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홍염의 성좌-123화 (123/174)

제123편

악마의 요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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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로웨나는 내내 악몽에 시달렸다.

바짝 마르고 흉측하게 생긴 원숭이를 닮았던 어린 시절. 어디를 가든

쏟아지던 혐오감과 경멸, 우월감에 찬 눈동자들. 모든 이들이 마음

속으로 외쳤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보다는 나아.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가 그녀를 끌고 어딘가로 가고. 그곳에

서 미친 듯이 싸워대던 여자들......

굶주린 채 사흘 동안 버려져 있던 날도 있었다. 어머니는 빚쟁이들에

게 끌려가 돌아오지 않았다. 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졌다. 안에 로웨

나가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몰랐다. 어린 로웨나가 얼마나 영리하

고 교활하든, 당장 먹을 것이 없는 건 없는 것이었다. 자그맣게

오그라들어 말라 죽은 벌레처럼 웅크리고 엄마만 기다렸다. 사흘째

되던 날, 드디어 누군가가 도끼로 자물쇠를 내리쳤다. 관리실의 남

자였다. 그가 문을 열자, 안으로 여자가 뛰어 들어왔다. 그녀는

허겁지겁 집안을 뒤져 간신히 로웨나를 찾았다.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범벅인 로웨나의 얼굴을 닦아주며 달랬다.

로이, 다행이구나. 늦지 않았어. 며칠이나 굶었니? 맙소사, 이 안에

아이가 있는데! 나쁜 사람들 같으니, 어쩌면 이런 짓을...

아자렛이었다, 그녀는. 빛은 어둠 속에서 빛나고, 보석은 자갈 속에서

영롱하다. 모두에게 천대받는 아이였기에,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은 누구보다 잘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이 그녀였다.

간신히 학교에 입학하자, 아이들은 늘 그렇듯 마르고 못생긴 로웨나

를 괴롭혔다. 아이들에게 자기보다 약한 것을 괴롭힐 수 있는 자유는

유쾌한 것이다. 강한 건 좋다, 즐겁다. 그리고 가장 쉽게 강해지는

방법은 패거리를 만들어 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늘

그랬고, 괴롭혔고, 로웨나는 대항했다. 그리고 로웨나는 언제나 흉

폭한 뒷골목 고양이의 왕처럼 이겼다.

로웨나는 지금 꾸고 있는 꿈이 싫었다. 모든 것을 휙휙 쏟아지게 해

서 보여주고 있는 그 꿈이, 너무나 싫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끙

끙거리다 보니 꿈이 바뀌었다.

호텔로비- 멋진 섬으로 엄마를 모시고 갔다. 병이 조금 호전되어서,

그 동안 모았던 돈을 턴 다음 에닌에게 부탁해서 그 섬으로 휴가를

간 것이다. 모두가 싫어하고 천대하는 환자인 엄마지만, 로웨나만

을 사랑해주는 엄마를 사랑했으니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 무언가

해 준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

로비에서 있던 그를 기억한다.

먼 곳에서 온 듯한 낯설음을 가진 소년.

그의 고요한 푸른 눈동자와 마주쳤던 순간을 기억한다. 분명 버릇일

뿐인 공허한 웃음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보기 좋던 웃음을

기억하고, 나직하고 섬세한 말투도 기억하고, 간혹 그 눈 속에서

불꽃처럼 튀어 오르던- 그 데일 듯 뜨겁던 분노도 기억한다. 바보

야, 울고 싶으면 그냥 울어- 하고 속삭이던 그 순간도 기억한다.

로웨나를 향해 뒤돌아 손을 흔들어 주던 그 순간도 기억한다.

얼마 만이었을까. 부르면 돌아서서, 웃으며 바라보아 주는 사람을 만

난 것은....

눈을 떴을 때, 로웨나는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볼 수 있었다. 악

몽에 악몽을 거듭한 싫고도 싫은 밤이었는데, 눈을 뜨는 순간에는

씻은 듯 깨끗하고 청량한 기분이 들었다. 방문 밖에서 노랫소리와 함

께 무언가를 지글 지글 굽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문을 살짝

열어보니, 오랜만에 미하일이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엉망진창

으로 노래를 부르며 계란프라이를 하고, 베이컨을 구워 접시에 놓고 있었다.

