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홍염의 성좌-35화 (35/174)

제33편

후원자들의 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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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웨나는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릭의 방해 없이, 방해할

거라는 걱정도 없이 열띤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파티는 무르익어

있었다. 적당히 술에 취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친해진 남녀

는 몇 번이나 춤을 나눈다. 몇몇 상류층 인사들은 살롱에 모여 담

소를 나누고 있었으며, 다른 몇 사람은 마르첼린의 유명한 온실을

구경하러 갔다.

자정 정각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그제야 로웨나는 유릭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술 두 잔 마신 것뿐이니 두 시간 정도면 정신 돌아올

테고, 그 성격이라면 벌써 나타나서 너 안 따라 오면 매우 혼날 줄

알아라, 정도의 상냥한 으름장을 잔뜩 늘어놓을 텐데 전혀 보이지

않으니 슬슬 잘못 된 건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방금 전은

잔뜩 조급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만나야 할 사람은 다 만나고 눈

도장도 찍을 만큼 찍었으니 여유롭게 미안해지고 있는 것이다. 테

너 유로츠크와 만나 가벼운 첫인사를 나누고, 신인 여가수로서 귀엽게

보일 만큼 보인 후에 로웨나는 슬금슬금 유릭을 찾아 나섰다. 유

릭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카밀턴의 그윽하고도 무서운 눈도 생각나

고 그의 친구인 트레비스도 신경 쓰인다.

로웨나는 우선 방금 전 유릭을 부탁했던 하인을 찾았지만 그는 보이

지도 않았다. 로웨나는 일단 기억을 더듬어 하인이 유릭을 ‘들고’나간

문을 찾아 내 정원으로 나갔다. 그리고 길을 따라 정원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외쳤다.

“크로반 씨이! 크로반 씨 어디 계세요?”

답은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번잡한 파티장을 떠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 몇이 눈에 뜨일 뿐이고, 그들 모두 로웨나를 별로 알아보는

눈치가 아니라 도와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로웨나는 주변을 휘휘 둘러보다가, 사철나무 틈에 있는 벤치에 누군

가가 곤히 자고 있는 것을 간신히 발견했다. 로웨나는 혹시나해서

달려갔다. 다행히도 유릭이 벤치 등받이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목덜미와 이마가 물에 젖어 축축했다. 옷깃과 머리카락에도 물이 흠

뻑 젖어 있었다.

“어이, 크로반 군. 괜찮아?”

로웨나는 유릭의 눈앞에 손을 휘휘 휘저어 보았지만 아무 반응도 없

었다. 아이처럼 색색 잠들어 있었다. 로웨나는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

“일어나, 크로반 군. 여기서 자면 어떻게 해~ 두 잔밖에 안 마셔 놓

구 이렇게 쓰러져서 잠들면 어쩌자는 거야, 주정뱅이 기사님.”

유릭은 로웨나의 손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그대로 벤치 바닥에

픽 쓰러졌다. 로웨나는 기겁하며 그를 다시 세우려했지만, 유릭의

몸은 쏠리듯이 무너졌고 로웨나는 그만 벤치에 주저앉으며 그를 끌

어안고 말았다.

“이 녀석이 미쳤나!”

기겁하며 일어나려 했지만, 유릭은 강아지처럼 로웨나의 무릎에 턱을

얹어 놓더니 더욱 곤히 잠들었다.

“이렇게 자면 더 곤란한데.”

상황이 매우 난처해진 로웨나는 유릭의 머리를 툭툭 쳤다. 그리고 행

여나 누가 볼 새라 주변을 둘러보다가 물이 퐁퐁 솟는 수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대로 끌고 가 저 물 속에 처박아 버리면 안

될까.......그런데 이 덩치 큰 녀석을 어떻게 든담.

로웨나는 잠든 유릭을 흘끔 내려다보았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자

리 잡고 쿨쿨 자고 있었다. 숨을 내 쉴 때마다 싸한 술 냄새가 풍

겨와, 로웨나는 그에게 술을 먹인 것을 진심으로 후회해야 했다.

“데이트 중인가?”

그 목소리에 로웨나는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사철나무 뒤쪽에서 회색 망토의 남자가 나타났다. 바람이 스치듯이

소리 없이, 오싹하고 불쾌하게. 그를 알아본 로웨나는 고개를 돌렸다.

