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화
‘어우 씨, 살 떨려.’
김재우는 지금 투명화 반지로 몸을 보이지 않게 한 상태였다.
그리고 공항 주차장으로 나가 박혜리와 당채룡의 뒤를 밟았다.
그들은 주차장 한쪽의 차량으로 향했다.
그곳엔 큼직한 벤 차량 한 대와 중형 승용차 세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오중현은 연신 미소 띤 얼굴로 박혜리와 당채룡을 대했고, 벤의 문까지 손수 열어주었다.
“이 안에서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 타시죠.”
오중현의 말은 박혜리가 중국어로 통역해 주었다.
그러자 당채룡이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각주께서 직접 마중을 나온 것도 놀라운데, 이리 친절하시기까지 하니 이 당채룡이 매우 기분이 좋소.”
“하하하. 과찬의 말씀을. 자, 어서 타시죠. 대공자께서 기다리십니다.”
“흐음. 대공자를 직접 만나게 된다니, 참으로 영광이구려. 이게 다, 우리 혜리 양 덕분이오.”
당채룡은 벤에 올라타면서 박혜리를 은근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오대마공가의 당 사부께선 당연히 이런 대접을 받으셔야죠. 전 그저 연이 닿을 수 있게 다리 역할을 한 것밖에 없사와요.”
“그래도 혜리 양이 진심을 보여준 덕분에 우리 당가가 큰일의 주역을 맡을 각오를 다지게 되었으니 그 고마움을 어찌 말로 설명하겠소? 자, 얼른 내 옆에 앉으시오. 가는 길에 내가 혜리 양 다리라도 주물러 드리리다.”
당채룡이 먼저 자리에 앉고 그 옆에 박혜리가 자리했다.
마지막으로 오중현이 그들 맞은 편에 앉았을 때, 벤의 두꺼운 문이 닫혔다.
‘조심, 조심.’
김재우는 극도로 조심스럽게 벤으로 다가섰다.
투명화 반지 덕분에 그의 존재는 누구도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김재우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었다.
‘저 당채룡한테 잘못 걸리면 뼈도 못 남기고 녹아버린다던데….’
당채룡의 성격은 거침이 없기로 유명했다.
조금이라도 걸리적 거리는 자가 있으면, 앞뒤 재지 않고 바로 독을 풀어 죽여버린다.
만약, 김재우가 몰래 뒤를 밟았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시간부로 죽은 목숨인 셈.
김재우는 매우 조심스러운 손길로 위치추적기를 꺼내 벤의 뒤쪽 범퍼 아래에 붙여놨다. 그때였다.
지이잉
갑자기 뒤쪽 창문이 열리더니 당채룡이 머리를 쑥 내민다.
정확히 김재우가 서 있는 방향을 노려보는 당채룡.
김재우는 얼음이 된 듯 굳어서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못했다.
“무슨 일이죠, 당 사부님?”
박혜리의 비음 섞인 목소리에 당채룡이 고개를 갸웃한다.
“흐음. 뭔가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졌는데, 내가 착각한 모양이군.”
“어머, 당 사부님. 지금 저희 기술을 의심하는 거예요? 이 차에는 승인받지 않은 누군가가 접근하면 바로 알람이 울리게 되어 있답니다. 반경 10미터 내로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어요.”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소. 혜리 양이 넘겨준 기술 덕분에 우리 당가의 안전이 더욱 확고해 졌으니까. 아무래도 내가 좀 과민했나 보군.”
당채룡은 다시 창문을 닫았다.
잠시 후 벤과 승용차 세 대가 일렬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그때까지도 김재우는 그 자리에 서서 꼼짝을 안 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투명화된 김재우의 주변에 뿌연 안개와 같은 기운들이 두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이런 미친!’
김재우는 그것이 당채룡이 뿌려놓은 독기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
그 짧은 순간에 당채룡은 이상함이 느껴지는 위치에 아무도 모르게 독을 뿌려놓은 것이다.
-재우 형! 거기서 뭐 해요?
인이어로 한수호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기, 기다려. 나 지금 움직였다간 골로 간다.”
-네? 그게 무슨….
