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마공사-51화 (51/375)

51화

월요일 아침.

아카데미는 온통 난리였다.

주말에 벌어진 폭탄 테러로 역사관이 무너졌으며, 그 테러를 벌인 범인이 유명 경호회사의 경호원이자, 금강조가의 차남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매스컴을 통해 테러에 대한 소식을 이미 접한 뒤였다.

사람들은 조정석이 원래 사회 부적응자였을 것이며, 가문에서 받은 차별과 스트레스가 자살 충동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제멋대로 사건을 평가했다.

매스컴에서는 폭마 박준규의 사주를 받고 시도된 테러였으나 특무부의 발 빠른 조치로 희생자가 나오지 않은 거라고 일축했다.

물론 표면상으로 공을 특무부에 돌렸을 뿐, 실제로는 테러 사건을 미리 알고 특무부에 경고를 한 정보 제공자를 밝히라며 은연중에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의실 안에서 웅성대는 학생들을 일견한 한수호.

그들 사이에 껴서 재잘재잘 떠들 생각이 없었던 그는 조용히 한쪽 구석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런 한수호 옆으로 양소혜가 슬쩍 다가왔다.

“야, 장태산. 너 특무부 요원 아저씨랑은 무슨 관계냐? 꽤 친해 보이던데?”

“그냥 아는 형.”

“형은 무슨, 아저씨지. 어제 그 사람, 20대 후반으로 보이던데?”

“그럼 너도 아줌마겠네.”

“뭐? 이제 막 스물이 된 파릇파릇한 청춘한테 아줌마라니!”

“난 십 대, 넌 이십 대. 앞자리 숫자가 다르니 나한텐 아줌마 아닌가?”

한수호의 이상한 논리에 양소혜는 어? 하는 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수호는 그런 양소혜를 잠시 바라봤다.

가슴을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는 거의 진급에 이르는 육체파 마공사, 양소혜.

마나력은 특급 초반 수준이지만 그 부족함을 신체의 강함으로 모두 커버하는 인물이었다.

‘이 녀석에 대한 정보도 아는 게 없어.’

회귀 전에 양소혜라는 이름을 어디에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

최지혁이야 원래 역사관 테러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으니 아는 게 없다 쳐도, 던전의 무한 루프 속에서 힘 하나만으로 거의 하루를 버텨낸 양소혜가 훗날 아무 명성도 얻지 못했을 리가 없다.

‘명성을 얻기도 전에 죽었기 때문일까?’

현재로선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진천무가의 장녀 양소혜.

별로 알려진 게 없는 그저 그런 무가의 자식임에도 그녀의 실력은 D반에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훌륭했다.

입학 테스트에서 기준점을 간신히 넘어 D반으로 배정된 건, 아마도 마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리라.

‘어째 이 D반엔 내가 케어해 줘야 할 녀석만 잔뜩이냐. 후….’

자기 앞가림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이 녀석들 뒤치다꺼리까지 하려니 괜히 짜증이 솟았다.

그때 최지혁이 우울한 표정으로 강의실에 나타났다.

그의 등장으로 시끄럽던 강의실이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많은 학생이 어제 사고 현장에서 최지혁이 오열하던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다.

조정석과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친분이 두터웠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는 모습이었기에 말조심하는 것이다.

최지혁은 말없이 걸음을 옮겨 한수호 옆자리에 앉았다.

“어젠 둘 다 고마웠다.”

최지혁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를 도와 조정석을 찾기 위해 던전에 들어가고, 거기서 무한 루프에 빠져 위험한 상황을 겪게 된 친구들이니 고마움을 표시하는 건 당연했다.

“야야. 뭐, 그런 거 가지고 예의를 차리냐? 친구끼리 쑥스럽게.”

양소혜는 손사래를 치며 쑥스러워했지만 한수호는 그저 고개만 까딱해 보였다.

그런 한수호를 가만히 바라보던 최지혁은 뭔가를 결심한 표정을 짓더니 강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어제 거기서 우릴 빼낸 거. 그거 장태산 네가….”

말을 하던 중에 강의실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D반 담임 교수인 지평학이 들어섰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최지혁은 말을 끊고 자세를 바로 했다.