안개의 신사, 란슬로 백작. 에닌은 언제나 장미의 기사님이라고 부르

는, 그리고 로웨나는 칙칙하고 음흉하고 기분 늑대 같은 남자라고

폄하하는, 바로 그 알렉산더 란슬로였다.

브란 카스톨에 나타난 지 1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회색

가면을 쓰고 있었다. 얼굴에 큰 흉이 있다거나, 얼굴을 감추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거나, 하는 많은 소문이 퍼지고 있었지만 그는 단

한번도 그 가면을 벗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유릭과 로웨나를 번

갈아 보더니 빙그레 웃었다. 행여나 그가 오해할 새라, 로웨나는 퉁

명스레 말했다.

“그냥 아는 분 아들이에요. 아, 그리고 에닌은 방금 전에 올렌카 양과

함께 산책을 나갔어요. 마르첼린 여사의 온실을 구경하러요.”

“왜 같이 안 간 건가?”

“그야, 오늘은 같이 있을 일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에닌과 함

께 있지 않은 것 보다, 백작께서 에닌과 함께 있지 않은 것이 더

신기하네요.”

“에닌은 친구의 딸이지, 내 애인이 아니야.”

“에닌과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 보다, 살비에 마델로 씨와 친구

라는 것이 더 신기하네요.”

그리고 로웨나는 고개를 휙 돌렸다.

“어서 가 보세요.”

“그 외국인 소년과는 계속 그러고 있을 건가. 보아 하니, 혼자 힘으로

해결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 한데.”

외국인 소년, 이라는 말에 로웨나는 무슨 소리냐고 말하려다가 유릭

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국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떠 올렸다. 그

러나 로웨나는 금방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릭은 지금 로웨나

를 바라보며 누워 있는 상태이니, 지금 막 백작이 이곳으로 왔다면

유릭의 얼굴을 보았을 리 없다.

“혹시 한참 전부터 여기 계셨어요?”

“좀 있었지.”

어쩐지, 에닌이 그렇게 기다려도 오지도 않더니 여기서 노닥거리고

있었군. 로웨나는 유릭의 이마에 얹힌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말

았다. 손끝을 스치는 유릭의 이마는 아주 축축했다.

“어쨌건 집에 가야죠, 뭐. 이 녀석도 집에 데려다 주고.......”

“로웨나 양과 내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내 하인과 마차를 빌려 주

지. 여자 하나가 처리하기에는 짐이 좀 무거워 보이니까.”

“필요 없어요.”

“호의야.”

“아하, 당신이 나한테 호의를 베풀 이유가 있기는 있어요? 이 녀석에

게 관심 있는 거 아니고요? 어머나, 에닌이랑 아무 일도 없는 이유가

취향이 그래서였나?”

되도록이면 이 기분 나쁜 남자와는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

리 말해도 알렉산더는 어디론가로 손짓을 보냈고, 기다렸다는 듯

사철나무 숲 뒤에서 흰 옷의 남자가 성큼 성큼 걸어 나왔다.

무뚝뚝한 얼굴의, 그러나 안면은 조금 있는 알렉산더의 하인과 마주

치게 되자 로웨나는 창백해졌다. 거절하고는 싶은데, 당장에 거절할

핑계가 떠오르지 않았다.

“오터, 자네가 도와주게. 로웨나, 그 소년의 집이 어디지?”

“아, 저, 저.... 그게.”

로웨나가 알 리가 없었다.

브란 루게나로 간다, 어쩌고 하기는 했는데 그 광활한 브란 루게나의

어디에 사는 지 로웨나가 어찌 알겠는가. 게다가 그곳은 지극히 높은

귀족들이 사는 교외라서, 로웨나가 갈 일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

는 곳이었다. 카밀턴에게 말하자니, 그가 이 저택에 있는 지 없는

지조차 모른다. 트레비스를 떠 올렸지만 그는 오늘 파티에 아주

늦게 도착할 거라 오늘 단운들에게 전했다. 그래서 오늘 이 저택의

파티의 주최자도 마르첼린이었다. 로웨나는 유릭의 머리카락을

당기며 결론을 내렸다.

“일단 마차와 하인만 빌려 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할 게요.”

그래. 내일 아침에 이 녀석이 정신 차리면 알아서 찾아가라고 하지,

뭐. 오늘 고생하게 했으니 버려두고가기 미안하기도 하고.

