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편
오래된 흔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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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한다며.”
“거절 안 했는데요.”
크리스 펠로 식 어법이다.
“침묵은 거절이다.”
유릭은 창밖을 보았다. 이건 카바냐식 대처법이다(그녀는 손톱 다듬
기나, 머리카락 꼬기나, 이상한 콧노래 흥얼거리기 같은 부수적인
테크닉으로 상대방의 속을 뒤집긴 하지만).
“이 성에 내키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허락한 건 다름 아닌 이 성의
성주이신 알렉산더 백작이십니다. 경찰들과 이곳의 호위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도둑을 잡는 날과 좀 겹치는 건...‘우연’이라고도 볼 수
있군요.”
오터가 그 무뚝뚝한 검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결론은?”
“지금이 내킬 때라는 겁니다.”
이건 유릭 크로반 식, 정통이다.
오터의 눈썹이 치솟아 오른다.
“내킬 때 숙박까지 해도 된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지금 허락 받지요.”
“백작께서는 정원에 계신다. 성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치안청 책임자
들과 가벼운 만찬을 가지신 후에 산책 중이야.”
로웨나가 끼어들었다.
“아하아, 정원 산책하며 노닥거리는 중이라, 이거군요. 하긴 할일 없
는 귀족이니. 남아 도는 돈이나 까먹으며 매일 매일 빈둥대는 것이
일상이죠.”
오터의 이가 번득였다.
“어이, 아가씨. 성에 묶고 싶다면 성주에게 잘 보이는 거야 말로 기본
아닌가.”
“내가 백작 본인 싫어하는 거야 본인은 당연히 잘 알고 아저씨도 잘
알잖아요. 이런 제가 갑자기 아양 떨어 봤자 꼴만 우습잖아요. 안
그래요?”
로웨나는 응접실 의자에 앉았다.
“유리, 허락받고 와라. 안 되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되지, 뭐. 그런데
그리 되면 리자베따 네 2층의 손님방을 쓰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어머나, 그런데 어쩌나. 마르가리타 양이 제일 즐거워하는 취미중
의 하나가 잠자는 애들 덮치는 건데,”
유릭은 압박감을 느꼈다. 남이 어떤 생활을 어떤 방식으로 하던 별로
상관하지 않는 유릭이지만, 다리털 미는 거 도와줬던 ‘여자’라면 아
무리 유릭이라도 난감하다. 그 꼴 당하고 싶지 않으면 최선을 다하라
는 협박이다. 당장에 오터가 으르렁거렸다.
“바리암에는 계집이 까불면 한대 쥐어박아 주라는 말이 있지.”
“어머나, 그거야 말로 머리 나쁜 남자들이 택하는 최후의 수단이지요.
궁지에 몰리면 물어뜯는 것은 개나 하는 짓 아닌가요.”
“세샤티언 족에서 태어나야 했어, 너는.”
“벌써 인간으로 태어난 걸요. 그리고 아저씨도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까, 인간 여자들을 대접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 같군요..... 내가
듣기로는 바리암의 남자들은 모두 신사적이고 부드럽고 고상하며
예의바르고 여자들에게도 매우 매우 잘 해준다던데, 거기서 인기 없
어서 여기까지 온건 아니 신가 몰라.”
오터가 노려보았지만 로웨나는 살픗 마주봐 주었다. 나이가 두 배도
넘어 보이는 남자에게 이리도 뻔뻔하게 구는 소녀도 없을 것이다.
오터는 이를 뿌득 물며 로웨나에게서 눈길을 떼고는 유릭에게 말했
다.
“저 여자애는 여기서 놀든 말든 내버려 두고, 주인님께 가지. 주인님
께서 자네가 찾아오면 언제라도 데리고 오라고 하셨으니.”
“어머나, 세상에. 너한테 단단히 반했나 보다, 그 백작님은. 장가 못
가신 게 그 취향 때문이 아닌 가 몰라.”
오터가 불이라도 내뿜을듯한 눈빛으로 노려보았지만 로웨나는 돌아보
지도 않았다. 로웨나의 얼굴을 비추는 은제 꽃병을 보니, 로웨나는
혀를 내밀고 있었다.
“빌어먹을 계집애로군.”
“글쎄요.”
로웨나는 그냥 살살 달래는 게 최선책이지만, 이 오터라는 남자가 그
럴 리는 없으니 말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저에게 굉장히 친절하시군요, 그 백작님은.”
