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화
똑똑똑.
느닷없이 들려온 노크 소리에 라라는 흠칫 놀랐다.
아무리 그녀가 비디오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팔렸다고 해도, 엄연히 궁급 마나력을 지닌 강력한 존재였다.
그런 라라가 다른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 접근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건, 꽤나 놀라운 일.
라라는 바로 시간을 확인했다.
토요일 오후 5시 13분.
한수호가 말한 24시간이 되기까진 아직 2시간 정도가 남아 있었다.
“고니야. 그냥 사람 없는 척하고 조용히 있는 게 낫겠지?”
라라는 생명이 아닌, 마나코어를 동력으로 하여 존재하고 있는 고니에게 작게 물었다.
캬릉?
고니도 굳이 일을 키우고 싶지 않은지 아주 작게 소리를 내며 낮은 포복으로 현관 문에서 물러났다.
쾅쾅쾅!
집 안에서 반응이 없자 낯선 방문자가 문을 손으로 세게 두드렸다.
“장태산! 할 말이 있으니까 얼른 문 열어봐!”
젊은 여인의 목소리.
라라는 당연히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몰랐고, 고니 또한 처음 듣는 음성인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에 있는 거 다 알고 있거든? 폰까지 꺼놓고 그러고 있으면, 내가 알아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해? 아빠와 명중 씨에 관해서 중요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니까 빨리 문 열라고!”
한수호의 컨테이너 하우스 문앞에 서 있는 여인은 이하이였다.
전과는 다르게 흰색에 붉은색 줄무늬가 그어진 트레이닝 복을 차려입은 이하이는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질끈 묶어서 말꼬리처럼 늘어뜨린 상태였다.
복장은 평범했지만, 외모가 워낙 연예인 급으로 예뻐서 그런지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이 이하이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사람들은 어째서 저런 엄청난 미녀가 허름한 컨테이너 하우스의 문을 두드리며 누군가를 찾는 걸까, 의아해했다.
그리고 누군지도 모를 컨테이너 하우스의 주인을 향해 질투의 감정을 쏟아냈다.
그런 감정은 하우스 안에 있는 라라에게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주인하고 친한 여잔가?’
라라는 여전히 꿀잠을 자고 있는 한수호의 방문을 살짝 열어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다 뭔가를 결심한 듯, 성큼성큼 걸어가서는 현관문 앞에 섰다.
그런 라라의 발아래에서 고니가 자기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두 앞발로 머리를 뒤덮고는 푹 엎드려 버렸다.
벌컥
라라가 결국 문을 열어버렸다.
“장태산! 뭐 하다가 이제야 문을 열… 어라?”
이하이는 문을 연 16살짜리 소녀를 바라보더니 표정이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누구…시죠?”
라라가 그동안 배운 인간식 대화법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어…. 저기. 학생은 누구야?”
“저는 처음 본 분인데, 말씀을 참 편하게 하시네요?”
“아! 미, 미안해요. 난 이하이라고 하고요. 이 집 주인인 장태산하고는 친구…. 그런데, 학생은 장태산하고 무슨 관계인데 여기 있는 거죠?”
당황해서 대답하던 이하이가 돌연 눈을 빛내며 라라를 면밀히 살피기 시작했다.
160도 안 되는 작은 키지만, 동양인인 듯하면서도 서양인의 느낌이 진하게 나는, 독특하면서도 어여쁜 공주와 같은 여학생, 라라.
편해 보이는 반바지 차림에, 목에는 비디오 게임용 기기인 VR고글을 걸고 있는 걸로 봐선 아예 여기서 숙식을 하는 사람 같았다.
“장태산이면, 제 오빤데요?”
“오…빠요?”
“네. 같은 스승에, 같은 양부모를 뒀으니 제 오빠 맞잖아요.”
라라는 혹시 모른다며 한수호가 알려준 자신의 가짜 신분을 매우 자연스럽게 내뱉었다.
“그럼 학생 이름이….”
“라라요. 장라라.”
“어머, 그렇군요!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요. 다시 소개할게요. 전 이하이예요. 학생 오빠하고는 이런 저런 일로 알게된 친구 같은 사이고요.”
