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홍염의 성좌-87화 (87/174)

제87편

한 걸음 옆#4

****************************************************************

추기경이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꽉 물었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저는 그저 예하의 편지만 전해 드렸을 뿐이고, 그 일을 마친 뒤에

제 자리로 돌아가 갈 채비를 했습니다.”

“그럼, 그레이브 경은 내 편지를 받았으면서도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그가 후드 안으로 손을 밀어 넣어, 거칠게 이마를 문질렀다. 가슴에

걸린 투란바코스의 십자가가 항의하듯 흔들렸다.

“바셀이 죽은 건 알고 계십니까.”

추기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으로 오면서 확인했다. 하지만...그가 살아남을 거라고는 생각

해 본 적도 없다. 그런 식으로 마령에 사로잡혀, 그 정도 버틴 것만

해도 기적. 애당초 그의 역할은......”

“당신의 장난을 마무리 지어줄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죽어준다면 최상.”

추기경은 아무 말도 없었다.

“다음부터는 그런 장난은 치지 마십시오. 볼 때 즐겁기는 했지만, 뒷

마무리가 너무 번거롭군요. 괴도라니, 소설 소재로는 좋지만 그런

장난이 지나치게 오래 계속되면 곤란해진답니다. 괴도의 범행 자체

보다는,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마음을 다스릴 수 없게

되니까요.....결국, 괴도는 추기경 예하께서 만들어 낸 존재가 아닌 사

람들이 만들어 내는 존재가 되어 버린답니다.”

“알고 있어.”

“어쨌건, 그레이브 청장의 치안청에서의 역할은, 그 일을 제대로 마무

리 지어 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더군다나 그 바셀이

카밀턴 경의 암살미수범이라면, 카밀턴도 당신에게 더 이상 덤비지

못할 테고....... 그레이브가 그 자리에서 잡았다면, 오히려 그

레이브가 영웅이 될 뻔 했지요. 서부 전선의 영웅을, 정치적 반목과

상관없이 구하고, 괴도 박쥐까지 잡은 영웅. 그리고 카밀턴은 그를

제거할 수 없게 될 테지요. 어쨌건 명목상으로는 생명의 은인이 되니.”

“하지만 그레이브, 그 바보는 기회를 모두 놓쳤어.”

“네, 제 성에서 확실하게 놓쳤지요.”

“목격자 역할을 시키기 위해 자네가 데리고 왔던 그 식민지 소년 덕

에.”

알렉산더가 피식 웃었다.

“그 소년은 당신과 제 생각보다 훨씬 더 거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가

엾은 바셀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더 미쳐 있었고요.”

“그건 동의하지. 그런데 자네, 바셀의 몸에 붙어 있던 마령들이 어떻

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나.”

“그 소년과 브랫 키저에 의해 모두 토벌되었습니다. 단 하나도 남기

지 않고.”

뒷말에 알렉산더는 강조를 두었다. 추기경이 한숨을 내 쉬었다. 턱을

괸 손끝이 가볍게 움직였다. 아쉬워하는 것이다.

알렉산더가 물었다.

“제게 주셨던 편지에는 뭐라고 적혀 있었습니까.”

“별 말 없었어. 바셀이 죽거든, 곧바로 복직될 거라고.”

알렉산더의 눈빛이 미묘해졌다.

“가스코 공자를 납치하라 명하신 것도 예하이십니까?”

니콜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직접 카밀턴 경을 죽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그게 나아 보였다.

충돌도 적을 듯 했고. 그리 되면 가스코 공작과의 사이도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맙소사, 루이지아 주교의 일을 무마시키고 그

를 복직 시킬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그렇게 완벽했는데.... 일이 어

렵게 되었어. 무엇으로든 그를 빼 낼 수 없고, 빼 낼 수 있더라도

감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아깝군. 그는 정말 유용한 사람이었는데.”

“어쩔 수 없지요.”

“그런데.......그가 대체 왜 그렇게 미쳐 날뛰었는지, 짐작 가는 바

있나.”

알렉산더는 고개를 저었다. 니콜라스 추기경이 혼잣말하듯 중얼 거렸

다.

“역시........카밀턴 경이 원인일까.”

“아마도 그럴 테지요. 저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는 아무 문제도 없

었거든요.”

살비에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쉽게 그레이브와 만날 수 있었다. 모

든 것이 그의 지위와 재산 덕이다. 그러나 그것에 안도하던 살비

에는, 그레이브의 모습을 보게 되자 기겁했다. 단 몇 시간 갇혀 있었

을 뿐인데, 지금 그레이브는 무섭도록 늙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레이브?”

