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마공사-3화 (3/375)

3화

한수호는 모든 걸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을 미친놈 취급해도 좋았다.

이 말을 듣고 부모가, 형제자매가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한철형과 이태희는 황당한 표정이었다.

9살의 어린 아들이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이 17년 후의 시간대에서 회귀했으며, 오늘 가족 모두가 죽게 된다고 하니 어떤 부모가 놀라지 않으랴.

게다가 아버지, 어머니라는 한 번도 부른 적 없는 어색한 호칭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수호가 거짓말로 꾸며냈다기엔 너무나 자세한 내용이었고, 지금 상황과도 너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수호야. 너…. 적이 26명이라는 걸 어떻게 안 거야?”

한수호는 적의 숫자가 26명이라는 걸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태희는 방금 낯선 자들이 접근하고 있다는 건 말했어도 그 숫자가 몇인지는 말하지 않았었다.

“저 회귀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놈들은 최소 특급이에요. 진급도 다수 섞여 있고요. 아무리 아빠라고 해도 놈들을 혼자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요!”

특성을 각성한 마공사의 등급은 5단계로 구분된다.

수련, 평, 특, 진, 궁의 5단계로 나눠지는 마공사가 세상에 드러난 지는 벌써 35년이나 지났다.

2022년.

지구상에 게이트가 열리고 수많은 몬스터가 게이트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면서 세상에 마나라는 힘이 등장했다.

이 마나는 사람들에게 이적을 행할 힘을 주었다.

그 힘을 컨트롤하는 방법이 바로 마나공법이었다.

마나공법은 마나를 운용하는 독특한 방법을 의미했고, 이 마나공법을 어떤 방식으로든 깨우치기만 하면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마공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마공사는 각성한 특성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여 강함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았는데, 가장 낮은 수련급만 해도 일반인보다 다섯 배 이상의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실제로는 수련급보다 더 낮은 기본급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 등급의 마공사는 마나만 다룰 줄 알 뿐, 특성을 지니지 못했기에 마공사로 취급받지 못했다.

그 때문에 평급만 되어도 사실상 초인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평급 이상은 단순히 특성을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마저 인간을 아득히 뛰어넘기 때문에 웬만한 무기로는 상처조차 입히기 어렵다.

그런데 지금 한수호의 가족을 암습하려는 무리들은 특급 이상으로만 무려 26명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덤벼들면, 진급에 오른 한철형과 이태희도 오래 버틸 수가 없었다.

“믿어주세요. 아들한테 속는 셈 치고 부디 제 말을 믿어달라고요. 제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한수호는 땅바닥에 머리를 쿵 박았다.

너무도 진지한 모습에 한철형은 그 말을 헛소리로 치부할 수가 없었다.

17년 후의 미래에서 회귀했다는 말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지금 자신의 가족이 위험에 처한 것만은 사실이었기에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놈들의 정체도 아느냐?”

한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17년이 지났어도 이날 가족을 처참히 살해한 범인들이 누군지 밝혀내지 못했다.

“놈들 목적이 뭔지는 알고?’

“몰살이요. 놈들은 우리 가족 모두를 죽이려고 이곳에 오는 겁니다.”

한철형은 어린아이 같지 않은 아들의 말투가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여보. 일단 애들부터 깨워. 소란 피우지 않게 간단히 상황 설명은 해주고.”

한철형은 이태희에게 텐트에서 자고 있는 한성찬과 한설아를 깨우게 했다.

잠시 후 얼떨떨한 표정의 13살 소년 한성찬과 너무나도 어여쁜 9살 소녀 한설아가 이태희의 손에 이끌려 모닥불 쪽으로 모였다.

“등산로로 내려가면 놈들에게 바로 걸려요. 그렇다고 위쪽으로 움직여도 고립될 거고요.”

