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화
후드를 깊게 눌러써 용모를 알아보기 어려운 사내였다.
하지만 그가 풍겨내고 있는 기운은 소름이 돋을 만큼 어둡고 칙칙했다.
그보다 놀라운 건, 사내가 하는 말이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라는 사실이다.
특무부의 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필수다.
때문에 한수호도 영어와 프랑스어 정도는 원어민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네놈이 네크로맨서 쉘턴 헷지냐?”
한수호는 고집스럽게 한국어로 말했다.
놈이 알아듣든 말든 그건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놈은 한수호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다.
“내 이름까지 알고 있다라…. 후후후. 더욱 흥미로워지는군.”
“내 친구들은 어딨지?”
“친구들이 궁금한가? 그럼 보여주지.”
후드 사내, 쉘턴 헷지가 손바닥을 펼쳐 허공을 쓸자 허공으로 세 개의 스크린이 등장했다.
스크린 속에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최지혁은 꽤 지친 모습으로 대 공동의 오거를 상대로 접전을 펼치는 중이었고, 양소혜는 어둑한 통로를 거침없이 달려가면서 앞을 가로막는 해골들을 주먹으로 다 때려 부수고 있었다.
하지만 둘 다 위태로워 보였다.
그들도 한수호처럼 무한 루프에 빠져 해골들과 반복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었으며, 지금은 거의 한계에 다다른 듯 움직임에 활력이 없었다.
세 번째 스크린은 고요했다.
어둠 속에서 다소 마른 체형의 누군가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스크린은 그의 측 후면을 비추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한수호는 그가 바로 최지혁의 스승이라는 걸 직감했다.
‘사형은 왜 안 보이지?’
최지혁의 스승은 있는데 사형이라는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
한수호가 누군가를 찾는 모습을 보이자 쉘턴 헷지가 쇠로 긁는 듯한 웃음을 흘렸다.
“큭큭큭. 그 곰 같은 녀석을 찾는 건가? 놈은 끈기가 없더군. 이미 모든 걸 포기하고 내 앞에 무릎을 꿇었지. 이렇게 말이야.”
쉘턴 헷지가 손가락을 딱 부딪치자 신전의 한쪽 구석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쳤다.
그곳엔 한 사람과 두 마리 해골이 있었다.
인간형 해골 두 마리는 검과 방패를 들고 한 사내를 감시하듯 붙어 서 있었다.
그 사이에 무릎 꿇고 있는 사내.
정말 곰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큰 덩치의 사내는 커다란 검 하나를 품에 꼭 안은 채 넋을 잃은 사람 마냥 멍해 보였다.
“무슨 짓을 한 거지?”
“난 저 인간이 원하는 것을 줬을 뿐이다.”
“원하는…. 것?”
“욕망.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자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굴레.”
“무슨 소리야?”
“너 또한 그런 욕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니….”
쉘턴 헷지가 이상한 소리를 주절대자 한수호는 허벅지에서 세라믹 단검을 뽑아 쥐었다.
“네 욕망은 복수로군.”
쉘턴 헷지의 말에 한수호는 흠칫했다.
“가족을 위한 복수. 그리고 네 자신을 위한 복수도 네 마음속 깊은 곳에 커다란 욕망으로 자리 잡고 있구나.”
그는 한수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더욱 원하라. 더욱 강하게 네 욕망을 드러내라. 그러면 내가 그 뜻을 이뤄줄 것이니.”
“닥쳐.”
한수호는 조용히 쉘턴 헷지의 말을 잘랐다. 하지만 그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인간의 욕망으로. 그리고 너의 욕망으로. 나의 그릇을 가득 채우리라. 그릇이 넘칠 정도로 욕망이 가득 차는 날, 세상은 나 쉘턴 헷지의 존재를 가장 처절한 방법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바로 죽음이라는 형태로 말이다! 크하하하!”
“헛소린…. 집어치워!”
꽝
한수호는 더 참지 않고 바닥을 박찼다.
약 10미터 높이의 동상 위에 올라 서 있는 쉘턴 헷지.
그를 향해 동상을 밟으며 날아오른 한수호는 단숨에 놈 앞에 다다라 단검을 찔러넣었다.
“이게 최선인가?”
그가 비웃는다.
