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마공사-44화 (44/375)

44화

던전은 어둡고 좁았다.

이미 이곳이 던전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한수호는 금방 적응했지만, 최지혁과 양소혜는 그렇지 못했다.

사방이 울퉁불퉁한 돌벽으로 막힌데다가 폭 5미터에 높이는 4미터 정도의 동굴처럼 생긴 장소라 너무 생소했다.

“게이트 너머에 이런 좁은 세계도 있었어? 답답해 뒤지겠네.”

“여긴 아마도 던전인 것 같다.”

최지혁은 그래도 던전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게이트로 연결된 뉴에르다의 세계는 탁 트인 공간만 존재하지 않았다.

이들이 지금 와있는 곳처럼 좁고 답답한 동굴로 이루어진 던전이라던가, 이보다는 더 넓지만 쉽게 길을 찾아 나갈 수가 없는 미궁도 있다.

그 외에도 유적지만으로 이루어진 장소도 있었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커다란 섬인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던전이면, 막 기믹 같은 거도 나오고 보물도 있고 그런 거 아니야?”

“글쎄. 기믹은 몰라도 보물이 있을 거 같진 않군.”

이곳의 공기는 축축하고 지독한 냄새가 가득했다.

최지혁이 보기에 여긴 평범한 던전이 아니라 누군가가 개인 용도로 만들어 낸 인위적인 장소 같았다.

“던전에선 중간중간 나오는 작은 보상으로 꿀 빨면서 탐험 좀 하다가 마지막에 보스방 같은데 들어가서 해치우면 엄청 큰 보상 탈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호사가들이 꾸며낸 헛소리에 불가해.”

이미 수차례 던전과 미궁을 탐사했던 최지혁이기에 양소혜가 말한 그런 던전을 마주할 확률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잘 안다.

“진짜 보상을 탄 사람들이 있다니까?”

“천에 하나, 아니 만에 하나의 확률이야.”

“거참 이상하네. 오늘 둘 다 무슨 약이라도 먹었냐? 어째 말투도 그렇고 하는 짓도 평소랑 너무 다르잖아?”

양소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최지혁의 충고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에 한수호가 나섰다.

“네 목소리 때문에 우리 위치가 발각되면 잘 책임져 봐라.”

책임이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진 걸까?

양소혜는 바로 입을 꾹 다물었다.

동굴은 불빛이 하나도 없었지만 암흑은 아니었다.

벽 자체가 발광 물질로 되어 있는 건지 은은한 광채를 뿌리고 있었고, 빛이 없는데도 10여 미터 거리까지 시야가 확보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가장 앞장서서 나아가던 최지혁.

그가 어느 한 지점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급히 멈춰 섰다.

“무슨 소리가 들려.”

최지혁이 앞쪽을 가리키며 한 말에 한수호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는 최지혁보다 훨씬 빨리 소리를 들었지만 일부러 뒤늦게 반응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와그작. 쩝쩝. 덜그럭. 덜그럭.

뭔가를 갉아먹거나 씹어대는 소리.

한수호는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이 무언지 이미 놀라운 시력으로 확인한 뒤였다.

해골이었다.

사람보다 골격이 작은 해골 세 마리가 조금 큰 쥐 한 마리를 뜯어먹고 있었다.

뼈밖에 없는 턱으로 삼켜진 살점은 텅 빈 목뼈 사이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무언가를 뜯어먹어야 한다는 본능밖에 남지 않은 해골들.

먹어봐야 아무 의미가 없음에도 해골들은 아귀처럼 들쥐를 물어뜯고 있었다.

-저 앞에 해골 세 마리가 있는데?

한수호는 마나전음으로 최지혁에게 말을 걸었다.

흠칫한 최지혁이 혼자 살금살금 앞으로 걸어가더니 그제야 해골을 목격했는지 답변을 보냈다.

-넌 거기서도 저놈들이 보여?

-지금 그게 중요하냐?

-이곳에 언데드가 있다는 것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고….

-그걸 따질 시간이면 저 해골들 다 해치우고도 남았겠다.

한수호가 답답해하는 말에 최지혁은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좋다. 지금은 모른 척 넘어가 주지.

-아이구, 고마우셔라.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처리하자.

-막타는 양소혜한테 맡겨. 가호가 붙은 너클로 쳐야 제대로 박살 날 거야.