한수호는 17년 전의 과거를 떠올리며 당시 어떤 경로로 어떻게 움직였고, 적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땐 놈들의 기습에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하다가 등산로를 따라 도망쳤고, 그러다 포위되고 말았다.

거기서 한철형은 스스로 미끼가 되어 처참히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절대 그렇게 두지 않아!’

한수호는 새로운 도주로를 택했다.

아래도, 위도 아닌 경사로를 따라 움직여 아예 다른 산으로 넘어갈 생각인 것이다.

“수호야. 그쪽 길은 너희들이 가기엔 너무 험해. 절벽도 있고, 계곡도 많아서 잘못하면 떨어지고 말 거야.”

한철형은 이곳 지리에 대해 잘 알기에 한수호가 가려는 방향의 산세가 매우 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버지. 놈들의 손에 죽는 것보다 차라리 거기서 실족하는 게 더 낫습니다.”

한수호의 각오는 절대 보통의 9살 아이가 보일 수 없는 것이었다.

“여보. 수호 말대로 해요. 설아하고 별이는 제가 안전하게 챙길게요!”

이태희는 한수호의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순간에 너무도 달라진 아들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각오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놀란 건 13살의 한성찬과 9살의 한설아도 마찬가지였다.

“야, 한수호. 너 갑자기 어떻게 된 거야? 너 내 동생 한수호 맞아?”

“그러게. 수호야 너, 너무 이상해.”

한설아는 한수호과 이란성 쌍둥이였기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빠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

“형. 그리고 설아야. 둘 다 내 말 잘 들어. 무슨 일이 생겨도 엄마 곁을 떠나면 안 돼. 뭘 하겠다고 앞으로 나서지도 말고, 그냥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치기만 해야 해. 알았지?”

심각한 한수호과 달리 한성찬과 한설아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그들에게 한철형과 이태희는 세상의 그 어떤 위험 속에서도 자신들을 지켜줄 최고의 영웅이었으니까.

한수호는 1년 전 생일 선물로 받은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로 시간을 확인했다.

[21:48]

밤 9시 48분.

이전 삶에서는 10시 4분 정도에 처음으로 암습자들과 조우했었다.

‘16분 남았어.’

그 안에 여길 벗어나지 않으면 피를 말릴 정도로 끈질긴 놈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지금 가야 해요.”

한수호는 직접 모닥불을 발로 짓밟아 껐고, 간편한 먹을거리만 챙겼다.

이곳에 올 때는 커다란 캐리어 두 개에 각자 배낭도 하나씩 챙겨 왔지만 지금은 그 무엇도 챙길 여유가 없었다.

“모두 내 뒤를 바짝 따르거라. 최대한 소리 나지 않게 고양이 걸음으로. 허리는 낮추고 보폭은 짧고 빠르게. 배운 거 기억나지?”

한철형은 자식들이 5살이 되었을 때부터 기본적인 생존 훈련을 가르쳐왔다.

게이트가 언제 어디서 열릴지 모르고, 게이트가 아니라 해도 언제든 몬스터를 마주칠 수 있는 위험한 현실이기에 생존 훈련은 필수였다.

사실, 한철형이 가족을 데리고 지리산을 찾은 것도 생존 훈련의 일환이었다.

사람이 드문 장소엔 게이트가 거의 열리지 않기 때문에 위험이 적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산은 다소 위험한 장소였고, 비밀 훈련을 하기에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할 말이 있거든 앞사람 등을 손으로 톡톡 두 번 두드리면 된다.”

한철형은 어린 자식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태희와 눈빛을 교환했다.

그 눈빛엔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만은 살려야 한다는 굳은 결의가 담겨있었다.

그들은 서둘러 야영 장소를 벗어났다.

플래시도 없이 깊은 산속을 뛰어다니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한철형과 이태희는 진급 마공사였고, 어둠 속에서도 지형지물을 환히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한성찬과 한설아는 오로지 한철형의 등과 바닥만 살피며 조용히 뒤를 따르는 중이었다.

