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77화 (278/319)

277화 등가교환[1]

[각성 상태의 피로감]

[패널티 - 모든 능력 20% 하락 / 컨디션 나쁨 유지]

[해당 패널티는 일주일 동안 계속됩니다.]

가람은 눈을 비벼서 다시 상태창을 봐도, 패널티를 나타내는 상태창은 사라지지 않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하아.. 제길.'

맨시티전에서 너무 많은 걸 쏟아 낸 게 잘못이었다.

각성 상태를 자신의 마음대로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조절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몸에는 무리가 간 것이었다.

'하긴 예전에 각성 상태를 쓰고 나면 다음날 완전히 일어나지도 못했으니 이 정도면 양호한 건가? 그래도 이전에는 무리해서라도 연속 두 경기에서 각성 상태를 쓰기도 했는데...'

가람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 상태창이 창을 띄웠다.

[각성 상태의 패널티 적용 기간에 또다시 각성 상태를 사용할 경우 영구적으로 스텟이 감소하게 됩니다.]

상태창의 경고에 가람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거 모르면 연속으로 쓰면서 무리 좀 하겠지만, 저런 패널티를 알고 있는데 또 쓰는 건 바보 같은 짓이겠군.'

가람은 상태창의 경고를 확인해보고 침대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상태창은 바로 가람의 몸상태에 맞는 회복훈련을 중점으로 설계한 미션을 부여했다.

그렇게 무거운 몸으로 1층 주방으로 가니 이미 식사하고 있는 노망준과 해리 네쳐가 보였고, 가람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캐서린과 그런 캐서린을 돕는 노숙희가 눈에 보였다.

"오늘은 좀 늦었네. 아들~ 와서 밥 먹어라. 먹고 다 같이 훈련장으로 갈 거지?"

"네에."

식탁에는 신선한 채소와 닭가슴살을 적당히 배합한 뒤 발사믹 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와 알 수 없는 보라색 채소즙이 놓여있었다.

가람은 익숙하게 보라색 채소즙과 샐러드를 먹었고, 먼저 식사를 한 해리 네쳐와 노망준은 가람의 식사 속도에 맞춰 식사를 끝낸 후 다 같이 조깅 준비를 한 후 스미스 패밀리 가든을 나섰다.

그렇게 한참을 뛰어가고 있던 중 해리 네쳐가 속도를 올리며 가람의 옆에 서서 입을 열었다.

"뭐야? 브라더~ 어디 안 좋은 곳이라도 있어? 평소랑 다르네."

평소 매일 같이 훈련을 하던 사이라 바로 가람의 몸 상태의 변화를 눈치챈 해리 네쳐를 보며 가람이 입을 열었다.

"어제 살짝 무리했나 봐. 그래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야."

"뭐야 무쇠로 만든 인조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이런 인간적인 면도 있었네. 브라더~"

"뭐냐? 무쇠로 만든 인조인간이라는 말은?"

"아니 매일 같이 축구만 하고, 유흥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연애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식탐이 많은 것도 아니니 그런 소리를 하는 거지."

"난 그냥 축구가 좋다."

"으윽... 정말 이상한 소리야. 이해하지 못하겠어. 정말~~ 하긴 그렇게 노력하고 훈련하니깐 지금의 수준까지 오른 거겠지. 그럼 브라더의 몸 상태가 별로면 내가 오늘은 일등으로 훈련장에 도착하겠네!"

그 말과 함께 해리 네쳐가 속도를 올렸다.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노망준은 그런 해리 네쳐와 경쟁하며 속도를 올렸고, 결국 노망준이 간발의 차이로 일등을 하며 좋아했다.

"아놔~ 괴물이 컨디션이 안 좋다고 방심했더니 괴물 주니어한테 당했네.. 제길."

해리 네쳐는 분한 듯 말했고, 가람은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페이스로 묵묵히 뛰어서 1군 훈련장에 도착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1군 훈련장은 역시나 자발적으로 나온 선더랜드 선수들이 훈련장을 메워져 있는 상황이었다.

가람은 평소와 다르게 진행되는 상태창 미션에 따라 스트레칭과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회복훈련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안정한이 어느새 다가와 말을 걸었다.

"가람.. 어제 활약했다고 오늘 너무 건성으로 뛰는 거 아니야?"

평소 경기가 끝난 뒤에 회복훈련뿐 아니라 포지션 훈련까지 하는 가람이기에 지금의 모습을 보며 건성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순간 가람은 지금 몸 상태를 숨길까 고민했다.

프로의 세계

아무리 팀의 에이스라고 해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낙오되는 냉철한 세계였다.

그렇기에 부상을 숨기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지금은 박지석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기에 팀의 에이스인 자신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가람은 부상을 숨기려고 입을 열려고 했지만, 몸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돌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 튀어나왔다.

"어제 경기 무리했는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요."

"뭐어? 네가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호오 이런 일이 있는 날도 있구나. 하긴 어제 정말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 그럼 오늘은 회복훈련만 하고 쉬도록 해라."

가람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온 말에 당황했지만, 이미 엎지른 물을 담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안정한이 입을 열었다.

"그래도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 네가 에이스와 주장의 무게 때문에 좋지 않은 컨디션을 숨기고 무리하는 걸 보고 싶지 않거든."

안정한은 그 말을 하고는 누군가에게 전화했고, 잠시 후 그게 누군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허억! 허억!! 김가람 선수 몸이 안 좋다고요? 어디 부상이라도 당한 건가요?"

