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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37화 (37/375)

37화

10분 전.

한수호는 사이클롭스의 등장으로 다소 난감해졌다.

놈은 혼자 나타난 게 아니었다.

놈의 뒤로 수많은 코볼트와 라이칸, 그리고 오크들까지 잔뜩 따라붙었다.

‘젠장. 난이도가 엄청나게 올랐구나.’

이 정도면 8할 이상의 마나력을 끌어올려야 했다.

거기다 벽력권과 파랑격을 쓰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릴 경우, 9할까지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

몬스터들만 상대하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성유준이 근처에 숨어서 지켜보는 상태에선 모든 힘을 끌어내 보일 수가 없었다.

‘그 미친 교수부터 처리해야겠어.’

한수호는 냉기와 열기 속성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코볼트와 라이칸을 때려잡았다.

그사이 성유준의 위치를 특정해 낸 다음, 그조차 인지하지 못하게 조금씩 그쪽으로 거리를 좁혀나갔다.

콰아아앙

사이클롭스가 휘두른 몽둥이에 거목 대여섯 그루가 통째로 부러져 날았다.

부러진 나무가 몬스터들 사이로 떨어졌을 때, 그 틈을 파고들어 일곱 마리의 코볼트 머리를 얼려 박살내 버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어느새 성유준이 숨은 곳과 상당히 가까워졌다.

그는 멍청하게도 도망칠 생각도 안 하고 완벽한 은신을 스스로 자부하며 한 장소에 그대로 있었다.

한수호는 적당히 기회를 봤고, 그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부아아앙

사이클롭스가 기둥만 한 몽둥이를 횡으로 휘둘렀고, 한수호는 그 몽둥이에 얻어맞는 척 몸을 살짝 띄웠다.

몽둥이가 몸에 닿는 순간,

파악

발로 몽둥이를 밟고 성유준 쪽으로 몸을 힘껏 날렸다.

엄청난 속도로 나무 위에 숨은 성유준을 향해 날아간 한수호는 단숨에 그의 팔을 확 움켜잡아 뒤로 꺾었다.

“이 자식이!”

성유준은 전혀 예상을 못 하고 있었기에 회피 동작조차 취하지 못했다.

“누굽니까? 날 해치우라고 사주한 작자가?”

왼팔로 그의 팔을 등 뒤로 꺾어버리고, 다른 팔로 목을 걸어 바짝 조였다.

성유준은 특급 끝자락에 오른 마공사였음에도 한수호의 기습을 전혀 방비하지 못했다. 그것이 실전 경험이 굉장히 부족한 탓이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사, 사주라니!”

“계속 모르는 척하면 사이클롭스한테 먹이로 던집니다?”

한수호가 정말로 그를 내던질 자세를 취하자 성유준이 겁을 먹었다.

“멈춰! 말할게. 말한다고!”

“그래서…. 누군데요?”

“사주한 사람은 없다! 네가 그냥 꼴 보기 싫었을 뿐이야! 그 빌어먹을 비돈귀살의 양자가 아카데미를 다니는 꼴을 보기 싫었다고!”

“거짓말.”

한수호는 성유준이 진실을 감추고 있다는 걸 금방 알아챘다.

학생의 튜토리얼에 몰래 끼어들어 난이도를 높일 정도로 독한 마음을 지닌 작자가 너무 쉽게 입을 연다.

이건 미리 준비해 둔 변명거리가 분명했다.

“거짓말이 아니야! 장태산 학생. 내 말을 잘 들어보라고. 둘이 힘을 합쳐서 저놈들 해치우자. 내가 적극적으로 돕겠어! 그럼 너도 각성을 할 수 있고, 사이클롭스한테 죽을 일도 없는 거라고!”

“쯧.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네요.”

한수호는 성유준의 목을 콱 움켜잡고는 다시 거구를 쿵쾅거리며 달려드는 사이클롭스를 향해 그를 집어 던졌다.

부아아악

때맞춰 커다란 몽둥이가 공간을 짓이기며 날아들었다.

성유준은 자신의 몸이 몽둥이 쪽으로 날아가자 비명을 내질렀다.

“아아악! 사, 살려줘! 모든 걸 말하겠다!”

결국 성유준이 비명처럼 소리쳤다. 이에 한수호는 내던졌던 성유준의 손목을 잡아채서 확 잡아당겼다.