자기도 모르게 그리 되물었을 정도였다. 그는 살비에와 마주 앉은 테

이블에 두 팔을 얹고, 그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움켜 쥔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차림은 엉망이었다. 정말 개처럼 붙잡혀 끌려 나갔기에

소매는 찢겨나가고 넥타이도 간곳없었다. 단추는 다 떨어져 나가

그 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있고, 그 맨가슴은 흙투성이였다. 머리

는 새하얗고, 눈은 반쯤 풀려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가 끊임없이

딱딱 부딪히고 있었으며, 턱이 부서져 나갈 것 같아 보인다. 단

정했던 콧수염은 병든 노인의 그것처럼 거칠고 엉망이었다. 두 다리

가 와들와들 부딪힌다. 그 혼비백산한 모습이, 살비에에게는 오싹할

정도였다. 평소에는 철로 다듬어 놓은 듯 깐깐하고 엄격한, 달걀

의 익힌 정도와 스프 온도조차 딱 맞춰서 먹는 사람이다.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건가, 그레이브.”

그러나 그는 부들부들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안절부절 못하던 눈동

자로 아래 위를 살피고, 오른쪽 왼쪽을 살피다가, 갑자기 두 팔에

얼굴을 묻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살비에는 답답하고 당혹스러웠다.

“그레이브!”

그러나 그는 흐느끼기만 할 뿐이다. 살비에는 한숨을 내 쉬고, 그 자

신도 참담해져서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무너졌다.

“사신이라도 만난 표정이군, 자네.”

그 말을 하는 순간에, 그레이브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눈이

번뜩이더니, 그 떨리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만났어.”

“무슨 소리야.”

“사신을 만났다고!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새끼를 만났단 말이야!

자네도 조심해, 자네 옆에서도 그 자식이 입맛 다시며 노리고 있을

테니까! 자네도 나처럼 파멸하고 말 거라고! 저주, 사악한 마법에

걸려서 파멸하는 거야!”

“그레이브, 대체 누굴 만난 거야. 아니..... 설마 카밀턴 경이 그리 말

하던가?”

그레이브는 맹렬히 고개를 저었다.

“카밀턴 따위가 아니야! 그보다 더 집요한, 정말 악마새끼라니까!”

그리고 진절머리 난 다는 듯이 입술을 부르르 떨었다. 말 하는 것조

차 두려워하는 듯 보였다. 살비에가 그의 부들부들 떨리는 팔을 움

켜잡으며 달래듯 말했다.

“대체 뭘 본 건가, 자네.”

그레이브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행여나 무서운 것을 볼 지도 모른 다

는 생각에, 진정 두려워하고 있었다. 겁먹어 미친 노파처럼, 그렇게

그의 모든 것이 휘청거리고 있다.

“마그레노에서의 일을 기억하나.”

“마그레노의 일이라니.”

“그, 그.........우리가 집어넣었던 그 녀석. 노, 노버스가 뭐라고 했었더

라........... 하여튼, 노버스......노, 노버스가 그, 그놈이 엄청난 거물

이라고 말했었잖아. 그래서 우리가..... 우리들이 그를 고발해서,

그래서......”

살비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는 그 일하고 전혀 관련 없어! 진짜 그를 고발한 것은 노버스와

자네, 그리고....”

“발터와 자네도 협조했잖아! 그 에드먼드란 놈의 재산을, 그 보답으

로 쪼개 가져갔고! 자네도 공범이야! 자네도 서명했어!”

“그저 서명을 빌려준 것뿐이라고!”

“하, 노버스와 발터, 그리고 내가 고발했다 하더라도 대체 어느 누가

받아 줄까. 당시 시장이었던 자네가 서명을 해 주었기에 그 고발장이

추기경 예하와 랜든 경에게까지 들어간 거 아닌가!”

“그런데, 그게 대체 뭐 어떻다는 말인가!”

“그가 돌아왔어, 이곳으로! 정말 돌아왔다고! 그 때 자기를 지옥으로

처박은 자들을 찾아 돌아왔다고! 살비에, 우리 모두를 그 자식이

죽일 거야. 처참하게 죽일 거라고!”

살비에가 뭐라 말하려 했다. 그레이브가 윽박지르듯 말했다.

“알렉산더, 그 자식을 조심해. 그 놈이.....그놈이 에드먼드라고!”