“관심이 있으니까.”
왠지 등골이 오싹하다.
“백작께서 제게 그렇게나 관심이 지대하신 이유를 다시 여쭤 봐도 될
까요.”
“자네의 특이함 때문이지.”
“하지만 저는 군대에 매인 몸인데요.”
“알아, 너희 같은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끝없는 감시의 대상이란 것을.
힘은 필요하지만, 이 나라 선조의 적이었던 루스카브와 아그리피나는
결코 잊을 수 없겠지. 그러니 경계하면서도 ‘부려먹을’수 밖에.”
“하지만 저는 군을 나가면 다시는 그걸 쓰지 않을 겁니다.”
“한번 자네를 찾아온 힘은, 자네가 진짜 약해지지 않는 한 떠나지 않
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먹어 버리는 겁니다.”
유릭은 목 언저리에 손을 가져갔다.
“마령이든 성령이든, ‘욕망’이 존재하는 급수의 것들이 주인을 떠난
뒤에 남는 것은 다 먹어치우고 남은 찌꺼기뿐입니다. 기억도, 의지도,
마력도 모두 집어 삼키고 공허한 육체 하나만 버려두고 가지요.
그들에게는 충성도 애정도 없습니다. 우리는 공존관계가 아니에요.
적대 관계지.”
오터의 눈썹사이가 긴장한 듯 주름졌다. 유릭은 빙그레 웃었다.
“겁먹지 마십시오. 일반인에게는 아무 해도 없으니까요. 그들은 식성
이 아주 까다로워서 입맛 안 맞는 건 거들떠보지도 않지요. 하지만
그런 만큼 조금도 남겨 놓지 않고 우적 우적 먹어 치운답니다.”
오터의 입이 일자로 꽉 맞물리더니, 정원의 파골라에 다다를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걸었고, 유릭으로서는 난생 처음
보는 꽃들로 치장된 화단 몇 개를 지나쳤다. 연못과 인공 운하에서
는 붉고 파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그리고 파골라 위에 늘어
진 보랏빛 등꽃 무더기가 얼핏 보일 즈음에 드디어 백작의 목소리
가 들렸다. 막 낡은 여신상 근처를 지날 때였다.
“........마법은 제3자인 제가 보기에 그것이 무엇에 근거한 것이든 과
학과도, 연금술과도, 심지어 점성학과도 틀린 듯 합니다. 다른 것은
원인과 결과가 분명히 이어지는 데, 그건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단 말입니다.”
유릭은 오터가 먼저 파골라 쪽으로 가려 하자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
기고는 뒤로 조금 물러났다.
파골라에는 제복 차림의 남자 한 명과 정장 차림의 남자 한명, 그리
고 그 중앙에 알렉산더가 있었다. 정장 차림의 남자는 유감스럽게도
그레이브 경이었고 제복 차림의 남자는 오늘 도서관에서 만난 브
랫 키저였다. 창백한 얼굴은 노을빛 햇살에 젖어서도 푸릇하다.
유릭이 그를 가리켜 보이며 오터에게 물었다.
“저 사람이 이번 사건의 책임자 입니까?”
“그래. 지금 성을 지키는 치안청 경찰의 총지휘자 ‘대리’지.”
“진짜 지휘자는요?”
“높은 놈.”
유릭은 브랫 키저를 살폈다. 그는 거의 말은 하지 않고 그레이브 경
과 알렉산더가 나누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반쯤 감긴 눈빛을 보니 별로 재미있어 하고 있지는 않은 듯 했다.
백작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저도 많은 인재와 천재들을 보았습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
의 사람들도 있지요. 물론 그 중에 마령의 마법에 관련된 자들이
천재적이면 정말 곤혹스럽죠.”
“천재라는 인종은 별로 달갑지 않아요. 언제나 사람들을 무시하고, 무
엇이든 쉽게 쉽게 이루고 쉽게쉽게 버리고. 루딜 경을 보시오. 그
렇게 뛰어난 머리를 가진 사람인데, 그 젊은 나이에 어찌나 사람들
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사는지.”
백작이 웃었다.
