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화 챔피언스 리그 4강전 바이에른 뮌헨전[2]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먼저 홈 팀인 선더랜드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조던 픽포드
권윤성 – 김만재 –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 앤드류 로버트슨
은골로 캉테 – 노망준 – 해리 네쳐
세르히오 아게로 – 김가람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음으로는 원정팀인 바이에른 뮌헨입니다.”
마누엘 노이어
요주아 키미히 - 니클라스 쥘레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드
레온 고레츠카 - 마르크 로카
리로이 자네 - 토마스 뮐러 - 야마구치 츠바사
로베르트 레반도르프스키
“오늘 경기에 손홍민 선수와 기성룡 선수가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했는데 결국 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박지석 감독은 오늘 경기가 큰 경기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선수를 출전시킬 거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결국 다른 선수들이 나왔습니다.”
“그렇죠. 세르히오 아게로, 즐라탄 선수까지 공격적인 4-3-3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물론 박지석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오늘같이 큰 경기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문제는 여태까지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와 즐라탄 선수가 함께 경기 나온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사실 박지석 감독이 두 선수를 빅 앤 스몰 전략으로 쓰려고 했지만, 둘의 호흡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이렇게 나오게 되는 건 좀 의외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오늘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과연 세르히오 아게로 선수와 즐라탄 선수의 기용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바이에른 뮌헨은 어떤가요?”
“바이에른 뮌헨은 부상자 없이 깔끔한 1군 최고의 전력을 낼 수 있는 팀으로 구성했습니다. 야마구치 켄 감독이 경기 전의 인터뷰에서 밝힌 우승을 바라보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스쿼드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삐이익! 삑!!
“주심의 휘슬이 울리면서 선더랜드의 공으로 경기가 시작합니다. 공을 받은 김가람 선수는 앞으로 툭툭 치고 나가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나가라고 손짓을 합니다.”
그렇게 가람이 선더랜드 선수들을 지휘하자, 그 모습을 보며 로베르트 레반도르프스키가 가람의 앞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때
툭~툭!
가람은 공을 발 안쪽에 두고 인사이드로 튕기며 드리블하는 일명 팬텀 드리블이라고 하는 개인기로 너무나 쉽게 로베르트 레반도르프스키를 뚫어냈다.
“어.”
마틴 테일러는 자신의 임무를 순간 잊는 듯 말을 이어보지 못했다.
그만큼 가람의 개인기는 보는 사람을 하여금 넋을 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수준의 개인기였다.
그리고 생각지 않게 너무 빨리 뚫려버린 로베르트 레반도르프스키를 백업하기 위해 토마스 뮐러가 다가왔다.
가람은 토마스 뮐러를 앞에 두고 공을 뒤로 빼는 척하며 토마스 뮐러의 뒤로 뛰어들어가고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를 봤다.
토마스 뮐러는 그때 가람이 공을 뒤로 빼며 뒤꿈치로 패스를 하는 일명 백힐 패스를 할 거라고 생각해 순간 백스탭을 밟으며 거리를 벌렸다.
그때
툭! 툭!
공을 뒤꿈치로 가져가면서 패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다른 발 앞으로 짧게 보내면서 드리블을 통해 앞으로 치고 나갔고, 순간 토마스 뮐러는 거리를 벌린 것이 독이 되어 어정쩡한 자세로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김가람 선수!! 놀라운 개인기로 순식간에 바이에른 뮌헨 진영을 파고듭니다.”
“김가람 선수가 저렇게 개인기를 잘하는 선수였나요? 지금까지의 경기와 다른 플레이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을 농락해 버립니다. 예측할 수 없는 몸놀림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플레이 하나 하나 이어지는 동작이 상당히 가벼워 보입니다.”
생각지 않은 개인기로 토마스 뮐러까지 뚫려 가람은 어느새 패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도달했고,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은 순간적으로 단체로 스턴에 걸린 것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그나마 수비진 바로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마르크 로카가 가람의 움직임에 반응해 황급히 가람의 앞 공간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휘익~ 툭~ 툭~
가람은 마르크 로카를 상대로 상체 페인트와 함께 발바닥을 이용한 드리블로 좌우로 움직였고, 마르크 로카는 가람을 움직임을 쫓기 위해 좌우로 빠르게 움직였다.
가람의 빠른 페인트 동작을 따라하다보니 마르크 로카의 움직임은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술에 취한 사람처럼 흐느적거렸고, 가람이 점점 드리블 속도를 높여 페인트 동작을 가지고 간 후 방향 전환 드리블을 치자, 마르크 로카는 가람을 쫓아가지 못했다.
“김가람! 김가람!!”
흥분한 듯 마틴 테일러는 연신 가람을 호명했고, 그렇게 마르크 로카까지 제쳐 내버리자, 가람의 눈에는 어정쩡하게 서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과 그 뒤에 있는 커다란 골대가 보였다.
"저 위치라면 김가람 선수가 충분히 슈팅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꼭 가람의 다음 장면을 예측하듯 아니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듯 말하는 게리 리네커의 말을 들은 것처럼 가람은 바로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갔다.
그때
타타타탓!!!
“그렇게는 안 돼!!”
비명과 같은 야마구치 츠바사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가람의 앞을 슬라이딩 태클로 가로막았다.
하지만
토옹!
가람은 슈팅을 차는 척하며 공의 밑둥을 가볍게 차서 야마구치 츠바사의 몸을 가볍게 넘긴 후 공과 함께 야마구치 츠바사의 몸을 뛰어넘었다.
