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화
길고 길었던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한수호는 잠을 제대로 못 자 퀭한 얼굴로 등교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하아…. 어제 너무 무리했나? 졸려 죽겠네.’
어젯밤, 전투 영역에서 나온 뒤 간단히 씻고 자리에 누웠지만, 쉽사리 잠들 수가 없었다.
그건 보상 덕분에 늘어난 네 가지 스탯 때문이었다.
여러 가지 스탯이 증가한 건 좋은데, 그 스탯이 과연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효과가 무엇인지 계속 궁금해하다가 급기야 다시 일어나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잠들 수 있었다.
그래도 성과가 없진 않았다.
‘거참, 얼마 안 되는 스탯으로 그 정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니…. 앞으로 던전 돌면서 제대로 꿀 좀 빨아야겠는데?’
한수호가 알아낸 사실은 대단히 놀라웠다.
현재 한수호의 신체 스탯은 가슴과 머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99.
이 신체 스탯은 마나력과 함께 활용되는데, 공격의 위력을 높이거나 방어와 민첩성을 높이는 엑티브성 능력이라 보면 된다.
반면, 신체 내적인 스탯들은 시각, 청각, 후각의 감각적인 능력들과 마나량에 직결되는 심장, 호흡법을 통해 마나력을 확장시키는 폐, 그리고 컨디션을 유지시켜 주는 위의 스탯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쉽게 말해 신체 내적인 스탯을 높이면 마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키우고, 마나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모든 감각이 극대화됨으로써 신체 스탯을 100% 활용할 수가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스탯은 바로 세 번째였다.
정신, 감지, 면역, 초감각의 네 가지 스탯.
그중 정신은 말 그대로 정신력을 의미했다.
한수호의 정신 스탯은 6.
일반인들은 이 스탯이 1인 것으로 추정되며 6이라는 수치는 일반인보다 여섯 배는 정신력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듯했다.
감지는 위험을 감지해 내는 능력인데, 한수호의 현 스탯은 9였다.
이 스탯의 수치는 범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스탯이 높아질수록 감지 범위가 확장되는 거로 보였다.
다음은 면역.
이 면역은 가장 파악하는 게 어려웠다.
약탈[1]을 이용해 상대의 상처나 상태 이상을 흡수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내성과 여러모로 겹치기 때문이었다.
현재 한수호가 가진 내성은 ‘고통’으로 무려 34%나 된다.
즉, 어떤 고통을 받더라도 34%에 해당하는 고통이 줄어든다는 것.
그렇다면 면역은 무얼까?
내성과 같은 의미일지, 아니면 다른 의미의 무언가일지 너무도 궁금했다.
그래서 뾰족한 바늘로 수십 차례나 손가락을 찔러봤고, 그 결과 내성과 면역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면역 스탯은 11.
이건 공격을 받거나 디버프에 걸렸을 때, 11%의 확률로 영향을 막아주는 효과를 의미했다.
예를 들어 적이 공격을 가했는데, 이걸 피해내지 못했을 경우 89%의 확률로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면역 수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충격을 입거나 상처를 입을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건 진짜 사기지…. 면역 스탯이 100이 되면 100% 확률로 방어한다는 소리잖아?’
물론 상대에게도 적중률과 관련된 스탯이나 특성, 아티팩트가 있다면 100%는 불가능하겠지만, 그럼에도 이 스탯의 존재는 엄청난 것이다.
만약 상대가 독을 썼는데 이 면역의 확률을 뚫었다 해도 한수호에겐 내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니 여기서 또 한 번 걸러지게 된다.
일종의 이중 보호 장치와 같았다.
‘어째 내가 점점 사람이 아닌 게 되어버리는 거 같네.’
공격을 받아도 타격을 입지 않는 로봇과 같은 존재.
한수호는 그런 자신을 떠올리며 이를 닦다가 머리를 휙휙 내저었다.
빠르게 등교 준비를 마친 한수호는 중요한 물건이 잔뜩 들어 있는 아공간 주머니 두 개를 잘 챙겼다.
대용량 주머니엔, 암즈와 유엽비도, 그리고 정성을 들여 제작한 착용구가 들어 있어 총 54의 코스트가 사용되었다.
소용량 주머니엔 소원의 묘목만 들어 있어서 아직 7 코스트의 여유가 있는 셈.
