않았습니다. 세컨볼이 살아있어요. 리버풀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야 합니다.”

조던 픽포드가 몸을 날려 공을 막아내기는 했지만 공에 실린 힘이 워낙 강해서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했다.

공은 조던 픽포드의 팔에 맞고 튕겨 나가 다시금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날아갔고, 그 공을 향해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와 선더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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