한수호는 최지혁이 뭘 묻고자 했는지 금방 눈치챘다.

‘던전을 깨부순 게 나라는 걸 알고 있나 보네. 뭐, 알아도 상관은 없긴 한데….’

그렇다고 굳이 자기 입으로 인정해줄 생각은 없었다.

최지혁은 아직도 자신의 스승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희한하게도 김재우가 손본 CCTV 영상에도 최지혁의 스승으로 보이는 인물은 담겨 있지 않았다고 한다.

‘대체 누굴까? 최지혁과 조정석의 스승이라…. 분명 아카데미 내에 있는 교수 중 하나일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시선을 정면으로 돌리자 마침 이쪽을 쳐다보는 지평학과 눈이 딱 마주쳤다.

‘설마 지평학 교수?’

눈이 마주치면서 번쩍하고 든 생각이었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체 수치가 죄다 70을 넘기긴 했어도 권존 김무광이라고 보기엔 너무 보잘것없어.’

그 유명한 권존 김무광이라면 궁급을 넘어선 지 오래였다.

나이를 많이 먹어 신체 능력이 저하되면 수치도 함께 줄어드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지평학 교수는 궁급에 올랐던 인물로 보기엔 무리였다.

‘내 개조 특성의 스캔 능력을 속일 수 있는 거면 모를까.’

아직까진 그게 가능한 인물을 만나지 못했다.

“어제 아카데미 내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선 모두 다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다행히 희생자가…. 크흠.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또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주의하도록.”

지평학은 최대한 담담한 표정과 목소리를 유지하며 학생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 모든 학생은 2인, 혹은 3인 이상 함께 다니기로 한다. 지금 앉아 있는 자리를 기준으로 해서 바로 팀을 묶어줄 테니 서로 친분을 다져 보거라.”

그렇게 해서 한수호는 또다시 최지혁, 양소혜와 한 그룹으로 묶여버렸다.

셋은 원래부터 붙어 다니던 터라 불편한 건 없었지만 공식적으로 그룹이 되어버리니 뭔가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 오늘 수업은 한 달 뒤에 있을 중간 평가와 오후부터 시작될 몬스터 봇과의 실전 연습에 대한 설명으로 대체하겠다. 우선 중간 평가는 총 4개의 항목 중 하나를 학생 대표가 랜덤하게 골라 진행될 예정이다. 4개의 평가 항목에는. 대련 토너먼트, 생존 서바이벌, 몬스터 봇 측정, 임무 수행이 포함된다. 이미 교내 커뮤니티나 선배들을 통해 각 항목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예년과는 조금씩 달라진 부분들이 있으니 평가 전까지 각 항목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쌓아두기 바란다.”

지평학 교수는 중간 평가라는 말에 집중도가 확 올라간 학생들을 쭉 둘러보다가 한수호에게서 잠시 시선을 멈췄다.

“그리고 이번 중간 평가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는 학생에겐 마공 서고를 10분간 사용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질 것이다.”

그 말에 모두가 눈을 크게 떴다.

늘 침착함을 잃지 않는 한수호도 그 말에는 포커페이스가 살짝 깨지고 말았다.

‘마공 서고 10분 사용이면 엄청난데?’

마공전뇌 이산이 궁급 특성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 마공 서고.

그 안에 단 3분이라도 들어갈 업적을 쌓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세상이다.

그런데 아카데미 학생을, 그것도 갓 입학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10분이나 들여보내 주는 파격적인 특혜를 주겠다니.

“그러니 모두 중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길 바란다.”

마공 서고가 화두에 올라서인지 학생들의 표정에 활기가 가득했다.

그들이 마공 서고에 기대를 갖는 가장 큰 이유. 그건 바로 특성석 때문이었다.

마공 서고엔 가치를 파악할 수 없는 특별한 특성석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마공 서고에 들어가 특성석을 획득해 이름을 드높이는 꿈을 꾸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

이미 각성한 마공사가 특성을 추가로 얻는 건 무척이나 힘들다.

하지만 특성석만 있으면 100% 확률로 특성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으니 어찌 욕심을 내지 않으랴.

그만큼 특성석은 마공사들에게 큰 유혹 덩어리였다.