5초 뒤, 김재우 주변을 뒤덮고 있던 안개가 조용히 사라졌고 그제야 침을 꿀꺽 삼키고는 한수호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재빨리 운전대를 잡으며 땅이 꺼져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김재우.
“네가 왜 그들을 쫓으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만, 정말 미행할 생각이라면 아무래도 유서 먼저 써야 할 것 같은데?”
“유서요?”
김재우의 말에 이상함을 느낀 한수호는 그 이유를 물었고, 김재우가 겪은 상황을 말하자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가까이 접근하지 말죠. 오늘은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만 확인하는 걸로 해요.”
“거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아깐 정말 뒤지는 줄 알았거든.”
김재우는 십 년 감수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고는 천천히 차를 몰기 시작했다.
김재우와 한수호는 운전대 옆에 설치된 네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오중현이 탄 벤의 이동 경로를 따라 약 1킬로미터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공항 주차장을 벗어난 벤의 이동 방향이 예상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 사람들, 왜 이쪽으로 가지?”
오중현이 탄 벤은 영종대교가 아니라 잠진도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즉, 육지가 아닌 서해의 섬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리.
잠진도에 들어서서도 방향이 이상했다.
무의도로 이어지는 무의대교가 아닌, 막다른 길인 외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몇 초 뒤, 위치추적기의 신호가 홀연히 사라졌다.
목표를 잃은 김재우는 차를 멈춰 세워야 했다.
“추적기가 발견된 걸까?”
“글쎄요. 일단 신호가 사라진 곳까지 가보는 게 어떨까요?”
“거기서 놈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으면?”
“음. 잘하면 근처에 가지 않고서도 확인이 가능할 거 같아요.”
신호가 사라진 곳은 잠진도의 동쪽 해안가 도로.
다행히 그 도로는 약 600여 미터 떨어진 영종도 해안가 도로에서도 충분히 살필 수 있었었다.
김재우는 영종도 남쪽의 잠진도길로 향했다.
해안가 도로에서 보니 잠진도가 훤히 보이고 있었다.
김재우는 도롯가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늘 가지고 다니는 쌍안경을 꺼내 잠진도 쪽을 살폈다.
“신호가 꺼진 곳은 저기, 저 선착장처럼 길게 뻗어 나온 저 근처야.”
김재우가 가리킨 곳에 바닷물과 직접 닿고 있는 선착장이 보였고, 그 뒤쪽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오중현이 탄 벤은 보이지 않았다.
한수호는 쌍안경과 맞먹을 정도의 6배율 시력을 갖고 있었기에 잠진도를 살피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김재우와 함께 신호가 사라진 주변을 살피던 한수호.
그의 시선에 한 양복 사내의 모습이 걸려들었다.
그는 낚시꾼들을 위한 용품을 파는 가게 옆 건물에서 불쑥 나타났다.
“저기, 셔터 내려진 건물요. 그 앞에 양복 아재 하나 보이죠?”
“음? 어, 보인다. 복장이 오중현과 같이 있던 사람들하고 똑같은데? 어? 근데, 너. 저 사람이 보이냐? 쌍안경으로도 간신히 보이는 수준인데?”
“네? 아, 그거요. 제가 시력이 좀 엄청나거든요. 아무튼, 저 셔터 건물…. 의심스러운데요?”
한수호는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고, 김재우도 크게 따져 묻지 않았다.
“우리가 직접 저 근처로 가면 분명 의심받을 거야. 다음에 좀 더 단단히 준비해서 다시 오는 게 나을 거 같다.”
“네. 그게 낫겠네요. 다행히 위치추적기가 걸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걸렸다면 저렇게 평온하게 담배를 피고 있진 않겠죠.”
“그건 그러네.”
김재우는 차를 돌렸다.
인천대교를 지나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길.
김재우는 한수호에게 이유를 물었다.
“아까 그 사람들, 대체 왜 뒤를 쫓으려는 건지 말해줄 수 있어?”
한수호는 잠시 고민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재우에게만큼은 이프리트에 대한 걸 말해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김재우가 이걸 알게 되면 신변이 위험해진다.
분명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통해 이프리트에 대한 정보를 모으려고 할 테고, 그러다 보면 이프리트의 정보망에 걸릴지도 모르는 일.