-알았다.

최지혁은 곧바로 되돌아왔고, 양소혜한테 작은 목소리로 오더를 내렸다.

고개를 끄덕인 양소혜는 한수호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자신이 앞장섰다.

그들이 5미터 정도까지 다가서자 그제야 해골들이 접근을 눈치챘다.

키아아아악

놈들이 하얀 턱뼈를 크게 벌리자 괴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걸 신호 삼아 세 사람이 동시에 뛰쳐나갔다.

최지혁은 번쩍이는 검술로 해골의 몸통을 산산조각 내버렸고, 양소혜는 한방에 해골의 가슴뼈를 박살 내 버렸다.

반면 한수호는 빠르게 접근한 뒤 별 공격 없이 해골의 뒤로 돌아서는 놈의 머리를 손으로 툭 올려 쳤다.

너무 쉽게 튀어 오른 머리통을 낚아챈 한수호는 그걸 양소혜한테 휙 던졌다.

해골 머리통이 딱딱 소리를 내며 날아들자 양소혜가 너클 주먹으로 후려쳐 부숴버렸다.

“너, 뭐야!”

양소혜가 소리치자 한수호는 최지혁의 검에 산산조각 난 해골을 가리켰다.

쿠드드드. 촤르륵.

뼈들이 다시 들러붙어 멀쩡한 해골로 되돌아왔다. 그놈뿐만이 아니다.

방금 양소혜가 가슴을 박살 낸 해골도 다시 뼈들이 들러붙더니 멀쩡해졌다.

그걸 본 한수호는 자기 머리 정중앙을 손가락으로 콕콕 짚었다.

해골의 머리를 박살 내라는 뜻임을 알아챈 양소혜는 욕설을 연발하며 해골 두 구의 머리통에 너클을 때려 박았다.

콰직. 콰드드드.

머리가 박살 나자 몸통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한수호는 언데드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회귀 전 황도13궁의 잔당들을 퇴치할 때, 네크로맨서 특성을 각성한 마공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네크로맨서가 일으켜 세운 시체들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신성력이 깃든 무기로 머리통을 박살 내는 게 가장 확실하다는 사실을 경험한 것이다.

물론 압도적인 마나력이 있다면 신성력 없이도 언데드를 충분히 죽일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내 마나력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최소한의 힘으로 해골 머리만 떼서 양소혜에게 던진 것이다.

“야! 그럼 처음부터 머리를 때려 부수라고 말을 해줬어야지!”

“시행착오를 통해 힘들게 얻어낸 경험이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으니까.”

“응? 그건 또 뭔 개소리….”

“가지.”

한수호는 반문은 듣지 않겠다는 듯 바로 몸을 돌려 가버렸다.

“아니, 무슨 말을 못….”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라.”

최지혁도 한수호의 말에 동의하는지 양소혜의 어깨를 툭 치고는 먼저 가버렸다.

“아오. 내가 말을 말자, 말을 말어.”

양소혜는 혼자 투덜대고는 두 사람의 뒤를 쫓아 서둘러 발을 놀렸다.

* * *

빠각.

와르르르르.

머리를 박살 낸 해골만 해도 벌써 30마리가 넘는다.

동굴은 그냥 쭉 직선으로만 되어 있어서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거의 50미터 간격으로 해골들이 등장했다.

처음엔 최지혁이 그나마 적극적으로 전투에 나섰지만 언제부터인가 한수호처럼 해골 머리통만 똑똑 따서 양소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등장하는 해골들이 작은 몸집일 때는 그다지 문제 될 게 없었는데, 점점 덩치가 커지더니 이젠 서 있는 것만으로도 동굴 천장에 닿을 정도의 커다란 해골들이 나타나자 한 방에 치하는 게 어려워졌다.

오크 정도 되는 커다란 해골부터,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는 날렵한 해골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그중엔 검과 방패를 쓰며, 망토까지 두른 인간형 해골도 있었다.

이놈들은 머리통에 무슨 보호 마법이라도 걸려 있는지 양소혜의 괴력이 담긴 주먹에도 쉽게 박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한 해골뿐이었기에 그들 앞을 막는 건 불가능했다.

“이상해. 여긴 분명 일자형 동굴인데 스승님과 사형이 여길 통과했으면 해골들 잔해가 있어야 정상 아닐까?”

