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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실패 축구 황제의 상태창-298화 (299/319)

299화 챔피언스 리그 8강전 바르셀로나전[2]

가람은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선더랜드의 선수들은 평소처럼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선수들이 전부 보이자, 가람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에 3골은 넣어야 이길 수 있다는 건 모두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작부터 녀석들에게 한방 먹여줄 생각이에요."

생각지 않은 가람의 말에 선수들은 당황했지만, 가람은 그런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하면 제가 지난번처럼 달려들어서 다른 선수들의 시선을 끌 겁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슈팅을 이어갈 테니 손홍민 선배와 아게로 에르마노는 골대를 향해 뛰어가서 세컨볼을 노려주세요. 제가 어떻게든 세컨볼은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람은 그 이외에 세부 전술,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사실 이렇게 경기장에 들어오자마자, 전술을 바꾸는 일은 위험한 일이고, 반박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미 경기에 들어오기 전에 박지석이 선수들에게 가람의 지시 맞춰 전술이 변경될 거라는 말을 했기에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술 해석가 특성이 발동됩니다.]

[동료에게 전술을 해석해줘서 팀 전술 이해도가 높아져 완성도 높은 경기를 선보입니다.]

[부가효과 : 변경된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특성까지 발동하여 가람은 자신의 생각을 선더랜드의 선수들은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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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이 찬 공은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왼쪽 골대 쪽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테어슈테겐은 뛰어난 반사신경과 예측력으로 가람의 슈팅 소리에 맞춰 반응하였다.

게다가 바로 반응해 뛴 것 이 아니라 메시가 수비하는 동작에 공이 메시의 몸에 맞아 굴절되는 것까지 확인하여 공의 코스를 완벽하게 읽은 상태에서 몸을 날렸다.

휘이잉~

테어슈테겐은 몸을 날리면서 공의 코스에 신경 썼다.

'이건 나간다.'

공의 휘어짐으로 봤을 때 메시의 몸이 맞지 않았다면 충분히 골대를 맞출 수 있는 코스였지만, 메시의 몸에 맞으면서 공이 굴절된 게 크게 작용한 것이었다.

그렇게 공이 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테어슈테겐의 예측과는 다르게 공의 코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생각지 않게 공의 코스가 흔들리자, 테어슈테겐은 소름이 돋았고, 공은 테어슈테겐이 예상한 것보다 골대 안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하면 나가는 게 아니라 골대를 맞고 골로 이어질 수도 있는 장면에 테어슈테겐은 손바닥을 더욱 뻗으며 어떻게든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터어엉!!

다행히 공은 골대에 맞았고, 테어슈테겐은 쓰러지면서 거의 반사적으로 크게 외쳤다.

"세컨볼!!"

하지만 세컨볼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선더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가 이런 상황을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안 돼!'

테어슈테겐의 속마음과 다르게 달려온 선더랜드의 선수는 침착하게 세컨볼에 발을 가져다 대어, 테어슈테겐이 쓰러진 자리의 위로 공을 넘겼다.

철썩!!

"고오오오올! 전반 3분에 경기 시작과 동시에 손홍민 선수가 골을 넣습니다."

손홍민은 골을 넣은 후 바로 선더랜드 원정 팬들이 있는 코너킥 에어리어로 뛰어가다가 살짝 점프해 잔디 위를 무릎으로 쓸다가 일어나며 좋아했고, 다른 선더랜드의 동료들도 손홍민에게 달려들어 골을 축하했다.

가람이 손홍민에게 다가오자, 손홍민은 가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골을 넣은 건 자신이지만, 가람을 인정하는 듯 어깨동무를 한 후 자신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레머니를 가람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더랜드는 3골이 필요한 가운데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골을 넣었습니다. 아주 좋은 출발이에요."

게리 리네커의 말과 함께 리플레이 화면이 나왔고, 그 화면을 보며 게리 리네커가 설명했다.

"김가람 선수가 지난 경기처럼 살짝 무모한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1차전과 다르게 날카로웠고, 메시 선수가 붙기 전에 슈팅을 가지고 간 건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김가람 선수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걸 예측한 손홍민 선수의 움직임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주 좋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김가람 선수에서 나오는 기회를 다른 선수들이 마무리해주는 것이 필요했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모습이 계속 나온다면 오늘 경기는 상당히 재미있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골이 먹혀 어리둥절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보며 테크니컬 에어리어 끝에 서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집중해! 집중!! 지금 골은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해라!!"

위그겐 클롭 감독의 말을 들은 사이드 라인 선수들은 주변 동료에게 감독의 말을 전하며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고, 메시는 가람의 움직임을 보며 살짝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지난 챔피언스 리그 1차전에서 무리한 움직임으로 메시는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하며 컨디션을 회복 시킨 상황이었다.

어렸을 때라면 3~4일정도 휴식을 취하면 바로 몸상태가 올라왔지만, 지금은 그리 좋은 몸상태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위르겐 클롭 감독 입장에서 1차전에서 가람을 마크했던 메시를 뺀다는 건 힘든 일이고, 메시도 그런 걸 알고 있기에 출전을 강행했다.

오늘 경기에 공격적인 움직임보다 최대한 수비적으로 움직여서 가람을 지치게 할 생각이었다.

예상대로 도전자인 가람은 어떻게는 1차전 경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여기까지는 예상 대로였다.