이하이는 라라가 한수호의 동생이라는 말에 굳어졌던 표정을 환하게 폈다.
“친구면 이렇게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문을 막 때려부셔도 되는 건가요?”
“미안해요. 좀 급하게 알려줄 일이 있어서 그랬어요. 그보다 오빠는 안에 있나요?”
이하이가 바로 사과를 하자 라라도 차가웠던 눈빛을 조금 풀어주었다.
“있기는 한데, 지금은 만날 수 없어요. 두 시간 정도 뒤에 오면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두 시간…이요?”
이하이는 잠시 뭔가를 고민하더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미안한데, 제가 안에서 기다려도 될까요? 오빠를 위해서도 그 편이 훨씬 좋을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죠?”
“당장은 말씀드리기 힘들어요. 오빠를 만나게 되면 제가 설명할게요.”
라라는 이하이의 말투와 행동에서 한수호를 해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라라 자신의 생각일 뿐.
운명의 주인인 한수호는 라라를 믿고,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그건 어려울 거 같아요. 오빠한테는 제가 언니가 말한 상황을 꼭 전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라라는 단호히 거절하고는 다시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러자 이하이가 닫히려는 문을 잡았다.
“잠깐만요! 그럼 이거 하나만 부탁할게요. 장태산이 지금 뭘 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1시간 안에 여길 꼭 떠나라고 전해줘요. 어디든 좋으니까, 이곳에 머물지 말고 잠시 먼 곳으로 몸을 피하라고요. 알았죠?”
“….”
라라는 이하이의 말에서 다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괜히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녀의 표정엔 만약 여길 떠나지 않는다면 큰 위험이 닥칠 거라는 걱정만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알았어요.”
“그럼 됐어요. 저는 최대한 시간을 늦춰볼게요.”
이하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놓았고, 바로 몸을 돌려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문틈으로 가만히 지켜보던 라라.
캬릉!
발 아래에서 고니가 소리를 내자 라라는 재빨리 문을 닫았다.
“알았다고. 닫는다, 닫아. 쬐그만 녀석이 성질은 꼭 주인을 닮아가지고.”
문을 단단히 걸어잠근 라라는 쪼르르 한수호가 잠든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반쯤 열어 놓고, 그가 잠에서 깨어나기만을 가만히 기다렸다.
* * *
끼이익-
다섯 대의 SUV차량이 컨테이너 하우스 주변에 멈춰섰다.
한수호가 서은채로부터 선물받은 올보 SUV차량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비싸고 튼튼하기로 유명한 차종이었다.
검은색 일색으로 된 차량들이 멈춰서자 그 안에서 정장 차림의 사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차량 한 대에서 4명 씩. 총 20명의 사내들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이며 컨테이너 하우스 주변을 완벽히 포위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포위가 아니라 차단이었다.
외부의 누구도 이쪽으로 다가올 수 없도록 도로와 담벼락, 건물 옥상 등에 사내들이 자리를 잡았다.
모두들 빈손이었지만, 허리며 등에 온갖 무기를 둘러메고 있다.
어떤 이는 쌍도끼를, 어떤 이는 대검을, 어떤 이는 창을.
그리고 공통적으로 정장 상의 안쪽에 권총까지 차고 있었다.
형형한 눈빛을 보이며 주변을 경계하는 정장 사내들.
잠시 후, 그곳으로 은색의 중형 세단이 미끄러지듯이 다가왔다.
세단은 아무런 제지없이 컨테이너 하우스 앞의 공터에 멈춰섰고, 조수석에서 한 여인이 내려 뒷좌석 문을 열었다.
조수석 뒤쪽에선 깔끔한 세미 정장 차림에 썬글래스를 쓴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반대편에선 40대 후반의 사내가 내려섰다.
아직 40대인 데도 반백의 머리를 하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사내.
그는 바로 마공전뇌 이산이었다.
“여긴가?”
20대 후반의 사내가 썬글래스를 벗으며 꺼낸 말에, 눈에 확 띠는 오피스룩을 차려입은 여인 유희진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이곳이 장태산의 외부 숙소입니다.”