하지만 한수호는 특성석에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이미 네 개의 특성이 있는 데다가, 아직 그 특성들을 제대로 진화시키지도 못한 상태라 특성만 더 늘어봐야 오히려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아무리 한수호의 마나공법 제어력이 뛰어나다 해도 특성만 잔뜩 늘려서는 이로울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자, 다음은 오후에 시작될 몬스터 봇과의 실전에 대한 걸 말해주도록 하겠다. 모두가 알다시피, 몬스터 봇은 현재 총 다섯 종류가 개발되어 있다. 기본이 고블린 봇이고, 다음이 오크 봇, 그다음은 오거 봇이다. 미노타우르스 봇과 드레이크 봇은 졸업반 학생들이 레이드용으로 사용되는 것이라 여러분들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그래도 그런 게 있다는 정도는 다들 잘 알 것이다.”

몬스터 봇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불과 15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당시엔 아카데미 학생들의 실전 훈련을 위해 무조건 게이트에 들어가야 했고, 그로 인해 실수로 목숨을 잃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런 희생을 막고자 개발된 것이 바로 몬스터를 로봇으로 완벽하게 재탄생시킨 몬스터 봇이었다.

난이도를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고, 내구도도 훌륭해 쉽게 망가지지도 않는다.

이 몬스터 봇이 개발되어 아카데미에 보급되기 시작된 이후, 졸업생들은 상당한 실전 경험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게이트에 직접 들어가 경험을 쌓기보단, 몬스터 봇으로 대체 경험을 쌓는 경우가 확연히 늘게 된 것이다.

“입학 테스트 때, 모두 한 번씩 마주한 적이 있겠지만 오늘 여러분들이 보게 될 몬스터 봇은 최신 버전으로 기존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 차이는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도록.”

최신 버전의 몬스터 봇.

한수호는 그 말에 이틀 전, 사기환한테 받은 고블린 봇이 떠올랐다.

전투 영역을 펼칠 수 있는 놀라운 기능을 지닌 고블린 봇.

아직 그 기능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그 기능 하나로 기존의 모든 몬스터 봇을 씹어먹기 충분한 물건이었다.

그런데 아카데미에 있는 몬스터 봇도 최신 버전으로 대체된 모양이다.

‘설마 기환이 형이 개발한 전투 영역 기능까지 탑재된 건 아니겠지?’

사기환도 전투 영역은 테스트 중이라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니 그 기능을 가진 몬스터 봇이 벌써 시중에 판매되고 있을 리는 없었다.

그래서일까? 과연 어떤 몬스터 봇일지가 굉장히 궁금해졌다.

그때, 강의실 문이 벌컥 열리며 조교수 한 명이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지평학 교수님! 수업 중 죄송합니다. 총장님 호출입니다.”

“총장이? 무슨 일로?”

“그것이….”

조교수는 학생들 눈치를 슬쩍 보고는 지평학에게 다가가 귓속말했다.

바로 앞에 있어도 듣기 힘든 귓속말이었지만 한수호는 놀라운 청력으로 그의 말을 엿들을 수 있었다.

‘부총장님이 갑자기 실종되셨습니다. 이틀 전, 교수실을 나선 이후로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답니다. 혹시 역사관 폭발에 휘말리신 건 아닌지 다들 걱정이 큽니다. 혹시라도 부총장님이 역사관 잔해 속에서라도 발견된다면 아카데미가 큰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긴급회의가 소집된 걸로….’

그 말을 들은 지평학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전 수업은 이걸로 마친다. 다들 오후 2시까지 대련관 A7 호실로 모이도록.”

지평학은 그 말만 남기고 조교수와 함께 강의실을 떠났다.

갑작스런 상황에 다들 어리둥절하다가 일찍 수업이 끝났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우루루 몰려 나갔다.

하지만 한수호는 그 자리에 앉아 조교수의 귓속말을 다시 되새기고 있었다.

‘이틀 전부터 부총장이 실종됐는데, 어쩌면 역사관 폭발에 휘말렸을 수도 있다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회귀 전에는 부총장 실종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수호가 알기로, 아카데미의 부총장은 40대 후반이었고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었으며 영국식 영어를 쓰는 중후한 신사였다.

