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편
오만한 사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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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고요했으며, 해뜬 하늘은 새파랗게 맑았다. 날이 밝으니 간밤
의 갑작스런 폭풍우에 시달리던 승객이 갑판 위로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깊은 샘처럼 투명한 하늘아래, 또는 휴게실과 식당에서
그들은 간밤에 어떤 사고가 일어났었는지 듣게 되었다.
‘살인사건’, 그것도 황금 장미꽃처럼 추앙받던 아름다운 소녀가 추한
사내에게 살해당한 것은 소름끼치는 이슈였다. 살인범은 잡혔으며,
해 뜨기도 전에 치안군에게 넘겨졌다고 한다. 파난의 법에 따라,
그는 군법회의로 회부되어 즉결로 사형을 선고받을 것이다. 결론은
참 쉽게도 치정사건이 되었다.
정오 즈음에 배가 갑작스레 멈추었다. 작고 검은 배가 여객선 옆으로
달라붙은 직후였다. 몇몇 눈치 빠른 승객들이 그 배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범선인 배의 중앙마스트 꼭대기에는 제국의 깃발이 펄
럭였기에, 대부분은 그저 해안 수비대이거나 치안군일 것이라 생각했
다. 그러나 승객 중에 군인이거나 군인이었던 사람들은 그 배가
어느 부대소속인지 금방 알아챘다. 배는 까마귀처럼 새카만 빛에,
뱃머리 근방에는 녹슨 핏빛 십자가가 인장처럼 박혀 있었다. 파난의
악명 높은 특수무력부대, 즉 특무부의 배였다. 특무부는 전시가 아닌
이상 다섯 명 이상 한꺼번에 움직이는 일은 없다. 그런 특무부의
전함이 나타나는 경우는 단 하나, 서부나 동부의 대장이 직접 나섰을 때다.
사다리가 내려지고, 잠시 뒤 검은 제복의 장교들이 갑판으로 올라왔
다.
모두 세 명으로, 한명은 키가 작고 동글동글한 얼굴을 가진 앳되고
착해 보이는 젊은 남자였고 한명은 비쩍 마르고 키가 껑충한 중년
남자였다. 중년 남자의 손에는 수첩이 들려 있었고, 끝없이 승객들
을 살피며 무언가를 빛의 속도로 적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앞장
서 갑판을 가로지르는 검은 머리의 장교는, 누가 보아도 서부특무
부대장 프리델라 마고 앤더슨이었다.
프리델라는 갑판에서 곧바로 선장과 싱그마이어 대령을 만나,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상세히 듣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직접 파견한 특무부 소속 부하들과 만났다. 전문적인 보고는,
유릭이 전했다. 그리고 각별히 협박받은 선장이 비워준 선장실로
간 프리델라는, 그녀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불렀다.
“로웨나 그린, 코지마 쿤드리, 알렉산더 란슬로. 이 세 사람을 불러와
라. 이름 순서대로 오도록 해. 조사해 둘 것이 있다.”
의외의 이름이 가장먼저 나오자, 유릭이 말했다.
“프리델라 님, 로웨나 그린양은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차라리 헨리
카밀턴 경을 부르시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마
아안..........죄송합니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유릭은 턱을 향하는 프리델라의 칼끝을 피해 선장실을 나갔
다. 등 뒤에서 “그러게 왜 개기셨습니까!” 하는 에바의 발칙한 중얼
거림이 들려왔다. 다음부터 아침마다 우유 두 잔이다, 라는 살벌하고
도 다정한 답을 한 뒤에 선장실을 지키던 해안 경비대 소속 병사에
게 프리델라의 명령을 전했다. 오페라 여가수의 이름이 나오자 환
하게 웃던 병사는, 이어서 코지마와 알렉산더 란슬로 백작- 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창백해졌다.
“귀, 귀족.... 에게 추, 출두....명령을 전달...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아..? 그, 그리고..... 저, 저기.... 코, 코지마 쿤드리 부인이라는 분은...
귀, 귀부인이시지 않습니까?”
눈에 뜨이게 겁먹는 병사에게, 유릭은 웃으며 답했다.
“다--아 맞습니다. 확인 끝났으면 당장 닥치고 다녀오세요.”
