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화 챔피언스리그 E조 유벤투스 2차전[1]
2021년 11월 22일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선더랜드 홈구장)
챔피언스 리그 E조 조별 예선 / 유벤투스 2차전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챔피언스 리그 E조 유벤투스 대 선더랜드, 선더랜 대 유벤투스의 2차전 경기 이곳 선더랜드 홈구장 라이트오브에서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경기 저 배선재! 도움 말씀에는 장재현 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장재현입니다.”
“요즘의 선더랜드는 파죽지세라는 말이 어울리는 기세입니다. 패배를 모르고 아니 패배하는 법을 잊어버린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챔피언스 리그 E조에서도 당초 예상과 다르게 3승을 거두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죠.”
“맞습니다. 아직 12월 죽음의 일정인 박싱데이는 오지 않았지만, 철저한 선수 관리와 로테이션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가며 여태까지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에서는 선더랜드의 패배는 언제쯤 할 것인지 내기할 정도라고 하네요.”
“하지만 오늘은 드디어 유벤투스에서 그 선수가 나오게 되겠습니다. 이 시대를 양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출전이 확정되었습니다.”
“지난 1차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성사되지 못한 대결인데요. 지난 슈퍼컵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와 함께 시대를 양분하고 있는 메시 선수와 김가람 선수가 대진이 확정되지 못하면서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확실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와 대진이 확정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오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발언은 상당히 오늘 경기를 더 기대되게 만들었는데요. 그 영상 함께 보시죠.”
배선재의 말이 끝나응 동시에 화면은 인터뷰 장면으로 넘어갔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모습이 나왔다.
“오늘 경기에는 다음 축구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김가람 선수와 시합하게 되었는데요. 느낌이 어떠신가요?”
“다음 축구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건 누가 정하는 건가요? 김가람 선수가 뛰어난 선수라는 건 인정하지만, 아직은 김가람 선수가 이뤄낸 건 유로파 리그 우승과 잉글랜드 우승 그리고 잉글랜드 지역 대회 우승밖에 없는 걸로 아는데요. 뭐 연령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건 굳이 업적이라고 말하기 힘드니 넘어가도록 하죠. 한마디로 아직 증명할 게 많은 선수인데 언론에서 띄워주는 차세대 메시, 차세대 호날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김가람 선수를 단지 한때 반짝이는 유망주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아직 그는 어리고, 증명해야 할 게 많습니다. 저와 메시를 뒤잇는 축구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쓰기에는 시기가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오늘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 예정이신가요?”
“오늘 경기에 제가 자리를 비웠을 때 홈구장에서 맛보는 패배라는 좌절감을 고스란히 돌려줄 생각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다소 가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인터뷰 장면이 끝나자, 배선재가 말을 이어갔다.
“이어서 이 인터뷰에 화답하는 김가람 선수의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장면은 바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가람의 모습으로 이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혹시 들으셨나요?”
“물론 들었습니다. 기자분들이 빨리도 전해주시더군요.”
“그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인터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인터뷰가 틀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어리고 증명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인 사실이죠.”
“그럼 잠시 반짝이는 유망주라고 취급 받으신 것도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입니다. 저는 아직 20살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처럼 나이가 36살? 37살 정도 되신 베테랑들에게 아주 어린 유망주로 보일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아무런 갈등 없이 가람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말을 인정하자, 기삿거리를 원했던 기자들은 살짝 실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때 가람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저는 증명하려고 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고, 반짝이는 유망주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이 시대의 아이콘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잠깐의 반짝임이 눈부심이 아니라 태양빛처럼 찬란하게 비춰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를 완전히 태워버리겠습니다.”
선전포고와 같은 가람의 인터뷰가 끝나는 순간 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져 나왔고, 그 장면이 끝나는 순간 화면은 다시 경기장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배선재가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 시작 전부터 열정적인 두 팀의 에이스 인터뷰를 보셨습니다. 이미 이 인터뷰 덕분에 경기는 화끈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죠. 오늘 경기 에이스 인터뷰뿐 아니라 감독의 설전도 있었는데요. 먼저 유벤투스의 감독인 알레그리 감독의 인터뷰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장재현의 말에 화면은 바로 알레그리가 얼굴만 카메라에 잡히고 질문에 대한 대답하는 모습이 나왔다.
질문 : 상대 팀인 선더랜드가 12연승을 이루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이번 경기를 준비하셨나요?
“준비라.. 그건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필요한 거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제 말은 그런 준비는 약팀인 선더랜드가 우리를 맞이할 때 필요하다는 겁니다. 지난 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나오지 못해서 경기는 운 없이 패배하게 되었지만, 오늘 경기는 다를 겁니다. 우리에게는 승리만 있을 것이고, 상대 팀은 홈에서 패배를 맛보게 될 겁니다.”
