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화
한수호와 김재우가 던전으로 사라진 지 10여 분이 지났을 때였다.
중년의 신사 한 명과 노랑머리의 예쁜 여학생이 던전 게이트가 있는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섰다.
“아빠. 정말 이곳에 그 무기가 있는 거 확실해?”
노랑머리의 여인, 이하이는 반백의 머리를 했음에도 주름살이 크게 보이지 않는 사내, 이산에게 물었다.
“허허. 이 녀석아. 누누이 말하지 않았느냐? 이 애비랑 네가 이 던전의 고대 유적지에서 ‘델링그’를 찾은 뒤부터 모든 걸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거라고.”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상한 말.
그럼에도 이하이는 아무렇지 않아 했다.
“그건 아는데…. 벌써 두 번이나 허탕을 쳤잖아. 아빠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던 라그나로크도 우리가 갔을 땐, 벌써 누가 빼간 상태였고, 7대 마화기 중 두 개나 가지고 있던 한철형 마공사 부부는 오래전에 실종됐고 말이야.”
이하이는 라그나로크라는 이름만 알뿐, 그 무기가 라뮬, 그랑, 나샬, 로크로 분리되어 있다는 건 모르고 있었다.
“라그나로크는 나도 정말 의아하더구나. 오래전, 내가 진무현을 만났을 땐, 분명 그곳에 가면 라그나로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말이지. 본래 라그나로크의 주인이었던 진무현이 한 말이니 틀릴 리가 없지 않느냐?”
“그러니까…. 이번에도 또 허탕 칠까 봐 걱정된다고.”
“이번엔 다르다. 내가 누구한테 들은 정보도 아니고, 이전에 내가 한번 직접 찾은 적이 있는 거라 걱정할 거 없다. 아직 유적이 열리려면 2시간 정도 남아 있어서, 누구도 찾지 못했을 테니까.”
이산은 이하이를 다독여 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나란히 게이트 앞에 섰다.
“그런데, 아빠. 아빠의 미래 정보엔 ‘장태산’이라는 이름이 정말 없었어? 확실…한 거지?”
이하이는 은근슬쩍 물었고, 이산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하이야. 그 이야기는 이미 끝났지 않느냐? 장태산은 7개의 열쇠 중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게다가 단 한 번도 그런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지. 그 말은, 그 녀석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곧 죽을 운명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내가 그 녀석을 만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괜히 내 위치만 노출될 뿐이야.”
이하이가 한수호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이미 이산에게 모든 걸 말해주었지만, 이산은 장태산이라는 이름을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만나길 거부했던 것이다.
“그럼 차라리 장태산이 죽지 않게 살려서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건….”
“그건 안 된다. 열쇠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건, 봉인의 틈새를 더욱 벌리는 결과밖에 만들지 못해. 장태산이 그걸 감수해서라도 살려야 하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느냐?”
“…. 알겠어. 더는 말하지 않을게.”
이하이는 풀이 죽은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게 미안한지 이산이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
“이번 일만 잘 끝나면, 네가 장태산 그 아이를 찾아가서 알아듣게 설명하렴. 직접 만나서 공조하지는 못해도, 간접적으로는 얼마든지 서로 돕겠다고 말이야.”
“그런 거짓말이 통할 녀석이 아니야.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고.”
“그래 봐야 열쇠는 아니지 않느냐? 게다가 이 일이 단순히 한두 명의 목숨을 살리자고 하는 일도 아니고. 전 세계의, 이 지구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응. 이해했어. 내가 알아서 해 볼게.”
그렇게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천천히 던전 게이트 속으로 들어섰다.
* * *
다시 5분여가 흘렀을 때였다.
던전 게이트가 숨겨져 있는 컨테이너 안으로 또다시 7명이 들어섰다.
무슨 일인지 오늘따라 이 구석진 던전을 찾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이번에 등장한 자들은 남자 다섯에 여자 둘이었다.
그런데, 뭔가 좀 언발란스한 구성이다.
유독 한 여자의 외모가 너무 어려 보인다.
많이 잡아봐야 열다섯 정도?
야구모자를 푹 눌러쓰고, 목에 두터운 머플러를 두르고 있어 용모파기가 쉽지 않았지만, 간간이 드러나는 용모를 봐서는 분명 미성년자였다.
“이거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앞장선 사내, 박윤배의 말에 후미에서 어린 여학생을 챙기는 사내가 어색하게 웃는다.
“공대장한테 너무 죄송하네요. 이 아이가 던전에 한 번 들어가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니, 부디 이해 부탁드립니다.”