‘어차피 알게 될 거 미리 말해 줘서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더 나을지도….’
한수호는 차라리 김재우에게 이프리트에 대한 걸 오픈해서 스스로 방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형.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잘 들어요.”
한수호의 말이 이어지자 김재우의 표정이 점점 더 굳어지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지금 이프리트라는 비밀조직이 존재하며, 그 조직은 아스루나의 어딘가에 갇혀있는 강력한 마왕, 발자크의 봉인을 풀려고 한다는 걸 모두 말해주었다.
김재우는 이미 아캄의 고대도시를 다녀옴으로써 아스루나에 대한 걸 알고 있었고, 아캄이 남긴 책자의 내용도 알고 있었기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외에 이프리트라는 흉악한 조직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조직이 이미 세계 곳곳에 뻗어 나가 있다는 사실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그 이프리트 놈들이 세계를 좀먹고 있다는 거네? 게이트랑 던전을 지들 마음대로 폭파시키면서 봉인의 틈새를 벌리는 것이고?”
“그런 셈이죠.”
“이런, 미친 새끼들을 봤나! 그럼 저번에 던전에서 만난 이산하고 그분 따님은? 그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고서 막으려고 나선 거라는 말이네?”
“네. 하지만 저와는 추구하는 노선이 달라요.”
“그래. 그건 나도 봐서 안다. 목표를 위해선 뭐든지 할 사람 같더구나.”
김재우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 정도는 충분히 알아보고 있었다.
“오중현은 그 중심이 있는 인물입니다. 이프리트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게 틀림없어요.”
“증거는?”
“제가 증거입니다.”
차마 자신이 9살 때, 그의 손에 죽임을 당할 뻔했다는 말까지는 하지 못했다.
자신의 본명이 한수호이며, 특무부 코드넘버 311의 소유자인 한철형 요원의 아들이라는 것도 말할 수는 없었다.
“네 자신이 증거라…. 그럼 믿지 않을 수가 없지.”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가 자살 폭탄 테러를 막으려 노력하고, 던전을 돌며 위험성을 체크하려는 이유. 이제야 알겠다. 너 혼자 그 큰 짐을 다 안고 가려 했던 거냐? 네 양부모님은 내용을 알고?”
한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이프리트에 대한 내용은 김재우에게 처음 언급한 것이니까.
“그동안 힘들었겠구나. 네가 나한테 모든 걸 알려줬다는 건 그만큼 날 믿고 있다는 말이겠지. 고맙다. 믿어줘서.”
“제가 고맙죠. 단지, 걱정이 있습니다.”
“뭐든 말해 봐.”
“이프리트는 무척이나 집요하고, 손속이 잔혹합니다. 사람 목숨을 우습게 여겨 자신들 앞을 가로막는 자는 누구라도 서슴지 않고 죽여버리죠.”
한수호는 말을 하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놈들에게 처참하게 죽은 아버지가 떠올랐고, 죽음을 코앞에 뒀었던 가족이 떠올랐기 때문.
“내가 놈들한테 당할까 봐 그게 걱정되는 거구나?”
“네. 형이 놈들의 뒤를 캐려고 하면 머지않아 정체가 발각될 거고, 놈들은 무슨 수를 써서든 형을 죽이려고 들 겁니다.”
“흐음. 그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 특성이 정밀 분석이라는 건 너도 알지? 그 특성은 잘만 이용하면 내 정체를 꽁꽁 숨기는 것도 가능하거든.”
“놈들을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우습게 안 본다. 설마, 이 형이 타초경사의 우를 범할까 봐? 이래 봬도 특무부 요원 생활 6년째에 접어드는 베테랑이다.”
김재우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런 자신감은 좋은 것이지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가벼이 볼 수도 없었다.
“절대 단독으로 조사를 추진해선 안 됩니다.”
“알았다. 네가 그리 조심스러워하니 내가 어찌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겠냐. 그러니 걱정 마라. 그런데, 태산아.”
김재우가 차량 속도를 조금 줄이며 은근한 어조로 한수호를 부른다.
“네, 형.”
“네가 인천공항에서 탐색을 시작한 이유도 이프리트 때문인 거냐?”
