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PSG전[2]
"경기 초반부터 열띤 공방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반 20분 동안 생각보다 하프 라인 중간과 패널티 사이 공간에서 양 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장재현이 말하는 순간 공을 잡은 노망준은 가람에게 패스를 하려고 했다.
그때
타타탓!
"노망준 선수가 공을 잡는 순간 마르퀴뇨스 선수가 빠르게 다가와 수비합니다."
"오늘 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 마르퀴뇨스 선수의 발 빠른 대처로 선더랜드는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더랜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마르퀴뇨스 선수의 이런 수비를 뚫어낼 필요가 있는데요."
원래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았던 마르퀴뇨스의 대인 방어는 노망준이 상대하기에 버거웠고, 이를 이미 알고 있는 가람은 노망준의 공을 받아주기 위해 달려갔다.
그때 가람의 그림자처럼 두 명의 선수가 가람을 따라 움직였다.
"김가람 선수가 노망준 선수를 돕기 위해 다가가는 순간 오늘 경기에서 김가람 선수를 전담 마크하는 킬리안 음바페 선수와 엘링 홀란드 선수도 움직입니다."
노망준은 가람이 오는 걸 보고는 마르퀴뇨스의 수비를 등 뒤돌아 막고는 가람이 있는 방향으로 공을 찼다.
그 순간
티잉!!
가람,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는 동시에 각성 상태에 들어갔다.
'제길..'
여태까지 각성 상태에 들어가는 사람을 상대해본 경험은 있었지만, 강승연의 삶을 통틀어 이렇게 각성 상태에 들어간 선수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해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그 두 선수가 자신을 전담 마크하니 가람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후우욱~~
'크윽!'
메시를 상대했을 때 느꼈던 압박감.
물속에서 호흡하는 그 느낌이 두 배로 느껴졌다. 이 감각은 이전에 분명 뛰어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두 명의 선수가 자신을 마크하겠다고 집중하자, 두 명의 각성 상태가 공조하듯 가람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람은 그런 압박감에 저항하며, 공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타타탓!!
김가람이 뛰는 순간 엘링 홀란드와 킬리안 음바페도 속도를 올렸다.
셋은 나란히 달리다가 킬리안 음바페의 신호를 받은 엘링 홀란드가 살짝 뒤로 쳐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가람의 뒤쪽에 포진하며 가람의 옷자락을 잡고 가람을 방해했다. 그 사이 킬리안 음바페는 속도를 올렸다.
힘든 압박감 속에서 어떻게든 속도를 내던 가람은 엘링 홀란드가 옷까지 잡으며 방해하자, 살짝 움직임이 둔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 틈을 타서 킬리안 음바페가 공을 향해 달려가 먼저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토오옹!
킬리안 음바페는 공을 소유하지 않고 뒤쪽에 있는 앙헬 디마리아에게 공을 넘긴 후 가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허억! 허억!!
그렇게 순간 경합 상황이 끝나자, 가람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가람만 힘든 것이 아니고, 가람이 느끼는 압박감을 킬리안 음바페도 엘링 홀란드도 마찬가지로 느끼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각성 상태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쓴 체력에 상당히 버거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그런 가람의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빠르게 이어졌고, 가람은 공을 쫓아 움직였다.
"공을 받은 앙헬 디마리아 선수는 안수 파티 쪽으로 공을 돌립니다."
뻐어엉!
앙헬 디마리아의 패스는 안수 파티가 있는 곳으로 바로 날아갔고, 안수 파티는 자신의 앞 공간을 향해 날아오는 공을 보며 전력 질주하며 뛰어갔다.
이 공을 이어받는다면 PSG의 좋은 찬스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었다.
그때
타타탓!
"권윤성 선수가 안수 파티 선수의 공간을 막기 위해 뛰어나옵니다."
오늘 경기에 오른쪽 수비수로 나온 권윤성이 한발 빠르게 나오며 공간을 선점했고, 결국 먼저 공을 차지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반대편에 있는 손홍민을 향해 공을 찼다.
뻐어엉!
"아. 안수 파티 선수 아쉽습니다."
"시도 자체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런 시도가 계속된다면 골까지 연결할 수 있겠죠."
안수 파티는 자신에게 패스를 준 앙헬 디마리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권윤성이 찬 공은 길게 뻗어 나가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손홍민의 앞 공간이 아닌 손홍민의 위치에 정확하게 떨어지며 권윤성의 뛰어난 롱패스 실력을 입증했다.
손홍민은 공을 잡는 순간 앞으로 드리블을 치고 나갔고, 그 앞을 마르코 베라티가 막아섰다.
그 순간
탓! 타타탓!
손홍민은 마르코 베라티가 다가오는 순간 가속하며 상대편의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었고, 손홍민의 빠른 스피드에 마르코 베라티는 순식간에 제쳐지게 되었다.
"손홍민 선수!!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서러움을 보여주는 듯한 뛰어난 스피드로 돌파합니다."
그렇게 손홍민은 마르코 벨라티를 제치는 순간 눈앞에 압두 디알로가 자신을 마크하기 위해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손홍민은 이미 속도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라 재차 가속하며 압두 디알로까지 제칠 생각이었다.
그때 알두 디알로는 손홍민의 왼쪽 다리를 보며 슬라이딩 태클을 걸었고, 순간 손홍민은 지난번 부상을 당한 장면이 머릿속을 스치며 몸이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손홍민이 멈칫하자, 압두 디알로의 슬라이딩 태클은 정확히 공을 건드렸고, 공은 사이드 라인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것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르코 베라티가 기다렸다는 듯 공을 받아냈다.
"압두 디알로 선수가 좋은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가로챕니다."