후우우웅

콰앙!

몽둥이는 헛방을 치고 땅바닥에 쑤셔박혔다.

큰 구덩이가 파이며 흙과 돌조각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자, 이제 말해보시죠?”

“창수…. 모든 건 조카인 박창수를 위해서였다.”

“박창수?”

예상 밖의 이름을 듣는 순간, 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새끼, 단련실에서 나한테 당한 일에 앙심을 품고 있었구나!’

박창수 얼굴을 떠올리자 피식 웃음이 나온다.

24살에 덩치도 산만 한 사내자식이 제힘으로 안될 것 같으니 어른한테 고자질했다.

이 병신 같은 어른은 조카의 어리광에 휘말려 앞뒤 안 재고 한수호에게 해코지를 하려 한 것이고.

“나, 난 절대 널 해칠 생각은 없었다. 그냥…. 그냥 튜토리얼을 포기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야. 용서하거라. 내가 생각이 짧았다! 살려만 주면 오늘 일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마. 성유준의 명예를 걸고 약속한다고!”

“그런가요?”

한수호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성유준의 어깨에 달린 보디캠을 낚아챘다.

그리고 그걸 자신의 어깨에 달았다.

“자. 방금 한 말 다시 한번 해 보시죠. 한 점 거짓 없이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한다면 죽이진 않겠습니다.”

한수호는 보디캠을 켰고, 성유준의 목을 움켜잡은 채로 사이클롭스의 공격을 계속 피하면서도 여유롭게 촬영을 이어갔다.

아직도 많은 수의 몬스터가 사방에서 위협을 가하고 있었지만, 그의 움직임은 놈들이 쫓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빨랐다.

“나, 난 조카…. 박창수의 복수를 위해 장태산 학생을 위험에 빠뜨리려고 했다. 튜토리얼 조 편성을 조작하고, 뒷돈을 받아 몇몇 학생의 튜토리얼을 도왔다. 그리고 장태산 학생을 튜토리얼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난이도를 급상승시켰다. 내 말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음을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밝힌다!”

그는 얼마나 죽음의 공포에 짓눌렸는지 묻지도 않은 짓거리에 대한 것까지 모두 줄줄 내뱉었다.

“이 정도면…. 된 거지? 내가 한 말은 한 점 거짓도 없다! 그러니 살려주거라. 제발, 제발 부탁하마!”

성유준.

그는 제법 괜찮은 마공사 능력을 지녔지만 실전에 투입된 적이 거의 없는 온실 속 화초와 같았다.

엄청난 재력가의 아들로서 항상 보호받으며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왔으며, 눈에 거슬리는 건 돈과 백으로 전부 처리해 왔다.

당연히 지금과 같은 상황은 처음 겪는 것이었다.

거대한 몬스터가 코앞에서 죽자고 달려들고 있었고 사방엔 크고 작은 몬스터들이 언제든지 달려들려고 잔뜩 벼르고 있다.

게다가 말 한마디 삐끗하면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학생의 손에 의해 몬스터의 먹잇감으로 내던져질 상황.

우선은 살아야 했다.

목숨만 부지한다면 언제든 다시 복수의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

“모든 건 영상에 잘 담겼습니다. 또다시 저를 향해 칼을 겨눈다면 이 영상이 인터넷상에 쫙 퍼질 거고요.”

한수호는 빼앗았던 보디캠을 다시 성유준의 어깨에 달아주었다.

그리고,

“당신은 뒤에서 잡몹들이나 처리하시죠. 저 덩치는 내가 잡겠습니다.”

성유준을 아무렇지 않게 내버려 두고는 등을 돌려 버렸다.

한수호의 등이 성유준에게 유혹의 향기를 뿜어냈다.

지금 당장 공격하라고.

부메랑을 날려서 저 어린 새끼의 몸통을 반으로 갈라 버리라고.

이대로 놈의 수법에 말린 상태로 모든 게 끝나버리면 그의 인생도 끝장날 것만 같았다.

‘죽이자!’

죽여서 보디캠에 저장된 영상을 모두 없애버리면 모든 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고민은 길었고, 행동은 빨랐다.

