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마공사-6화 (6/375)

6화

이틀 뒤.

한수호는 괴이한 부부의 손에 이끌려 이름 모를 섬까지 오게 되었다.

작지 않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전혀 보이지 않는 곳.

이곳에서 한수호는 이상한 제의를 받아야 했다.

“그러니까, 저보고 두 분 중 한 분의 능력을 이어받아 10년 후 누군가와 대결을 하라는 거죠?”

두 번째로 가족을 잃었지만 한수호는 그 고통 속에 매몰되어 허우적거리는 못난 놈이 아니었다.

적어도 엄마와 한별이는 살았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고, 이번 삶에서는 가족을 그렇게 만든 자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그래서 슬픔을 딛고 일어섰다.

더 이상은 아이처럼 울지도, 슬픔에 빠져 있지도 않았다.

“이해가 빠르구나. 네 말대로다. 우린 그런 거래를 했지. 그 대결에서 우리가 이기게 되면 넌 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더욱 강한 마공사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야.”

귀살객 장한구의 말에 한수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의 고민은 다른 게 아니었다.

회귀 전에 마주했던 이들 부부는 악 중의 악이었으며, 이들이 키운 제자들 또한 만만치 않은 악인이었기에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땐 귀살객이 아니라 비돈객이었고, 비돈마마가 아니라 귀살마마였으니까.

어쩌면 이들이 십 년 후에는 서로 체형이 바뀌어 그렇게 불리는 걸지도 몰랐다.

‘날 상품 취급한 거로 봐서는 10년 뒤, 내가 대결에서 이기게 되면 거래를 한 자들한테 뭔가 중요한 걸 받게 되는 모양인데….’

현재 상태로만 봐서는 이 부부가 악인으로 돌변할 일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자신과 가족을 구하는 일에 큰 도움을 준 은인이나 마찬가지.

고민은 길지 않았다.

지금 한수호는 아무런 힘이 없다.

광폭화 스킬의 쿨타임은 돌아왔지만 그걸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개조 특성도 있다고는 하나 10년의 쿨타임에 들어간 상태여서 그 또한 소용이 없었다.

‘이들을 이용해 힘을 키우자.’

이 부부의 능력은 부모의 능력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했다.

귀살객의 쾌검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독보적이었으며, 비돈마마의 벼락을 다루는 솜씨는 뇌전계 마공사 중 최고라 할 수 있었으니까.

“10년 뒤 대결에서 제가 지면 어떻게 되는 거죠?”

“뭘 어떻게 돼? 그날로 우리 앞에서 그냥 꺼져주면 되는 거지.”

비돈마마 주태란의 사고방식은 단순무식했다.

10년 동안 능력을 가르쳤으면 스승과 제자의 정이 조금이라도 있기 마련일 텐데, 그런 것쯤은 개나 줘버릴 인물이었다.

“진다고 널 죽이는 일은 없을 거야. 안 그래, 여보?”

장한구가 주태란의 두꺼운 옆구리살을 툭툭 쳤다. 동의라도 얻고 싶은 모양. 그 행동이 오히려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면 날 죽이려고 할지도 모르겠구나.’

일단은 이긴다는 전제하에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했다.

“제가 상대할 사람은 누구죠?”

“그건 때가 되면 알려주마. 미리 알아서 주눅들 필요는 없지.”

“제대로 안 배우면 한방에 목이 날아갈 수 있는 상대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거야, 꼬맹이.”

부부의 성격은 외모만큼이나 확연하게 달랐다. 어쩌면 그래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걸지도 모른다.

“그런데 둘 중 어느 분의 능력이 더 강하죠? 두 가질 다 배울 수는 없을 테니 이왕 배우는 거 조금이라도 더 강한 쪽을 배우는 게 나중을 위해 좋지 않을까요?”

“나원참, 기가 막혀서. 왜, 약한 능력은 배우기도 싫다는 거냐?”

“마음 같아서는 두 분의 능력을 모두 배우고 싶지만! 나중에 강제 각성할 때 좋은 결과를 내려면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게 나을 거 같아서요.”

한수호는 일부러 두 사람의 능력을 모두 배우고 싶다는 말을 강조했다. 그러자 부부의 표정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잠시 후 서로를 쳐다보더니 장한구가 제 무릎을 탁 쳤다.