그 이름이 나오는 순간 살비에는 한숨을 내 쉬었다. 그레이브가 이제

완전히 돌아버렸다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은 당연했다.

“일단 진정해. 그 사람은 고작해야 서른 살 조금 넘은 애송이라고!

게다가 얼굴도 완전히 틀리고, 목소리도 틀리고! 기억해 보라고. 에

드먼드는 자네와 고작 두 살 차이였단 말이야! 게다가 정말 자네 말

대로 그가 에드먼드라면, 대체 그 때 왜 나를 도와주었겠나. 그는

내 생명의 은인이자, 지금의 내가 있도록 해 준 사람이야! 알잖아!

내 재산은 그의 것이나 다름없다는 걸!”

“함정이야. 이건 정말 올이 단단한 함정이라고! 착각해선 안돼!”

“자네, 단단히 미친 거야. 일단 안정하게. 내일 다시 오겠어.”

“내 말을 믿어야 해! 젠장, 그 자식을 다시 지옥에 처박아야 한단 말

이야! 나는 아무 죄도 없어! 다 그 악마 놈이 조종한 거라고! 내가

쏜 건 그놈이지, 카밀턴이 아니라고! 분명 난 그 놈을 죽이려고 했

단 말이야!”

이제 살비에는 더 들을 것도 없었다.

이 사람은 미쳐버렸다. 완전히 망상에 젖어, 무엇으로든 핑계를 대고

싶어 하는 것이다. 아니, 이 친구는 예전부터 그랬다. 안보 위원회에

있으면서, 그 버릇은 완전히 고질병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내일 보세.”

“마델로! 들으라고!”

“더 들을 것도 없어. 지금은 쉬라고!”

더 같이 있는 것도 몸서리쳐져, 살비에는 모자를 집어 들고 취조실을

나갔다.

그레이브가 으르렁거렸다.

“언젠가는 분명 후회할 거라고, 이 돼지 자식! 빌어먹을!”

그러나 살비에는 결국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화가 치밀어 오른 그레

이브는 테이블을 뒤엎고, 의자를 집어 던졌다. 으르렁거리며, 침대를

걷어차고 벽을 후려쳤다.

“병신자식, 돼지 자식! 왜 모른 다는 거야! 왜 아니라는 거야! 빌어먹

을!”

드디어 벽이 쪼개지며 벽토가 와스스 떨어졌다. 더 화가 치밀어 오른

그레이브는 주먹을 후려쳤다. 벽이 깨지고, 그 주먹도 긁히며 피가

스며 나왔다. 그러나 아무도 그에게 귀 기울여 주지 않았고, 그가

울부짖음을 멈추자 싸늘한 경멸어린 침묵만이 이죽대고 있을 뿐이었다.

그레이브는 이를 북 갈아붙이고는 침대에 주저앉았다. 이제 희게 변

한 머리카락이 손에 감겨오자, 그는 다시 쥐어뜯어 내동댕이쳤다.

어떻게든 추기경 예하에게 말해야 한다. 렌든에게도 말해야 한다. 발

터에게는 안된다. 장사꾼 자식들은, 돈 문제를 제하고는 어디에도

머리를 쓰려 하지 않으니까!

그러던 그는 눈앞에 깨끗한 두개의 구두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라 고개를 쳐들자, 그곳에 경찰의 제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 제복을 따라 올라가던 그레이브는 놀라 후닥닥 물러났다.

키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몸집이 호리호리한 그는, 길쭉한 얼굴이 가

면에 덮여 있었다. 검은 가면에, 칼로 새겨 넣은 듯 가는 눈구멍

뒤로 붉은 눈이 빛나고 있었다. 그레이브가 이를 부딪히며 떠는 것

을 즐기듯이 보던 그 가면이, 한 걸음 성큼 다가왔다. 그레이브는

신음을 삼키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벽이 등에 닿았다. 밀어젖히자,

그 벽이 오히려 그를 밀어 던지듯 그 몸이 앞으로 퉁겨나왔다.

“너, 넌 뭐냐.”

그러자 가면이 웃었다. 붉은 입이 쪼개지자, 발끝까지 오싹해진다. 그

레이브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젠장, 뭐냐고! 밖에 누구 없냐! 없냐고--!”

“진정하세요, 청장 각하.”

