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챔피언스 리그 4강전 바이에른 뮌헨전[1]
2022년 5월 6일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전
"안녕하세요. 오늘 경기 선더랜드 대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대 선더랜드의 경기는 이곳 선더랜드의 홈구장에서 2차전이 열립니다. 저는 마틴 테일러, 오늘 도움 말씀에는 게리 레네커 위원님 함께 하십니다."
"안녕하세요. 게리 리네커입니다."
"오늘 경기에 선더랜드는 자신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1차전에서 2대 0으로 패배했기 때문에 최소 2골을 넣어야 연장전에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1골이라도 내어준다면 원정 다득점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말씀하신 대로 홈경기이지만 선더랜드가 한 골이라도 내어준다면 다음을 보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김가람 선수가 선발 출장하면서 1차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선더랜드 용사의 복귀전이 바로 오늘 이 경기 입니다. 리그 경기에서도 나올 수 있었는데 박지석 감독은 김가람 선수의 컨디션을 고려해 출장을 시키지 않았거든요. 그만큼 준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틴 테일러의 말이 끝나자, 중계 화면은 바이에른 뮌헨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왔고, 그 모습을 보며 마틴 테일러가 입을 열었다.
"김가람 선수가 나온다고 해도, 올 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의 기세는 엄청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리그에서는 무패 우승을 확정지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시즌에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의 능력이 만개하면서 로베르트 레반도르프스키 선수와 토마스 뮐러 선수 그리고 리로이 자네 이렇게 공격 편대는 분데스리가에서 막을 팀이 없을 정도이고, 경기당 평균 2.3골을 퍼붓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수비에서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거의 무실점 경기가 자주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수비적인 능력도 뛰어나기는 하지만 사실 중요한 부분은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가 의외로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리 리네커의 말과 함께 야마구치 츠바사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팀이 공격할 때 뒤에서 다가와 공을 가로채는 모습이 나왔고, 게리 리네커는 설명을 이어갔다.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가 수비적인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활동량을 통해 빈 공간을 마크하고 지금 장면처럼 상대 공격수가 틈을 보이는 순간 어느새 다가와 날카롭게 공을 빼앗는 것은 상당히 수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선더랜드 선수들도 1차전에서 이런 야마구치 츠바사 선수의 인터셉트와 활동량에 상당히 힘들어했습니다."
그렇게 게리 리네커의 말이 끝나자, 화면은 다시 선더랜드의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하지만 선더래드의 하이라이트라기보다는 김가람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김가람의 골 장면과 도움 장면이 나왔다.
"선더랜드! 역시 이 선수가 전술의 중요도를 얼마나 차지하는지 지난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렇죠. 여러 감독이 말했지만, 김가람 선수가 있는 선더랜드와 없는 선더랜드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했죠.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김가람 선수를 두고 팀보다 위대한 선수라는 말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찬사를 받는 것 치고는 개인적인 플레이하기보다는 팀에 녹아 들어간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력이 폭발한 한해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골과 도움이 그리고 키패스 능력까지 갖추면서 완성형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가람 선수를 많은 감독이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필드에 있는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죠."
"그렇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전 2차전 즉 김가람 선수가 쓰러진 그 경기에서 김가람 선수가 쓰러진 건 아쉬웠지만, 그 날 경기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아무래도 컨디션에 문제가 있으니 오늘은 그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그 경기력의 80프로만 보여준다고 해도 오늘 경기는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기의 내적인 내용 말고 요즘 이 경기를 두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죠?"
그 말에 화면은 리사 뮐러가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 야마구치 켄과 같이 찍힌 사진과 가람이 에이전트를 통해 공개한 가람의 약혼식에서 행복한 모습의 사진이 나왔다.
"그렇죠. 바이에른 뮌헨 구단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야마구치 켄 감독이 수석코치 시절에 게르트 뮐러의 손녀인 리사 뮐러양에게 프로포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리사 뮐러양이 김가람 선수와 약혼식을 얼마 전에 했었거든요. 이런 가운데 과연 사랑을 놓친 야마구치 켄 감독이 김가람 선수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는 가운데 저희는 광고 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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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라커룸
야마구치 켄은 평소처럼 선수들에게 세세히 전술 지시를 내린 후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모이게 했다.
"오늘 경기에 골을 먹히지만 않아도 우리가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오늘 경기는 김가람이 나온 이상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라는 건 무리겠지. 골이 먹힌다고 해도 물러서지 말고, 너희의 플레이를 해라. 한 골을 먹힌다면 똑같이 한 골로 갚아줘라! 그럼 너희가 오늘 경기가 끝난 후 승리자로 기억될 것이다. 주장!"
그 말에 토마스 뮐러가 선수들을 둥글게 모이게 한 후 말했다.
"오늘 경기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힘든 경기가 될 거다. 김가람 저 괴물 녀석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니깐! 오늘 경기 VIP룸에서는 베켄바우어 명예회장님과 게르트 뮐러님까지 오셨으니 레전드이신 두 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결승전으로 가도록 하자."