“맞네, 맞아. 그러고 보니 이 꼬맹이 녀석 이미 자연 각성을 한 상태잖아? 그럼 엄청난 재능충이라는 소리고. 잘하면 10년 동안 우리 두 사람 기술을 모두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맞긴 뭘 맞아? 이 꼬맹이가 이미 가진 마나공법이 높은 등급이면 우리 기술을 아예 익힐 수 없을지도 모르는구만.”

마공사가 될 수 있는 각성 방법에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강제 각성으로, 현존하는 대부분의 마공사들은 바로 이 강제 각성의 방법으로 능력을 얻게 된다.

강제 각성의 대상자는 그 누구라도 상관이 없다.

마나공법 아카데미에 기부할 금액 1억이 있고, 각성을 위한 튜토리얼에서 죽어도 좋다는 서약만 한다면 누구든지 강제 각성을 위한 시험을 치를 수가 있는 것이다.

강제 각성을 통해 마공사로 각성하는 성공률은 대략 20% 수준.

돈과 약간의 운, 그리고 위험을 각오할 배짱만 있으면 다섯 명 중 한 명은 마공사가 될 수 있다는 소리다.

다만, 각성을 통해 얻게 되는 특성의 등급 폭이 매우 클 뿐이다.

운이 좋으면 각성 때부터 특급을 얻을 수 있지만, 보통은 수련급 아니면 평급이었다.

두 번째는 자연 각성인데, 이건 타고난 재능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원한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현존하는 전 세계의 마공사 6백만 명 중에, 자연 각성을 한 숫자는 1만 명이 채 안 된다.

대한민국엔 약 5만 명의 마공사가 존재했고, 자연 각성자는 75명뿐이었으니 그 희귀성은 대단한 것이었다.

대신, 자연 각성자는 각성만 하면 무조건 평급 이상의 특성을 얻게 된다.

이 특성이라는 것은 마공사가 가지는 특별한 능력인데, 편의상 총 8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근접 전사형, 근접 마법형, 원거리 전사형, 원거리 마법형, 전투 방어형, 마법 방어형, 보조형, 그리고 마지막 규격 외가 그것이다.

이 모든 특성엔 그 특성만이 가지는 독특한 마나공법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한사람이 두 개의 마나공법을 가지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마나공법 두 가지가 한사람 몸에 존재하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는 마공사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따라서 정말 운이 좋지 않고서야 두 개의 특성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거기서 예외가 되는 존재가 바로 자연 각성 마공사였다.

그들은 자연 각성으로 마나공법 하나를 갖게 되고, 강제 각성으로 마나공법을 하나 더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존재였다.

아주 드물게 강제 각성자 중에서도 두 개의 특성을 가진 마공사가 등장하긴 하지만 하나를 주 특성으로 삼고, 다른 하나는 보조로 하여 아주 미미하게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니 주태란이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네 녀석이 가진 특성이 뭔지부터 정확히 말해봐. 거짓말하면 당장 펄펄 끓는 솥에 담가서 삶아 먹어버릴 테니까.”

주태란의 엄포에 한수호는 주눅이 든 듯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건 연기였다.

9살짜리가 너무 당차게 행동해봐야 이들에게 경계심만 생길 테니, 이젠 조금 특별한 아이라는 정도로 인식을 바꿔줘야 했다.

“과, 광폭화요.”

“광폭화? 이름이 뭐 그래? 아무튼, 등급이랑 특성 효과는?”

“평급이고, 특성을 발휘하면 두 배 정도 강한 힘을 얻게 돼요.”

실제로는 진급 특성이지만 일부러 평급으로 낮췄다. 이들에게 모든 걸 사실대로 밝힐 이유는 없었으니까.

“두 배나 강해져? 쓸만한데? 다른 제한 같은 건 없고?”

주태란은 마치 취조하듯 자세하게 캐물었다. 한수호는 그녀의 질문에 겁을 먹은 듯 두려운 눈빛을 보이며 하나하나 대답을 해주었다.

“광폭화를 쓰면 30분간 이성을 잃게 돼요. 완전히는 아니고 약간 실성한 정도로요. 광폭화 상태가 되면 두려움을 잘 못 느끼고, 뭔가를 죽이고 싶다는 강렬한 살심이 떠오르기도 해요. 그리고 사용 후 30분이 지나면 기절 페널티를 받고요.”

한수호가 설명한 건 광폭화 2단계였다. 그마저도 살짝 바꿨다.

이성을 잃고 기절 페널티를 받는 건 3단계부터다. 2단계까지는 페널티도 없고, 이성을 잃는 일도 없었다.