반면, 한수호는 이미 특성을 두 개나 가진 마공사였기에 도망치는 와중에도 주변을 살필 여유가 있었다.

‘놈들이 방향을 틀었어. 우리가 야영장을 떠났다는 걸 벌써 눈치챘구나!’

시간은 어느새 10시 1분을 지나고 있었다.

과거엔 10시 4분에 놈들을 마주쳤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일찌감치 야영장을 떠났기 때문에 마주치지 않아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불안했다.

어떻게 안 건지 놈들이 귀신같이 한수호의 가족이 도망치는 방향을 뒤따르기 시작했다.

지금 한수호의 능력은 수련급 마공사에 해당한다.

하지만 육체가 너무 어린 탓에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웠고, 축적된 마나도 매우 적었기 때문에 특급 마공사를 상대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이대로는 놈들과 또다시 마주칠 수밖에 없겠어.’

놈들은 빨랐고, 가족은 느렸다.

당장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놈들이 자신들의 움직임을 빤히 알고 있는 이상 단순히 도망만 가서는 궁지에 몰릴 뿐이었다.

‘생존율을 높이려면….’

한수호는 아버지, 한철형의 등을 바라봤다.

‘놈들의 시선을 끌 미끼가 필요해.’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해졌다.

하늘의 은총으로 17년 전으로 되돌아왔지만, 가족 모두를 살릴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자신이 26살의 육체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면 기회가 있었겠지만, 원망스럽게도 9살 아이의 몸이었다.

이 몸으로는 특급 마공사의 공격 한 번도 제대로 버티기 힘들었다.

한수호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가족 중에서 미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건 한철형과 이태희뿐.

다른 사람이 미끼로 나선다면 죽음밖에 없었고, 미끼의 효과도 거의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단, 한 명.

부모 외에 미끼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신.

한수호 자신이라면 광폭화 특성을 써서라도 적의 포위 공격을 벗어날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전생엔 나 혼자만 살았어. 어쩌면…. 그 은혜를 갚으라고 날 회귀시킨 걸지도 모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족 모두를 잃고 혼자서만 살아야 했던 고통 속의 17년.

한수호에겐 지나간 시간이었지만, 가족들에겐 주어지지도 못한 빼앗긴 시간이었다.

‘이젠 돌려주자.’

한수호는 가족이 잃어버린 17년을 자신의 힘으로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톡톡

한수호가 한철형의 등을 두드렸다.

이에 가족 모두가 멈춰 섰고, 한수호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그래, 수호야. 할 말이라도 있는 거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 설아야. 모두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전 너무 기쁩니다.”

뜬금없는 소리에 한철형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태희는 뭔가 불안함을 느꼈는지 한수호의 어깨를 꾹 잡았다.

“수호야. 이상한 짓 할 생각은 하지 마. 너흰 아빠랑 엄마가 지켜줄 거야. 그러니 엄마가 피눈물 흘릴 일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거야!”

이태희의 절절한 말에 한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였다.

“전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해요. 그동안 저 혼자 살아가면서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는지 아세요? 이젠 여한이 없습니다.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꼭이요.”

한수호의 익숙지 못한 작별 인사였다.

이에 이태희도 눈물을 터트렸다.

회귀니, 뭐니 하는 소린 믿지도 않았지만 한수호가 달라졌다는 건 엄마인 이태희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기에 한수호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무언지 바로 눈치챈 것이다.

“수호야. 안 된다.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뭘 하려는 건지 몰라도, 넌 내 아들이고 너흴 지키는 건 이 한철형이다. 그러니 엉뚱한 짓을 할 생각은 마라.”

이토록 자신을 아껴주던 부모다. 이런 부모가 처참히 살해당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니 적에 대한 분노가 용솟음쳤다.

“절벽 쪽으로는 절대 가면 안 됩니다. 거기엔 또 다른 매복이 있어요. 계곡물을 따라 내려가세요. 물속으로 이동하면 놈들도 흔적을 찾기 힘들 거예요.”