‘소원의 묘목에 열매가 맺혔으려나?’
한수호는 어제 열매를 따 먹은 이후로 아직 24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 소원의 묘목이 24시간의 쿨타임을 가진 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인해 보자.’
바로 소원의 묘목을 꺼내 봤다.
그리고 탐스럽게 열린 열매를 보고 속으로 환호했다.
바로 열매를 따서 먹으니 시원한 청량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곧이어 10NP를 소원으로 말했고, 보유 포인트가 증가했다.
-보유 포인트: 21NP / 131,860LP
기상과 동시에 일일 미션을 수행한 덕분에 NP가 21이나 쌓여 있었다.
‘오늘 저녁엔 LP를 어디에 사용할지를 검토해 봐야겠어.’
한수호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포인트를 바라보다가 경쾌한 걸음으로 냉장고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우유를 꺼내 유리잔에 쪼르륵 따랐다.
그때였다.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리.
난데없는 핸드폰 소리에 깜짝 놀라 잔을 놓치고 말았다. 한수호는 당황하지 않고 떨어지는 유리잔에 정신을 집중했다. 순간,
화아아아아악
주변의 모든 것이 정지한 것처럼 느려졌다.
떨어지는 유리잔도, 그 안에서 찰랑거리는 우유도.
한수호는 지금 초감각 스탯을 사용하는 중이었다.
면역 스탯이 사기라면, 이 초감각 스탯은 정말 개사기였다.
지난밤에 초감각 스탯에 대해 알아낸 결과는 이랬다.
한수호가 특정 사물에 집중력을 발휘한 순간, 바로 초감각이 발동된다. 이 초감각이 발동되면 스탯 1당 정확히 10초간 크게 느려진 세상을 경험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한수호의 초감각 스탯은 5.
즉, 50초 동안 이 느려진 세상에서 혼자서만 정상적인 속도로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초감각이 무적은 아니었다.
초감각은 정신 스탯과 깊게 연관이 있었는데, 초감각 스탯 1을 사용하면 정신 스탯이 1 줄어든다.
초감각을 50초 동안 사용한다면 정신 스탯 5가 감소한다는 것이니 사용에 특별히 주의해야 했다.
정신 스탯이 0으로 떨어지면 잠시지만 정신을 잃게 되기 때문이었다.
정신 스탯은 1시간에 1씩 다시 차오른다.
현재 정신 스탯이 6이니 초감각을 50초 사용한다면 최소 1시간에서 최대 5시간 동안은 초감각을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수호는 느려진 세상 속에서 여유롭게 유리잔을 낚아챘다. 그리고 곧바로 초감각 상태를 풀었다.
슈우우욱
세상은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소모된 초감각 스탯은 1이었고, 정신 스탯도 1 줄어든 상태.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여전히 휴대폰 벨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재우 형?’
발신자는 김재우였다.
“네, 형. 아침부터 왜요?”
전화를 받으며 따라놓은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괜찮나 싶어서 전화해 본 거야. 아무 일 없지?
“전 괜찮으니 이제 걱정 말라니까요?”
-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에 감사나 해라. 세상에 그런 사람 하나 없어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알….
“어? 수업 늦겠다. 끊어요!”
한수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혼자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보다 형이나 걱정하세요. 휴우….”
앞으로 자신이 상대해야 할 적들이 너무 거대하다 보니 김재우의 안전이 오히려 더 걱정이었다.
지금의 김재우는 이프리트라는 비밀 단체를 상대하기엔 너무도 약했으니까.
‘내가 훈련을 시켜주겠다고 하면 따라 주려나?’
한수호는 김재우가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방법은 많았다.
함께 게이트를 돌면서 몬스터들을 때려잡고, 마나 코어를 생성시켜 업적을 늘려도 되고, 던전을 폐쇄하면서 얻는 보상을 나눠 가져도 된다.
다만 김재우가 자신의 말을 믿고 적극적으로 따라 줄지, 그것이 걱정이었다.
‘정 안되면 강제로라도 끌고 다녀야지.’
한수호는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 * *
“이제 중간 평가가 코앞이니 모두 철저히 준비하도록 해라.”
지평학 교수가 수업을 마치며 한 말에 학생들 모두 맥빠진 듯 책상에 엎어졌다.
