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홍염의 성좌-99화 (99/174)

제99편

구원의 악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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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난 섬 서부에 위치한 이레카 시에, 서부 사령부로부터 소개명령이

떨어진 것은 6월 4일이었다.

인구 오천, 그리고 최근 1년간의 인구이동을 감안한다면 2년 안으로

백 명 이하가 되거나 도시가 아예 없어질 것임에 분명한 작고도 작은

도시였다. 파난섬을 가로지르는 철도의 중간 즈음에 위치하는

곳으로, 예전에는 제법 큰 은광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바닥까지 다

긁어 낸 후 슬슬 영락해 가고 있었다. 철도는 사람들이 더 빨리

빠져나가도록 해 줄 뿐, 도시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런 이레카 시와 가장 가까운 검은 협곡 치안부대로 서부 사령부의

명령이 내려온 것은 신고가 들어간 지 2주일 뒤였다. 그들은 느긋

하게 도시로 출동한 뒤에 질겁하여 상황을 보고했고, 서부 사령부는

주저 없이 소개령을 내렸다. 그러나 말이 소개령이지, 그런 종류

의 사고가 일어난 도시에 남겨진 운명은 벽돌 한 장 안 남도록 파

괴되는 것뿐이었다.

치안군의 쉐크 소령이 도시에 소개령을 내리고 시민들이 피난을 간

시내로 진군한 것은 6월 5일 아침. 그러나 그는 상황이 그의 예상

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을 깨달았고, 즉시 서부 사령부로 증군을 요

청했다. 사령부로부터 서부군 소속 특무부 장교 몇을 보내겠다는 말

이 전해진 것은, 군이 도시의 시청을 간신히 점령하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을 무렵이었다. 휘하 장교들은 이제 살았다, 안심했지만

쉐크 소령은 일반군이 아닌 특무부를 보내겠다는 사령부가 매우 마

음에 들지 않았다.

“젠장, 특무부의 도움을 받으라니! 이건 치욕이야!”

부관은 한숨을 내 쉬었는데, 그것은 그가 나이 먹을 대로 먹어 퇴역

이 내일 모레인 소령과는 달리 매우 젊고 현실적인 사람이었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그의 목숨이 부지되면 그것으로 만족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저희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 합니다. 인간 손으로 어쩔 단계가

아니잖습니까.”

“자네, 파난 섬에 온지 몇 년 되었나?”

“....... 두 달이요.”

인맥이 좋지 못해 이 빌어먹을 파난으로 떨궈진 부관이었다.

“본국 촌놈 자식 같으니라고! 지상에서, 악마와 가장 가까운 족속들

이 바로 이 파난의 특무부야! 온다고 좋아할 자식들이 아니란 말

이다!”

쉐크 소령은 그 깡마른 목에 핏대를 세우며 그리 버럭 고함을 일갈하

고는 고개를 팩 돌려 도시와 바리케이드를 보았다. 그가 지휘하는

치안부대에 특무부가 도착할 때까지 방어에만 전념하도록 명령을

내려놓은 뒤였다. 오후, 하늘은 먹구름이 꾸역꾸역 몰려와 그을린

듯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바람이 너무 거세, 흙바람이 목과 얼굴

을 따갑게 후려쳤다. 쉐크 소령은 욕을 퍼부어 대며, 망원경을 들

어 바리케이드 근방을 보았다. 도심 쪽에서는 아직 공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폐허가 된 건물들이 마주보는 골목과 길마다,

민간인과 군인의 시신이 여기 저기 널려 있었다. 사지조각들도

널려 있었고, 길바닥에는 피 얼룩이 검게 눌어붙어 있었다.

“젠장!”

일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해 놓은 서부 사령부를 향해 욕을 퍼부

어 대고 싶었다. 1주일만 빨랐어도, 일이 이정도로 처참하게 진행

되지는 않았을 것이며 특무부가 출동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눈치 없

는 부관이 슬그머니 다가와 물었다.

“파난...의 특무부는 특이하기라도 합니까?”

“그건 왜 물어?”

“그, 그저..... 저는 이곳에 처음 오고...그...”

“악마야, 그놈들은! 악마가 점지한 녀석들이 악마의 힘을 빌려 악마

를 해치우는 것, 그리고 언제라도 그 악마의 지배를 받게 되어 우

리들 뒤통수를 깰 녀석들이 바로 특무부 놈들이라고! 특히나 파난

서부군 소속 녀석들이 세 놈 이상 한꺼번에 들이닥치면 남는 건 초

토화뿐이라고!”