로웨나는 방에서 기어 나와 식탁 앞에 앉았다. 그녀를 본 미하일이

기겁했다.

“얌마, 세수는 하고 아침 먹어!”

“언제부터 그런 거 따졌냐.”

로웨나는 식빵 위에 쨈을 바른 다음 깨작깨작 먹기 시작했다. 미하일

이 투덜대며, 접시 위에 프라이와 베이컨을 쏟아 붓고 의자에 앉

았다. 로웨나가 그런 그를 물끄러미 보자, 미하일은 눈살을 찌푸리

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갑자기 왜 그래? 내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기라도 한 거냐?”

“요만큼.”

로웨나는 엄지와 검지로 아주 작은 원을 만들었다.

“요만큼?”

“네가 요만큼만 유리를 닮았으면, 너하고 결혼하자고 쫓아다녔을 지

도 모르겠다.”

“너, 무슨 소리 하는 거야악!! 말이 되는 소리 좀 해액!”

미하일이 버럭 버럭 악을 쓰던 화를 내던 말던 로웨나는 계란을 휩쓸

어 입에 넣고 베이컨을 아구 아구 씹어 삼키고 빵을 우겨 넣으며

아침을 마쳤다. 그리고 씨근씨근 대는 미하일에게 혀를 내밀고는

돌아서다가(미하일이 사자처럼 으르렁거렸다), 바닥에 놓인 책과 그

사이에 끼워진 노트조각을 발견했다. 로웨나는 그것을 집어 펼친

다음 읽기 시작했다. 미하일이 기겁을 하며 달려와 그것을 빼앗았다.

“야, 내 놔!”

“뭐야, 너. 번역 아르바이트 하는 거니?”

“그, 그래!”

“미키, 아무리 아르바이트라지만 돈 받는 일인데 좀 제대로 하라고.

쥬레피는 ‘부적절하다. 적절하지 못하다.’ 라고 번역해야 한다고. 쥬

레피츠 아봉소 데큐로, 라는 말은 ‘그 상황에서는 아주 적절하지 못한’

또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현명하지 못한 판례’

라고 해석해야지 ‘틀린 판례다’ 라고 해석해 버리면, 앞뒤가 안 맞

잖아. 앞에 분명 ‘법률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이라는 말도 있고,

‘전근대적인 법전’ 이란 말도 있잖아. 고로, 법전에 근거한 판례라서

‘틀린’ 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못해.”

“너, 너 혹시 읽어 본 책이냐?”

“아니. 방금 처음 본건데?”

미하일은 이를 악물더니 옆구리에 책을 끼고 테이블로 갔다. 잔뜩 구

겨진 그 얼굴에, 로웨나는 정말 불쾌해졌다.

“내가 틀렸는지 맞았는 지는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 그리고 틀린 것

좀 지적했다고 그렇게 속 좁게 굴기야?”

“됐어! 하여간, 잘난 체 좀 그만해, 넌!”

“누가 할 소리! 너는 나한테 허구헌날 이게 문제야, 저게 문제야~ 어

쩌고 하면서! 정말 잘난 체 하는 건 너잖아!”

“나는 그냥 충고일 뿐이야. 하지만 너는 내 책이나 레포트 들여다보

면서 이건 아니네, 저건 아니네, 하면서 잘난 체 하잖아. 대학생은

나지, 네가 아니라고.”

“틀린 걸 틀렸다고 하는 것뿐이라고! 그게 싫으면 공부나 열심히 하

라고! 장학금 한 푼 못 받는 주제에!”

“나도 노력한다고!”

“이게, 정말!”

로웨나는 더욱 더 불쾌해졌다. 미하일은 로웨나를 조금도 인정해 주

지 않는다. 늘 가르치려고 들고, 자신이 틀렸다는 건 도무지 인정

하려 하지 않는다. 로웨나는 고개를 픽 돌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세면도구를 챙겨 1층 목욕탕에 내려가 쏜살같이 세수를 한

후에 방으로 들어가 20분(그녀 기준으로는 아주 단시간이다)만에

채비를 마치고 미하일이 뭐라 하든 말든 집을 뛰쳐나왔다.

“나아쁜 놈!”