질문 : 자신만만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상대 팀 감독인 박지석 감독은 유연한 전술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박지석 감독을 상대로 과연 어떤 대처도 필요 없으신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준비나 대처는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하는 겁니다. 그리고 박지석 감독.. 흐음.. 역사적으로 봤을때도 동양인 감독이 세계 축구에서 큰 업적을 남긴 적은 없었습니다. 인종 비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권의 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아시아는 유럽을 비해 축구에 대한 이해나 역사가 짧습니다. 그리고 감독이라는 자리는 그런 축구의 문화적이나 전술적 이해가 높은 사람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죠. 단순히 라이센스가 있다고 해서 앉는 자리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구단주와의 인연으로 앉게 된 감독직은 저라면 사양할 것 같네요.”
단순히 박지석뿐 아니라 아시아를 싸잡아서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 알레그리의 말에 인터뷰는 끝맺었다.
특히 알레그리의 인터뷰 중 박지석이 능력이 없는데 인맥으로 감독이 되었다는 말은 아시아 언론뿐 아니라 잉글랜드의 언론에서도 비난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알레그리 감독은 재차 이어진 인터뷰에도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질문 : 지난 인터뷰에서 박지석 감독에 대한 발언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제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오히려 저는 한가지 말하지 않은 게 있군요. 지금까지 선더랜드의 연승행진은 솔직히 놀라운 업적입니다. 하지만 그걸 만들어낸 건 박지석 감독이 아니라 김가람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김가람 선수도 이번 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차이를 보여줄 테니 이번 경기는 다시 한번 말해서 우리 유벤투스가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알레그리 감독의 인터뷰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박지석의 인터뷰 모습이 나왔다.
박지석의 인터뷰 장면은 챔피언스 리그 스폰서들이 찍혀있는 정식 판넬을 뒤에 두고 공식 인터뷰장에서 하는 장면이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알레그리 감독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말에 박지석은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축구에 대한 역사는 유럽을 비해 짧은 것은 사실이고, 엄연히 말하면 저도 구단주님의 입김이 없으면 선더랜드에 부임할 수 없었을 겁니다.”
박지석이 민감한 문제를 순수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기자들은 살짝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박지석은 말이 끝나지 않은 듯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알레그리 감독님께서는 그렇게 오랫동안 감독직을 하면서 모르시고 계신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축구는 한 명의 선수가 아니라 11명의 선수가 하는 거라는 걸 말이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 저도 같이 뛰어봤기에 뛰어난 선수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 선수 한 명으로 유벤투스라는 팀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말씀은 좀 더 자세히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자세히 말할 것도 없습니다. 들은신 대로입니다. 유벤투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들어왔다고 해도 지난 1차전의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겁니다. 선더랜드는 고작 선수 한 명의 힘에 무너질 정도로 녹록한 팀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박지석의 인터뷰 내용을 끝으로 다시 경기장 화면으로 돌아왔고, 배선재가 입을 열었다.
“화난 것 같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박지석 감독을 봤지만, 저 모습은 화난 모습이 맞습니다. 과연 이런 화를 경기 결과로 보여줄 수 있을지 여러가지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그렇죠. 사실 오늘 경기는 양 팀에게 중요한 경기입니다. 선더랜드는 이번에 유벤투스를 이기면 4승을 거두면서 남은 두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로 진출이 확정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나름 선수층이 얇은 선더랜드는 남은 두 경기에 서브 자원들을 투입하면서 일정을 편히 가져갈 수 있을 겁니다.”
“반면 유벤투스는 오늘 꼭 이겨야 하는 경기죠.”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E조의 AT마드리드, 유벤투스, 다나모키예프까지 모두 1승 1무 1패를 거두고 있거든요. 조 2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유벤투스는 어떻게든 선더랜드를 이겨서 조 2위 자리에 오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중요한 경기입니다. 경기 전부터 헐뜯으며 분위기는 이미 험악해진 가운데 점점 경기 시작 시간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배선재가 말을 마치는 순간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배선재는 선발 라인업이 적힌 쪽지를 들고 입을 열었다.
“먼저 홈팀 선더랜드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조던 픽포드
맥스 아론스 – 김만재- 권윤성 – 앤디 로버트슨
조지 허니먼 – 해리 네쳐
솔라 쇼레티레 – 김가람 - 손홍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음은 원정팀 유벤투스의 라인업입니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다닐루 – 마테이스 더리히트-조르조 키엘리니 -알렉스 산드루
데얀 클루셉스키 – 아드리앙 라비오 – 로드리고 벤탄쿠르 – 데리코 키에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알바로 모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