특성이 ‘진’급으로 올라 3단계까지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 또한 숨겼다.

다행히 이들은 한수호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믿었다. 그만큼 한수호의 연기는 훌륭했다.

“평급이면 우리 마나공법하고 충돌할 일은 없을 것 같지?”

장한구가 상황을 가늠해 보고는 주태란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렇긴 한데, 나중에 강제 각성할 때는 또 어떻게 될지 몰라.”

“이 녀석이 우리 능력을 모두 제대로만 배우면 최소 특급에, 잘하면 진급 특성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럼 평급 마나공법은 상위 마나공법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갈 거고. 9살에 자연 각성을 할 정도로 재능이 있는 놈이니까 강제 각성은 더욱 특별할 거라고.”

“흠. 그렇긴 하네. 자연 각성을 한 만큼 익히는 속도도 빠를 테지. 그런데 나중에 둘 중 누구 기술로 각성시킬 건데?”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살짝 고민했다.

장한구의 쾌검 쪽으로 각성을 시킬 것인지, 아니면 주태란의 뇌전 쪽으로 각성시킬 것인지를 놓고 눈빛으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평범한 아이라면 10년 안에 둘 중 한 가지를 제대로 배우기에도 부족하겠지만, 9살에 자연 각성을 한 한수호이기에 두 가지를 다 가르칠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때, 한수호가 조심스레 의견을 피력했다.

“일단 두 가지 다 배워보고 제가 더 강하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각성하면 되지 않을까요?”

“뭐! 네가 그걸 판단하겠다고? 무슨 개소리야?”

“응? 그거 나쁘지 않은데?”

주태란은 화를 냈고, 장한구는 동의했다.

“여보. 저놈이 직접 배워보고 판단하게 해보자. 이참에 둘 중에 누구 특성이 더 강한지 비교도 해볼 겸.”

“어린놈한테 왜 그런 판단을 맡겨? 그런데, 무슨 비교가 필요해? 비교해보나 마나 내 뇌전 특성이 훨씬 강력하지!”

“무슨 소리야? 내 쾌검 특성은 뇌전도 가른다고!”

“흥! 웃기시네! 뇌전을 가르기도 전에 감전돼서 새까맣게 타버릴 사람이 뭔 헛소리셔?”

갑자기 두 사람이 말다툼을 시작했고, 결국 한수호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꼬맹이. 두 개 다 배우고, 네가 어느 쪽이 더 나은지 정확히 확인해 주는 거다.”

“그래. 일단 다 배워! 결과야 뻔하지만, 이 사람이 승복을 안 하니, 답답하네.”

그렇게 해서 한수호는 쾌검과 뇌전의 특성 두 가지를 모두 배우고 어느 쪽이 더 강한지 직접 확인까지 해주기로 했다.

사실, 이들의 특성들을 배운다고 해서 마나공법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다. 배우는 건 마나공법을 운용하는 방법과 사용 기술, 그리고 몸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 정도다.

그렇게 익힌 기술을 강제 각성 시에 치르게 되는 시험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여 튜토리얼을 통과하게 되면, 그때 사용한 기술에 가장 근접한 특성이 생기면서 마공사로 각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강제 각성 튜토리얼은, 그 사람의 기본 능력에 맞춰 형성되는데, 결과는 세 가지로 나타나게 된다.

튜토리얼 중에 죽거나, 포기하거나, 통과해서 각성하거나.

튜토리얼 도전으로 각성에 성공하는 비율은 20%, 포기하는 비율은 60%, 죽는 경우도 무려 20%나 된다.

튜토리얼에서 죽는 자들은 각성을 위해 투자한 1억이 아까워 죽을 위기에 처했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멍청한 자들이 만들어낸 숫자였다.

그런 자들이 각성을 한다면 볼만했겠지만, 아쉽게도 모두 죽어버렸으니 볼 수가 없게 되었다.

* * *

그날 이후 한수호의 하루하루는 단조롭게 흘러갔다.

이 뚱보녀와 홀쭉남 커플의 수련법은 단순하면서도 효과가 매우 컸다.

아침 내내 체력 단련에 몰두하고, 오후엔 완전히 지쳐버린 몸으로 장한구의 쾌검을 연습했다.

검도 들기 힘든 상태에서 쾌검을 수련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의외로 그 결과가 매우 훌륭했다.