최지혁이 의문을 표시하자 한수호가 명쾌하게 답을 내줬다.

“리젠이겠지.”

“리젠?”

최지혁은 리젠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

“던전에는 주인이 있고, 그 주인이 죽지 않는 이상 절대 무너지지 않지. 아마도 이 던전의 주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언데드들이 일정 시간에 맞춰 재생성되고 있는 걸 거야.”

“어? 나도 그거 아는데. 리젠이라는 말, 게임할 때 많이 들어봤거든.”

양소혜가 알은척했지만 게임의 리젠과 던전의 리젠은 약간 달랐다.

게임에서의 리젠은 같은 레벨, 같은 패턴의 몬스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지만, 던전에서는 리젠이 될 때마다 몬스터가 점점 강해지고 똑똑해진다.

만약 자신들이 이 던전의 주인을 없애지 못한 채로 게이트 입구로 돌아가게 된다면, 거기서 다시 만나게 되는 해골들은 전보다 훨씬 강한 놈들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한수호는 굳이 그 차이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럼 던전의 주인은 이 동굴의 끝에 있다는 거겠지?”

“글쎄. 어느 쪽 끝일지는 가봐야 알겠는데?”

어느새 그들 앞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세 개의 갈림길.

최지혁과 양소혜도 갑자기 등장한 십자형으로 된 길목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그들이 그러는 동안 한수호는 갈림길의 중앙에 서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엔 수많은 종류의 마나선이 실타래처럼 뭉쳐져 둥실 떠 있었다.

마나선이 끊임없이 꿈틀대며 바깥쪽으로 뻗어 나가려 용을 쓰는 듯했지만 뭔가에 가로막힌 듯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뭉쳐있는 마나선 아래쪽 바닥에는 동그란 원이 그려져 있었는데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잔뜩 새겨진 상태였다.

혹시나 싶어 개조 특성으로 살펴봤지만 바닥의 문양에는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는지 아무런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난 오른쪽으로 가겠다.”

최지혁이 고민 끝에 방향을 선택했다. 세 개의 갈림길이 있는 이상 세 명이 한곳으로 가는 건 시간 낭비요, 인력 낭비였기에 어쩔 수 없이 흩어져야 했다.

“그럼 난 직진!”

양소혜가 직진을 택했으니 한수호는 왼쪽 길로 가야 했다.

“위험해지면 바로 연락을…. 안 되겠군. 후우….

최지혁은 공법폰을 꺼냈다가 통화권 이탈 표시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적당히 나아가다가 위험하다 싶으면 다시 되돌아오면 되겠지 뭐. 해골바가지 놈들쯤은 얼마든지 해치울 수 있으니까 걱정할 것도 없고. 안 그래?”

양소혜가 호기롭게 말했지만 최지혁의 표정은 여전히 무거웠다.

“무리하지 말고 아니다 싶으면 되돌아오는 걸로 하지.”

한수호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 최지혁.

그가 가장 먼저 오른쪽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나 없다고 쫄지 말고. 파이팅!”

양소혜는 한수호를 향해 주먹을 꽉 쥐어 보이고는 정면으로 걸어갔다.

남은 건 한수호뿐.

‘감이 안 좋아….’

평소라면 감이 안 좋은 상태로는 일을 지속하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최대한 주의하면서 나아가는 수밖에는.

한수호가 향한 동굴은 전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일정 간격마다 해골들이 등장했고, 놈들을 처리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수호에게 성물이 있다거나 가호가 깃든 물건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에겐 그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무기가 있었다.

라뮬.

불의 단검의 순수한 원소 능력은 언데드에게 성물과 다름없는 효과를 보인다.

타오르는 불길을 머금은 단검에 머리통이 갈라진 해골들은 두 번 다시 재생하지 못했다.

처음엔 고블린 크기의 해골들이 등장했고, 라이칸 같은 사족보행의 해골이 나오더니 오크와 인간 형태의 해골들도 나와 한수호를 방해했다.

하지만 어디서도 다른 사람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라뮬을 휘두르며 시원시원하게 해골의 머리를 박살 내던 한수호는 어느 순간 커다란 석문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자 흠칫 놀랐다.

‘설마 진짜 무슨 보스방 같은 거 아니야?’