알렉산더가 피식 웃더니 그 하인에게 가벼운 명령과 손짓을 보냈다.

하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로웨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로웨나는

기겁하고 말았다. 그 하인이 유릭의 어깨에 손을 얹자마자, 유릭은

고양이가 밝은 곳을 피하듯 로웨나의 품안으로 파고들어왔다.

내, 내일 아침에 보자!!! 로웨나는 알렉산더 앞이라 뭐라 소리치지도

못하고 이만 악 물었다.

카밀턴은 시계가 자정으로 향하자 결국 서재에서 일어났다. 그 때 막

트레비스가 들어오다가 카밀턴과 마주쳤다.

카밀턴은 험악하게 쏘아붙였다.

“마르첼린에게 아직도 말 안했나.”

“빌어먹을 놈이 옆에 있어서 아직 말 못했어.”

“빌어먹을 놈이 누군데?”

“렌든. 그러니까........뭐, 그 마누라 일 때문에 뭔가 아주 길게 이야기

하더군. 아주 아주.”

카밀턴은 이를 갈아붙였다.

“그럼 하사는 대체 어떻게 된 건가?”

“음? 아직 안 왔나?”

“에? 무슨 말이야?”

둘 다 잠시 침묵했다.

카밀턴이 은근하게 물었다.

“혹시, 없어졌나?”

“.....한참 전에.”

“그럼 왜 아직도 아무 이야기 안한 거지?”

“내가 군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어떻게 알아. 게다가 특무부라

며. 나는 사람들 틈에 숨어서 로웨나 양을 관찰하는 기술이라도 있는

줄 알았지........아닌가?”

카밀턴은 이 친구의 무식에 좌절하여 한방 날려 버리고 싶어졌다. 그

러나 트레비스는 군인이 아니고, 마법과는 아득한 인연밖에는 없는

사람이었다. 마법사가 온갖 말도 안 되고 해괴한 말을 한다면 그

저 마법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소탈한 무심함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카밀턴은 끙하니 신음을 흘리고는 일어나 파티장으로 향했

다. 그를 따라오며 트레비스가 말했다.

“렌든 등등등은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모조리 살롱으로 끌어다가 처

박아 놨거든. 자네 욕을 한참 하고 있는데, 렌든의 특성상 자네 욕이

한번 나왔다 하면 날 밤 샐 때까지 아주 열심히 이야기 할 테니

나오지 않을 거야. 뭐 모으고 달래고 어르고 해서, 모두 그 자리에

들어가 앉아 있게 하느라 좀 힘들었긴 하지만.”

카밀턴은 감사 하면서도 아찔하기도 했다.

예전에 서부 전선에서의 전쟁이 한참일 때 렌든 덕에 사문회에 끌려

갔었고, 돌아온 그를 반기는 것은 렌든이 추천한 켈콘 장군이 기적

적인 완패를 당한 뒤에 남겨 놓은 피바다였다. 프리델라와의 이혼이

진행되고 있던 시기라, 정말 어디로 처박혀 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1층 파티장에 도착하자 카밀턴은 사람들 눈에 안 뜨이도록 조심하며

슬금슬금 사람들을 살폈다. 으리번쩍한 그들의 차림새에,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사방의 전선에서 그렇게 얻어터지고 깨지고 있으면서도 참 한가롭

군.”

“다 식민지 덕이지. 돌비체 추기경이 망할 자식인건 사실이지만, 어쨌

건 식민지 개척 하나는 확실하게 했잖나. 이권과 소유권 배분에 매우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게 더 마음에 안 든다고. 식민지를 개척할 때 죽어 나간 건 보통

사람들인데, 단물은 이 게으르고 기름 낀 자식들이 다 차지해 버린

다니. 그것도 다 돌비체 추기경의 측근들이! 그리고 똘똘 뭉쳐서는

나만 괴롭히지. 어차피 서부전선은 별로 나올 것도 없는 전선이니까.”

“쉿- 조용 조용. 누가 들으면 또 사문회에 끌려가겠군. 게다가 자네

는 식민지 전쟁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장이잖아. 불평할 건 유릭 크

로반 군이지, 자네는 아니야. 또, 자네 역시 귀족이잖아.”

카밀턴은 고개를 저으며 주변을 살피다가 복도에 세워 놓은 커다란

도자기와 부딪혔다. 도자기가 기우뚱 하며 쓰러지자 기겁한 트레비

스는 온 몸을 던져 그것을 잡았다.