미안한 얼굴로 양해를 구하는 사내는 다름 아닌 김성태.
오래전, 한수호가 각성을 도와주었던 게이트 방어 부대의 중대장이었다.
당시, 한수호 덕분에 ‘건가타’라는 특성을 각성하게 된 그는 마공 연수원에 들어갔었다.
거기서 2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정식 마공사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그는, 마침 인재를 구하고 있던 신흥 길드인 ‘무라드’에 입단 요청을 받게 되었다.
무라드 길드는 정식 길드가 된 지 1년밖에 안 된 곳으로, 이제 막 길드원을 충원하며 세력을 확장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이곳에 온 인원들은 야구모자를 쓴 어린 여학생을 빼면, 모두 무라드 길드에 소속되어 있었다.
“김성태 씨가 특별히 부탁하는 거라 허락한 겁니다. 그러니, 안에 들어가서 단속 잘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자연 각성 했다는 건 사실이겠죠?”
이번 공략팀의 공대장인 박윤배는 야구모자 여학생을 은근한 눈으로 훑어보며 물었다.
“그럼요. 이 아이 얼마 전에 자연 각성했습니다. 가속이라고, 엄청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특성이죠. 그렇지, 은채야?”
김성태의 말에 야구모자 소녀, 서은채가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렸다.
“어, 맞아. 그런데, 삼촌. 그런 거 이렇게 막 말해도 되는 거야? 난 그냥 던전 좀 구경하자고 온 건데, 뭘 각성했는지까지 알려줘야 하니까 좀 그러네.”
“네가 고집만 안 부렸어도 그럴 필요가 없지! 이분들 덕에 임시 라이선스도 발급받았는데, 특성 이름 좀 말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한 비밀이라고. 계속 그럴 거면, 공략팀에서 제외시킨다?”
“칫. 알았네요. 모처럼 조카가 던전 구경 좀 시켜달라는데 되게 뭐라 하시네.”
서은채는 다시 모자와 머플러로 얼굴을 깊숙이 가렸다.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니 이해 바랍니다. 공략 끝나면 제가 크게 한턱낼게요. 하하하.”
지금의 김성태는 중대장으로 지내던 때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그땐, 한 부대의 중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이지는 몰라도 자신감 많고, 당찼으며, 욕심도 부릴 줄 아는 사내였다.
그런데 마공사가 된 지금은 오히려 굽신거리며,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는 소심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아이가 사고 안 치게 잘 감시하세요. 오늘 우리가 가야 할 장소가 다소 위험한 곳이니 만큼, 문제의 소지가 보이면 바로 버릴 테니까.”
“걱정 마시죠. 이 녀석은 제가 확실하게 캐어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어차피 김성태 씨도 안에서 활약을 할 기회가 주어질 테니까, 그땐 대신해서 우리가 그 아이를 지켜주는 거로 하죠. 자, 모두 준비됐지?”
박윤배의 말에 길드원 모두가 힘차게 대답했다.
“네, 팀장님.”
“걱정 마시죠.”
“모든 게 완벽합니다.”
그들은 박윤배가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팀원들이었고, 그가 말한 준비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사막 크레이터 지역이다. 다들 알다시피 그곳은 사보텐더의 주된 활동무대지. 원거리 공격은 효과가 없으니 쓸데없이 힘 낭비 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우연인지, 이들이 목표로 삼은 곳도 하필 사막 크레이터 지역이었다.
그들은 눈빛을 서로 마주친 다음 박윤배를 시작으로 하나둘 게이트 안으로 뛰어들었다.
* * *
“여기 사보텐더 서식지라면서요?”
한수호는 자신의 세라믹 단검에 반으로 갈라진 그레이트웜을 내려다보다가 김재우를 노려봤다.
“맞다니까 그러네. 원래 이 근처에선 그레이트웜이 잘 안 나타나는데, 오늘은 뭔 일이라냐?”
당황한 얼굴의 김재우가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에 그레이트웜의 사체가 가득했다.
대부분 3미터 내외의 미성숙체라 위험할 것도 없고, 사체에서 얻을 것도 없어서 쓸데없는 전투만 치른 셈이었다.
그래도 사막 크레이터 지역이 코앞이라 다행이었다.
벌써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기에 이제 저 크레이터 안에서 맹렬하게 휘돌고 있는 모래 폭풍이 조만간 잠잠해질 타이밍이었다.
모래 폭풍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거대했다.