단검이 후드에 숨겨진 머리통을 꿰뚫고 있음에도 놈은 피하지 않았다. 아니, 피할 필요가 없었다.
후욱
속이 비었다.
단검은 검은 어둠만을 꿰뚫었고, 속이 빈 후드는 한수호의 손 위로 툭 떨어졌다.
-이제 종말이 시작될 것이다….
사방을 울리는 쉘턴 헷지의 음성.
그리고 신전이 크게 뒤흔들렸다.
-일어나라. 나의 병사들이여.
음침한 음성이 울려 퍼진 순간.
콰드드득
신전 바닥이 부서지며 뼈로 된 손들이, 해골이 불쑥 일어났다.
숫자가 엄청나다.
대충 봐도 일, 이백은 충분히 될 것 같은 숫자.
-죽여라. 나를 가로막는 건 무엇이든 베고, 찢고, 잡아 뜯어라!
캬아아아악
키히이익!
해골들이 함성 같은 소릴 내지르며 한수호를 향해 달렸다.
순식간에 한수호가 올라선 동상 아래는 해골들로 가득 찼다.
‘놈은 어디지?’
한수호는 해골들과 쓸데없는 드잡이질을 할 생각이 없었다.
놈이 네크로맨서인 이상 놈만 잡으면 모든 게 끝난다.
하지만 쉘턴 헷지는 교묘하게 자신을 숨기고 있었다.
‘분명 근처에 있어. 놈을 찾으면 내가 이긴다!’
한수호는 어느새 바로 아래까지 기어오른 해골들을 발로 차내며 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그러다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저 멀리 최지혁의 사형, 조정석이 무릎 꿇은 채 쥐고 있는 검.
그 검의 손잡이서 사람의 시선이 느껴졌다.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상승한 감각 덕분이었다. 한수호는 시력을 돋우어 검을 뚫어져라 바라봤고, 그 시선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눈?’
손잡이 중앙에서 아주 잠깐씩 눈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저거다!’
그 눈이 쉘턴 헷지의 본체라는 직감이 왔다.
한수호는 그걸 발견한 즉시 몸을 날렸다.
콰앙
그의 발돋움에 커다란 동상이 통째로 흔들렸고, 그곳을 기어오르던 해골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한 방향을 쏜살같이 날아간 한수호는 착지 지점에 바글거리는 해골들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이글거리는 화염에 휩싸인 주먹이 해골들의 머리 위로 포탄처럼 내리꽂혔다.
꽈아아아앙
강력한 폭발이 일며 수십 마리의 해골이 산산조각 나며 허공으로 뿌려졌다.
한수호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건 모조리 박살 났다.
한수호가 마나 공법을 이용해 스스로 터득한 열화기. 그 힘을 담은 주먹을 버텨내는 해골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터지고, 부서졌으며, 산산이 박살 났다.
하지만 해골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놈들도 한수호가 조정석이 들고 있는 검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아는지 그쪽으로 가지 못하게 철저하게 방해했다.
한 놈을 박살 내면 두 놈이 솟아올랐다.
해골 수십 마리를 열화기로 태우고 빙염기로 얼려 수백 조각으로 깨뜨리면 정확히 그 두 배의 숫자가 새롭게 나타났다.
끝없이 밀려드는 해골들.
과연 궁급의 네크로맨서는 달랐다.
그에겐 어떤 특수능력이나 강력한 힘 따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끔찍할 정도의 물량 공세.
그것 하나로 모든 걸 극복해낼 수 있는 게 바로 네크로맨서였다.
한수호는 이를 악물었다.
상황을 보아 이 네크로맨서 쉘턴 헷지는 오래전부터 이 던전에 자리 잡고 수많은 인간을 끌어들여 무한 루프에 빠트린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들이 무한 루프 속에서 심신이 지치면 달콤한 유혹으로 원하는 걸 내주고 그들의 욕망을 밑거름으로 삼아 뭔가 큰 음모를 준비해 온 것이리라.
‘서둘러야 해.’
왠지 금방이라도 무슨 사달이 날 것 같았다.
당장 놈의 본체를 처리하지 않으면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젠장…. 해골이 너무 많아!’
밑도 끝도 없이 밀려든다.
