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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83화 (284/319)

283화 챔피언스 리그 16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2]

"김가람 선수의 중거리 슈팅!"

패널티 에어리어 앞을 두고 가람은 자신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퍼어엉!

"판더베이크 선수!! 몸을 날려서 김가람 선수의 슈팅을 막아냅니다."

판더베이크에게 맞은 공은 골라인을 넘어갔고, 선더랜드의 코너킥으로 경기가 재개될 것으로 보였다.

그때 판더베이크가 가람의 중거리 슈팅을 맞은 후유증으로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주심은 판더베이크의 상태를 확인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벤치 쪽을 보며 의료진을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가람은 직접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킥 에어리어로 가면서 살짝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옆에 있는 부심에게 어필을 했고, 그게 바로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김가람 선수는 판더베이크 선수가 시간을 끄는 거라고 어필하는 것 같네요."

"오늘 경기에 1골을 넣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반전 내내 작은 몸싸움에도 넘어지면서 시간을 끄는 플레이를 했으니 김가람 선수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죠. 약간 비매너적인 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 심한 일도 할 수 있어야 프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오늘도 게리 네빌 위원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사랑은 숨길 수가 없으시군요."

마틴 테일러가 게리 네빌의 편파 중계를 콕 집어 이야기하자, 게리 네빌이 자신의 실수를 자각하며 입을 열었다.

"아! 죄송합니다.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중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남은 경기 동안에는 이 부분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경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준비를 철저히 한 것 같습니다. 김가람 선수의 플레이를 꽁꽁 묶어두고 있어요. 전반전이 끝나고, 추가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경기 스코어는 아직도 제이든 산초 선수가 전반 초반에 넣은 선취점으로 1 대 0 스코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오늘 경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움직임을 보며 선더랜드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김가람 선수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막아두고 있습니다. 이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들도 김가람 선수를 막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지만 모두 김가람 선수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패배했는데요.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걸까요?"

"대응입니다."

"대응이요?"

"그렇습니다. 전반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움직임 그리고 방금 수비 플레이를 보면 김가람 선수가 공을 잡는 순간 팀 전체가 김가람 선수의 플레이를 예측하고 반응하고 대응합니다. 기존에 다른 팀들은 김가람 선수를 막기 위해 몇 명의 마크맨을 배치해서 막았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 전체가 김가람 선수를 마크하는 데 신경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은 김가람 선수를 막기 위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 전체 모든 선수를 투입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김가람 선수가 다른 선수와 패스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몇 명의 선수들이 김가람 선수를 마크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만, 팀 전체가 김가람 선수를 주시하면 그의 플레이를 예측하니 이미 그런 움직임에 대응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이런 김가람 선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막는 데에는 꾸준히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며 지시를 내리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폴 포그바 선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오늘 경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더랜드의 김가람 선수를 맞이해서 전술적으로 확실히 탄탄히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숄샤르 감독이 이번 경기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이렇게 경기가 후반전까지 이어진다면 좋겠습니다. 물론 선더랜드의 박지석 감독이 순순히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말씀드리는 순간 쓰러졌던 판더베이크 선수가 일어섰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선더랜드가 코너킥을 차고 전반전 경기는 끝날 것 같습니다."

"추가 시간에 추가 시간까지 준다고 해도 선더랜드의 코너킥 마무리하면 전반전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세트피스에서 좋은 장면을 보여주는 선더랜드로서는 판더베이크 선수가 치료로 빠진 이 순간에 수적 우위를 점해서 골까지 노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가람은 잠시 심호흡을 하더니 양손을 올리고 공을 찼다. 가람이 공을 차는 순간 선더랜드의 다른 선수들은 코너킥을 찬 곳에서 먼 쪽 골대를 향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폴 포그바가 외쳤다.

"작전B! 대응해!"

그 말에 딘 핸더슨은 먼 쪽 골대 쪽으로 모이는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가까운 골대 쪽으로 향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진들은 선더랜드 선수들을 좀 더 집중적으로 마크했다.

그렇게 딘 핸더슨이 가까운 골대 쪽으로 움직이는 순간 공이 급격히 꺾이면서 먼 쪽 골대가 아니라 가까운 골대 쪽으로 날아왔고, 이미 공의 코스를 예측한 딘 핸더슨은 손을 뻗어 공을 쳐낼 수 있었다.

파아앙!!

"김가람 선수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코너킥에서 직접 슈팅! 이것도 딘 핸더슨 골키퍼에게 막혀버립니다."

"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딘 핸더슨 선수거든요. 선더랜드의 코너킥 작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좋은 선방이에요."

딘 핸더슨의 손에 맞은 공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앞에 떨어졌고, 공을 잡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전방을 향해 공을 찼다.

"아! 여기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습입니다."