마치 자신은 가지 않겠다는 듯한 말.

“수호야! 넌 어디도 갈 수 없다. 계속 그럴 거면 강제로라도….”

한철형이 한수호의 몸을 구속하려는 순간,

휘익

놀라운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10미터 밖까지 빠져나갔다.

이게 가능했던 건 개조 특성 덕분이었다.

스탯 배분은 불가능하지만 이쪽 수치를 빼서 다른 쪽으로 옮기는 행위는 가능했다.

한수호는 머리, 가슴, 배는 물론, 위와 청각에 있는 수치를 1만 남기고 모두 뺐다. 그리고 그 수치를 두 다리와 오른팔에 모조리 배분한 상태.

그 덕에 다리는 22로 올랐고, 오른팔은 21까지 상승했다.

“전 이미 마공사로 각성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힘도 가지고 있죠.”

한수호는 자신의 몸에 광폭화 2단계를 사용했다.

가장 강력한 건 3단계지만, 3단계를 쓰면 이성을 잃게 된다. 그래서야 적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가 없었다.

우득

갑자기 뭔가에 두들겨 맞은 듯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부르르 떠는 한수호.

그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끄으윽!”

고통스러운 신음성이 흘러나왔고, 9살의 작은 몸에서 근육이 부풀어 오르며 힘줄이 울룩불룩 솟아났다.

눈동자는 실핏줄이 터져 새빨갛게 변했으며, 머리카락은 거친 기세에 휘말려 위를 향해 치솟았다.

“수호야!”

“이게 대체 무슨….?”

한철형 부부도 처음 보는 형태의 특성.

어떤 특성인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한수호의 마나력과 신체 능력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

이 정도면 평급을 넘어 특급에 가까울 정도의 강력한 힘이었다.

“제 걱정은 마시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서 2시간만 버티세요. 그러면 도와줄 사람이 나타날 겁니다.”

한수호가 기대하고 있는 건 바로 유대룡이었다.

마공특무부 고위 간부인 유대룡은 놀라운 촉으로 한철형 가족의 암살 작전을 눈치채고 자정에 가까운 시간, 십여 명의 특무부 요원을 데리고 이곳에 도착한다.

그러니 그 시간까지만 버틴다면 모두가 살아날 희망이 있었다.

“수호야, 제발! 제발 그러지 마!”

“너 혼자 어떻게 살아남겠다는 것이냐!”

한철형 부부가 붙잡으려 다가왔지만, 그때마다 한수호는 낭떠러지가 있는 쪽으로 계속 물러섰다.

“더 다가오면 뛰어내릴 거예요.”

부모를, 가족을 살리기 위한 협박이었다.

한수호의 진심을 느꼈는지 한철형 부부는 더 이상 가까이 가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이리 오렴. 엄마가 목숨을 걸고 모두 지켜줄게!”

“수호야. 내가 널 이렇게 키웠더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느냔 말이다!”

부부는 어떻게든 말리려고 애썼지만, 한수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대성. 이 이름을 꼭 기억하세요. 혹시라도 이 이름을 가진 자를 만나면 절대로 호의를 베풀면 안 됩니다. 놈은 특무부의 배신자이고, 나 한수호를 죽인 살인자니까요.”

한수호는 자신이 이곳에서 살아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이대성에 대한 것을 모두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성찬과 한설아, 막냇동생인 한별을 바라봤다.

“꼭…. 행복하게 살아야 해.”

한수호는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고, 낭떠러지 아래쪽으로 몸을 붕 날렸다.

“수호야!”

부모의 외침에 형과 동생의 비명까지 들렸지만 한수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며 바람이 얼굴을 마구 할퀸다. 하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상쾌한 기분.

‘이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다!’

한수호가 광폭화 특성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그 안에 암살자들을 가족에게서 최대한 멀리 유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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