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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64화 (265/319)

264화 21/22시즌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리버풀전[7]

가람이 순간 맥스 파워가 예상했던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빠져나가자, 맥스 파워는 당황하며 가람을 마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휘리릭!

그때 생각지도 않게 가람에게 돌파를 허용한 판데이크가 유연한 몸놀림과 빠른 속도로 가람을 막기 위해 움직였고, 순간 맥스 파워와 판데이크는 동선이 겹치게 되었다.

쿠웅!

"아! 맥스 파워 선수와 판데이크 선수! 김가람 선수를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가 동선이 겹치면서 부딪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김가람 선수를 막을 선수가 없습니다. 리버풀 위기예요!"

타타타탓!

가람은 단번에 공을 드리블해서 패널티 에어리어 인근까지 뛰어갔고, 가람의 앞에는 단 한 명, 오늘 경기에 좋은 선방을 보여주었던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만이 있는 상황이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는 골문을 향해 뛰어오는 가람을 보며 선택해야 했다.

가람의 행동을 조금 더 보다가 골문을 지키는 것, 아니면 가람이 뛰어오고 있는 방향을 향해 먼저 뛰어가서 가람이 슈팅하기 전에 태클로 막아내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물론 이미 지난 시즌의 득점왕인 가람과 1 대 1을 하게 된 시점에서 어느 정도 결과는 나왔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알리송 베케르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결국 가람이 오는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 김가람 선수를 막기 위해 뛰어나옵니다."

"어떻게든 김가람 선수가 슈팅을 차기 전에 막기 위함인데요. 과연 어떻게 될 것이지.."

제이미 캐러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가람은 자신을 향해 뛰어오고 있는 알리송 베케르의 위치를 파악하고는 공의 밑둥을 찼다.

뻐엉~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알리송 베케르는 뛰어나오다가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공을 보며 급하게 멈추며 점프를 뛰었다.

티이익!

알리송 베케르는 공에 손가락이 닿는 것은 가능했지만, 공의 진행 방향을 바꿀 정도로 힘을 싣지는 못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라운드로 떨어지면서 몸을 돌려 시선으로 공의 궤적을 쫓았고, 자신이 약간 건드렸던 것이 공의 진행 방향에 영향을 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철썩!!

"고오오오오올!!! 후반 43분 김가람 선수!! 결국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리버풀의 촘촘한 수비를 뚫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아. 아쉽습니다. 맥스 파워 선수는 오늘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마지막에 아쉬운 모습을 한 번 보여주었는데 그게 실점으로 이어졌네요."

"그래도 오늘 경기로 봐서는 맥스 파워 선수의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상대 팀이 선더랜드가 아니었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주지 않았을까 생각 드는데요."

"아니요. 저는 반대로 선더랜드이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맥스 파워 선수의 영리하고 넓은 활동량은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맥스 파워의 실책으로 골이 먹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제이미 캐러거는 약간 날이 선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와 상관없이 가람은 전매특허인 만세 세레머니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때 가람의 응원가가 들려왔고, 그 응원가에 맞춰 가람은 지휘자처럼 지휘하며 세레머니를 이어갔다. 뒤이어 다가온 선더랜드의 선수들도 가람을 껴안으며 세레머니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지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더랜드 선수들은 김가람 선수의 응원가에 맞춰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함께 하는 세레머니라 보기 좋네요."

그렇게 경기는 다시 리버풀의 공으로 시작되었지만 2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리버풀에게 경기를 다시 뒤집을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 선더랜드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시간을 보냈고, 홈팬들은 야유로 선더랜드를 비난했다.

"선더랜드는 남은 시간에 후방에서 패스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의 홈팬들은 공정하게 전반전에 자신의 팀이 공을 돌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야유를 퍼붓고 있네요."

"사실 지금 선더랜드가 보여주는 공 돌리기는 전반전에 리버풀의 공 돌리기와는 결이 다릅니다. 지금은 이미 선더랜드가 승기를 잡은 상태라 굳이 공격적으로 나서서 상대 팀에 기회를 줄 필요가 없거든요. 강팀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이거든요. 이런 경기 운영은 이전 시즌에 선더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운영이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선더랜드가 첫 경기부터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더랜드가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사이 리버풀은 수비 라인마저 선더랜드의 하프 라인 안쪽까지 들어오며 극단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또다시 가람이 후방에 위치하며 공을 돌리는 데 관여하자, 공을 뺏는 것은 힘들었다.

결국

삐익! 삑!

"주심의 신호와 함께 경기가 종료됩니다. 경기는 3 대 2, 디펜딩 챔피언 선더랜드가 힘든 경기 안에서도 결국 승리를 따내게 됩니다. 오늘 경기 요약 부탁드립니다."

"오늘 경기에 선더랜드는 지난 시즌의 챔피언이기 때문에 많은 팀에서 선더랜드를 공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맥스 파워가 김가람 선수를 마크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더랜드는 그런 와중에도 골을 넣고 경기를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앞으로 힘든 경기들이 예상되지만 그런 가운데도 승리를 챙겨가면서 남은 시즌이 기대됩니다."