한수호가 회귀한 이후로 많은 게 변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있었던 일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없었던 사건이 갑자기 만들어지진 않는다.

그렇다면 부총장의 실종도 테러 사건의 연장선 상에 놓여 있다고 봐야 했다.

한수호는 책상에 설치된 태블릿으로 서울 마공 아카데미 부총장의 사진을 검색했다.

그의 기억 속에 있는 부총장의 얼굴은 너무 흐릿했기에 자세한 용모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한수호는 사진을 보자마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이 얼굴은…?’

부총장의 얼굴.

그 얼굴이 꽤나 낯익다.

입학식 때도 잠깐 봤고, 회귀 전에도 멀리서 스치듯 본 적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낯익은 얼굴일 수는 없었다.

일상에서 마주친 것이 아닌, 뭔가 충격적인 상황에서 마주했던 얼굴이다.

그리고 그 충격적인 상황은 바로 던전에서 벌어졌다.

‘쉘턴 헷지?’

그였다.

부총장의 사진 속 얼굴은 던전의 주인, 쉘턴 헷지가 죽어가면서 잠시 보였던 뼈만 앙상하게 남았던 노인의 얼굴이었다.

앙상한 얼굴에 살을 조금 덧붙이면 딱 부총장의 모습이다.

‘부총장이 쉘턴 헷지라니? ‘

뭔가 이상한 쪽으로 상황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 * *

한수호는 시간이 남자 단련실로 향했다.

거기서 일일 미션으로 등장한 ‘20킬로그램 아령 들고 팔 벌려 뛰기 만 회’를 수행했다.

이를 지켜보던 최지혁과 양소혜는 덩달아 따라 해 봤지만 둘 다 3천 번을 채우기 전에 지쳐서 포기했다.

그냥 팔 벌려 뛰는 것도 힘든데 20킬로그램 아령을 들고 하려니 죽을 맛이었던 것.

양소혜는 한수호를 지옥에서 온 헬창이라며 끔찍이 여겼다.

반면 최지혁은 어떡하든 따라 해 보려고 몇 번을 재도전했다가 결국 대자로 뻗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 2시가 되었을 때, 한수호는 단련실 바로 근처에 있는 대련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2시가 넘어도 지평학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아침에 봤던 조교수가 등장하더니 몬스터 봇과의 실전 수업이 휴강 되었음을 알렸다.

덕분에 시간이 붕 떴다.

김재우를 만나기로 한 건 오후 6시.

4시간의 여유가 생기자 한수호는 기숙사로 복귀했다.

양소혜가 한턱낸다며 외출을 제안했지만 한수호도, 최지혁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

방으로 돌아온 한수호는 문을 단단히 잠근 다음, 상자에 숨겨둔 사기환의 신형 고블린 봇을 꺼냈다.

이전에 받은 기본형의 고블린 봇은 진작에 망가져서 아크로만 빼 사기환에게 돌려보냈었다.

‘이놈은 오래 버텨줘야 할 텐데.’

실물과 너무나도 똑같이 생긴 고블린 봇.

한수호는 남은 시간 동안 고블린 봇의 전투 영역 기능을 테스트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고블린 봇의 작동 스위치를 켜자,

우우우웅

아크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네킹처럼 서 있던 고블린 봇이 근육을 풀 듯 목을 움직였고, 동태 눈알처럼 생기가 없던 눈이 빛을 머금었다.

‘마나력 등급은 일단 평급으로 하고, 대련 모드는 근접 전투로.’

고블린 봇의 세부 설정까지 마친 뒤 전투 영역 전개를 위해 목뒤의 패널을 향해 손을 뻗었다.

‘여기에 내 이름을 입력하면 나만의 고유한 전투 영역이 생성된다 이거지?’

한수호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며 패널에 이름을 입력했다.

그리고 힘차게 확인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이었다.

쿠웅-

심장의 울림소리가 한수호의 귀를 파고들었다.

동시에 고블린 봇에서부터 반투명한 반구 형태의 빛이 형성되더니 한수호를 그 안에 가둬버렸다.

그걸 피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인 한수호는 갑자기 주변 풍경이 확 변하는 느낌에 움찔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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