그리고 문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인 다음, 험악하게 극장으

로 향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어제 들고 나갔던 가방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어보니, 코지마가 준 십자가가 그대로

들어 있었다. 다시 어제의 이상한 일과 밤새도록 꾸었던 악몽이

생각났다. 로웨나는 가방을 닫고,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로

하고 극장으로 향했다.

시곤의 오페라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극장은 벌써부터 들떠서 아주

번잡했다. 안내판에는 새로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로웨나는 그

포스터에 그려진 시곤의 유명한 오페라 여가수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왠지 자신이 한심해져서 고개를 돌리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연습은 오후부터였기에 연습실 앞에는 발레리나들과 가수들이 모여

한가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로웨나를 보자 다들 반갑게 인

사했다. 그 중에 열 너덧 먹은 어린 발레리나들이 우르르 몰려와

물었다.

“로이 언니, 언니도 이번에 파난으로 가신다면서요?”

“그래. 나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거든. 푼돈 같은 출연료라도 챙

겨야 먹고 산단다.”

“거짓말! 언니도 좋아하잖아요. 나도 가 보고 싶은데, 우리들은 안 된

데요!”

“거기 사람들은 다 무섭다는데.”

“그곳에 가면 무서운 흑마법사가 된다고도 하고.”

“반역자들이 많다고 하던데! 죄수도 가잖아!”

“참 많이도 알고 있구나, 너희들은. 좋아. 파난에서 돌아오면 그곳이

어떤 지 이야기 해 주지.”

“기념품을 사다 줘야 해요! 파난에서는 에메랄드와 루비가 1카스티야

도 안된다고 들었어요.”

“다이아몬드도 굉장히 싸대요!”

“와, 그런 천국인 줄 몰랐는걸. 아예 눌러 앉아 살고 싶구나.”

발레리나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언니가 없으면, 누가 마귀 아르사메 여사님을 상대해요.”

“그 다음부터는 파난이 아니라 이 브란 카스톨이 지옥의 도시가 될

거라고요!”

다들 맞아, 맞아, 하고 재잘 재잘 거리며 웃어댔다. 로웨나는 같이 웃

으며 연습실로 들어갔다. 미하일과 싸우는 바람에 일찍 들어온 연

습실이라, 상쾌할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피아노도 닫혀 있고, 먼지

휘날리는 창가 근처의 무대 역시 고요하다. 로웨나는 모자를 집어

던지고는 피아노 앞으로 갔다. 발레리나들이 연습실 문을 열고 작

은 새떼처럼 우르르 들어왔다.

“이번에 가수 마즈렝이 부른 ‘행복한 날에, 숲 속의 그대와 나’를 쳐

줘요, 언니!”

“불러줘요, 불러줘!”

“유행가 치면 트레비스 씨가 아주 화내실 텐데.”

“아직 안 오셨잖아요!”

“게다가 지금은 쉬는 시간인 걸! 그러니, 유행가 가수들이 부르는 노

래도 괜찮아요!”

하여간 떠들어 대는 것 하고는- 로웨나는 금방 그 노래를 치기 시작

했다.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자, 어린 발레리나들이 다들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아는 대로 제 멋대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 때, 연습실 문이 벌컥 열렸다. 로웨나는 피아노를 멈추었고, 어린

소녀들도 입을 다물었다.

에닌이었다. 딱딱한 얼굴로 연습실에 나타나 안을 둘러보더니, 로웨

나를 발견하자 다급히 다가왔다. 로웨나가 물었다.

“아침 일찍 웬 일이니?”

에닌이 머뭇거렸다.

“아- 그게...”

“연습실 쓸 거면 내가 나가줄게.”

발레리나들은 벌써 살금살금 연습실을 나가고 있었다. 그들의 연습시

간은 조금 뒤에 시작된다. 그들이 다 나가자, 에닌이 급히 물었다.

“로이, 오늘 바쁘니?”

“아니.”

에닌은 안절부절 못하며 연습실을 서성였다.

“저기..... 아까... 너희 집으로 널 찾아갔었어. 미, 미하일과 싸우고 나

갔다기래... 극장으로 왔을까, 해서 온 거야.”

“내가 갈 곳이 얼마나 있겠니. 극장, 아르바이트, 집. 그런데 나는 왜

찾은 거니?”

“백작님........에 관한 일 때문이야.”

“뭔데?”

