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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82화 (82/375)

82화

“재밌는 무기를 쓰는군.”

입을 연 상대는 덩치가 좋은 20대 초반의 사내였다.

“내가 쓸데없는 대화는 싫어해서.”

한수호가 그랑을 좀 더 가까이 대자 검의 예리함에 사내의 목에 작은 상처가 새겨졌다.

“난 권열이다. 마공 아카데미 5학년. 네 선배이지.”

담담히 흘러나오는 말에 한수호는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알아야 하는 이름…. 인가요?”

그래도 선배라고 하니 존대로 바꾸었다.

“굳이 알아야 할 이유는 없지. 그보다, 이 살벌한 무기는 좀 치우는 게 어때? 난 몬스터도 아니고, 황도13궁의 똘마니도 아니다.”

“뒤를 밟히면 천성적으로 기분이 더러워지는지라…. 다치게 한 건 미안하네요.”

한수호는 그랑을 회수해 다시 검집에 끼웠다.

권열은 검이 사라지자 목을 쓰다듬었다.

“장태산. 네 말대로 쓸데없는 말은 다 빼고 말하지. 장한설, 그 아이 근처에서 떨어져라.”

갑작스러운 말에 한수호는 살짝 기가 막혔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장한설한테서 떨어지게 하려고 뒤를 밟는 졸업반 선배라니.

“뭡니까? 장한설 사생팬이라도 됩니까?”

“그 아이를 자꾸 위험에 노출시키지 말라는 뜻이다. 이번 한 번은 봐주지. 그러니 앞으로는 따로 만나지도 말고, 그냥 조용히 아카데미 학생답게 지내라.”

권열의 말은 다시는 장한설이 대한 식도락에서처럼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게 더는 만나는 일이 없게 하라는 경고였다.

“싫다면요?”

한수호는 누가 억지로 강요하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기에 당연히 반발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좋은 말로 부탁해도 짜증 날 판에 협박에 가까운 말이라니.

“내 부탁을 거스르면 아카데미 생활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거다. 네가 원하는 마공사의 길이 막힐 수도 있고.”

권열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지금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만 봐도 그의 마나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금방 알 수 있다.

한수호는 빠르게 권열의 신체 능력을 스캔하며 그의 이름을 머릿속으로 되새겼다.

‘권열이라…. 권열…. 아, 일패검 권현태의 아들? 그런데 이 자가 왜 장한설 보디가드를 자처하는…. 음? 이것 봐라?’

한수호는 자신의 눈앞에 떠오른 권열의 신체 능력을 보고 살짝 놀랐다.

[머리] : 72

[왼팔] : 75

[오른팔]: 72

[가슴] : 91

[배] : 65

[왼발] : 95+??

[오른발] : 70

첫째로 가슴 스탯이 91로 권열의 마나량은 진급 중에서도 상당히 높았다.

두 번째로 놀란 건 왼발 스탯 때문이었다.

95라는 엄청난 수치 뒤로 지평학처럼 물음표가 두 개나 붙어 있다.

‘물음표 개수가 측정 불가한 스탯의 자릿수를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권열의 왼발 스탯은 최소 105에서 최대 194까지 오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런 전제를 가지고 지평학 교수의 스탯을 대입해 보니 갑자기 온몸으로 소름이 돋는다.

지평학 교수의 모든 신체 스탯에는 물음표가 세 개씩 붙어 있었다.

그렇다는 건 최소 100에서 999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씹!’

눈앞의 권열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수호 자신의 스탯도 지평학 앞에선 조족지혈이었다.

“네 미래를 위해서라도 내 말을 따르는 게 좋을 거다.”

권열은 한수호가 눈을 크게 뜨고 몸까지 살짝 떠는 반응을 보고 자신의 경고가 제대로 먹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만의 착각이었다.

“…. 네? 방금 뭐라고요?“

한수호는 권열의 말을 아예 듣지도 못했다.

얼굴을 구긴 권열은 간신히 화를 참아내고는 품에서 손톱만 한 크기의 마나 코어를 하나 꺼내 들었다.

“장한설 옆에서 떨어진다고 약속한다면 이걸 주겠다.”

권열이 손에 든 마나 코어는 진한 노란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딱 봐도 질 좋은 D급 마나 코어였다.