하지만

'역시 저 녀석도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군.'

자신이 사용하는 능력을 가람도 사용하며 순간 빨라진 가람의 움직임을 쫓지 못한 것은 자신의 실수였다.

하지만 이번에 한번 당했기에 다음번에 당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메시는 생각을 정리했고, 주변 동료들을 보며 격려하며 다시 경기는 시작되었다.

삐익! 삑!

앙투안 그리즈만은 공을 뒤로 돌렸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공을 돌리며 적극적으로 공격하기보다는 후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선더랜드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뒤쪽으로 물러서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다.

오히려 바르셀로나는 선더랜드가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자, 좋아하는 듯 뒤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공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을 돌리면서 시간을 끌게 되면 유리한 건 역시 바르셀로나입니다. 아직 두 골이나 여유가 있거든요. 선더랜드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서 공을 탈취할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게리 리네커의 말에도 선더랜드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하프 라인 밑에서 자신의 진영을 지키고 있었다.

간혹 몇몇 선더랜드 선수들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도발에 하프 라인 앞으로 나서려고 했는데 가람이 큰 소리로 그런 선수들의 위치를 다시 잡아주었다.

이렇게 경기가 진행되며, 시간은 어느덧 전반 30분을 지나가 버렸다.

그때

우우우~

바르셀로나가 공을 돌리려고 하자, 선더랜드 원정팬들과 오늘 경기를 보기 위해 온 다른 팬들의 야유가 들려왔다.

특히 원정팬 자리에 앉은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과격하게 외쳤다.

- 바르셀로나 녀석들!! 겁쟁이냐?! 프리메라 리그 욕보이지 마라!

- 겁쟁이 놈들!!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팬. 바로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이었다.

이들은 유창한 스페인어로 바르셀로나를 조롱하는 말들을 하기 시작했고, 이에 옆에 있는 선더랜드 원정 팬들도 물들어 조롱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경기장 삼분의일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한목소리를 내며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조롱하자,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선더랜드 원정 팬과 기타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다소 지루한 플레이를 조롱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조롱이 나올 정도로 경기를 지루하게 만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버텨야죠. 지금 이기고 있는 건 바르셀로나거든요."

위르겐 클롭 감독은 조롱 소리에 선수들이 동요할 것 같아, 테크니컬 에어리어 라인에 서서 선수들에게 큰소리로 격려하기 시작했고, 동요한 선수들도 차츰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기 시간은 흘러갔고, 전반전은 지루하게 마칠 것 같았다.

전반 42분.

공을 잡은 앙투안 그리즈만은 아예 공을 드리블하지 않고 공을 잡았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계속 선덜랜드 선수들을 끌어들이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솔직히 이런 경기를 하는 것은 스스로도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지루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예 도발할 생각으로 공을 잡고 센터 서클 라인이 그려진 곳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이래도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선더랜드 선수들은 가람의 지시에 맞춰 움직이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한 골을 넣었다고 해도 지고 있는 건 선더랜드라 공격적으로 나서도 부족할 텐데 저렇게 뒤로 물러서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앙투안 그리즈만은 김이 샜다는 듯 그렇게 뒤돌아 공을 돌리려고 했다.

그때

"그리즈만!!"

비명과 같은 메시의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앙투안 그리즈만은 시야가 크게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쿠우웅!

"엇!"

앙투안 그리즈만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졌고, 공을 빼앗은 후 돌진하는 가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타타탓!!

가람은 전반전 초반에 보여주었던 놀라운 속도가 다시 한번 나왔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경기 막판이라 당연히 앙투안 그리즈만이 공을 돌릴 거라고 생각하며 방심하고 있어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반응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김가람 선수!! 공을 가로챕니다. 역습 찬스! 이게 신호가 된 듯 손홍민 선수와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 튀어나갑니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온 김가람 선수가 공을 뺏는 과정에서 중앙으로,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가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로 갔습니다. 유기적인 포지션 스위칭입니다."

그렇게 손홍민이 왼쪽, 세르히오 아게로가 오른쪽, 가람이 가운데로 파고들었다.

동시에 세 선수가 공격적으로 나서게 되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당황했지만, 이내 한 선수 주변으로 달려들어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김가람 선수를 마크하기 위해 프랭키 더용, 부츠게츠 선수가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메시 선수까지 적극적으로 달려드는데요."

"아까 김가람 선수의 속도가 빠르다는 걸 알고 메시 선수가 먼저 나서서 수비하려는 것 같습니다."

가람이 하프 라인와 패널티 에어리어 중간 지점 정도 도착했을 때 메시가 먼저 가람의 앞에 나타났다.

이전과 다르게 가람도 이곳에서는 슈팅을 바로 때리기에는 거리가 애매한 곳이기에 메시의 수비 위치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었다.

메시는 각성 상태에서 가람의 공을 빼앗기 위해 발을 뻗었고, 가람도 마찬가지로 각성 상태로 들어가 그런 메시의 움직임에 대응했다.

메시와 가람이 공을 다투려는 사이에 프랭키 더용과 부츠게츠도 가람을 협력 수비하기 위해 다가왔다.

"아. 이렇게 되면 김가람 선수가 고립되는데요. 이럴 때는 다른 선수를.."

게리 리네커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운동장에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뻐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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