크레이터의 크기가 직경 10킬로미터가 넘는데, 그 넓은 범위를 모래 폭풍이 꽉 채우고 있으니 그 규모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
그 모래 폭풍 때문에 시야도 넓지가 않았다.
기껏해야 20여 미터까지밖에 볼 수가 없었고, 휘날리는 모래알 때문에 눈을 크게 뜨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저 크레이터 안에 들어가 본 사람 있어요?”
“당연히 있지. 그래 봐야 몇십 미터 정도지만. 이 던전이 발견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무모하게 크레이터에 들어섰다가 사보텐더의 먹이가 되기 일쑤였다. 사보텐더를 운 좋게 피하더라도 모래 폭풍에 휘말려서 실종된 마공사들도 한둘이 아니었고.”
“그래도 이제는 좀 괜찮아졌다면서요?”
“괜찮아져봐야, 거기서 거기야. 저 모래 폭풍은 인간의 힘으로는 저항이 아예 불가능하니까.”
김재우는 귀신의 곡소리처럼 우우거리는 수백 미터 높이의 모래 폭풍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사보텐터는 마나력이 직접 전달되는 무기로만 처리가 가능한 거 맞죠?”
“그렇지. 화살이나 마법 같은 걸로는 거의 타격을 못 준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나온 방법이, 강력한 탱커가 접근하면서 놈의 가시 공격을 막아주면, 그 바로 뒤에서 근접딜러가 자잘한 공격으로 차근차근 데미지를 쌓게 하는 거지.”
“한 마리 잡는 데 시간 엄청 걸리겠네요.”
“내 말이… 그렇다 보니 사보텐더가 서너 마리 한꺼번에 나오면 뒤도 안 보고 도망쳐야 한다니까? 웃기는 일이지.”
그래도 사보텐더를 잡으면 귀하디귀한 ‘성수액’을 얻을 수가 있다.
사보텐더의 머리에서 뽑아낼 수 있는 뇌수가 바로 성수액이었다.
때문에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성수액의 양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귀한 것이고.
“우리 저 안에 살짝 들어가 볼래요?”
“저길? 아서라. 나도 여기서 성수액 챙길 땐, 최소 7인 이상의 파티로 찾아온다. 실수로 폭풍에 휘말리더라도 살아나려면 밧줄로 파티원 전원이 몸을 단단히 묶어둬야 하거든.”
“그래도 이왕 왔는데, 사보텐더 한 마리쯤은 잡아야 수지가 맞죠.”
한수호는 유적지가 드러나기 전에 사보텐더와 한번 싸워보고 싶었다.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원거리 공격의 충격 99%를 흡수해 버린다는 사보텐더의 능력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놈의 마나회로를 파악하면 나중에 특성이나 아티팩트를 개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단 말이지.’
직접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마나 회로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흐음. 그럼 좋다. 대신 크레이터 안쪽으로 50미터 이상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약속해라. 그 정도만 해도 사보텐더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테니.”
“좋아요.”
한수호는 그래도 최대한 자신의 의견을 따라주려는 김재우에게 고마워했다.
두 사람이 조심조심 크레이터 쪽으로 다가서고 있을 때였다.
한수호의 감각에 주변으로 다가서는 낯선 기운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한수호는 걸음을 멈추고 김재우와 함께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감각의 범위를 더욱 넓혀 자세한 정황을 살폈다.
‘아홉 명? 이 근처에 아홉 명이나 몰려들었어?’
생각지도 못한 돌발 사태였다.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모래 폭풍이 멈추는 시간을 딱 20분 남겨놓고 접근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7명과 2명의 두 개 그룹으로 나누어진 채, 각기 다른 방향에서 크레이터에 접근 중이었다.
‘이대로 유적지가 드러나면 서로 자기가 먼저 차지하려고 난리가 나겠는데?’
최초로 드러나는 유적지인 만큼, 그 안에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경쟁자가 늘었으니 골치가 아파졌다.
김재우야 특무부 요원이니 모두 공평하게 나누자는 모범적인 답을 내놓을 테지만, 한수호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곳에 몰려든 사람들도 사이좋게 보물을 나눠 갖자고 위험을 감수하는 건 아닐 터.
‘저들도 기회가 된다면 어떡하든 독식하려고 하겠지.’
그걸 막으려면 강력한 힘으로 찍어 눌러야 하는데, 한수호의 감각에 걸려든 자들 중 적어도 두셋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할 수 없지. 모래 폭풍을 뚫고 먼저 안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하기 쉬운 자들을 먼저 처리하고, 강한 자와는 손을 잡는 건데, 일면식도 없는 자들을 무턱대고 처리한다는 건 내키지 않았다.