“조심 좀 하라고! 정말, 전쟁터에서 총 안 맞고 칼 안 맞은 게 신기

할 지경이란 말이야!”

“난 주위가 너무 조용하면 긴장이 확 풀려 버려.”

그리고 돌아서다가, 그만 지팡이로 누군가의 발등을 콱 찍고 말았다.

놀란 카밀턴은 지팡이를 당겼다.

“이런, 죄송합니다.”

발등을 찍힌 사람은 카밀턴보다 훌쩍 큰 남자였다. 그와 얼굴이 마주

치자, 카밀턴은 잠시 놀라 멍하니 바라보아야 했다. 무례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남자는 카밀턴이 놀란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가면에 손을 얹고는 말했다.

“괜찮습니다. 트레비스 씨, 친구분인가 보군요.”

“네, 아주 절친한 친구지요. 그런데 파티는 즐거우십니까, 알렉산더

란슬로 백작.”

“물론이지요. 그런데 윌리엄 렌든 씨가 어디 계신지 여쭈어 봐도 될

까요? 오늘 약속이 되어 있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아는 분이 모두

보이지 않아서 여쭐 분이 없군요.”

“살롱에 있습니다. 벌써 란슬로 백작을 기다리고 계시니 가 보십시오.

아, 물론 아는 분들이 많아서 아주 좋을 겁니다.”

트레비스는 그리 정중하게 말하고는 카밀턴을 휙 잡아끌었다. 카밀턴

은 끌려가다가 벽을 걷어차고는 신음과 함께 허리를 숙였다.

“누구야, 저 가면 뒤집어 쓴 이상한 놈은?”

“예전에 한번 말했던, 바로 그 알렉산더 란슬로 백작이야. 무시무시한

대부호, 그런데 그 돈의 출처는 아무도 모름, 출신지 모름, 신분

모름, 살비에 마델로와 친구 사이, 그러나 동시에 니콜라스 파와

친분을 맺고 있는 귀족. 어떻게 친분을 맺었는지는, 역시나 아무도

모름. 니콜라스 추기경과 돌비체 수상은 저 남자를 마술사라고도 부르더

군. 무슨 마술을 부리는 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그런데 가면은 왜 뒤집어쓰고 있는 거야?”

“모르지. 뭐, 예전에 사고를 당해서 얼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 아직 다 안 나아서 당분간은 그렇게 햇빛을 가려야 한다고

하더군. 얼마 뒤면 벗을 수 있다고 하는데, 다들 그 때문에 기대가

굉장해. 추할 것이다, 굉장한 미남일 것이다, 뭐....각자의 마음

따라 다르지. 남자는 대체로 전자에 기대하고, 여자는 대체로 후

자에 기대하고.”

“참, 할일도 없군.”

“할일 없다는 게 미덕인 인간들이지.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들 상

대로 장사를 하는 중이고.”

“자네도 참 피곤하겠어.”

“그래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까. 돈 버는 즐거움은 모든 언

짢음과 피로를 압도하지. 타블로이드 기자로 일하는 제크 한번 만나

봐. 그 냉소주의자는 매일 매일 엉터리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말하지.

너도 마누라한테 한번 쪼여봐! 그거나 이거나 비슷한 거라고.”

“젠장, 나는 그 마누라가 다시 쪼아줬으면 좋겠어.”

“미안하지만 그건 글렀다고 봐.”

“안드로마케가 환속할 확률보다는 높을 거라고 보는데.”

“.....”

트레비스가 휘두른 주먹을 피하며, 카밀턴은 열린 현관문 너머로 커

다란 마차 한대가 나가는 발견했다.

검은 마차였다. 밤을 찢어 만든 듯, 장식은커녕 빈틈하나 보이지 않

는다. 그러나 마차를 끄는 네 마리의 백마는 말에 대해 잘 아는 카

밀턴이 볼 때 최고급의 말들이었다. 마부 석에는 바리암 인인 듯

검은 피부에 무뚝뚝한 얼굴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카밀턴은 마차의

문에 A.L 이라는 이니셜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저 알

렉산더 란슬로도 저 이니셜이겠다 생각하며 트레비스의 다음 주먹

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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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잡설: 그냥 둘이 결혼해라...;;

일단은 계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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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의 성좌]

제10장 꼭대기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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