해골 하나하나는 전혀 강하지 않다. 고작해야 고블린 정도.
하지만 숫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이젠 3백을 넘어 4백에 가깝다.
한수호의 손에 쓰러지는 숫자보다 새로 솟아나는 해골들이 더 많아졌다.
해골들과의 전투에 붙잡혀 시간이 무작정 흘렀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났다.
그사이 한수호 손에 박살 난 해골은 3백이 넘는다.
너무 많은 해골의 공격에 한수호의 몸도 성하지 못했다.
깊은 상처는 아니지만 베이고 뜯기고 찢긴 상처가 온몸에 가득했다.
입고 있던 옷은 새빨간 피로 물들었다. 그럼에도 한수호는 이를 악물고 해골들을 처치하기 위해, 쉘턴 헷지의 본체를 공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늘어나던 해골들 숫자가 잠시 늘지 않는가 싶더니,
-일어나라. 나의 종이여!
쉘턴 헷지의 음성이 울려 퍼지자 새로운 놈들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쿠드드드득
이번에 땅에서 솟아 오른 건 해골 오크다.
해골 고블린 보다는 숫자가 다소 줄었지만 개체가 지닌 힘이 훨씬 강해졌다.
한수호는 어쩔 수 없이 아껴두었던 마나력을 모조리 끌어내어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놈들을 가까스로 박살 내며 조정석이 있는 곳까지 근접했을 때,
“정말 대단해…. 나의 병사들을, 나의 종들을 상대로도 지치지도 않는 건가?”
한수호 앞으로 다시 후드를 쓴 쉘턴 헷지가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야, 시발. 하아. 하아…. 좀 쉬었다 하자. 젠장.”
한수호는 공격을 멈추고 제자리에 서서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
그 모습에 어둡기만 한 쉘턴 헷지의 얼굴에 하얀 미소가 그려졌다.
“더 재밌는 걸 해볼까?”
그는 한수호와 5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손가락을 딱 부딪쳤다.
순간, 주변으로 몰려들던 해골 오크들이 멈칫하더니 뒤로 물러났다.
이건 또 뭔가 싶어 앞을 바라보니, 쉘턴 헷지가 서 있는 바닥에서 새하얀 뼈들이 살아 움직이듯 튀어나와 그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우드드득
잠시 후 쉘턴 헷지는 엄청 강력해 보이는 뼈 갑옷으로 온몸을 둘러싼 기사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손에는 사람 키보다도 훨씬 긴 뼈로 된 낫을 든 채로.
“하. 이젠 리치 흉내냐?”
한수호의 질문에 쉘턴 헷지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한수호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오거라”
이를 본 한수호는 길게 심호흡하더니 숙였던 허리를 쭉 폈다.
그리고 그도 히죽 미소를 그렸다.
“사실…. 나도 이걸 기다렸거든.”
한수호는 이곳으로 순간이동 되기 전에 획득한 포인트 40을 재빨리 두 팔에 배분했다.
63이었던 팔의 스탯은 순식간에 83이 되었고, 한수호는 피어오르는 고양감에 지금까지의 모든 피로를 싹 잊을 수가 있었다.
얼음불 특성을 살피니 쿨타임도 이미 돌아온 상태.
한수호는 왼손에 음의 기운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 손으로 그랑을 뽑아 들었다.
촤릉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얼음의 단검, 그랑은 한없이 차가운 음의 기운을 접하자 바로 모습을 변화시켰다.
차르르륵
새파란 빛을 뿜어내는 방패의 등장에 쉘턴 헷지가 흠칫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나도 재밌는 걸 해볼까?”
쉘턴 헷지의 말을 흉내 내며 한수호는 허벅지에 숨겨놨던 로크마저 뽑아냈다.
칼막이도 없는 송곳 같은 검, 로크.
그걸 쥔 오른손에 벽력권을 일으킨 순간이었다.
빠지지지직.
강력한 뇌전이 손을 휘감으며 그의 손 위로 은빛의 건틀릿이 씌워졌다.
한수호는 건틀릿으로 뒤덮힌 손을 쥐락펴락하다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덤벼, 시체 새끼야.”
한수호의 말에 쉘턴 헷지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분노.
