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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166화 (166/375)

166화

1시간여 뒤.

일행 모두는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럼 오늘 하루 잘 부탁하마. 공항과는 다 이야기되어 있으니까, 공항 보안실로 찾아가면 알아서 팀을 짜 줄 거다. 이렇게 알아서 공항 안전까지 점검해 준다니 너무 고맙구나.”

김재우는 관계자용 주차장에 여섯 학생을 모아놓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주에 한 번, 하루 6시간 동안 안전 점검만 하는 것으로 성적도 오르고, 현장 실습 이수 시간도 해결해 주신다는데 저희야말로 감사하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장한설은 김재우에게 정중히 감사의 표현을 건넸다.

“하하. 감사랄 것 까지야. 어쨌든 이미 말했다 시피, 이곳은 우리 대한민국의 얼굴과 같은 곳이다. 여기서 게이트나 던전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국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어.”

“그래서 저희가 왔잖아요. 이상 현상이 발견되면 바로 보고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그래.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고.”

“그런데 요원님. 혹시, 태산이하고는 원래부터 아는 사이셨어요?”

양소혜가 궁금해 하던 질문을 던지자 김재우가 피식 웃었다.

“뭐라고 해야 하나? 전부터 인연이 좀 깊다랄까? 알게 모르게 도움 받은게 많거든, 내가.”

“요원님이 도움을 준 게 아니고요?”

“이 녀석, 제 앞가림을 하도 잘해서 내 도움은 거의 필요가 없거든. 그 반대면 모를까.”

김재우는 한수호의 기를 살려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자 한수호가 불편한지 슥 다가와서는 김재우의 신발 앞부분을 꾸욱 눌러버렸다.

“시간도 없는데 빨리 움직이죠?”

“윽. 어, 그래. 크흠. 아무튼 잘 부탁한다. 점심은 내가 쏠 테니까 각자 먹고 싶은 거 생각해 두고.”

“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친 일행들은 두 개의 파티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김재우와 한수호, 단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파티였고, 그 나머지가 따로 한 파티였다.

모두 김재우가 미리 챙겨 온 단파 무전기를 들고 있었는데, 그들은 현장 실습이 처음이라서 우선 공항 보안실의 출입 허가를 받아내야 했다.

반면, 한수호는 오래전부터 김재우와 던전을 돌며 허가증을 받아 놓은 상태라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공항 곳곳을 출입할 수가 있었다.

한수호가 맡은 구역은 제1여객터미널.

규모도 크고, 탐색해야 할 공간도 많기에 일부러 한수호가 맡기로 했다.

한수호가 지닌 감지 능력이면 게이트나 던전을 훨씬 빠르게 발견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재우도 이젠 한수호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충 눈치채고 있어서 별말 없이 한수호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두 사람은 입국장부터 시작해 출국장까지 빠르게 한 바퀴 돌았다.

눈으로 일일이 찾을 것도 없이 그냥 한수호와 함께 걷기만 하면 되는 일이기에 어려울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한수호는 지금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다른 데는 신경을 하나도 쓰지 않고 공법폰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는 듯한 한수호.

“태산아. 너 아까부터 뭘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

“아, 이거요?”

한수호가 김재우에게 폰 화면을 보여준다.

거기엔 온갖 건설자재들이 인기 순에 따라 빼곡하게 나열되어 있었다.

“너, 무슨 건축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냐? 이런 건 왜….”

“비슷해요. 아주 튼튼하게 지어야 할 건물이 있거든요. 그래서 자재를 구매하는 거고요.”

“네가 무슨 아르바이트를 하든 난 상관이 없다만, 지금 여기 온 이유가 자재 구매 때문은 아니잖아?”

“앗. 죄송해요. 이제 다 됐으니까 임무에 집중할게요.”

“그래, 뭐. 그렇다니 다행이다. 여긴 별다른 게 없어 보이니까 안으로 더 들어가 볼까?”

“네. 한 바퀴 휙 돌고 빨리 끝내자고요.”

한수호는 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수호가 오늘의 탐색 임무에 크게 열성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회귀 전, 인천공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건 8월 초.

지금은 이제야 4월 중순을 넘어선 시점이라 게이트나 던전이 등장하기엔 시간 여유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다.