강이찬은 뛰어왔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안정한은 가람을 보며 크게 소리쳤다.

"회복 훈련하면서 이찬이랑 몸 상태 체크해보고 바로 회복 마시지 받도록 해."

안정한이 가람을 걱정해 배려한 거라 가람은 뭐라고 반박하지 못했고, 그렇게 건강 염려증이 있는 강이찬과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선수들 모두가 지켜보게 되었고, 몇몇 선수들은 가람이 부상을 당한 건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되었다.

리그 1위를 다투는 라이벌 팀과의 대결에서는 이겼지만, 팀의 에이스가 부상을 입었다는 건 큰 손실이기에, 선수들 사이에서는 웅성거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안정한은 오전 훈련을 마친 후 선수들을 모이게 했다.

"어제 경기는 치열했고, 그 경기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가람이 생각보다 무리해서 오늘의 몸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가람이 부상이 당한 건 아니다. 부상 예방 차원에서 수석 팀닥터를 붙여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안정한는 빠른 대처로 선수들의 동요를 진정시킨 후 팀의 베테랑인 기성룡과 즐라탄을 따로 불렀다.

"내 생각에는 가람이 부상은 아니지만, 컨디션이 상당히 떨어져 보인다. 어쩌면 다음 경기에 선발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어."

안정한의 말에 기성룡과 즐라탄은 살짝 놀라자, 안정한이 말을 이어갔다.

"뭐 이건 내 감이고, 확실한 건 수석 팀닥터 보고서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성룡이는 선수들 단속시키고, 즐라탄은 몸 컨디션 확실히 올리도록 해."

그 말을 들은 즐라탄이 입을 열었다.

"그럼 다음 경기에 제가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가요? 코치님 아니 감독님."

"그래. 그런 뜻이야. 만약 변경되면 미리 알려주도록 하지. 우선은 그렇게 진행해줘."

"알겠습니다."

그렇게 두 베테랑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준비하기 시작했다.

김가람의 부재.

단순히 팀의 에이스가 부재일 뿐 아니라 팀의 아이콘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다.

그런 부재에 대해 기성룡과 즐라탄은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반대로 가람이 없을 때도 괜찮다는 걸 보여줘야 가람도 회복에 집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아아!!

회복 마시지실에서 들려오는 가람의 비명에 강이찬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한동안 그렇게 마시지를 한 강이찬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근육의 회복도나 탄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이건 꼭 마라톤 선수들이 마라톤 완주를 하고 탈진한 상태의 근육과 같아 보입니다."

"그 말씀은 무슨 뜻이죠? 수석 팀닥터님."

"흐음.. 지난 경기에 너무 무리했다는 말입니다. 하긴 제가 봐도 엄청난 움직임이었어요. 그런 움직임을 경기에서 보여주셨으니 이 정도 반동이 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제 자세를 바꿔 보죠."

강이찬의 리드에 가람은 몸을 뒤집었다. 강이찬이 다시 한번 하체 쪽에 특히 무릎 쪽을 만질 때 가람은 다시 한번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가 아픈가요?"

"아아앗!! 제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아파요!"

가람의 말에 다시 한번 강이찬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의료 팀원에게 말해서 자신의 침구 가방을 가지고 오게 했다.

그렇게 강이찬은 말없이 침을 꺼내 가람의 무릎과 하체 위주로 침을 넣어주고 어제 경기 영상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 무릎에 상당히 무리가 간 상태입니다. 어제 경기 영상에서 봤을 때 급격한 방향 전환 드리블이나 가속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는데 그때 무릎이 상당히 무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이찬이 보여준 영상은 모두 가람이 각성 상태에 들어갔을 때 보여준 움직임들이었다.

"이런 동작은 상대 선수들을 속이는 데는 좋겠지만, 몸에는 상당히 무리가 갑니다. 특히 무릎 쪽에 말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지금 입은 근육이나 무릎의 피해는 한 일주일 정도 쉬면 원래대로 돌아갈 겁니다."

상태창의 패널티와 동일한 진단을 내리는 강이찬을 보며 가람은 역시 까다롭기는 해도 명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다행이네요."

그렇게 가람이 대답하려는 순간 강이찬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입은 부상 아니 피해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는 겁니다. 만약 앞으로도 이런 플레이를 계속한다면 전체 몸의 내구도가 깎이게 될 겁니다. 특히 다른 곳은 회복이 된다고 해도 무릎, 발목 관절들은 버티기 힘들 겁니다."

"네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렵게 얻은 각성 상태를 자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확정을 받은 가람은 순간 멍하게 되었고, 강이찬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설명 드린 대로 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람 선수의 재능은 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람 선수는 어제 경기에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여서 좋았겠지만, 그건 몸이 억지로 가람 선수를 따라준 겁니다. 이런 무리한 플레이를 계속한다면 축구 선수의 생명은 정말 짧아질 겁니다."

"제가 몸을 단련해도 그런 건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람 선수의 몸은 상당히 균형이 잘 잡혀있고 축구 선수로서 이상적인 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만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육을 더 보강하다가는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서 가람 선수의 장기인 속도를 원하는 대로 낼 수 없을 겁니다. 또 만약 근육을 보강한다고 해도 관절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만큼 어제 플레이는 몸에 무리를 줍니다."

강이찬의 말에 가람은 순간 멍할 수밖에 없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