죽이기로 마음먹은 순간, 그의 손엔 이미 부메랑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사이클롭스 쪽으로 달려 나가는 한수호를 향해 최대의 마나력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그의 특성인 ‘귀소’를 발휘했다.

특성 귀소.

귀소 특성을 발휘하면 그의 몸에서 튀어 나간 모든 것이 반드시 본인에게 되돌아 오게 된다.

부메랑은 말할 것도 없고, 돌멩이를 내던져도, 무기를 집어던져도 무조건 되돌아온다.

만약 총을 쏜다면 그 총알마저 목표를 맞춘 이후 다시 총구로 빨려 들어오는 현상을 보인다.

이 특성은 한 번의 공격으로 두 번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기를 내던짐으로써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진다는 이점도 있다.

특히 부메랑을 주무기로 쓰는 성유준에게 귀소 특성은 소울메이트나 다름없었다.

성유준은 한수호를 향해 부메랑을 내던졌다.

불과 일곱 걸음 떨어진 거리.

특급 끝자락에 오른 마나력을 가득 담은 부메랑은 엄청난 회전력을 지녔으며, 스치기만 해도 쇠를 잘라낼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다.

쐐애애애액

부메랑이 한수호의 목을 가르는 그 순간,

스윽

마치 쉐도우가 움직이듯 미끄러져 피해버렸다.

휘류류류류류류

부메랑은 한수호를 지나쳐 사이클롭스의 얼굴에 상처를 만들며 멀리 날아가 버렸다.

크아아아앙

사이클롭스가 분노한 듯 발작을 일으켰다.

그때, 한수호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자연스레 뒤돌아서서 성유준을 노려봤다.

“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리다니.”

“무, 무슨 기회! 내가 널 죽이면 그게 바로 기회지!”

성유준은 사악하게 웃으며 한수호의 시선을 자기 쪽으로 묶어두려 했다.

“덕분에 당신 같은 사람에겐 용서 따윈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건…. 내가 할 소리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

성유준이 소리를 지르며 튀어나왔고, 그는 뭔가를 받아내려는 듯 오른손을 쭉 뻗어냈다.

휘류류류류류류

부메랑이 큰 회전을 마치고 되돌아왔다.

한수호가 뒤통수에도 눈이 달려 있지 않은 이상 이 공격은 절대 방비할 수 없으리라.

그런데,

티잉

한수호가 고개를 슬쩍 비틀며 검을 위로 튕겼다.

그의 어깨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던 부메랑이 검에 살짝 닿는 순간 방향이 확 틀어졌다. 그리고,

퍼억

“….?”

성유준은 화끈한 고통도 잊은 채로 비틀거리며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봤다.

없다.

방금 전까지 앞을 향해 뻗어내고 있던 오른팔이 어깨부터 잘려 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의 부메랑은 주인의 팔을 잘라버리고 저 멀리 날아가 바닥에 꽂혔다.

“아아아악!”

한 발 늦게 비명이 터졌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부우우우웅

사이클롭스가 몽둥이를 휘둘렀다.

한수호는 가볍게 그걸 피했지만 성유준은 그렇지 못했다.

뻐어어어억

옆구리를 정확히 얻어맞은 성유준은 훨훨 날았다.

수십 미터를 날다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그때, 한수호의 양손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왼손에서 새하얀 냉기가 불꽃처럼 타올랐고,

오른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새빨갛게 이글거렸다.

마나력 9할에 이르는 냉기와 열기.

한수호는 사이클롭스가 다시 몽둥이를 휘두르기 직전, 놈의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놈은 머리 위로 치켜든 손을 힘차게 내리찍었다.

한수호를 납작하게 짓이겨 버릴 작정인지 엄청난 풍압이 밀어닥쳤다.

한수호는 자신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놈의 팔을 향해 왼손을 쭉 뻗어내며 위쪽으로 힘차게 올려 쳤다.

그 순간.

콰가가가가가각

거대한 얼음의 결정이 손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확 뿜어졌다.

몽둥이를 시작으로 놈의 손부터 어깨까지를 한순간에 얼음으로 뒤덮어 버렸다.

놈은 얼음을 깨트리려 발버둥 쳤다. 그때, 한수호는 바닥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사이클롭스보다 훨씬 높은 곳까지 단숨에 날아오른 그는 오른손에 모든 힘을 그러모았다.