아무리 비밀스러운 장소에 던전이 생긴다고 해도, 한 달이 넘도록 공항 보안요원들이 그 던전을 발견해내지 못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

이미 김재우의 도움을 통해 인천공항의 설계도면을 모두 살펴본 한수호는 폭탄 테러에 사용된 던전이 7월 이후에나 등장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공항의 안전을 핑계로 이곳을 탐색하는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공항의 구조를 미리 파악해 두려는 것이었고.

둘째는, 7월이 되자마자 뜬금없이 공항 탐색을 거론한다면 괜한 의심을 살 수 있으니 지금부터 움직여 이상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즉, 오늘 이곳에 온 건 사전답사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잠시 후, 친구들도 허가증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고, 그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구역을 맡았다.

백윤후, 신소이, 양소혜가 한 팀이 되어 제2여객터미널을 담당했고, 장한설, 이하윤은 두 터미널 중간에 위치한 탑승동을 맡았다.

모두 김재우에게 지원받은 무전기를 이용해 수시로 연락하면서 그들의 탐색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총 6시간의 탐색이 끝났다.

당연히 공항 그 어디에서도 불길한 기운은 감지되지 않았다.

한수호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제1여객터미널의 1층 입국장으로 향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입국장 밖의 6번 게이트로 나가려던 때였다.

흠칫

한수호는 자신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로부터 알 수 없는 섬뜩함을 느꼈다.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한수호.

그의 시선에 입국장으로 향하는 일단의 양복 사내들이 걸려들었다.

총 5명.

가장 앞선 자는 40대 초반의 사내였는데, 생김새도 그렇고 체격도 그렇고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평균 수치가 96이라고?’

사내의 신체 수치는 평균 96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높았다.

궁급을 코앞에 둔 진급 최상 수준에 이른 마공사.

그 뒤를 따르는 사내들의 신체 수치도 만만치 않았다.

하나같이 평균 60이 넘는다.

맨 앞의 사내보다야 낮지만 특급 중에서도 꽤 높은 능력치였다.

“음? 저 사람이 공항에 웬일이지?”

옆에 있던 김재우는 사내가 누구인지 아는 모양.

“아는 사람이에요?”

“알지. 4, 5년 전쯤 내가 신출내기 특무부 요원일 때 같이 작전을 한 적이 있거든. 오중현이라고, 정의국 검술교관이었지. 지금은 정의국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여기서 다 보네?”

“오중현이요?”

오중현.

한수호가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오중현을 여기서 만나다니.

오래전 백윤후에게 검술을 가르쳤으며, 한때는 정의국에서 검술교관으로 지냈다는 사내.

한수호는 이 오중현이라는 사내가 10년 전, 지리산에서 만났던 가면인 중 하나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9살이었던 한수호를 죽이려고 매화꽃이 흩날리는 검술을 펼쳐냈던 인물이기에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방금 전, 스쳐 지나가면서 섬뜩한 느낌을 받은 것도 어쩌면 과거의 흐릿한 기억을 감지 능력이 읽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한수호는 김재우를 먼저 밖으로 내보내고 혼자 입국장 안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오중현이 절대 알아차릴 수 없도록 멀찌감치 떨어져서 그를 훔쳐봤다.

‘지금은 정의국에 없다고 했지?’

그럼 누구 밑에서 일하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었다.

여전히 백진성과 함께 손을 잡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백진성과 상관없이 단독으로 일을 하는지 알아봐야 했다.

잠시 동안 오중현을 몰래 살피며 어찌할지를 가늠해 보던 한수호.

그때 입국장 자동문이 열리며 몇몇 사람들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중현은 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밝게 웃음을 그리며 그들을 맞이했다.

굉장히 화려한 옷차림의 30대 여인이 한 중년 사내의 팔짱을 꼭 끼고 있었다.

그들 뒤에는 상당한 짐을 끌고 있는 네 명의 사내가 따르고 있었고.

오중현과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을 살펴본 한수호는 또 한 번 크게 놀라고 말았다.

그 이유는 여인과 사내의 엄청난 신체 수치 때문이었다.