그렇게 토마스 뮐러가 말을 마치려고 할 때 야마구츠 츠바사가 입을 열었다.
"오늘 경기!! 우리 형의 복수를 위해서 이기자!! 고고!"
주장이 해야 하는 전체 구호 선창을 야마구치 츠바사가 가로챘지만,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그 선창에 맞춰서 대답했다.
"바이에른 뮌헨!! 감독님의 복수를 위하여!!"
이미 짰다는 듯 선수들의 후창에 야마구치 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지난번처럼 흥분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저렇게 자신을 위해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말해주는 선수들을 보며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한마음 한뜻이 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은 복도로 나갔다.
선더랜드의 라커룸
그런 날이 있다.
설명은 되지 않지만, 기분이 좋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
그리고 그런 날이 바로 가람에게는 오늘이었다.
쓰윽
가람은 자신의 라커 앞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자신도 모르게 오늘 경기 잘하고 오라며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해준 리사 뮐러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의 뽀뽀가 오늘만 해준 것도 아닌데 가람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약혼이라는 걸 처음 해보는 것이지만, 가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정되고 집에 돌아갔을 때 누군가 기다려준다는 기분은 새로웠다.
그렇게 가람은 라커룸에서 제일 먼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주변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앤드류 씨 오늘은 공격적으로 나서주세요. 급할 때는 제가 수비 커버를 나갈 테니 말이죠."
"알겠어. 주장."
앤드류 로버트슨과 이야기를 나눈 후 그 옆에 있는 조던 픽포드가 다가와 말했다.
"나한테 해줄 말은 없어? 주장."
"물론 있어요. 츠바사 그 녀석은 저처럼 하프 라인 안쪽이라면 슈팅이 가능하니깐 언제든지 준비를 하시는 게 좋아요. 특히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골을 넣는 걸 좋아하니 그쪽을 특히 마크하시면 좋을 거예요."
"그렇군."
그렇게 가람이 조언을 해주자, 오늘 경기에 나서는 모든 선수들이 가람에게 다가와 조언을 구했고, 가람은 짜증 내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 해주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박지석을 보며 안정한이 말을 걸었다.
"이거 오늘 감독님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가람이 이 녀석 제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간파했어요."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가람은 코치들까지 내버려둘 정도로 나름 날카로운 분석과 전술로 선수들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게 노망준에게 마지막으로 조언을 해주는 순간
띠리링!
[선수들의 두터운 신뢰와 약혼을 통해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뛰어난 리더의 자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커룸의 지배자 특성이 오픈됩니다.]
[라커룸의 지배자 - 당신이 라커룸에 있는 것만으로도 같은 팀 선수들이 체력적, 정신적인 피로도가 줄어들고, 평소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
생각지 않은 보상에 가람이 놀라려는 순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또다시 상태창의 알림이 들려왔다.
띠리링
[라커룸 특성 트리를 모두 활성화시켰습니다.]
[추가 보상이 부여됩니다.]
[추가 보상 : 원하는 스탯 한 개를 100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스탯을 선택해주세요.]
김가람 / 나이: 만 21세 / 키 : 188 / 몸무게 : 79 / 주발 : 양발
|개인기 95|, |슈팅 100|, |킥정확도 95|, |드리블 100|, |헤딩 100|, |패스 95|, |태클 92|, |민첩 100|, |체력 99| , |속도 100|, |몸싸움 100|, |위치선정 99|
그리고 변함없이 나타나는 카운터다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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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람은 이미 이런 일을 한번 겪어봤기 때문에 바로 능력을 선택했다.
[선택한 능력은 개인기입니다. 해당 능력을 100으로 올리겠습니까?]
상태창의 물음에 가람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말과 함께 상태창이 갱신되었다.
김가람 / 나이: 만 21세 / 키 : 188 / 몸무게 : 79 / 주발 : 양발
|개인기 100|, |슈팅 100|, |킥정확도 95|, |드리블 100|, |헤딩 100|, |패스 95|, |태클 92|, |민첩 100|, |체력 99| , |속도 100|, |몸싸움 100|, |위치선정 99|
그렇게 기분 좋은 보상까지 받는 순간 박지석이 가람에게 다가왔다.
"오늘 컨디션은 어때?"
"최고입니다. 감독님."
"그 말이 오늘따라 정말 든든하게 들리네. 그럼 모두 모이게 해서 구호를 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가람은 바로 선수들을 모이게 한 후 선창했다.
"We are~"
"Sunderland!"
평소와 마찬가지로 경기하기 전 외쳤던 구호였지만, 그날따라 왠지 가람은 선수들과 마음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라커룸에서 빠져 나와 복도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을 봤다.
평소 복도에서 상대방 선수들을 보면 경기에 대한 긴장감과 함께 흥분감이 들었지만, 오늘은 왠지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고 평온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은 가람뿐만 아니라 선더랜드 선수들도 모두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