회귀 전에도 수많은 던전을 들어가 봤지만, 실제로 거기서 보스를 만나고 놈을 해치워 보상을 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믹에 감춰져 있던 독특한 아티팩트를 얻게 되거나 아주 운이 좋아야 특성석을 얻는 경우가 생긴다.

던전에서 얻게 되는 아티팩트는 굉장한 값어치를 지닌다.

몸에 착용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나력을 늘려주거나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파괴력을 증가시키는 등 온갖 효과를 지닌 아티팩트가 존재했다.

물론 증가하는 비율이 그다지 높진 않다.

많아야 10%, 보통은 5% 내외였으니까.

하지만 특성석은 다르다.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엄청나고, 그걸 얻는다는 건 특성 하나를 더 사용할 수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성석은 특성이 새겨진 작은 돌멩이였는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죽으면서 세상에 남기는 마나의 응집체였다.

이걸 손에 쥐고 마나력으로 부숴버리게 되면, 돌에 새겨진 특성이 몸에 스며들게 된다.

획득한 특성은 원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아쉽게도 한 번 사용 후 재사용까지 10일에서 한 달이라는 엄청나게 긴 쿨타임을 거쳐야 했다.

마공사들이 각성한 특성의 쿨타임이 짧으면 분 단위, 길어봐야 24시간 이내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성석을 얻기 위해 수많은 마공사들이 게이트를, 던전을 밤낮으로 뒤지고 다닐 정도로 특성석의 값어치는 어마어마했다.

‘문제는 특성석을 몸에 새기면 이미 각성한 특성의 등급을 올리는 게 거의 불가능 해진다는 거지.’

특성석이 지닌 최대의 단점이었다.

특성석으로 얻게 되는 특성은 실제 각성한 특성과 상충하는 부작용이 있고, 그로 인해 자신이 각성한 특성의 마나 공법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직접 각성한 특성의 마나 공법을 분석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발전시켜 강력한 마공사로 거듭날 것이냐.

특성석을 이용해 강력하진 않지만 다양한 능력을 쓰는 마공사가 될 것이냐.

이것이 마공사들을 항상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딜레마였다.

‘아티팩트든, 특성석이든 뭐라도 나오면 좋은 거겠지.’

한수호는 작은 기대감을 가지고 석문을 힘껏 밀어젖혔다.

쿠궁….

육중한 문이 열리자 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큼직한 공간.

축구장 정도 되는 공간의 중앙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커다란 뭔가가 우뚝 서 있었다.

‘오거?’

4미터를 훌쩍 넘길 것 같은 커다란 오거는 다른 뼈다귀들과는 다르게 살점이 붙어 있다.

절반은 흐물흐물 녹은 상태로 뼈까지 드러나 보였지만 오거가 지닌 묵직한 무게감은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놈의 주변엔 해골 오크들이 잔뜩 포진되어 있었다.

마치 왕을 호위하는 호위병처럼 각종 무기를 들고 있는 해골 오크들은 한수호가 등장하자 천천히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저 오거를 쓰러뜨리라는 건가?’

네크로맨서의 실험실이라더니 언데드 해골들만 잔뜩 나온다.

정작 이놈들을 조종하는 네크로맨서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이었다.

‘빨리 해치우고 네크로맨서까지 잡자. 그래야 이 던전을 부수고 포인트를 얻지.’

이 던전이 보유하고 있는 30,000LP는 한수호에게 굉장한 메리트였다.

최지혁의 스승과 사형을 찾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 던전에서 30,00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반드시 얻어야 했다.

‘라뮬의 창검을 쓰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네.’

한수호는 등에 꽂아놨던 라뮬을 다시 뽑았다.

화르르륵

검에서 불길이 타오른다.

어두웠던 공간에 새빨간 불꽃이 뿜어지자 오거와 해골 오크들을 환하게 비추었다.

“속전속결.”

한수호는 작게 중얼거리며 특성, 얼음불을 일으켰다.

음과 양의 기운 중에서 양의 기운을 선택한 바로 그 순간,

촤르르륵

단검의 손잡이가 확 늘어나고,

카라라랑

검날 또한 기다란 검으로 길어지더니 어느새 총 길이 3미터의 창검으로 모습이 변해 버렸다.

더불어 한수호의 이동속도 또한 30%나 증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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