두 사람 다 올 스탯 99라는 엄청난 능력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

그들의 스탯은 이미 100을 넘어서고 있으나 마공가문의 호흡법을 익히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한수호로서는 그 이상의 수치는 읽어낼 수 없다는 것.

‘이거 좀 어떻게 안 되나? 이래서야 가장 필요한 정보가 꽉 막힌 셈이니….’

99이상의 스탯을 볼 수 없으니 너무나 답답했다.

바로 그때였다.

>>개조 특성의 단계가 상승하여 사용자보다 신체 수치가 낮은 상대의 경우, 좀 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한수호가 그토록 바라던 내용이 눈앞에 메시지로 등장했고, 그와 동시에 한수호의 시야에 떠 있던 여인의 인체해부도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재스캔을 시작했다.

그리고 떠오른 여인의 스탯은 꽤나 놀라웠다.

평균 수치 121.

특히 두 팔의 수치는 135나 된다.

침을 꿀꺽 삼킨 한수호는 이번엔 여인이 팔짱을 끼고 있는 중년 사내를 살폈다.

40대 초반의 사내는 마른 편이었고, 생김새는 굉장히 날카로워 보였는데, 딱 봐도 한국 사람이 아닌 중국인이었다.

그런데, 그 사내의 신체 수치는 한수호를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평균 수치 154의 엄청난 강자.

팔, 다리 쪽 수치가 조금 낮기는 해도 그 수치마저 140을 넘고 있다.

지금까지 한수호가 만난 마공사들 중 능력치가 가장 높았다.

권존 김무광이나 사자도왕 송혁, 그리고 태극검왕 서한광의 경우는 제대로 된 능력치를 확인할 수 없었으니 제외.

그들 말고는 저 중국인의 신체 수치가 단연코 최고였다.

‘대체 누구길래?’

한수호는 오중현과 반갑게 인사하는 여인과 중년 사내가 누구인지 너무도 궁금했다.

그때, 장한설을 비롯한 친구들과 김재우가 자동문을 통해 입국장 안으로 쑥 들어섰다.

곧바로 한수호를 찾아낸 그들은 여기서 혼자 뭐하냐며, 얼른 가자고 잡아끌었다. 그런데, 한수호가 바라보는 쪽을 응시하던 이하윤이 ‘어?’ 하는 소리를 낸다.

누가 봐도 이하윤이 아는 사람이 그곳에 있다는 표정.

“왜 그래? 이하윤, 너. 저기 저 여자 누군지 알아?”

한수호가 다급하게 묻자, 이하윤이 고개를 끄덕인다.

“으응…. 이름은 박혜리. 날 제자로 삼아주신 스승님의 여동생이야.”

이하윤의 스승은 이패궁 박윤주다.

그녀는 사왕오패의 하나로 궁을 다루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났고, 사왕오패 중 유일한 30대이기도 했다.

그런 박윤주의 여동생이라니.

과연 그 언니에 그 동생답게 능력치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이하윤과 똑같은 표정이 김재우에게서도 나타났다.

“뭐야? 저 사람이 왜 저기서 나와?”

한수호와 이하윤이 바라보는 쪽으로 시선을 돌린 김재우도 놀라서 입을 열었다.

“형은 또 왜요?”

“저기, 저 남자. 보통 인물이 아니다.”

“여자분이 팔짱 낀 남자요?”

“그래. 이름은 당채룡. 중국의 오대마공가 중에서 독으로 유명한 제독당가의 마공사고, 독인이라는 특성으로 아시아를 주름잡는 인물이지.”

제독당가 당채룡.

김재우의 말에 의하면 40대 중반으로 20대 때부터 세계를 누비며 많은 상위급 게이트를 탐색해낸 유명인이라고 한다.

그의 특성은 독인(毒人).

독인 특성을 사용하면, 몸 전체가 독을 품은 괴인으로 변해 살짝 스치는 것만으로도 몸이 녹아내릴 정도의 엄청난 독을 뿜어낸다고 한다.

당채룡의 독은 오직 그만이 해독할 수 있으며, 무색무취로 아무도 모르게 중독시키는 것까지 가능하기에 마공사들 사이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런 자가 이 시기에 왜 한국으로 입국한 것일까?