병사는 울상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귀족들에게 ‘어이요, 지금 제 상
관께서 부르는데... 네, 살인사건의 참고인이랍니다.’ 라고 잘못 말
했다가는 그것만으로도 영창감인 것이 제국의 군대였다. 유죄판결
받으면 그 친지들에게, 무죄판결 받으면 매우 당연하게도 그 본인에
게, 귀족모독죄 비슷한 죄목으로 고소당해 영창으로 가야 하는 것
이다. 병사는 울먹거리며 복도를 달려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
에, 병사는 완전히 우는 얼굴이 되어 돌아왔다.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상관에게 떠넘기고 왔을 것이다. 그
리고 그 상관은 자신의 상관에게 떠넘길 테고, 상관의 상관은 그 다
음 상관에게, 그 상관의 상관의 상관은 그 다음 상관에게 떠넘길 것이다.
잠시 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이 배 안에서는 더 올라갈 곳이 없는
가엾은 싱그마이어 대령이 시퍼렇게 질린 얼굴로 나타났다.
“소환된 분들이 곧 올 거네.”
“수고하셨습니다.”
계급은 같아도 프리델라는 대귀족, 즉 황가에 버금가는 대공가의 일
원이다. 아무리 계급이 같은 대령이라도 공손해야 한다. 자기가 할
일을 계급별로 떠넘긴 유릭은 웃으며 선장실로 돌아갔다.
들어가니, 선장실의 분위기는 대략 파난에서의 프리델라의 집무실 분
위기와 비슷했다. 명령에 대한 복종, 이외에는 그 어떤 권위도 강
요하기 귀찮아하는 프리델라는 책상에 발을 얹고 선장이 몰래 숨겨
놓고 보던 기묘한 표지의 책을 보고 있었다. 지친 크리스펠로는 늑
대로 돌아가 축 늘어져 있었고, 같이 지친 카바냐는 그의 몸을 침
대삼아 비슷하게 축 늘어져 있었다.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아기곰처럼
귀여운 페라라 소위는 선장의 지구의를 신나게 굴려댔고, 꺽다리에
뾰족하고 살벌한 얼굴을 가져 사마귀처럼 보이는 단테 소위는 늘
그러하듯 오늘도 수첩에 열심히 ‘낙서’를 하고 있었다. 다들 그가
무언가 조사를 하거나 받아 적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한시도 손
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심난한 버릇일 뿐이다.
아아, 참 마음이 편안해서 좋군요... 라고 읊조리며, 유릭은 그나마 가
장 정상적인 모습으로 의자에 앉았다.
잠시 뒤, 노크 소리가 들렸다. 프리델라가 허락하자 문이 열리며 로
웨나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고, 선장실 안의
시커먼 군인들을 보자 더더욱 굳었으나, 유릭이 그녀의 팔을 잡아
안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문을 닫자 조금 안심하는 눈치였다.
“로웨나 그린 양이겠지?”
프리델라가 그제야 다리를 당겨 앉았다. 로웨나가 네, 하고 답하기도
전에 프리델라가 물었다.
“클로디유 데지레라는 여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잘은 모릅니다만... 니콜라스 추기경의 부인이신 코지마 쿤드리 여사
의 조카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브란 카스톨에서 잠깐 피아노와 성악
가정교사를 했던 적이 있기도 하고.... 뭐, 별로 가르치지는 못
했지만.”
니콜라스 추기경의 부인! 카바냐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컴퍼스로 장
난치던 에바가 그만 그것을 떨어뜨렸고, 그 심이 크리스펠로의 코
앞에 떨어졌으며, 놀란 크리스펠로가 멍, 하고 짖으며 고개를 들었다.
에바가 더듬더듬 중얼 거렸다. “니, 니콜 추기경님의 부인님?!”
(이름한번 괴상하게 변한다)
프리델라가 물었다.
“어제 저녁 12시부터 오늘 6시 사이에 어디에 있었지?”
“코지마 부인의 방에 있었습니다. 같이 카드놀이를 하다가, 너무 늦어
져서 부인의 방에서 잤습니다.”
“왜 네 방으로 돌아가지 않았나.”
“그야... 시간이 너무 늦었고, 제 친구들은 분명 모두 잠들어 있을 테
니...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인이 권했나?”
“네. 저도 거절할 이유가 없고-”
유릭은 프리델라가 이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질문들만 대강 대강 하
는 것이 의아했다. 로웨나 역시 마찬가지인 듯 어리둥절해하고 있
었다. 프리델라는 아무런 기대도 없다는 듯 아주 무관심한 얼굴이었다.