푸하아아아아악

찬란한 빛.

주먹이 태양처럼 활활 불타올랐다.

주변을 환히 밝힐 정도의 빛과 열기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이걸로…. 끝이다!”

한수호가 호기롭게 외치며 쏜살같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때마침 얼음에서 몸을 떼어낸 사이클롭스.

놈은 눈부신 빛의 덩어리가 자신을 향해 떨어져 내리자 그걸 거부하려는 듯 두 팔을 위로 쭉 뻗어냈다.

하지만 그건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한수호의 주먹은 이미 놈의 팔을 지나쳐 머리에 떨어져 내렸으니까.

콰직

태양빛을 가득 품은 주먹이 머리에 닿는 순간, 머리가 통째로 우그러졌다.

콰드드드득

그걸로도 모자라 근육으로 덮인 목을 터트리고, 목 주변의 모든 근육과 뼈까지 모조리 찢어냈다.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폭음이 터지며 주변 땅이 움푹 꺼졌다.

강력한 화염과 열기가 하늘로 뿜어져 나갔다.

엄청난 양의 흙과 바위들이 허공으로 튕겨 올랐다.

후두두두두둑

흙과 돌조각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릴 때, 사이클롭스는 거대한 크레이터에 처박힌 채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파아아아앗

한수호의 몸이 빛에 휘감겼다.

각성의 빛.

사이클롭스를 잡아내면서 한수호는 각성에 성공하고 만 것이다.

>>각성하였습니다.

>>특성을 획득합니다.

>>특성: 얼음불

결국 원하는 특성도 얻었다.

얼음불.

이름 부터가 얼음과 불이니 어떤 특성인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아….”

꾹 참았던 숨을 내쉬자 그의 입에서 하얀 김이 흘러나온다.

사이클롭스가 쓰러지고 각성까지 이뤄내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몬스터들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한수호는 저 멀리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성유준을 향해 다가갔다.

한쪽 팔은 어깨부터 잘려 나갔고, 옆구리가 꺾여지며 갈비뼈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만신창이.

하지만 성유준은 아직 죽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치료 마공사의 도움을 받으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한수호는 피칠을 한 성유준을 들어 나무둥치에 기대놓았다.

“커억…. 헉…. 헉…. 사, 살려…. 줘….”

“기회는 이미 드렸습니다.”

“잘못…. 잘못 했….다. 제, 발….”

“당신은 죽음마저도 명예롭지 못할 겁니다.”

한수호가 성유준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빠지지짓

벽력권을 일으키자 손에서 뇌전이 뿜어져 성유준의 심장에 강한 충격을 가했다.

“심장 질환까지 있으신 분이 욕심이 너무 과했습니다.”

한수호는 씁쓸하게 웃었다.

성유준의 심장 쪽 스탯이 유난히 낮았던 이유.

그것이 심장 질환 때문에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의미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성유준의 심장은 약간의 전기 충격만으로도 심정지 상태에 빠질 정도로 약해져 있었다.

“크허억! 제, 제발…. 살려….”

한수호는 손을 뗐다.

성유준은 이제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벽력권의 뇌전에 노출된 이상 늦어도 5분 내로 심정지가 올 것이고, 그걸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이곳에 없었으니까.

한수호는 숨을 헐떡거리는 성유준을 내버려 두고 다시 사이클롭스의 사체에 올라섰다. 그리고 놈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헤집었다.

‘있다!’

각성석.

강력한 몬스터여서 그런지 초록빛의 각성석이 나왔다.

한수호는 각성석을 쥐고 사이클롭스의 몸통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수중엔 이제 총 세 개의 각성석이 있다.

박창수와 내기를 통해 얻은 붉은 각성석에 성유준에게 받은 각성석, 그리고 방금 얻은 초록빛 각성석까지.

‘와…. 돈으로 환산하면 이게 다 얼마냐?’

한수호는 암시장에서 30억을 호가하는 녹색 각성석을 던졌다 받았다 하며 피식거렸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지났을 때, 일단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거대한 폭발에 이끌려 이곳에 온 지평학 교수와 다른 마공 교수들이었다.

그중엔 치료 마공사 윤미라가 있었지만 그녀도 성유준을 살리는 건 불가능할 터.

한수호는 점차 느려지는 성유준의 호흡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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