"이건 좀 아쉽네요. 사실 저 위치에서는 좀 더 과감에게 파고들면 좋았을 거라고 보는데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양 팀 정말 치열합니다. 서로 잘 아는 느낌이에요."
"그렇죠. 사실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한쪽 팀이 빠르게 선제골을 넣고 우세를 점하면서 경기를 할 거라고 예상했는데요. 선제골이 나오는 시점이 점점 미뤄지면서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첫골이 중요할 거라고 보이거든요. 선제골이 터지면 이 팽팽한 경기도 한쪽으로 쏠릴 거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 과연 골이 나올지 의문이 들 정도로 팽팽합니다."
"그만큼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빛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어느새 전반전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다.
득점이 많은 양 팀은 서로의 장점을 미리 파악했다는 듯 상대의 노림수를 전부 막아내는 경기를 보여주었고, 보통 이렇게 0 대 0으로 경기가 지속하면 지루한 경기가 되기 쉽지만,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에 관중들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이렇게 모두가 비등하다면 결국 경기를 뒤집는 건 에이스가 해야 할 일이기에 모든 관중들의 시선은 김가람,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가람은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를 따돌리는 움직임을 보이며 크게 외쳤다.
"패스!!"
가람은 공을 잡은 해리 네쳐에게 손을 들고 공을 달라고 말했지만, 해리 네쳐는 평소와 다르게 가람에게 선뜻 공을 주기 힘들었다.
오늘 경기에서 가람이가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의 마크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괜히 지금 무리하는 것보다는 후반전을 노리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러자 가람이 재차 손을 위를 가리키며 다시 외쳤다.
"패스!! 브라더!!"
여태까지 자신을 브라더라고 말하지 않던 가람이 브라더라고까지 말하자, 결국 해리 네쳐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 순간 가람이 앞으로 뛰어갔고, 가람이 뛰는 모습에 해리 네쳐는 어느 공간에 패스를 넣으면 가람이 받을 수 있을지 계산이 되었다.
보통 때라면 바로 패스를 뿌릴 테지만, 지금은 살짝 망설였다.
그리고 그만큼 최적의 타이밍이 멀어져가려고 했다.
그때
"형한테 패스해! 멍청아!!"
옆에서 노망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셋은 같이 훈련하며 눈빛과 말만 들어도 서로가 원하는 걸 알기에 노망준도 가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가람의 지시에 머뭇거리는 해리 네쳐를 보며 노망준이 되려 화를 낸 것이었다.
"젠장!"
해리 네쳐는 노망준의 질책에 결국 가람의 앞으로 패스를 뿌렸다.
뻐어엉!
가람이 움직이는 순간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가 따라붙었다.
그리고 세 명이 각성상태에 돌입하여 발빠른 움직임으로 공을 향해 뛰어갔다.
셋은 동시에 비슷한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점점 속도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엘링 홀란드의 눈짓에 킬리안 음바페가 속도를 일부러 낮춰 가람을 견제하며 뒤쪽에서 옷을 잡았고, 그 사이에 엘링 홀란드는 속도를 높여갔다.
매번 비슷한 패턴이지만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이 수비에 가람은 짜증과 함께 분노가 치솟았다.
만약에 메시와 경기했을 때처럼 몰입하면 그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과 같은 견제 속에서는 다시 그런 경지에 들어가는 건 어려운 일로 보였다.
타타탓!!
그렇게 엘링 홀란드가 조금 더 유리한 입장에서 점프를 뛰었고, 가람도 지지 않겠다는 듯 킬리안 음바페가 지신의 옷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점프를 뛰었다.
휘이잉
그리고 엘링 홀란드는 믿기지 않는 모습을 봤다.
분명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서 심지어 견제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점프를 뛰었는데 가람이 자신의 앞을 가로지르며 공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엘링 홀란드는 그 순간 당황하기보다는 분노에 휩싸였고, 자신도 모르게 팔꿈치를 들어 가람의 이마를 향해 뻗어갔다.
만약 가람이 이대로 나아간다면 자신의 팔꿈치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엘링 홀란드는 가람이 당연히 자신의 팔꿈치를 피할 것이고, 그 틈에 자신은 공을 가로챌 생각을 했다.
그러나
파악!!
큰 충격음과 함께 엘링 홀란드는 자신의 팔꿈치에 느껴지는 충격에 각성 상태에서 빠져 나왔고, 가람은 이마에 팔꿈치가 맞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머리로 공을 맞춰 자신의 앞 공간에 공을 떨어뜨리고 그대로 공을 달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람의 시야는 이마에서 흘러나오는 피때문에 붉어졌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타타탓!
엘링 홀란드가 방금 경합에서 각성 상태에서 벗어난 덕분인지 가람은 순간 자신을 누르는 압박감이 조금 가벼워진 것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갔고, 그 뒤를 킬리안 음바페가 바짝 쫓고 있었지만 점점 차이가 벌어졌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엘링 홀란드가 다시금 각성 상태에 돌입하며 가람을 쫓아갔지만, 이미 거리는 상당히 벌어진 상태였다.
"김가람!! 빠릅니다. 오늘 경기에 킬리안 음바페 선수와 엘링 홀란드 선수의 수비에 갇혀서 힘을 못 쓰고 있던 김가람 선수! 좋은 기회입니다."
"방금 엘링 홀란드 선수와의 경합에서 충격이 있어 보였는데요. 괜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대로 골문을 향해 나아갑니다."
생각지 않게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의 수비가 뚫리자, PSG의 수비진이 당황했지만, 노련한 수비인 세르히오 라모스는 가람의 움직임을 보며 앞으로 나와 그를 마크해 시간을 끌려고 했다.
하지만 가람은 그런 세르히오 라모스의 수비를 예상했고 바로 슈팅 자세를 가지고 가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