“그는 천재가 아닙니다. 그냥 별난 척 해서라도 사람들의 주의를 끌
어 보고 싶어 하는 수많은 얼간이 중 하나이지요. 자기애에 흠뻑
젖어 세상 모든 것이 하찮은 듯이 구는 그런 사람이죠. 브라키니아
와 바리암, 압살바와 이르칸,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인간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예술, 마법, 과학- 개인이 이루는 분
야에 있어서의 천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미안하지만 백작, 나는 노력 없이 쉽게 이루는 사람들이 싫소. 질투
라 말해도 좋소. 하지만 노력하는 열정 없이, 세상 모든 사람을 비
웃는 듯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싫은 건 어쩔 수 없단 말이오.”
“요령 좋고 영특한 사람과 천재는 분명 틀리답니다. 전자의 경우는
처음에는 앞서가지만 나중에는 늘 뒤쳐집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아
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세상 구석에 처박혀서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다고 투덜대며 여생을 보내지요. 하지만 열정 없는 천재란 세
상에 존재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기형적인 집중력과 열정의 소
유자, 채울 수 없는 갈망에 허덕이는 가엾은 이들입니다. 터무니없
이 커서 늘 텅텅 비어있는 갈망의 주머니를 차고 태어나서, 그것을
채우기 위해 쉴 새 없이 허덕이죠. 노력 없이 이루는 것이 아닙니
다. 그들은 숨쉬는 순간에도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어찌 이룰까
골몰하고, 골몰하고 또 골몰합니다. 백번을 생각하는 사람과 한번
을 생각하는 사람이 틀린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백번의 생각 중
에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지만, 한번은 그 한번이 아니
면 끝인 법입니다.”
그리고 백작은 어깨 옆으로 늘어진 분홍색 꽃을 매만졌다.
여전히 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이 내 놓는 성과들이 놀라운 건 당연한 것이지요. 천재
들이 쉽게 무언가를 이루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대중의
착각에 가깝습니다. 아니 착각 이전에 바램이라 말해야 겠군요.
무언가 따라갈 수 없는 하늘의 선물을 받았기에 그리 된 거라고- 하
지만 그런 비대한 열정의 소유자들이기에 위험한 건 사실입니다.
펠레리온, 루스카브, 그람노스, 아가테이아, 비요크, 오슬로- 그들
은 분명 천재였고, 열정의 소유자들인 동시에 편집증과 집중력을
모두 타고 났습니다. 하지만 그랬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골몰하는,
자신들이 경배하는 세계 이외의 것들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요.
그들에게 그 어떤 것도 그들이 추구하는 것보다 위에 있지 않았습
니다. 그랬기에 그 어떤 것도 당연히 희생시킬 수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 덕에 상당히 위험한 자들이었지만, 그래도 굉장했죠.”
브랫 키저가 말했다. 백작의 눈길이 그를 향했지만 백작이 어떤 표정
을 짓고 있을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기에, 사람들은
아마도 그의 평가와 눈빛을 두려워하면서도 자기가 보고 싶어 하
는 대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브랫 키저의 눈길은 백작을 향하
고 있지 않았다.
“키저 경감, 그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을 하고 싶어 하시는 듯 합니
다.”
“그래도 그들은 강했습니다. 지독하게. 그 점만은 높이 평가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닿을 수 없는 경지에 손을 댄 자들은, 그것만으로도
존경해 주어야죠.”
알렉산더는 브랫 키저를 살폈지만, 그는 여전히 알렉산더를 보고 있
지 않았다. 잠시 뒤 알렉산더가 말했다.
“그들은 힘에만 골몰한 건 아닙니다. 그들이 골몰한 것은 최대한의
가능성이었고, 그 가능성의 실현이었을 뿐이지요.”
“예술가적 광기군요.”
“강했지만 별로 쓸모없는 힘이었습니다. 오로지 그들 자신만을 위한,
또는 그들의 주인인 자들의 힘이니까. 그런 면에서.... 차라리 천재
적인 오페라 가수와 천재적인 화가와 천재적인 요리사가 인류에 도움
이 되겠지요.”
그리고 백작은 꽃잎을 떼어 바람에 날려 보냈다. 꽃잎은 흐느적 날아
푸른 꽃이 우거진 정원의 연못으로 떨어졌다.
“제국에서 그런 천재를 발견하셨습니까, 백작?”
브랫 키저가 웃으며 물었다.
“물론 몇 명 발견했지요. 오페라 극장에서, 시골구석에서, 구석진 어
느 섬에서.”