“선배님이 한번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냉철한 표정과 심연처럼 깊은 눈빛을 지신 사내의 말에 이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는지부터 확인해 보겠네.”
이산은 품에서 뭔가를 꺼내 손을 활짝 폈다.
위이이잉
펼쳐진 손바닥 위에는 작은 탁구공 하나가 진동하고 있었다.
그러다 공의 좌우가 탁탁 소리를 내며 날개 펴듯 펼쳐졌고, 하늘 위로 붕 날아올랐다.
마치 날개달린 달걀 같이 생긴 그것은 상단부와 하단부를 빙 두르며 수많은 붉은 렌즈를 달고 있었다.
그 렌즈들이 일제히 빛을 뿜었고, 빛은 반경 50미터 전체를 스캔하듯 훑기 시작했다.
위이잉. 위이이잉.
삐비빅.
스캔을 하는 동안 이산은 손목에 장착된 시계 형태의 패널을 뚫어져라 살폈다.
“범위 내에는 민간인 14명이 전부로군. 나와 자네 쪽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신경이 쓰일 만한 마공사는 딱 둘뿐이고. 그런데…. 좀 이상한데?”
이산이 고개를 갸웃하며 뭔가 마음에 안드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문제라도?”
“저 컨테이너 하우스 안에 사람 말고 다른 존재가 하나 더 있네. 생명체가 아니라 마나코어로 움직이는 몬스터 봇 같은데….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강력한 동력원을 지녔어.”
“선배님이 놀랄 정도의 몬스터 봇이라는 겁니까?”
“끄응. 몬스터 봇이 아닐 수도 있네. 이건 마치….”
이산이 뭔가를 말하려고 할 때였다.
휘익. 쿵!
하늘에서 하얀 그림자가 날아들더니 이산과 컨테이너 하우스 사이에 뚝 떨어져 내렸다.
그건 다름아닌 이하이였다.
“아빠!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날 다른 쪽으로 유인해 놓고 몰래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고올 만큼 절 믿지 못하시는 거냐고요!”
이하이는 잔뜩 성질이 나 있었다.
아버지 이산이 이곳에 오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보려고 했는데, 누군가의 함정에 휘말려 엉뚱한 장소로 유인당하고 말았다.
그사이 이산은 메디컬 게이트의 CEO인 김명중을 데리고 이곳까지 와버린 것이었고.
“하이야. 넌 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 아빠를 막아서는 거냐? 내가 이러는 것이 세상을 위한 것이고, 인류의 존속을 위한 것임을 모르지 않을 텐데?”
“아빠. 우리의 적은 같은 인간이 아니에요. 아스루나의 그 빌어먹을 발자크가 최후의 목표이고, 놈이 부리는 마족들과 고등 몬스터들이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이라고요! 그런데, 대체 왜! 왜 아빠는 자꾸 같은 인간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냐고요!”
이하이의 표정엔 정말 견디기 힘들다는 경멸의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 표정에 이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네가… 네가 감히 이 아비를 그런 눈으로 보다니! 내가 세상을 위해 무슨 짓을 했는데…. 내가 널 위해 어떤 짓까지 했는데!”
“알아요. 아버지가 절 위해 어떤 희생을 하셨는지, 어찌 제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아닌 건 아닌 거예요. 지금 아빠가 하는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어요!”
이하이도 마음을 독하게 먹었는지 조금도 물러설 기미가 없어 보였다.
그때, 그들을 지켜만 보던 20대 후반의 사내, 김명중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하이야. 너까지 선배님을 그렇게 몰아붙이는 건 옳지 못하다. 너도 알다시피….”
김명중은 말을 하다가 유희진에게 눈짓을 해 보였고, 그 눈짓을 받자마자 유희진이 손에 쥔 뭔가를 꾹 눌렀다. 순간,
지이이이이잉-
강력한 마나의 파장이 폭풍처럼 사방을 훅 휩쓸었다.
파장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가자 유희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김명중은 안심한 얼굴로 다음 말을 잇기 시작했다.