부관은 그러니까, 그렇게 형이상학적으로 말씀하시면 제가 알아들을

리가 없죠, 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았다.

사관학교에서 다크 메이지, 흑마법사, 제국 내에서 유일하게 합법적

으로 흑마법을 쓸 수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었다. 그리고

교사들이 잘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하지 말라는 말을 하라는 말보

다 더 많이 들어온 소년들에게는 흑마법을 써도 된다는 것 하나만으

로도 특무부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얼마나

많은 제약 속에 살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호기심을 들면서도 섣불리

‘나도 그리 되고 싶어!’ 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악마가 점지한 자들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맞을 것이다. ‘왜곡된 의

지’, 즉 자연의 흐름을 읽어 힘을 얻는 것이 보통 메이지들- 마법

사들이라면, 흑마법사들은 그 중에 영혼이라 불릴 만한 인격을 가진

것들- 즉 마령을 불러 힘을 쓴다. 바람이면 바람, 전격이면 전격,

불꽃이면 불꽃. 가지각색의 속성을 가진 마령들을 통제하여 그 힘을

쓰는 것이다. 마령들의 힘은, 그 흑마법사들의 힘과 통제력에 따

라 보통 마법사들과는 차원이 틀린 엄청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

나 그 인격을 가진 힘은, 다크 메이지들과 교류하면서 차츰 차츰

좀 더 성숙하고 개체화되어 가고, 마침내 인간과 거의 비슷한 지

각을 가지게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육체까지 갖추게 된다. 그

리 되면, 그들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 제어하는 흑마법사들의 힘

이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폭주하여 주변 사람을 헤치거나, 그 흑마

법사 자신을 먹어치우기도 한다.

그들은 육신을 먹지는 않는다. 영혼, 즉 마력을 가진 정신 자체를 먹

고 그것은 주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그리고 독립된 마령은

주인의 몸을 차지하기도 하고, 그 동안 부려 먹힌 것에 대한 복

수라도 하듯 주인의 몸을 이용하기도 한다. 흑마법사가 되는 순간에

애당초 가지게 되는 위험이 바로 그것이다. 언제라도 먹혀, 언제

라도 자신의 몸을 잃어버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때, 같은 특

무부 동료로부터 사살되게 된다. 그게 법이다.

그런 흑마법사들이 어떤 식으로 태어나거나 그 힘을 자각하게 되는

지, 알려진 바는 없다. 어쩌면 소령의 말대로 정말 악마가 점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파난으로 오게 되었을 때, 모든 것

이 절망적이었던 그가 약간이나마 기대했던 것이 바로 본국에서도

악명 높은 파난 특무부를 두 눈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파난 특무부가 다른 곳보다 악명 높은 건, 기록적인 사망률을 버티고

살아남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존했다는 건, 운뿐만이 아

니다. 모든 것을 뛰어넘는 막강한 힘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

는 곳이 바로 지옥의 섬, 파난의 흑마법사들이었다.

그 때 도심 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터졌다. 돌아보니, 먼지가 부옇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런 젠장, 해 저물기도 전에 뭔 지랄이야!”

소령은 깡마른 목에 핏대를 세우며 버럭 버럭 고함을 질렀다.

“전원 전투준비!! 악마의 씨앗들이 나타났다, 어서 전투 준비! 악마들

입에 씹혀서 다 뒈지고 싶지 않으면 빨리 와, 이 궁둥이 무거운 개

쉬키들아!”

어째 악마에게 더 정중한 것 같은 소령의 명령이 내려지지 않아도,

치안부대 사병들과 장교들은 바리케이드 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장전! 포병, 재깍 발사 준비!”

외침만으로도 적을 사살할 수 있다면, 바리암 1개 대대를 고함만으로

무찌를 법한 일갈이었다.

황혼녘의 붉은 햇살 사이로, 먼지는 더욱 부옇게 피어올랐다. 바람은

여전히 거세어, 나무로 된 바리케이드가 들썩였고, 사병들은 도심을

겨냥하며 맞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제대로 뜨고 있기조차

힘들었다. 다시, 쿵- 거대한 진동이 울렸다. 전날 밤에 그들을

습격했던 마물 덕에, 치안군은 겁에 질릴 대로 질려 있었다. 바리암 군

이나, 북부 전선의 아쇼 잔당들과 싸우는 병사들은 차라리 낫다.