"그렇다면 리버풀의 경기는 어땠나요?"

"리버풀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첫 경기였는데요. 챔피언인 선더랜드를 상대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후반전에 보여주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특허라고 할 수 있는 촘촘한 두 줄 수비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거든요. 과연 이 수비를 상대로 어느 팀이 골을 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킹슬리 코망 선수도 막히기는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공격적인 부분도 모하메드 살라 선수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이미 캐러거가 리버풀에 대해 아쉬운 듯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려는 찰나에 담당 PD가 스케치북에 MOM 인터뷰라고 써서 들어 올렸고, 그걸 본 마틴 테일러가 제이미 캐러거의 말을 자르며 입을 열었다.

"지금 오늘 경기의 MOM으로 뽑힌 김가람 선수와의 인터뷰가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중계 화면은 가람이 이어폰을 끼고 마이크를 든 장면으로 바뀌었고, 그 모습에 마틴 테일러가 입을 열었다.

그 상황에 제이미 캐러거는 바로 자신의 말을 멈추고 김가람에게 질문할 것을 메모한 종이를 찾아 인터뷰 준비를 마쳤다.

"안녕하세요. 김가람 선수. 오늘 경기의 MOM으로 뽑히신 건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 두 차례로 실수한 게 골로 이어져서 제가 MOM으로 뽑힐 줄은 몰랐지만 이렇게 뽑혀서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차례의 실수가 골로 이어졌다고 하셨지만, 반대로 선더랜드의 모든 골에 관여하시고 멀티골을 넣으셨으니 MOM으로 뽑히신 것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틴 테일러가 말을 마치는 동시에 이번에는 제이미 캐러거가 메모한 내용을 보며 입을 열었다.

"김가람 선수. 오늘 경기의 상대 팀에 지난 시즌까지 팀 동료였던 맥스 파워 선수를 상대하셨는데요. 어떠셨나요?"

"사실 맥스 파워 선수는 경기장 밖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경기를 뛰면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입니다. 덕분에 저도 오늘 경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대처해서 오늘 경기가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 맥스 파워 선수도 그렇지만, 앞으로 많은 팀에서 김가람 선수를 공략할 거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이십니까?"

제이미 캐러러의 말에 가람은 살짝 말을 멈췄다.

머릿속에 있는 말이 살짝 낯부끄러운 말이라 쉽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또다시 몸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돌면서 가람이 입을 여는 걸 도왔다.

"축구 경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11명의 팀원이 함께하는 경기입니다. 제가 묶인다면 다른 팀원들에게 기회를 줘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저를 막기 위해 다른 팀에서 선수들을 투입하고 제가 미끼가 된다면 다른 선수들에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 너무 좋은 답변이군요. 그렇다면 그 기회를 어떤 선수들이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늘 경기에 골을 넣었던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나 즐라탄 선수, 손홍민 선수는 기본적으로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이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노망준 선수와 요한 필립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아. 이강운 선수도 언급하지 않으면 삐질 수도 있으니 이강운 선수도 넣겠습니다."

"하하하.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선수 중 노망준 선수는 이번 시즌에 데뷔하는 루키인데 기대가 부담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아니요. 저는 노망준 선수가 충분히 그 기대감에 부응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런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다음 경기에서 그런 김가람 선수의 적극적인 믿음을 받는 노망준 선수의 활약을 지켜보는 게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이미 캐러거가 말을 이어가려는 순간 앞에 있던 PD가 손날로 자신의 목을 치는 듯한 동작을 보여주었고, 그 동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마틴 테일러가 또다시 끼어들었다.

"시간이 이제 끝난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아. 오늘은 두 번이나 끊기게 되네요. 그럼 저도 김가람 선수를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친 가람은 MOM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은 후 라커룸으로 향했다.

라커룸에 들어오는 순간 선수들은 뒤늦게 가람을 보며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었고, 해리 네쳐와 노망준 그리고 이강운은 다가와 트로피와 가람을 보며 입을 열었다.

"브라더! MOM 축하해!"

"가람이 형 축하해요!"

"그래. 고마워."

"흥! 이 형님이 MOM을 받기 전에 받다니 건방지군."

그렇게 축하를 건네고 있을 때 박지석이 문을 열고 나타났고, 선수들은 가람에게서 박지석으로 시선을 옮겨갔고, 그런 시선을 받은 박지석은 만족스럽다는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는 힘들었지만, 승리로 결과를 이끈 것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힘들겠지만, 최대한 로테이션을 돌리도록 하고, 시즌 초반에 바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니 모두 염두에 두도록! 오늘 모두 잘했다. 주장 구호로 오늘 경기를 마무리하자!"

그 순간 가람은 기성룡을 봤지만, 기성룡은 고개를 저었다. 그제야 자신이 주장인 걸 알아챈 가람이 먼저 선창을 했다.

"We are"

그러자 선수들이 가람의 선창에 맞춰 선수들은 후창했다.

"Su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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