“필기 시험은 상관없는데, 실기는 어떻게 치러지는지 힌트도 하나 안 주나요?”
양소혜가 당당히 손을 들고 질문을 던졌다.
“지금껏 어떤 기수도 실기 시험에 대한 건 알려준 적이 없다. 자그마한 팁을 주자면, 아무리 매년 새로운 시험이 주어진다고 해도 이전에 치러졌던 시험과 완전히 다를 수는 없다는 정도? 참고만 하도록 해라.”
피식 웃으며 하는 말에 학생들은 오히려 혼란스러워했다.
몇몇 학생이 선배들에게 듣기로는, 교수들이 일부러 팁이라며 알려주는 말들이 오히려 뒤통수를 칠 때가 많았다고 했으니까.
양소혜도 이를 잘 알기에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저희를 놀리려고 하는 말씀은 아니시죠?”
“양소혜 학생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
“교수님들한테 속았다는 선배들이 하도 많아서요.”
“쯧. 그 반대의 상황은 못 들었나 보구나. 많은 선배가 후배들 놀리려고 괜한 소문을 퍼트린다는 거 말이다.”
지평학의 말에 양소혜는 아예 울상이 되고 말았다.
이젠 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기 시작했으니까.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다. 중간평가가 끝날 때까지는 다들 뻘짓 하지 말고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네!!”
“그리고, 장태산. 최지혁. 양소혜. 너희 셋은 교수실로 오거라.”
지평학은 그 말만 남기고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뭐야, 뭐야? 너희 셋, 주말에 또 무슨 사고 쳤니?”
“또 양소혜가 사고치고 태산이랑 지혁이가 수습했겠지 뭐.”
다른 학생들은 지평학이 세 명만 따로 부르는 것에 상당한 궁금증을 보였다.
그때 한 학생이 확장형 태블릿을 쭉 펼쳐 들며 소리쳤다.
“다들 여기 좀 봐. 주말에 대한 식도락에서 엄청난 사고가 터졌나 봐. 일반인이 꽤 죽었다는데?”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태블릿에 틀어진 기사 영상을 바라봤다.
“어? 여기 이거, 장한설 아니야?”
“소혜도 보이는데?”
“어라? 너희 셋, 대한 식도락에 갔었던 거냐?”
지난 금요일에 벌어진 사건이 이제야 기사화된 것이다.
특무부와 정의국에서 관련 정보를 철저하게 차단했고, 모든 걸 완벽하게 수습한 다음에서야 기사화를 허락했던 것.
“아하하. 가긴 갔지. 근데 우린 그런 사고가 났는지도 몰랐어. 다 먹고 거기 떠난 이후에 사건이 터졌거든. 야, 빨리 안 가고 뭐 해? 교수님 기다리겠다.”
양소혜는 대충 상황을 얼버무리고는 한수호와 최지혁을 끌고 후다닥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두 사람의 목에 두 팔을 걸친 양소혜는 근육으로 똘똘 뭉친 팔에 힘을 빡 주며 복도를 걸었다.
“둘 다 금요일 사건에 대해서는 확실히 함구해라. 우리가 A반 엘리트들 따로 만나고 다니는 거 애들이 알면 괜히 오해 살 수 있어.”
“알았으니까 힘은 좀 빼지?”
최지혁이 인상을 쓰자 양소혜는 헤헤거리며 웃었다.
“지금 힘 뺀 건데?”
“뭔 계집애 이두박근이 나보다 두 배는 크냐? 뭔 돌덩이 같아.”
“내 근육이 돌덩이 되는데, 네가 보태준 거 있냐? 돌덩이에 힘들어 가면 어떻게 되는지 함 보여줘?”
양소혜는 최지혁 목에 아예 헤드록을 걸어버렸다.
그런 두 사람을 잠시 지켜보던 한수호는 피식 웃으며 한마디를 툭 던졌다.
“그렇게 좋으면 둘이 그냥 사귀던가.”
“뭐?”
“무슨 그런 끔찍한 말을!”
한수호는 화들짝 놀라는 두 사람을 그냥 두고 휑하니 자리를 떠버렸다.
“야! 누구 혼삿길 막히라고 그딴 소리야?”
양소혜가 소리치며 뛰었고,
“누가 할 소릴!”
최지혁은 새빨개진 얼굴로 반박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옥신각신하며 아카데미 복도를 소란스럽게 뛰어갔다.