반역자들을 진압하는 것도 차라리 낫다. 그들은 적어도 사람들과

싸우고 있으며, 그런 만큼 용기의 미덕이 발휘되기도 쉽다. 사람들이

란, 적어도 자기와 비슷해 보일 정도로 만만해야 용기를 낼 수 있

는 법이고,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보다 마음 놓고 잔인해 질 수 있는 법이다.

쿵- 발자국 소리는 좀 더 가까워졌다. 병사들은 총을 장전 하며, 침

들을 꿀꺽 꿀꺽 삼켰다. 본국촌놈인 부관도, 소령 옆에서 그 쪽으로

총구를 겨누며 긴장했다. 그림자 끄트머리만 나타나도 상대가 피떡

이 되도록 갈길 생각이었다.

맞은편의 골목길에서 그림자 끄트머리가 나왔다. 치안군 병사들은 모

두 무엇이 나올까 긴장하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가 툭, 하고

굴러 나왔다.

병사들의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포석이 튀어 오르고,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화약연기가 자욱했다. 거센 바람에, 그 모든 것이 휩쓸려

왔다. 그것들은 정말 아프게 병사들의 얼굴과 손등을 때려대었고,

부관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제길, 고개 돌리면 어떻게 하냐, 이 등신들아!! 보면서 쏴!”

소령이 권총을 쏘았다. 캉, 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

에 맞은편에서 깨엑, 하고 비명소리가 들렸다. 병사들은 서둘러 다시

재장전을 하고 바리케이드에 몸을 대고 총구를 겨냥했다. 순간

부관은 비명을 꽥 질렀다.

맞은 편 시청 광장에 거대한 그림자를 늘어뜨린 괴물이 서 있었다.

노을의 붉은 빛에 흠뻑 젖어 있어, 피를 뒤집어 쓴 듯 보였다. 몸은

온통 진녹색이었고, 녹은 초컬릿처럼 찐득찐득해 보였다.

개구리 같잖아, 부관은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 개구리같아 보였다. 머리는 둥글고, 눈은 툭 튀어나와 이리 저

리 산만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반쯤 헤 버린 입안에서는 징그러운

혀가 맴돌고 있다. 그리고 그 입의 가장자리에, 사람의 팔이 매달려

있었다. 담배처럼 물고 그 팔을 우물거리고 있는 것이다. 윽, 하고

부관은 신음을 삼켰다. 듣기라도 한 듯 그 눈동자가 부관을 향하더

니 그 팔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녀석이 갑자기 꺽꺽 대더니, 무

언가를 뱉어 냈다. 그것이 바리케이드를 향해 굴러왔다. 녹색 침으

로 범벅이 된 여자 머리였다. 나이는 열 너덧 정도 되었을까.

병사들이 이를 악물었다. 어제 그들의 동료들 중 몇몇이 이런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것이 그르릉거리며 발을 디뎠다. 살 떨리는 진동이 사방을 훑었다.

바람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었으며, 그 괴물을 중심으로 휘몰아치고

있었다. 괴물이 움직일 때마다 그 주변으로 바람이 세차게 휘몰

아치며 돌이 튀고 흙먼지가 피어올랐고, 괴물과 가까운 곳의 벽과 바

닥은 칼로 베어내듯 날카롭게 패이고 있었다.

“발사--!”

소령이 고함을 내 질렀고,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화약먼지가 부옇게 피어올랐고, 앞의 괴물을 향해 총알이 쏟아졌다.

절반이 바닥과 벽에 박혔고, 나머지 절반이 괴물의 몸에 박혔다.

살점이 튀었다.

“발포!”

쾅! 포격음과 함께 화약먼지는 더욱 부옇게 피어올랐고, 포탄이 날아

가 괴물의 몸에 박혔다. 콰앙-! 폭발음과 함께, 괴물의 몸이 산산

조각났다. 드디어 되었나, 그리 생각하며 병사들은 다시 총을 장전

하면서 흙먼지 부옇게 피어오르는 앞을 보았다.

바람과 함께 먼지가 가시고, 그 위에 괴물의 머리조각과 사지가 널려

있는 것이 보였다. 괴물의 뱃속에 있던 사람들의 시체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있었다. 으적 으적 씹어 삼킨 듯 멀쩡한 시체는 하나도

없었다. 모두 짓뭉개져 뒤엉겨 있었고, 내장과 눈알, 뇌수들이 뒤범벅

되어 있었다. 핏물과 녹색 체액이 엉겨 탁하게 변해 있었다.