"이거 선더랜드 위기입니다. 이번 코너킥에 선더랜드의 많은 선수가 투입되었는데요.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습을 막기 위해 배치된 선수는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와 누누 멘데스 선수 둘 뿐입니다. 기동력은 좋지만 다른 선수를 비해 수비력은 약한 선수들이에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공은 하프 라인에 있는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날아갔고, 세르히오 아게로가 마커스 래쉬포드를 마크하며 그가 공을 잡지 못하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신장 차이로 인해 세르히오 아게로는 마커스 래쉬포드와 공중볼 경합에서 밀릴수 밖에 없었다.

"마커스 래쉬포드 선수가 공을 잡아냅니다. 이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회입니다."

"그렇죠! 아주 좋습니다."

마커스 래쉬포드는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누누 멘데스를 두고 자신감 있게 드리블하며 앞으로 치고 나가며 속도를 올리자, 누누 멘데스는 순식간에 벗겨지며 마커스 래쉬포드의 등을 쫓을 수밖에 없었다.

가람도 어떻게든 수비를 돕기 위해 달리고 있었지만, 가람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마커스 래쉬포드를 쫓기에는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떨어진 상태였다.

'각성 상태로 들어가야 하나?'

가람은 순간 고민에 빠졌다.

지금 각성 상태로 들어가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겠지만, 패널티를 생각하면 쉽게 각성 상태에 들어가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지금이 1차전이라 전력을 쏟기에는 이르고, 2차전을 생각해 무리하기에는 더욱 부담스러웠다.

그때 가람의 눈에 누누 멘데스가 마커스 래쉬포드를 따라잡는 모습이 보였다.

평소 누누 멘데스도 가람과 함께 수비훈련을 하면서 달리기 훈련에 매진한 것이 빛을 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가람이 누누 멘데스가 수비에 성공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질 때 생각지 않은 장면이 나왔다.

덜컥

우당탕타앙~

"아! 이거 누누 멘데스 선수와 마커스 래쉬포드 선수가 뒤엉켜 쓰러졌습니다."

"이거 좋지 않아요. 아무래도 누누 멘데스 선수가 마커스 래쉬포드 선수를 뒤에서 다리를 걸어버린 걸로 보이거든요."

주심은 누누 멘데스와 마커스 래쉬포드가 쓰러지는 순간 휘슬을 불었고, 누누 멘데스는 휘슬이 듣는 순간 좌절한 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잠시 뒤 주심은 귀에 있는 무전으로 무언가 듣더니 양손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네모 모양을 만들었다.

"주심. VAR로 판정을 하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사실 주심이 쓰러진 장면을 정확히 보지 못했거든요. VAR로 판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VAR 화면에 누누 멘데스가 속도를 올려 마커스 래쉬포드를 따라잡는 과정에서 마커스 래쉬포드의 왼쪽 다리와 자신의 오른쪽 다리가 뒤엉키는 모습이 나왔다.

"아. 이건 고의는 아니지만 따라잡기 위해서 달려들다가 마커스 래쉬포드 선수의 다리와 엉키게 되었는데요. 이 부분을 주심은 어떻게 해석할까요?"

"만약 넘어지지 않았다면 마커스 래쉬포드 선수는 골키퍼와 충분히 1 대 1 찬스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카드가 나올 것 같기는 한데요. 이게 붉은색일지 노란색일지 그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주심은 VAR 화면을 보더니 다시 한번 휘슬을 불고 주머니에서 붉은색 카드를 꺼냈다.

"아. 이거 안 좋습니다. 선더랜드 누누 멘데스 선수의 퇴장입니다. 전반전에 1골의 실점과 퇴장은 뼈아플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이렇게 되면 선더랜드는 상당히 힘든 후반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누누 멘데스가 퇴장을 당하자, 박지석은 벤치에 있는 앤드류 로버트슨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를 내린 후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와 가람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가람아! 전반 끝날 때까지 왼쪽 윙백 자리 커버해!"

가람은 박지석의 지시에 따라 왼쪽 윙백 자리를 커버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변경된 전술 지시를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킥에 가람은 직접 수비벽에 서면서 주변 동료들을 독려했다.

"패널티 에어리어 바깥쪽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킥으로 경기 속행될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을 생각해보면 이번 프리킥을 차는 순간 전반 경기가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 위치라면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와 폴 포그바 선수 둘 다 직접 골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는 정교한 프리킥을 차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보다는 폴 포그바 선수의 강력한 프리킥으로 직접 골대를 노려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폴 포그바가 공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고, 선더랜드의 수비벽은 폴 포그바가 공을 찬다는 생각에 점프를 뛰었다.

하지만

토오옹!

폴 포그바는 공을 차는 척하며 뒷발로 공을 툭 건드렸고, 그와 동시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준비한 프리킥 작전대로 공을 찼다.

뻐어엉!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공은 그대로 골대를 향해 날아갔고, 조던 픽포드는 수비벽이 내려오는 타이밍에 갑자기 날아오는 공에 놀라기는 했지만 민첩한 움직임으로 공의 낙하 지점을 포착해 손을 뻗었다.

파앙!

공은 조던 픽포드는 손에 맞아 튕겨 나갔고, 공이 튕겨 나오는 순간 두 선수가 뒤엉키며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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