힘으로 속도를 빠르게 낼 수가 없으니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 근육이 발달하게 되면서 검을 다루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

그렇게 진이 빠질 때까지 쾌검을 수련하다가 저녁이 되면 주태란과 함께 섬에 있는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태란이 뿜어내는 뇌전을 맨몸으로 맞아야 했다.

처음엔 저릿한 정도였지만 점차 뇌전의 강도가 높아졌고, 나중엔 나무마저 불태워 버리는 뇌전을 한수호의 몸에 날려버렸다.

한수호의 몸이 생각 이상으로 튼튼한 덕분에 죽지 않았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주태란의 뇌전에 감전사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났다.

아주 가끔 부부가 섬을 비울 때면, 한수호는 혼자 남아 광폭화의 마나공법을 수련했다.

마공사가 갖는 모든 특성에는 저마다의 마나공법이 존재하며, 그 마나공법은 본인만이 알 수 있다.

마나공법은 어떤 글자나 숫자 같은 것이 아니라 특성을 가진 자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이미지였다.

자신의 신체를 대신하는 사람 형체가 눈앞에 나타나고, 그 형체의 내부에서 마나가 어떤 식으로 흐르는지,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이미지로 보여준다.

그 이미지를 연구하고 또 연구하다 보면 마나 흐름의 새로운 루트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루트가 바로 특성의 등급을 올리는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이다.

특성의 등급이 오르면 그 특성을 펼쳐냈을 때의 위력이 엄청나게 상승한다.

마공사로 취급받지 못하는 기본급만 해도 일반인의 2배에 해당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수련급은 5배, 평급은 10배에 달한다.

특급부터는 일반인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게 되며, 평급의 두 배로 보면 된다.

진급은 다시 특급의 두 배이며, 최고 단계인 궁급은 진급의 다섯 배까지 강력해진다.

이런 비교치는 힘의 강약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구분일뿐, 불변의 진리는 아니었다.

그래서 특급 두 명이면 진급 하나를 상대할 수 있다는 식의 이론은 실제와는 완전히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렇게 세월은 빠르게 흘러갔다.

회귀 전의 한수호는 9살 때부터 마공특무부의 유대룡에게 거두어져서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았고, 19살에 마공 아카데미에 수석으로 입학한 뒤, 졸업 역시 수석으로 마쳤다.

입학과 동시에 진행되는 튜토리얼에서 진급 특성인 광폭화를 얻으면서 특무부의 3번 코드인 전투 요원이 될 것으로 유력시됐었다.

하지만 유대룡은 한수호를 지원 요원으로 발탁했다.

알 수 없는 적의 손에 가족을 모두 잃은 한수호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전투 요원이 되는 걸 바라지 않았던 것.

한수호는 유대룡의 마음을 알기에 그의 뜻에 따랐고, 그로 인해 강력한 전투 능력을 지니고도 지원 요원인 777의 코드네임을 지니게 된 것이었다.

그런 한수호였기에 장한구과 주태란의 기술을 익히는 건 어려울 게 없었다.

마치 스펀지처럼 두 사람의 기술을 흡수한 한수호는 회귀 전 유대룡에게 배웠던 것들까지 몰래 수련하면서 놀라운 능력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개조 특성.

회귀 직전에 갑자기 봉인이 해제되며 등장한 이 개조 특성 덕분에 하루하루가 미션의 연속이었다.

미션은 하루에 하나씩 등장했고, 미션을 완료하면 정확히 0.1포인트를 얻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얻게 된 포인트를 신체 스탯에 분배하여 능력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지만, 지금은 10년 쿨타임에 걸려서 포인트를 쓸 수가 없었다.

그 덕에 포인트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개조 특성의 미션은 간단하면서도 무척 힘들었다.

팔굽혀펴기 10,000회, 20킬로미터 구보, 정권 지르기 30,000회, 윗몸일으키기 10,000회 등등.

행위 자체는 간단했지만 횟수가 어마어마해서 처음엔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미션에 몸이 익숙해졌고, 포인트가 쌓여가는 맛에 중독된 한수호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미션을 수행했다.

그 결과, 포인트를 스탯에 분배하지 않았는데도 놀라운 육체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우락부락하지 않은, 조각 같은 몸매가 만들어졌고 그 육체에서 뿜어낼 수 있는 힘은 일반인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각성 전이었다면 이렇게나 대단한 효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한수호는 이미 각성한 몸이었고, 그 덕에 19세가 되었을 땐 이미 회귀 전보다 몇 배나 단단한 육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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