긴 세월을 살아온 불멸의 존재에 가까운 그가 한낱 인간의 도발에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 * *
터엉-!
그랑의 방패가 지닌 반탄력은 어마어마했다.
모든 신체의 스탯이 80을 넘고 있는 쉘턴 헷지의 강력한 공격에도 방패는 끄떡없었다.
오히려 튕겨내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
그것뿐인가!
건틀릿에서 뿜어지는 가공할 힘은 뇌전의 강력함까지 가미되어 쉘턴 헷지의 뼈 갑옷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있었다.
꽈광
팔로 막으면 팔이 튕겨 나가고.
콰지직
어깨로 막으면 어깨가 우그러졌다.
쉘턴 헷지는 본 아머를 깨부수는 건틀릿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다.
“용맹의 검, 로크…?”
작은 중얼거림.
치열한 전투 중이었지만 한수호는 그 중얼거림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로크를 알아봤어?’
한수호가 의문에 젖어 들었을 때, 쉘턴 헷지는 뒤로 훌쩍 물러났다. 그 뒤를 쫓으려 하자 쉘턴 헷지가 거대한 낫을 휘둘러 방어막을 쳤다.
“어쩐지 평범한 인간과 다르다 했더니 ‘아스’의 후예였나?”
“…?”
아스의 후예라니?
처음 듣는 말에 한수호는 조금 당황했다.
“후후후…. 하지만 이미 종말은 시작되었다. 아스의 후예가 발버둥 치더라도 종말을 막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쉘턴 헷지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자리를 뜨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수호는 마음이 급해졌다.
놈이 뭔가 음모 같은 걸 꾸몄고, 그 음모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모양인데 이대로 놈을 그냥 도망치게 놔둘 수는 없었다.
놈의 도주를 막고, 본체를 파괴하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다.
가장 간단한 건 광폭화 특성을 사용하는 것.
하지만 기 특성은 사용 후 패널티가 있어서 최후의 최후까지 남겨둬야 할 비장의 무기였다. 그렇기에 아직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파랑격에 벽력권을 얹는 기술, 분뢰섬뿐인가?’
한수호 스스로가 ‘분뢰섬’이라고 이름 붙인 기술.
거기에 그랑의 방패에 로크의 건틀릿, 그리고 분뢰섬의 기술까지 합쳐진다면 쉘턴 헷지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수호는 두 손을 꽉 움켜쥐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동시에 스탯 99에 이른 가슴의 마나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푸하아아아악
한수호의 몸에서 마나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두 다리의 근육이 터질 듯 크게 부풀며 응축되었고,
빠지지지직
방패를 쥔 손과 건틀릿을 낀 손에는 눈부신 뇌전이 가득 머금어졌다.
그때, 뭔가 이상함을 느낀 쉘턴 헷지가 걸음을 멈추고 전방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절대 마벽.”
우르르르릉
쉘턴 헷지의 바로 앞으로 거대한 뼈의 벽이 솟아올랐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뼈. 거기에 주변의 해골 오크들마저 그의 앞으로 몸을 내던져 벽을 쌓았다.
그 무엇도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방어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우회로를 택해도 되련만.
한수호는 고집을 부리듯 쉘턴 헷지의 절대 마벽을 향해 그대로 돌진했다.
콰앙
바닥이 터져 나가며 한수호의 모습이 일순 사라졌다.
형체는 보이지 않는다. 절대 마벽을 향한 공간으로 강렬한 뇌전이 줄기줄기 뿜어졌다.
빠지지지직
퍼버버버벙
뇌전에 맞은 해골들은 그대로 터져 나갔고.
콰드득
갑자기 나타난 유성처럼 날아드는 반구형의 빛무리에 해골들이 사방으로 튕겨나갔다.
그때 한수호의 모습이 언뜻 비쳤다.
뇌전을 잔뜩 머금은 방패를 앞세우며 해골들과 뼈로 이루어진 거대한 벽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은 마치 전차와 같았다.
콰과과과과광
해골들이 터지며 만들어 낸 뼛가루가 사방을 뒤덮었다.
튕기고, 짓이기며 폭주 전차처럼 절대 마볍을 꿰뚫기 시작한 한수호.
쿠아아아앙
결국 쉘턴 헷지의 절대 마법은 완전히 박살 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