로웨나는 더욱 불쾌해졌다. 오늘은 내내 불쾌한 일만 일어나려나.

“이틀 전에 로비니엘 극장공연의 초대장을 보냈어. 오, 오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파난은 정말 멀잖니... 하지만...... 적어도, 잘 하라고

격려...의 말 정도는 해 주실 줄 알았어.”

“바빠서 그럴 수도 있지.”

“나도 알아. 백작님이 정말 바쁜 분이라는 건........ 하지만 로이, 내

가......... 지난번에 백작님과 랜든 부인이 같이 계신 것을 보고 굉

장한 오해를 해 버리고 말았지 뭐니. 혹시....... 그것 때문에 화가 나

신 건 아닌지, 그게 너무 걱정이 돼.”

로웨나는 지난 번 아자렛과 백작이 함께 있는 것을 보았을 때의 에닌

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에닌의 얼굴과 마

주했던 백작이 얼마나 냉랭했던 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백작

이 화를 내는 건 로웨나는 처음 보았다. 눈치 없는 에닌이라도 알아

챘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나대신 그분께 말씀드려 줄 수 있겠니? 그리고...... 알려

줘. 그분이 그 때 그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내가 해야 한

다는 건 아는데, 너무 불안해서....... 그 분을 똑바로 볼 수조차 없어.

자신이 없어.”

로웨나는 한숨을 내 쉬고는, 피아노 위에 얹어 놓은 모자를 집어 들

었다. 에닌의 얼굴이 환해졌다.

“말 해 볼게. 하지만 너무 기대하지는 마. 너도 알다시피, 나는 그분

과는 그다지 친하지 못하거든.”

“괜찮아! 정말 고마워! 너무 고마워!”

그러나 로웨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백작의 성으로 갈 핑계

만 찾고 있는 중이었다. 기뻐하는 에닌에게 미안할 정도로. 에닌은

자신이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로웨나는 그것이 오해

가 아니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주변에 예쁜 여자들이 널리고 널렸을 텐데, 왜 하필 유부녀인 아자렛

이었던 걸까. 로웨나는 자신의 문제도 힘든데 친구의 연애문제까지 해결

해야 하는 자신을 동정하며, 그러나 은인인 아자렛을 위한 길이기도 하니

군말 말고 가자고 생각하며, 모자의 리본을 맨 다음 연습실을 나섰다.

문을 나서자마자, 문에 바짝 귀를 들이대고 있던 발레리나 소녀들이

로웨나를 따라왔다. 그 중에, 패거리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검은머리 쥬쥬가 로웨나에게 바짝 붙으며 속삭였다.

“언니, 정말 그 란슬로 백작의 마왕성으로 가시는 거에요?”

“쥬쥬, 엿들으면 어떻게 하니이~”

“하지만 에닌 아가씨가 좋아하는 그 분.. 그 마왕 백작님. 남편이 있는

분과 사귄다고 하던걸요. 정말이에요.”

“응?”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했어요! 굉장히 미인인 분인데... 아주

높은 귀족의 부인이라고 하더라고요.”

로웨나는 그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쥬쥬는 그녀가 따르는 로웨나가

흥미를 보이자 아주 흥분했다.

“유부녀와 사귄다니, 그거 대체 어디서 듣고 온 거니?”

“의상실에서 일하는 리리아 언니의 언니에게 들었어요. 백작님이, 그분을

열렬히 사모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지금은 그 부인께서 아주 단호하게

행동하시지만, 조만간 사랑에 빠질 거래요. 백작님은 정말 굉장히 멋진 분이니!”

로웨나는 머리에 피가 몰리는 것만 같았다.

“그 의상실이 어디지?”

“부브리아노 의상실이요! 코로비- 라는 여자가 하는 그 의상실.”

로웨나는 더 이상 쥬쥬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의상실은 분명 클로디유 데지레가 로웨나를 위해 ‘꽃분홍색 돼지 모양’

드레스를 맞추었던 의상실이었다.

이게 우연일 리가 없었다. 결코 우연일 리가 없다!

이 기집애, 다음에 만나면 머리털 다 뽑아 버릴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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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잡설: 꽃밭에는 백합이~~

자, 다음 편은 3일 뒤에!!! ............올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일단은 계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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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의 성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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