그것도 박혜리와 저렇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수호가 그런 궁금증으로 잠시 생각에 잠겼을 때, 이하윤이 박혜리 쪽으로 다가가려 했다.

급히 그녀를 말린 한수호.

“미안한데, 아는 척하지 말아줄래?”

저들이 오중현과 연관이 있다면, 가면인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고, 어쩌면 저들 또한 이프리트의 일원일 수도 있기에 괜히 관심 갖게 할 일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못 봤으면 몰라도, 이미 봤는데 어떻게 모른 체해? 스승님 동생이잖아.”

“친해?”

“아니, 뭐. 친한 것까진 아니야.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봤던 사이니까.”

“그럼 못 본 걸로 하자. 부탁할게.”

한수호는 저들의 시선을 끌고 싶지 않았다.

이하윤은 뭔가 이상했지만, 한수호가 부탁까지 하니 들어주기로 했다.

김재우도 특무부 요원으로서 당채룡을 알아본 것뿐이라서, 굳이 아는 척할 이유가 없었기에 멀리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잠시 후, 오중현과 박혜리, 그리고 당채룡까지 서로 인사를 마쳤는지 빠르게 입국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이 자동문 밖으로 사라지자 한수호가 급히 친구들에게 말했다.

“오늘 일정은 이걸로 끝이니까 바로 돌아가는 걸로 하자.”

“차량 배정은 아침이랑 똑같이 하는 걸로?”

백윤후가 신소이를 은근히 바라보며 하는 말에, 한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난, 재우 형이랑 다른 일을 좀 보러 가야 해서. 미안하지만 다들 백윤후 차 타고 가줄 수 있겠어?”

백윤후의 차는 중형 세단이라서 다섯 명이 타도 여유 공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한수호 혼자 따로 움직이려고 하자 다들 불만이 많아 보였다.

“또 저런다, 또. 야, 장태산. 우리가 1점이라도 더 따내려고 여기 온 건 맞는데, 매번 이렇게 너 혼자만 단독 행동할 거면 다시 생각하고 싶어 질 거다. 우린 친구지, 네 쫄따구가 아니거든?”

양소혜가 툴툴거리자 장한설도 한마디 덧붙였다.

“그건 소혜 말이 맞아. 장태산, 네가 특무부 일을 얼마나 돕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혼자서만 뭘 하려는 모습이 좋게 보이진 않아.”

“미안. 하지만 절대 고의는 아니야. 서운한 점은 내가 다 수긍할 테니까 딱 오늘까지만 이해해주길 부탁한다.”

한수호는 자신을 도우려는 친구들이 서운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그러자 살짝 화가 났던 친구들의 표정이 금방 풀렸다.

“에이, 친구라서 봐준다.”

“그치? 친구 아니었어 봐. 절대 안 봐주지.”

“그건… 그래.”

신소이까지 끼어들어 양소혜와 장한설의 편에 섰다.

“나쁜 일 하는 게 아니면 이해해 줘야지.”

이하윤도 한수호의 마음을 이해해주기로 했다.

상황이 정리되자 백윤후가 끼어들었다.

“예쁜 여성분들의 귀가는 내가 확실히 책임질 테니 걱정 마라, 장태산.”

“그래, 고맙다. 다들.”

그렇게 친구들과 헤어진 한수호.

김재우는 그제야 한수호에게 뭘 하려는 것인지 물었다.

“너, 설마 아까 그 사람들 뒤쫓아 가려고? 너도 봤다시피 하나같이 보통 마공사들이 아니야. 우리가 미행하면 단번에 걸릴 텐데?”

“안 걸리게 조심하면 되죠. 그보다 형. 저번에 얻은 투명화 반지, 챙겨왔죠?”

“투명화 반지? 그게 어떤 물건인데, 다른 데 두고 다니겠냐?”

“그럼 위치추적장치는요?”

“그것도 있긴 해. 특무부 요원들한테 위치추적장치는 상시 준비물이나 마찬가지라.”

“잘됐네요. 그럼 부탁 하나 할게요.”

“무슨 부탁?”

한수호는 귓속말로 뭔가를 말했고, 김재우는 그 말을 듣고는 난처한 듯 뒷머리만 벅벅 긁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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