각성석과 마나 코어는 모양부터 완전히 다르다.

각성석의 모양은 보석 형태로 각진 면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어서 빛을 반사하며 아름다움을 뽐내기 마련이다.

반면, 마나 코어는 인간이 몬스터의 심장에서 뽑아낸 마나를 정제하여 담은 것이라 동그란 구슬 모양이었다.

이 마나 코어를 직접 섭취하면 마나량을 늘릴 수 있게 되고, 혹은 마공사 협회 같은 곳에 기증하여 업적 수치를 얻어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마나 코어는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무기에 심어 화력을 높인다거나, CPU처럼 활용해 각종 전자기기에 놀라운 기능을 부여하기도 한다.

때문에 가장 질 낮은 F급 마나 코어라고 해도 천만 원에 달할 만큼 가치가 높았다.

그런 마나 코어를, 그것도 D급이나 되는 훌륭한 물건을 그냥 주겠다니.

이는 연예인의 사적인 생활을 보호하겠다고 기획사가 수 억대의 돈을 마구 뿌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한수호는 마나 코어에 조금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대신 지갑에서 십만 원권을 뭉치로 꺼내 손바닥을 탁탁 두드렸다.

언뜻 봐도 최소 천만 원이 넘어가는 양이었다.

“날 귀찮게 안 한다고 약속하면 이걸 드리죠.”

한수호가 자신의 말을 그대로 흉내 내자 권열의 인상이 험악하게 변했다.

“…. 후회할 짓을 하는군.”

“이봐요, 권열 선배. 장한설이 뭐, 그쪽 연인이라도 됩니까? 아니, 설사 그렇다고 쳐도 친구들끼리 만나서 밥도 먹고, 놀러도 다닐 수 있는 거지 그렇게 다 틀어막으면 누가 좋아하겠냐고요?”

“네 녀석이 장한설 쪽으로 위험을 끌어들이니까 이러는 거다.”

“내가요? 그 반대라고는 생각 안 해 봤습니까?”

한수호는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그에겐 지금 이 상황 자체가 짜증 나고 열받을 뿐이었다.

권열이 관심을 갖고 스스로 보디가드를 자청하고 있는 상대는 다름 아닌 장한설이다.

자신의 쌍둥이 동생 한설아일지도 모르는데 이런 진드기 같은 사람이 붙어서 이러고 다니는 상황에 어찌 기분이 좋을까.

“난 분명히 경고했다. 이후에 벌어질 일은 네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야.”

권열은 손가락으로 마나 코어를 튕겨 한수호 가슴팍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휙 몸을 돌려 골목길 쪽으로 걸어갔다.

한수호는 마나 코어를 받아들고 가만히 권열을 지켜봤다.

다시 집어던질까 하다가 눈앞에 나타난 코어의 정보를 보고는 황급히 손으로 감쌌다.

[고장 난 마나 코어(D)]

-코스트: 3

-보유 마나량: 26

-코어 회로가 어긋나 정제가 가능한 마나량이 축소되어 있습니다.

-회로를 수리하면 최대 A급까지 마나량 정제가 가능해집니다.

-벼락의 속성이 잠들어 있습니다.

한수호만 볼 수 있는 코어의 정보.

거기엔 이 마나 코어가 보통의 물건이 아니라는 내용이 명확하게 적혀져 있었다.

지금은 D급이지만 잘못된 코어 회로만 수리한다면 단숨에 A급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만에 하나라는 극악의 확률로 획득이 가능한 속성까지 숨겨져 있었다.

‘그것도 벼락 속성이면 대박이잖아!’

수많은 속성 중에서도 마나 코어에 벼락 속성이 담기는 건 정말이지 드물었다.

이걸 잘만 수리해 낸다면 월이 바라는 B급 이상의 마나 코어를 바로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

“이건 분명히 당신 스스로 준겁니다. 나중에 다시 달라고 하지 마세요?”

한수호가 뒤통수에 대고 하는 말에 권열은 잠시 비웃음을 띄고는 그냥 가버렸다.

그가 보기엔, 버리듯 던져버린 마나 코어에 한수호가 욕심을 부리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권열이 사라지자 한수호는 피식 웃었다.