“맞아요. 아카데미 역사관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처럼 공항에서 주요 인사를 노리고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거든요.”
“공항에서 테러라…. 윗분들한테 알려지면 아주 사색이 되겠구나.”
일반적인 테러도 아니고, 공항에서 발생하는 테러라면 그 파장이 결코 작을 수가 없다.
테러 가능성이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위상은 땅으로 곤두박질치게 된다.
“그러니 저희만 알고 최선을 다해 대처해야 합니다.”
“고작 너랑 나 둘이서?”
“적어도 서한광 맹주께서는 저희 편입니다.”
“오? 서 맹주님이? 너는 참 대단한 녀석이야. 또 언제 서한광 맹주님까지 이 일에 끌어들인 건데?”
“아직 끌어들인 건 아니에요. 적어도 그분이라면 이프리트를 어떻게 상대할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죠.”
“하하하.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김재우는 믿음직한 원군이 생겼다는 사실에 꽤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재우 형. 미안한 말이지만, 특무부도 100% 믿을 수는 없습니다.”
“나도 안다. 하지만 좀 씁쓸하긴 하네. 특무부에서 6년을 보내는 동안, 태산이 너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하나도 곁에 두지 못했다니 말이야.”
“믿을 수 있는 측근은 소수정예로 충분해요. 양보다 질이죠.”
“그래, 그 말도 맞네. 양보다 질.”
두 사람의 대화는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한수호는 그동안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최대한 김재우에게 알려주었고, 김재우는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 한수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모두 말해줬다.
그 내용 중엔 방태식에 대한 것도 있었다.
방태식의 실험체가 되어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던 황가련의 가족들.
황가련의 오빠인 황윤성의 머리는 찾지 못했지만, 부모의 머리는 찾아냈는데, 놀랍게도 그들의 사인이 실험에 의한 쇼크사가 아니라 흡정마에 의한 기력과 정혈 고갈이라는 것이다.
즉, 머리가 잘려 기계에 결합되기 이전에 그들은 이미 죽은 상태라는 말이다.
그 말에 한수호는 한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방태식이 스승 부부가 말한 것처럼 생체 조작 실험을 위해 살인에 미친 자가 아니라면, 오히려 황가련의 가족을 도우려 한 걸 수도 있다는 가설이었다.
특히 기력과 정혈의 고갈로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의 강력한 흡정마는 그리 많지가 않았다.
예전에 사기환을 속이고 몰래 그의 기력을 빨아먹었던 이민경도 그 정도는 아니다.
‘적어도 진급 이상의 흡정마야.’
진급 이상의 흡정마.
한수호가 아는 바로, 그 정도 수준에 이른 흡정마는 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었다.
‘요마 지소연과 혈괴수 박인범. 그리고 마혈종 전희지.’
이 중 가장 강력한 흡정마가 지소연이고, 그다음이 박인범, 전희지 순이다.
그들 외에도 강력한 흡정마가 둘이 더 있지만 그들은 이 시점에는 그리 강하지 않기에 일단 제외.
‘황가련을 데려간 자는 그 셋 중에 하나라는 얘긴데….’
염의 마녀 황가련.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수 있는 황가련이 살인에 맛 들이기 시작하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거기다 흡정마 중 누구라도 각성한 황가련을 손에 쥐게 된다면 엄청난 희생자가 생길 게 틀림없었다.
회귀 전에는 황가련의 죽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가 바로 한수호였다.
‘이번에도 내 손으로 그녀를 죽여야 하는 건가?’
어떡하든 그녀가 염의 마녀로 각성하지 못하게 막으려 했지만, 그건 이미 불가능해진 상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황가련부터 찾아야겠구나.’
2057년 12월에 악몽급 게이트로 진화하는 광화문 게이트에 진화의 불씨를 일으키는 인물인 황가련.
그녀를 찾아 제압하고, 그녀를 각성시킨 흡정마를 없애는 것도 긴급한 사안이었다.
‘이건 재우 형한테 맡기는 걸로 하자.’
김재우를 이프리트와 연관되는 일에서 한발 뒤로 빼게 하려면 이 방법이 가장 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