“끝났으니 아가씨는 이만 나가봐.”
로웨나는 더더욱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크리스
펠로가 벌떡 일어나며 나직이 으르렁거렸다. 로웨나가 놀라서 흠칫
물러서는데, 그런 그녀의 어깨를 유릭이 양 손으로 잡았다. “걱정 마,
안 물어.” 유릭의 손안에서 로웨나의 어깨가 떨렸다. 행여나
뿌리칠까, 생각 했지만 로웨나는 잠자코 있었다. 하긴, 곰만한 늑대
가 으르렁대면 누구라도 겁먹을 것이다. 그리고 눈 내리듯 소리 없
이 문이 열리며, 새카만 옷을 입은 깡마른 여인이 들어왔다.
유릭은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바로 어제, 클로디유 데지레를 데리
고 들어갔던 그 여자- 코지마였다. 그녀는 담담한 눈으로 로웨나를
보더니, 조용히 웃었다.
“저 때문에 험한 일을 당하게 해서 너무나 미안하군요, 그린 양. 어린
아가씨에게 검은 옷의 기사들은 참 무서운 사람들일텐데......일단,
밖에서 기다려줘요. 같이 돌아가도록 해요. 놀란 날에는 따스한 차
가 좋지요.”
코지마는 친절하게 말했다. 유릭이 로웨나를 이끌어 밖으로 내 보내
며 걱정 말라, 너는 괜찮을 거야, 하고 친절하게 속삭여 준 다음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자리를 뜨지 않고, 문에 등을 바짝 밀어붙
인 채 코지마와 프리델라를 보았다.
프리델라는 이제 일어나 있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특무부
원들이 일어나 있었다. 카바냐는 적대감 어린 사나운 눈초리를 보
냈고, 크리스펠로(늑대)는 담담하지만 경계 스민 눈이었다. 에바도
새카만 눈을 깜빡이며 코지마를 보았다. 니콜라스 추기경의 부인,
그것은 그들에게는 신의 아내 비슷하게 보이는 존재이기도 했다.
코지마가 말했다.
“물어 볼 거 있으면 모두 물어봐요. 이런 곳에 오래 서 있고 싶지는
않군요.”
프리델라의 냉혹하고 엄격한 시선이 코지마의 눈을 똑바로 향했다.
그러나 코지마의 눈은 속 깊은 샘물처럼 차고도 담담했다.
“어제 새벽 어디에 있었지, 코지마?”
반말이다. 코지마의 입술에 고양이처럼 미묘한 웃음이 얹혔다.
“아까 그 아가씨와 같이 있었어요.”
“부하들 말로는, 네가 그 클로디유인지 뭔지 하는 애를 데리고 갔고,
그녀는 오늘 실종되었지. 설명해 줄 수 있겠나? 나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마. 다 알고 부른 거니까.”
코지마는 눈을 내리깔며 차분하게 말했다.
“클로디유는 자신의 육신을 갖춘, 고도로 진화된 마령. 독립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저는 그 의지를 존중합니다. 그 아이가 원하면, 어디
로든 갈 수 있어요. 저는 그 아이의 보호자일 뿐, 당신들처럼 복종
을 강요하지도 살육을 명하지도 파괴를 명하지도 않아요. 원하는
대로 웃고 울고 놀고 즐기며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하지요. 그래서...
그 아이는 제게 그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답니다. 그 아이는 제
육체를 탐하지도, 제 힘을 탐하지도, 저를 죽이고 자유를 얻으려
하지도 않아요. 어여쁜 나의 비스크 인형, 발칙하고 잔혹한 인형,
그리고 저의 가증스런 자식이랍니다....”
프리델라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웃기고 자빠졌네, 나직한 속삭임
이 입술 사이에서 스며 나왔다. 코지마가 말을 이었다.
“프리델라, 그 아이는 당신의 부하를 만나 험한 일을 당하게 되자 아
주 놀랐고, 놀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친구를 찾아 간다 하며
제 곁을 떠났습니다.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이기에 그리 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종되었지. 아니, 죽었어.”
“알아요. 그리 느껴져요. 그 아이는 죽었어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
답니다.”
“걱정되거나, 화가 나지는 않아?”