가람의 페인트 동작에 속은 자신을 넘어가는 가람을 보며 야마구치 츠바사의 표정은 벙찔 수밖에 없었다.
타타탓!!
공과 함께 떨어지자마자, 가람은 엄청난 속도로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은 어설프게 가람을 막다가 뚫릴 것을 대비해 가람의 속도에 맞춰 수비 라인을 뒤로 미루며 수비했다.
이렇게 한다면 약간이나마 시간을 끌 수 있었고, 그렇게 된다면 미드필더나 공격수의 수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람의 속도가 그보다 더 빨랐고, 결국 패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그 순간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인 다요 우파메카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해 가람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여태까지 가람이 보여준 능력으로 봤을 때 또다시 개인기를 펼치려고 한다면 자신의 뒤에 있는 수비수들이 커버를 할 것이고 뛰어난 반사신경 뿐 아니라 패널티 에어리어 장악능력도 가지고 있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바로 뒤에서 달려들 것이었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이 당황스러운 일이었지만, 자신들이라면 충분히 이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었다.
그때
타타탓 탓!!
다요 우파메카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가람의 속도는 여태까지 자신이 만나왔던 그 어떤 선수보다 빨랐다.
더 놀라운 건 그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도 공이 발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꼭 가람만 빨리 감기를 한 것처럼 빠르게 움직였고, 다요 우파메카노는 자신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순간 속도에서 그대로 밀리며 자신이 나온 공간으로 가람이 파고드는 걸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가람의 빠른 돌파에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놀라며 가람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토오옹!!
가람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나오는 순간 과도하게 벌어진 다리 사이로 공을 가볍게 찼다.
촤르르르~
“고오오오올!! 전반 3분에 김가람 선수!! 혼자의 힘으로 바이에른 뮌헨 전체 선수들을 농락하고 골을 만들어냅니다.”
“이건. 정말 놀랍습니다. 순간 선더랜드 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 김가람 선수 대 바이에른뮌헨과의 대결이 펼쳐졌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승리한 것은 바로 김가람 선수입니다.”
“오늘 경기에 작심이라도 한 듯 김가람 선수가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줍니다.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오는데요.”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가 있기 전에 김가람 선수가 바로셀로나와의 2차전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의 80프로만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지금 김가람 선수를 보면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 개인기의 타이밍과 드리블은 기가 막힙니다. 놀라워요. 이건 정말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도핑 테스트를 해야 할 것 같은 놀라운 모습입니다.”
게리 리네커가 흥분하며 말을 이어가고, 그 화면을 TV로 보고 있는 호나두딩요가 마시고 있던 맥주를 뿜어냈다.
푸우웃!!
그 모습에 메시는 바로 티슈를 꺼내 건넸고, 호나우딩요는 다급히 티슈로 뿜어낸 맥주를 닦아냈다.
“미안. 너무 놀라서.”
“괜찮아요.”
“저 괴물은 뭐야? 정말.. 개인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골문 앞에서 스피드를 올려서 수비수를 제쳐 낸다고?”
“그렇죠. 완전 괴물이죠?”
“그래. 너도 괴물이지만, 저 녀석은 정말 괴물이다. 그리고 저런 괴물을 상대로 한 번이라도 이겼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야.”
“뭐.. 그때는 저 괴물이 전반전만 뛴 거고, 당시만 해도 저한테 도전하는 그런 유망주처럼 보였어요.”
“하긴.. 그 다음 경기에서 완전히 바르셀로나를 박살 냈으니 말이야. 네가 보기에는 어때?”
호나우딩요가 웃음기를 머금으며 말하자, 메시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어떻긴요? 만약 제가 다시 붙어서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제가 여기서 맥주를 마시면서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보고 있겠어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위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메시가 자신을 불러 이렇게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본다는 건 여러 가지를 의미했다.
이에 호나우딩요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본 거구나. 다음 세대의 주인공을..”
호나우딩요가 메시를 보며 다음 세대의 아이콘을 느꼈듯이 메시도 가람을 보며 다음 세대의 아이콘을 느낀 것이었다.
“네에.”
“오늘 경기에서 저 괴물이 저런 퍼포먼스를 보인다면 승리를 선더랜드가 얻겠는걸? 이야~ 그럼 결승전에서 PSG랑 붙는 거야?”
“그렇죠.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될 거예요. 거기에도 다음 세대의 아이콘이 될만한 녀석이 두 명이나 있으니 말이죠.”
“그럼 넌 누가 이길 것 같냐?”
“저요? 저는 당연히 선더랜드요.”
“뭐야. 자기를 이겼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니요. 선더랜드가 유럽 정상에 올라야 저 괴물이 이적한다고 했거든요. 물론 은퇴할 수도 있지만요. 만약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면 무조건 누 캄프로 데리고 와야겠죠.”
“차암. 너도 바르셀로나 생각하는 마음 생각하면 대단하다. 혹시 구단에서 나중에 은퇴하고 나면 자리 하나 해준다고 했어?”
“그런 거 없어요.”
그때 화면에서 마틴 테일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오오올!! 김가람 선수 전반 6분에 또다시 골을 만들어냅니다. 이제 원정 다득점을 따져도 동점인 상태!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김가람 선수!!”
“어 뭐야? 이거 이야기하다가 못 봤잖아~”
그렇게 호나우딩요와 메시는 놓친 골장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