‘오늘은 소득이 쏠쏠한데?’

한수호는 기분이 좋았다.

권열의 협박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단지, 그의 왼발의 스탯에 물음표가 두 개나 표시되는 것이 가장 신경 쓰일 뿐.

‘발에 무슨 비밀 병기 같은 거라도 달고 있는 건가?’

우습게도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잠시 후, 한수호도 그 자리를 조용히 벗어났다.

그리고 곧바로 기숙사로 향했다.

이제 잔뜩 쌓인 포인트를 제대로 사용해볼 시간이었다.

* * *

한수호는 기숙사에 오자마자 간단히 샤워를 마쳤다.

편안한 츄리닝 차림으로 갈아입은 뒤, 우선 거실에 앉아 랩톱을 켰다.

‘기환이 형한테 좀 더 신세를 져야겠는데?’

한수호는 지금 지평학 교수와 권열, 그리고 장한설의 사진을 찾아서 사기환에게 자세한 정보검색을 부탁할 생각이었다.

권존 김무광일 것으로 확실시 되는 지평학.

뜬금없이 장한설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는 권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신의 쌍둥이 동생일지도 모르는 장한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한수호가 회귀 전에는 접점이 전혀 없었던 인물이었다.

회귀 전의 지평학은 D반 교수라 A반이었던 한수호와 딱히 마주칠 일이 없었고, 권열은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매칭되는 인물이 없었다.

장한설이야 회귀 전에 쌍마궁의 검귀 ‘율’이라는 인물로 그나마 접점이 있었다지만,

‘권열은 완전 갑툭튀란 말이지.’

그 정도의 인물이라면 아카데미 안에서는 마주치지 못하더라도 특무부에서 마공사로 활동하면서 적어도 한두 번은 만났어야 정상이었다.

‘내가 졸업하기 전에 죽은 인물이 아니라면 말이지.’

한수호는 권열이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접점이 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사왕오패 중 하나인 일패검 권현태의 아들에 대한 정보는 기억나는 게 전혀 없었기에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다.

‘나쁜 녀석은 아닌 거 같은데…. 위험한 일에 엮이면 구해줘야 하나?’

이미 그런 식으로 사기환을 구했고, 김재우와 윤재희도 앞으로 구해낼 생각이었다. 거기에 권열이 추가된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장한설 반응을 보고 구해줄지 말지 판단하지 뭐.’

장한설이 동생인 한설아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는 터라 그녀를 아끼는 권열이 그다지 나쁘게 생각되지 않았다.

권열의 협박을 받는 당시엔 기분이 더러웠지만, 지금은 훌훌 털어버린 상태.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뒤에서 지켜주는 든든한 인물이 있다는 것에 오히려 안심하는 마음도 들었다.

지평학과 권열의 사진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교수들 사진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었고, 졸업반 학생들의 사진도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몇 년, 몇 월, 며칠에 어느 게이트에서 아카데미 졸업반 학생들이 대활약을 했다느니, 어느 던전을 클리어해서 막대한 보상을 얻었다느니 하는 홍보 기사들과 관련 사진이 잔뜩 있었던 것이다.

장한설의 사진은 2051년도 입학식 사진으로 검색하니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한수호는 그렇게 세 사람의 사진을 캡쳐해 사기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지평학, 권열, 장한설의 사진에 이름까지 붙여주어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더불어 지난번 사기환이 보내준 고블린 봇과 비슷한 스펙으로 해서 조금 덩치 큰 놈으로 두 마리 정도 자신에게 따로 팔 수 있냐는 질문도 남겼다.

그렇게 메일을 보낸 후, 한수호는 아공간 주머니 두 개를 그대로 들고 전투 영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시간을 보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오늘은 12시 전에 꼭 자야지.’

그렇게 마음먹으며 전투 영역을 불러들였다.

후우우우웅

한수호의 눈앞에 떠오른 주먹만 한 구체.

거기에 손을 살짝 댄 순간 한수호의 모든 것이 빨려들 듯 그 구체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 * *

백색의 공간.

한수호는 자신의 전투 영역 속에서 편안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광폭화 특성을 4단계로 올리는데 10만 LP, 개조 특성을 3단계로 올리는데 5만 LP라 이거지?’