잠시 후, 세 사람은 지평학 교수가 기다리고 있는 교수실에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양소혜와 최지혁은 그 와중에도 서로를 노려보며 사귀게 되면 누가 더 손해인지를 따지고 있었다.
“너희 둘. 더 떠들면 쫓아낸다?”
지평학이 짐짓 눈을 얇게 뜨며 꺼낸 말에 바로 소란은 멈춰졌다.
“크흠. 내가 보기엔 둘이 잘 어울리는구만, 뭐가 그리 불만인지. 쯧.”
“아니, 교수님까지 왜 그러세요? 이 비리비리한 최지혁이랑 엮지 마시고 좀 튼튼해 보이는 녀석이랑 붙여 달라고요.”
“오, 그래? 그럼 네 앞에 있잖느냐? 얼굴도, 신체도 어디서 전혀 꿀릴 것 없는 최상의 조건을 가진 녀석이.”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한수호에게 쏠렸다.
“파하! 장태산이는 제 취향 아니거든요? 잘생기면 얼굴값을 한다고, 분명 여자 여럿 울릴 녀석이라고요.”
“쳇. 상처받을까 봐 대쉬할 생각도 못 하는 거 아니고?”
최지혁이 한마디 끼어들자 양소혜는 눈에 쌍심지를 켰다.
“너 이 자식, 자꾸 나 건드릴래?”
“교수님. 하실 말씀부터 하시죠.”
한수호가 자르듯 끼어들어 지평학을 바라봤다.
이에 양소혜는 으르렁거리던 자세를 풀고 금방 다소곳해지더니 배시시 웃었다.
“저희 좋은 일로 부르신 거죠?”
“칭찬해 주려고 부른 것이니 나쁜 일은 아니지 않겠느냐?”
“…. 칭찬이요?”
양소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지평학은 탁자 위로 홀로그램 화면을 띄웠다.
“이거 보면 대충 뭔지 알겠지?”
화면은 좀 전에 강의실에서 친구들이 보여줬던 대한 식도락에서의 사건 발표 영상이었다.
“오늘 아침에 특무부에서 연락이 왔더구나. 너희 셋이 그 사건에 큰 공을 세웠다고 말이지.”
“음…. 어, 딱히 공이라고 할 것까진 없는 것 같은데요. 태산이면 모를까.”
양소혜는 실제로 그 사건에서 자기나 최지혁이 크게 활약한 게 없기에 솔직하게 말했다.
“세부 사항은 나도 들어서 다 알고 있다. 어쨌든 모두 그 자리에 있었고, 많은 생명을 구한 것도 맞으니 칭찬받아 마땅하지. 그러니 셋 다 라이선스를 좀 내놓거라.”
“라이선스요?”
세 사람이 라이선스를 내밀자 지평학은 그걸 앞에 있는 단말기에 하나씩 넣어 뭔가를 입력했다.
“아카데미의 위상을 높여준 공으로 실기평가 점수에 가산점을 받을 거다. 그리고 업적 포인트도 50점씩 주어졌고.”
“와! 정말요? 업적 포인트를 50점이나요?”
양소혜는 상당히 기뻐했다.
솔직히 평가 점수에 가산점을 받는 거보다 업적 포인트 50점이 훨씬 더 컸다.
천재 마공사 마공전뇌 이산이 만들어낸 마공 서고에 들기 위한 최소 업적 포인트가 1천이니 50점이면 5%나 된다.
“그래, 50점이다. 앞으로 좀 더 노력하면 내년 정도엔 마공 서고에 들 자격을 얻을 수 있겠구나. 축하한다.”
지평학이 웃으며 칭찬해 주자 양소혜와 최지혁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반면, 한수호는 표정이 그냥 그랬다.
지금 한수호는 빨리 하교해서 청계천 던전이 있던 곳에 가고 싶을 뿐이었다.
“이제 너희 둘은 가봐도 된다.”
지평학은 양소혜와 최지혁만 먼저 내보냈다.
혼자 남겨진 한수호는 마음이 더 급해졌다.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신 겁니까?”
“장태산. 네 녀석은 금요일뿐만이 아니라 토요일에도 사고를 쳤더구나?”
지평학은 방금 전까지의 사람 좋은 표정을 지우고 딱딱한 표정으로 한수호를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