한수호가 아무리 이기적이라고는 해도 빌런은 아니었으니까.
‘불필요한 전투는 최대한 삼가자.’
그렇게 마음먹은 한수호는 저 무서운 모래 폭풍을 맨몸으로 뚫고 가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재우 형. 근처에 다른 마공사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얼굴 마주쳐서 좋을 건 없을 것 같거든요?”
“내 눈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넌 어떻게 그걸 알아냈냐? 참, 신기하다니까…. 아무튼. 그래서, 어쩌려고?”
“7명이 밧줄로 묶으면 저 모래 폭풍에 휘말려도 안 날아간다고요?”
엉뚱한 질문에 김재우는 살짝 당황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명쯤은 몸이 뜨긴 해도, 나머지 셋이 지탱할 수는 있던데?”
“그렇게 해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요?”
“대략 5분 정도?”
7명이 마력까지 동원해 무게를 가중시킨다고 가정했을 때, 5분 만에 마나력이 고갈될 정도면 최소 5톤의 무게는 되어야 모래 폭풍을 버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적어도 지금보다 60배 이상 되는 중력의 힘이 필요하다는 건데…”
한수호 자신의 몸무게가 78킬로그램이니 5톤이 되려면 64배로 중력이 높아져야 했다.
무턱대고 자신의 몸무게를 높였다가는 몸이 버티질 못하기 때문에, 반대로 중력의 힘을 높여야 그나마 육체가 버틸 수 있으리라.
“너, 뭐 하려고 중력이 어쩌고 하냐?”
김재우도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한수호의 의도를 궁금해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뭔가를 떠올린 한수호는 바로 팔다리에 채워진 쇳덩이들을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각각 5킬로그램씩, 총 20킬로그램에 달하는 쇠고랑들.
거기에 코스트를 부여한 뒤, 개조를 사용해 무게를 확 늘려보기로 했다.
육체의 무게를 늘리는 게 아니라 몸에 부착된 사물의 무게를 늘리면 마나력으로 버틸 수 있었다.
‘5톤이 되려면 하나당 1250킬로그램은 돼야 한다는 건데….’
쇠고랑 하나를 1250킬로그램으로 늘리면, 정확히 5톤이다. 거기에 한수호와 김재우의 몸무게를 더하면 5톤 이상.
한수호는 쇠고랑의 정보를 확인했다.
[왼팔 쇠고랑]
-코스트: 3
-무게 5kg의 쇳덩이다.
-주태란 미니어처 토템과의 거리가 1km 이상 멀어지면 강력한 자력이 발생하여 다른 쇠고랑들을 끌어당긴다.
마나력이 사용된 아티팩트라 그런지, 단순한 쇠고랑인데도 코스트가 3이나 된다.
한수호는 이 쇠고랑의 정보를 살짝 수정했다.
-무게 1250kg의 쇳덩이다.
무게를 크게 늘리는 데 필요한 포인트는 5천.
생각보다 적게 들어 다행이긴 하지만, 네 개를 개조해야 하니 총 2만 LP가 필요한 셈이다.
‘무게 늘렸다가 다시 원상복구 시키려면 또 포인트 낭비잖아.’
여기서 잠시 고민했다.
포인트를 조금 더 투자해서 무게를 자유롭게 조정할지, 아니면 최소 포인트를 써서 무게를 1250으로 고정시킬지를.
답은 쉽게 나왔다.
‘이왕 하는 거, 확실하게 하자.’
혹시라도 개당 1250킬로그램으로 했는데, 무게 부족으로 모래 폭풍에 휘말린다면 그보다 낭패는 없었다.
-무게 5kg의 쇳덩이다.(무게조절 가능 범위: 1kg~1500kg)
최대한 넓은 범위로 조절이 가능하게 개조하기 위해서 필요한 포인트는 1만2천이었다.
이렇게 하려고 보니, 좀 더 욕심이 난다.
-착용한 신체의 무게 부담을 50% 이상 덜어준다.
-쇠의 강도를 20% 높여준다.
이왕 하는 거, 육체가 느끼게 될 엄청난 부담을 줄이고, 방어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게 문구를 추가했다.
이렇게 개조하는 데 필요한 포인트는 4만.
육체 부담 50% 감소에 강도 20% 증가까지 더해져서인지 포인트가 만만치 않았다.
‘포인트는 또 채우면 되니까.’
한수호는 아예 무게 부담 감소를 70%로, 쇠의 강도는 30%까지 높여서 개당 6만의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