“너도 알다시피, 이 세상은 이미 한 번 멸망했었다. 그 참혹한 미래를 모두 직접 보고 겪었던 유일한 분이 네 아버지야. 그렇기에 두 번 다시 그런 미래를 만들지 않으시려고 이렇게 고군분투 하고 계시는 건데, 네가 그걸 몰라주면 어찌한단 말이냐?”
“명중 오빠. 제가 그걸 왜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명중 오빠도 조금이나마 미래를 겪어봤다면서요? 오빠가 경험한 미래에서도 악은 그대로 악이고, 선은 그대로 선이던가요? 그 미래에선 제가 죽지 않았었나요? 우리가 얻어야 할 걸 다른 이가 얻었다고 해서 정말 세상이 멸망으로 치닫던가요? 아니잖아요?”
이하이는 단호한 음성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그 말에 이산의 표정은 더욱 더 안좋게 변했다.
김명중 역시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내가 겪은 미래는 분명 선배님이 겪었던 미래와 달랐다. 그렇다고 그렇게 크게 달라진 건 아니었지. 악은 여전히 악이었으며, 선한 이는 똑같이 허무하게 죽어나갔다. 그럼에도 세상은 여전히 멸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7개의 열쇠가 중요하다는 거다. 반드시 살려야 할 활의 열쇠 4개와 무조건 죽여야 할 사의 열쇠 3개. 그걸 확실히 가려내기 위해선 지금, 저 안에 숨어있는 녀석이 가진 물건을 우리가 회수해야 하는 것이고.”
김명중은 최대한 이하이와 부딪치지 않고 일을 해결하기 위해 설득하려고 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없도록 유희진이 지닌 아티팩트를 사용해 소리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차단한 것이다.
독선적인 김명중이 이토록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처음 본 이하이는 다소 놀란 얼굴이었지만, 그렇다고 아무 죄없는 사람을 힘으로 압박하여 강제로 물건을 빼앗으려고 하는 이들의 행동을 그냥 좌시할 수만은 없었다.
“그럼 묻겠어요. 오빠가 말하는 7개의 열쇠 중, 몇 명이나 찾아냈죠? 사실은 그 열쇠가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잖아요? 아빠도 모르는 열쇠들을 명중 오빠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확신하고 있냔 말이에요!”
“내가 겪은 미래는, 이산 선배님이 경험한 미래보다 짧았지만, 그 누구보다 놈들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프리트가 누구를 회유하려 했고, 누구를 반드시 죽이려고 했는지는 매우 잘 알지.”
“확신할 수 있어요?”
“물론. 내 목숨을 걸고 단언할 수 있다!”
김명중의 자신에 찬 말에 이하이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으니까.
김명중이 말한 사(死)의 열쇠 3개 중 하나가 자신의 여동생인 이하윤이라는 사실을.
바로 그때였다.
쾅
갑자기 컨테이너 하우스의 문이 부서질 듯 활짝 열렸다.
그리고 그 문 너머로 한 사람이 천천히 등장했다.
평범한 아이보리색 후드티를 걸치고, 허리엔 매끈해 보이는 정글도 하나를 차고 있는 젊은 청년.
그는 문 밖으로 한걸음 나서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난 열쇠고 뭐고 조금도 신경 안쓰니까, 그냥 조용히 꺼져 주시죠?”
그는 한수호였다.
긴 잠에서 깨어난 한수호가 이들의 대화를 듣고 화가 난 얼굴로 나타난 것이다.
“재밌군. 우리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대화를 들을 수 없게 조치했는데 말이지.”
김명중의 안색이 확 변하더니 유희진을 무섭게 노려봤다.
그 시선엔 이런 일 하나 제대로 못하냐는 강한 책망이 담겨있었다.
“이봐요, 메디컬 게이트 CEO 씨. 엉뚱한 곳에다 화풀이는 하지 맙시다. 내가 댁들 말을 다 주워들을 수 있었던 건, 내가 특별해서지 저 누나가 실수한 게 아니거든요.”
한수호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고는 산책하는 걸음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런 한수호의 뒤로는 살짝 긴장한 표정의 라라가 하품하는 고니를 품에 안고 바짝 따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