“생을 얻고, 자유를 얻었다면 보답 역시 치러야 하는 법. 령으로 태어
났으나 생명으로 화한 나의 사랑스러운 꽃. 그러나.... 그렇기에 시들
때도 오는 법이지요. 슬프고 아쉽지만, 돌이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 겪어야 하는 일이에요.”
카바냐가 옆에서 투덜댔다. ‘야, 우리도 애들 교육 잘 시켜야겠다. 그
녀석들이 저거보고 우리도 저리 해달라고 파업하면 낭패야.’ 에바가
‘어차피 카바냐님의 애들이 그 정도 육신을 만들려면 천년은 걸릴
것입니다!’ 라고 말하다가 쥐어 박혔다.
코지마는 여전히 차분하고 고요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만 가 보겠어요. 그리고 프리델라, 클로디유는 마령이고 저는 그
아이의 소유주. 제가 그 아이를 죽였다 할지라도, 죄가 되지 않습
니다. 다른 이가 죽였다 할 지라도, 제가 원하지 않으면 그에게는 죄
가 없습니다.”
“그 말을 하는 의도가 뭐지?”
“당신에게는..... 저를 소환할 그 어떤 권리도 없으며, 물어볼 권리도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제게 당신에게 진실을 말할 의무 역시 없
어요. 저는 죄가 없어요. 죄인이 아니니, 당신이 가진 그 어떤 권력
도 저에게 제약을 가할 수 없답니다. 제가 이리 온 것은 오래 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에 대한 예의였을 뿐이에요.....프리델라.”
“클로디유는 네 마령이 아니지.”
“그렇다면, 더더욱 제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없지요.”
“착각하지 마. 알지도 못하는 계집애가 사라진 것에 대해 추궁하기
위해 널 부른 게 아니니까. 클로디유는.... 대체 누구의 것이었지?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거다.”
“몰라요.”
“알아, 넌.”
“답하지 않겠어요.”
“추궁한다.”
“거역하겠답니다.”
“이곳은 파난 서부, 흑마법과 관련된 수사권은 내게 있다. 혐의가 있
으면 조사를 받아야 해.”
“저는 성직인 철십자 기사단. 제 남편인 니콜라스 추기경이 정한 바
에 따라, 저의 의지는 그 어떤 특무부대원들의 권리보다 우선합니다.
당신이 가진 속세의 권력은 제게 아무런 영향력을 끼칠 수 없어요.
혐의가 있든 없든 간에.”
프리델라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코지마는 공손하게 인사
를 한 다음 선장실 문으로 향했다. 유릭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본
그녀는 가만히 웃었다. 비켜서니 그녀가 속삭였다.
“가시관의 왕-”
“네?”
“그 어떤 이 보다 위대하고도 사악한 자가 될 겁니다, 당신은.”
그렇게 입술을 달싹이듯 작게 속삭이고는, 코지마는 악마의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문을 빠져나갔다. 나가게 되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로웨나
에게 말했다. 다 해결되었답니다,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떠나죠......
조용히 클로디유의 죽음을 슬퍼하고 싶군요, 아아, 가엾은 것.
그 말소리를 들으며, 유릭은 아무래도 이 코지마라는 여자가 굉장한 강적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 바른 가면과 가시 가득한 껍질을 가진
여자다. 그녀가 말하는 것은 진실이되 거짓이며, 달콤하면서도 쓰다.
“아는 사이셨습니까?”
문을 닫고 유릭이 묻자, 프리델라는 중노동이라도 한 듯 지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코지마 쿤드리, 과거가 참 복잡한 여자지.... 하나도 안 변했군.
아니, 더 지독해졌어.”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순간, 크리스펠로가 고개를 돌리더니 더욱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카바냐가 이 드러내지마, 무지 못생겨 보인다고!
하고 투덜댔다.
유릭은 누가 문 앞으로 왔는지 알아챘다.
“알렉산더 란슬로 백작께서 오신 것 같군요.”
“들여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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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잡설: 아아, 복귀입니다! 이런일 저런일 요런일 다 있던 기간이었
지요. 어찌저찌 해서 지금은 좀 쉬는 중이랍니다....... 후우.
p.s 오타 수정했습니다...................... 정말, 한편이라도 그냥
넘어 가는 법이 없네요;;
일단은 계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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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의 성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