“주, 죽은 겁니까?”

부관은 구역질을 간신히 참으며 소령에게 물었다. 소령은 고개를 저

으며, 언제라도 명령을 내리기 위해 팔을 비스듬하게 들고 있었다.

바람은 여전히 세게 불고 있었고, 그 괴물의 사체 주변은 더욱

거세게 불고 있었다.

제길, 부관은 욕을 뇌까렸다. 파난의 변두리 도시나 마을에 육화된

마령- 즉 마물이 나타나는 건 흔한 일은 아니어도 드문 일인 것도

아니었다. 제대로 손을 못 쓰면, 이런 괴물들이 온 마을을 점령하

고 사람들은 학살된다. 그러나 파난의 서부 사령부는 이 도시에 별

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늦장을 부리고, 그 시간

동안 일단 둥지를 튼 마물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 온 도시를 장

악한 것이다.

바람이 일순 어마어마하게 거세어지며, 마치 폭발하듯 주변을 내리덮

었다. 벽이 무너지고, 바리케이드가 날아갔다. 병사들이 비명을 지

르며 나가 떨어졌다.

“으악!”

그리고 바닥이 도끼로 휘갈긴 듯 팍팍 패이고, 병사들의 목과 사지가

퍽퍽 떨어졌다. 총들이 갈려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대포가 내동

댕이쳐져 포병하나를 짓뭉갰다. 바람에, 방금 전에 해치웠던 괴물의

사체조각이 날아와 병사들의 몸에 철퍽 철퍽 떨어졌다. 병사들은

급히 떼어내려다가, 비명을 지르며 뒹굴었다.

부관의 옆으로 오늘 점심때 시시덕대던 장교의 목이 굴러왔다.

“젠장!”

이미 인간이 뭘 어쩔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다. 인간의 두 손과 두

발로는, 그 무엇으로도 할 수 없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그냥

지옥일 뿐이었다. 괴물의 사체에서 촉수들이 기어 나오더니, 주변을

더듬으며 펼쳐졌다. 무서운 속도로 뻗어오고 있었고, 놀란 소년병

이 도망치다가 그 촉수에 움켜잡혔다. 소년이 비명을 지르며 버둥댔

으나, 촉수가 그 몸을 꿰뚫었다. 뼈가 으드득 부러지며 살을 뚫고

나왔고, 내장이 쏟아지고 피가 튀었다.

“특무부 자식들은 대체 언제 오는 거야, 빌어먹을!”

소령이 고함을 쳤다. 괴물의 파편 위로 컴컴한 그림자 같은 것이 몸

을 일으키더니, 붉은 눈동자를 빛내며 병사들과 소령을 바라보고

있었다.

“퇴각....”

소령이 외치려 했다.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그 그림자는 몸을 앞으로

눕혔다. 엄청난 촉수가 빗줄기처럼 뻗어 나왔다. 피로 된 폭포처럼 쏟아졌다.

부관은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너무 엄청난 것,

도저히 무엇을 할 엄두도 않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이건.

“이......”

순간, 푸른 섬광이 부관의 어깨 근방을 스치고 지나갔다. 누가 총을 쏘

았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을 병사들 중 대체 누가

쏘았는지는 의문이었다.

섬광이 촉수들을 뚫었다. 촉수들이 툭툭 끊어져 바닥에 떨어졌고, 그것

들은 불에 덴 듯 새카맣게 타들어가 사라졌다. 캉, 다시 총성이 들리며

푸른 섬광이 촉수들을 뿜어내는 괴물의 정수리, 정확히는 붉은 눈의 정

중앙에 박혔다. 그 이마에 구멍이 뚫렸다.

“제길, 모두 엎드려! 너, 앉기라도 해! 제기랄, 왔다고, 왔어!”

소령이 윽박질렀다. 그러나 방금 전의 적의는 없었고, 신나 미치겠다는

듯한 외침이었다. 부관은 엎드리지도 앉지도 않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크리스펠로 님!”

어디선가 소년의 외침이 터졌다. 그 순간, 엄청난 붉은 빛이 그의 어깨

옆 허공을 뚫으며 지나갔다. 군복이 그을리고, 머리카락도 탔다.

벼락이 바로 근처에서 친 듯한 느낌이었다.

늑대의 울부짖음 같은 외침이 터졌다.

“탄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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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잡설: 파난 특무부 초토화 군단 등장.

일단은 계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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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의 성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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