“오페라 극장에서 누굴 발견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염문의 주인공
이신 에닌 양인가요?”
브랫 키저의 말에 백작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귀여운 새 같은 존재입니다. 충분히 사랑스럽고 어여쁘지만,
새에게 압도당하는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경들께서는 이런 일에
별로 관심 없지 않습니까? 여태까지 마령을 다스릴 수 있는 마법사
에 관해 그리 오래 이야기를 하시더니....제 연애가 어떻게 진행되
는 지가 더 궁금하신가 보군요. 하지만 연애는 시작도 안했고, 에닌
양은 저에게는 너무 어리답니다.”
그레이브 경이 웃어젖히고는 유쾌하게 말했다.
“이런 실례를 했소. 결론은, 만약 새로운 루스카브가 이 제국에 태어
났다면, 이번에는 이 제국에 충성하는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오. 이 제국에 위대한 부와 영광을 선사한 돌비체 수상과 니
콜라스 추기경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무엇을 바라겠소.”
알렉산더가 웃음을 터뜨렸다. 날카로운 웃음이었다.
“새로운 루스카브라. 죄송하지만 그레이브 각하, 그는 죽지도 않았습
니다. 새로이 태어날 리가 없지요.... 그는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 아
니라, ‘돌아오는’ 겁니다.”
그레이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브랫이 그런 그레이브의 얼굴을 살핀다.
그리고 다시 그 무관심하고 게으른 눈빛으로 돌아가더니, 턱 언저리를
긁적였다.
백작은 자신의 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루스카브가 아직도 살아 이 제도로 귀환한다면, 아마도 제일 먼저
이 성으로 찾아올 듯 하군요. 그리고 놀라겠지요. 예전의 그 음침한 저
택이 이리도 화사하고 감질나게 변해 있으니.”
“기다리신다는 듯이 들리는 군요.”
“물론 기다립니다. 제가 이 성의 주인인 동안 그가 방문한다면, 그 마
법사를 최선을 다해 영접할 것입니다. 그가 남긴 이 오래된 흔적에, 제
가 덧댄 현재까지 더불어.”
그리고 알렉산더가 고개를 내렸다. 흰 가면 위로 노을빛이 부서지고, 그
가면의 눈동자에서 불그스레한 빛이 번쩍였다.
순간 유릭은 뒤로 주춤 물러났다.
설마-
그제야 알렉산더가 기척을 느꼈다.
“이런, 손님이 왔군. 오터, 손님을 모시고 왔으면 말을 해야지. 어찌
하여 그리 오래 기다리게 했나.”
오터가 고개를 숙였다. 알렉산더가 다가오더니, 두 팔을 벌리며 반겼다.
“크로반 군이군. 내기를 받아들이기로 한 건가?”
유릭은 손을 저었다.
“그건 아니고, 머물던 집에서 쫓겨났는데.... 방을 구할 때까지 신세
질 수 있을까, 해서요. 물론.....”
“주인님께서 예고장을 받은 날과 ‘우연히’ 일치하긴 하지만 말입니
다.”
유릭은 그레이브의 사나운 눈길이 뒷덜미에 콱콱 내리박히는 것을 느꼈
지만 웃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심각하게 말을 주고받았던 오터의 눈길을 보니, 꽤
나 가증스러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릭으로서는 그 사나운 눈길과 가증스럽다는 눈길과 백작의 모
호한 눈길 보다는, 저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로웨나가 쏘아보는 눈
이 더 무서웠다. 왠지 부부싸움 하고 돌아온 여동생 데리고 여기 저기
잘 곳 찾는 독신자 오빠가 된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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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잡설: 친구 C모군이 장가갔습니다. 오늘 인천 공항으로 떠난 그 녀석이,
‘그 놈이 첫날밤을 치룰 수 있나 없나 내기하자’ 에서, ‘없다’에 건 친
구가 더(매우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지 모르겠습니다.
p.s. 내일 아침에 확인전화 해 보자는 후배(여자)도 있었습니다.
p.s2. C군의 매우 매우 절친한 친구였던 J가 매우 부러워 하며 제게
말하더군요. '나도 장가가고 싶다. -_-'
물론 저는 '신랑이 C인 결혼은 전혀 부럽지 않아. -_-' 라고 답
했고, 제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여자들이 동의했습니다.
일단은 계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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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의 성좌]
제15장 검은 날개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