이 두 가지만으로도 벌써 15만 LP가 날아간다.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광폭화 특성의 3단계만 해도 모든 힘을 3배로 뻥튀기시켜 30분을 사용할 수 있으니 4단계가 되면 최소 4배는 될 것이 아닌가.

모든 능력의 4배.

이것만 해도 사실 사기에 가까운 효과였다.

3단계 사용 시에는 살인 충동이 크게 증가하고, 사용 후 1시간 동안 마나력이 50%로 떨어지는 페널티가 있어 아무 때나 사용하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광폭화를 사용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판을 뒤엎는 게 가능했다.

지난번, 듀라한을 상대했을 때에도 약탈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이 광폭화를 사용해 동귀어진을 택했으리라.

한수호는 바로 두 개의 특성을 모두 한 단계 위로 높였다.

[특성: 광폭화]

-육체에 과부하를 걸어 30분간 상상 이상의 힘을 획득합니다.

-특성 단계: 4단계(4/7)

-4단계 효과: 근육의 밀도가 크게 강화되어 방어력이 증가하며, 모든 신체 능력을 5배로 상승합니다. 페널티로 살인 충동이 급증합니다.

-주의 사항: 2단계부터 광폭화를 적에게 걸 수 있으며, 70%의 확률로 자살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사용자의 몸이 주박에 묶여 적에게서 5미터 이상 떨어질 수 없게 됩니다.

-쿨타임 60분

-5단계 업그레이드 포인트: 1,000,000LP

[특성: 개조]

-1일 1회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여 포인트를 모으고, 그 포인트를 스탯에 분배하여 육체를 개조합니다.

-특성 단계: 3단계(3/5)

-3단계 효과: 무형 개조에 해당하며, 형태가 없는 감각적인 능력의 스탯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스탯 배분율 1%)

-2회 한정으로 상대방 스탯 조정이 가능합니다. 쿨타임 10년

-보유 포인트: 21NP / 131,910LP

-4단계 업그레이드 포인트: 1,000,000LP

<오늘의 미션 확인>

<스탯 확인>

정말 오랜만에 두 특성의 정보에 변화가 생겼다.

놀랍게도 광폭화 4단계 효과로 무려 5배 능력 상승 외에 방어력 증가까지 생겼다.

가장 고무적인 건 정신을 잃는다거나 마나력이 50%로 감소한다는 페널티가 사라졌고, 살인 충동이 증가한다는 내용만 남았다는 점이다.

‘정말 다행이네.’

반면 개조 특성의 변화는 별것 없었다.

내용상으로는 세 번째 스탯인 무형의 항목에 스탯 배분이 가능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배분이 불가능했다.

2단계 스탯 배분이 풀렸을 때처럼, 신체 내적인 항목들이 모두 최고치를 찍어야 실질적인 스탯 배분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게다가 스탯 배분율은 고작 1%.

100포인트가 있어야 세 번째 스탯 1을 올릴 수가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 스탯의 배분율은 10%였는데, 세 번째 스탯은 그보다도 효율이 극악이었다.

‘그나저나 다음 단계로 올리려면 둘 다 LP 소모량이 어마어마하구나.’

광폭화도, 개조도 다음 단계로 상승하기 위해선 100만 LP가 필요했다.

‘이제 남은 포인트는…. 13만이로군.’

13만 LP.

다음을 위해 남겨둬도 되지만, LP는 NP와 다르게 몰아서 사용한다고 다른 효과가 없으니 그냥 다 사용하기로 했다.

‘전투 영역 제한 시간은 포인트로 늘리는 게 불가능하고…. 이걸로 뭘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던 한수호는 권열에게서 받은 고장 난 마나 코어를 떠올렸다.

‘남은 포인트로 코어 회로를 고칠 수 있을까?’

한수호는 바로 마나 코어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코어에 대한 정보를 뚫어져라 노려보기 시작했다.

-코어 회로가 어긋나 정제가 가능한 마나량이 축소되어 있습니다.

-회로를 수리하면 최대 ‘진’급까지 마나량 정제가 가능해집니다.

‘어딜 어떻게 고쳐야 잘 고쳤다는 말을 들으려나?’

한수호는 코어의 정보 이곳저곳을 끊임없이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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