그레이브는 여전히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가면의 남자가 긴 팔을

휘둘러 원을 그렸다. 순간, 방이 눈을 감았다 뜨듯 변했다. 그레이

브는 입을 딱 벌렸다. 감옥의 회색 벽이 화려한 커튼이 드리워진

기둥으로 변했다. 흙바닥도 대리석으로 잘 덮인 바닥으로 변한다.

그레이브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난간이 달린, 오페라 극장의 최

상석에 서 있었다. 무대는 조명이 쏟아져 훤했으나, 텅빈 관처럼

아무도 없었다. 어두운 객석 역시 마찬가지로, 텅 비어 이빨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의자들  뿐이었다.

“이, 이게 뭐야.”

그레이브는 고개를 획 돌렸다. 그리고 화들짝 놀라 주저앉을 뻔 했

다. 그의 앞에, 알렉산더가 서 있었다. 그러나 이내 그 얼굴이 검은

가면으로 휙하니 변했다.

“내 형제들이 모조리 죽지 않았다면 좀 더 멋진 것을 보여 드렸을 텐

데, 아쉽게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뿐이군요. 제 기술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는 엿 먹을 속임수라고도 하지요.”

그 목소리를 듣자, 그레이브는 의아하게 물었다.

“혹시, 바셀인가?”

그러자 가면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까지 그렇게 불리는 자에게 빌붙어 살았지요. 그러나 지금은 독

립했답니다. 제 옛 주인께서 돌아오셨으니, 저도 옛 모습으로 돌아가야겠지요.”

무슨 말인지 그레이브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토록 많은 사람

을 반역과 흑마법관련으로 잡아 넣어왔던 그였지만, 정작 그것에 관해

서는 하나도 알지 못했다.

잠시 뒤, 검은 가면이 하얗게 변하더니 갈색 머리에 금빛 눈, 크고 좋은

체격을 갖춘 남자로 변했다. 카밀턴 경의 모습이었다. 그레이브는 질

겁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카밀턴 경이 빙그레 웃었다.

“이것 역시 제 많은 재주 중 하나지요. 주인께서는 이 능력을 아주

좋아하셨는지, 제가 돌아오자마자 이 일을 시키시더군요.”

그리고 다시, 알렉산더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레이브는 정신없이 가슴

을 더듬었지만, 권총 같은 것이 있을 턱이 없었다.

“오호라, 이제 알겠다. 다 네놈 짓이었군! 네놈 짓이었어! 그래, 죽은

사람이 돌아 올 리 없지, 아무렴! 네놈 짓이었어! 에드먼드 일을 꺼내

며 헛소리를 한 것도 다 네 놈이군!”

그렇게 정신없이 외치면서도, 그레이브는 안도했다. 맙소사, 그럼 알

렉산더인지 뭔지 하는 녀석이 에드먼드가 아니란 말인가! 다 이 자식

이 장난 친 거로군.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그렇다면 이 놈이 말

하는 주인이란 누군가? 역시나 니콜라스 추기경일 것이다. 그 애송이

밖에 없지!

앞의 ‘카밀턴 경’이 턱을 쓸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갈색 머리에 검

은 눈을 가진 청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모습에 그레이브는 기겁했다.

에드먼드, 옛날 약혼식장에서 체포되어 끌려갔던 그날의 모습이었다.

흰 정장에, 가슴에 꽂힌 붉은 장미마저 그대로였다.

이번에는 에드먼드가 두 팔을 벌렸다.

“주인께서 이리 말씀하시더군요. 자, 그레이브. 자네가 처음이 된 건,

자네가 특별히 더 큰 죄를 지었거나 더 작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

니야. 자네가 더 미워서도, 덜 미워서도 아니야. 그런데 어쩌다 보니

자네가 처음이 되었더군. 하지만 그래도 다행으로 알아. 남은 사람들

은, 남은 시간만큼 더 고통스러울 테니까.”

그레이브는 그 두 팔이 자신의 목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처리하라 하시더군요. 편하게 하든 고통스

럽게 하든, 그건 제가 알아서 할 바고.”

차가운 두 손이 그의 목을 꽉 조였다.

“다행히 저는 빠르고 효율적인 걸 좋아한답니다. 간단하게 해 드릴게

요. 아주 아주 간단하게.”

***************************************************************

작가잡설: 그러니까, 이번 편은 뒷발로 대박 터뜨린 사람들의 이야

기란 겁니다. ;;

다음 편은 5일 뒤입니다!

(이번에는 지키도록;;)

일단은 계속입니다. ^^

**************************************************************

[홍염의 성좌]

제23장 빛 속의 그림자, 그림자 속의 빛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