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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마공사-218화 (218/375)

218화

마공돔에서 열린 던전으로 인해 희생된 학생은 5명.

그들의 장례는 주말에 마공돔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장례에는 수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희생자 학생들의 부모를 비롯하여 전국 아카데미 학원장들과 교수들, 그리고 학생들까지.

장엄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장례식의 마지막은 던전의 폐쇄가 장식했다.

사실, 이 안개 미궁의 던전은 보스가 사라지게 되면서 수많은 보물상자가 잔뜩 깔린 5급 수준의 일반 던전으로 변했기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보스인 사툴란이 한수호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몰랐지만, 엄청난 보물들이 사방에 널려있는 던전이라 관심을 갖는 마공사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많은 마공사들이 던전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에 크게 반대했다.

하지만, 서울 본교의 최고 학원장이자 1세대 마공사들 중 가장 강한 능력을 지녔다는 ‘문천득’이 반드시 던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자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

문척득은 한때 권존 김무성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강한 마공사였다.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노쇠해졌다고는 하지만, 이십여 년 전에는 일존사왕오패와도 이름을 나란히 했을 정도.

당시에는 특무부도, 정의국도, 대한맹도 아직 제대로 설립되어 있지 않았기에 문천득의 이름 석 자가 갖는 무게는 천금만큼이나 무거웠다.

그래서 문천득이 던전 폐쇄를 주창하자 군말없이 이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었다.

폐쇄가 결정나니 그 후의 일은 일사천리.

곧바로 최고의 마공사들로 구성된 팀이 던전에 투입되었고, 학생들의 장례가 끝나는 시점에 딱 맞춰 폐쇄에 성공했다.

마공돔에 모여있던 사람들 모두가 던전의 게이트가 사라지는 광경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투입된 요원들이 빠져나오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조용히 사라져버린 안개 미궁의 던전.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그 모습에 눈물을 흘렸고, 다른 사람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일요일이 지났다.

월요일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다시 학업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의 아카데미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고, 그들이 썰물 빠지듯 사라져서인지 본교 마공 아카데미의 교정은 마치 텅 빈 것처럼 조용해졌다.

수업을 듣기 위해 오가는 학생들은 며칠이 지났음에도 웃고 떠드는 일 없이 침묵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는지는 모르지만, 이번 마공돔의 던전이 누군가가 강제로 열어버린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게다가 충주 아카데미의 이대성을 비롯해 여러 학생들과 교수들이 새한교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때문에 아카데미 내의 분위기는 굉장히 뒤숭숭했다.

새한교가 이미 충주 아카데미를 장악했으며,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대한맹, 특무부, 정의국의 정예 요원 상당수가 투입되었다는 말까지 돌았다.

그래서 모두들 가급적 입을 다물고 주변 정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벌써 주말이네.”

월요일 마지막 수업을 마친 최지혁이 강의실을 빠져나오며 툭 꺼낸 말에 옆에 있던 한수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곧 6월이기도 하고.”

“시간 참 빠르다. 방학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니.”

마공 아카데미의 방학은 6월 말에 시작해 8월 말까지 이어진다.

무려 두 달.

이 두 달 동안 아카데미에서는 수업을 하지 않지만, 학생들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해 성과에 따라 업적 점수를 부여한다.

학생들은 이를 의뢰 수업이라고 부르는데, 난이도에 따라 성공에 따른 점수가 크게 차이가 나며, 업적이 높아지면 마공서고에 들어갈 기회도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의뢰 수업을 잘만 활용하면 두 달이라는 방학 기간에 마공사로서 크게 성장할 수도 있었다.

“방학이 시작되면 의뢰 수업도 꾸준히 수행해야 할 텐데, 넌 어떡할 거야? 함께 팀 꾸려서 의뢰 수행하는 건 여전히 별로냐?”

최지혁은 한수호로부터 의뢰 수업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말을 이미 들은 상태라 여러모로 아쉬웠다.

한수호의 실력이 엄청나니 쉽게 버스를 타고 가겠다는 의도가 아니었다.

의뢰 수업의 업적 점수는 팀을 이루었을 때 좀 더 높게 얻을 수 있게 구성되기 때문이다.

즉, 단독으로 처리하려면 팀으로 움직이는 학생들보다 두 배 이상의 많은 임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어차피 난 업적 점수가 목적이 아니니까 별로 상관 없어.”

“업적 점수가 목적이 아니라고? 그럼 마공서고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질 텐데?”

마공서고는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장소다.

업적 점수가 높으면 30분만 머물 것을 1시간, 혹은 2시간 이상 머물 수 있게 되니 그 차이는 굉장히 큰 것이었다.

“점수보다는 경험이 중요하니까.”

한수호는 대충 둘러댔다.

사실, 한수호가 노리는 건 다른 것에 있었다.

그가 알기로 이번 의뢰 수업에 등장하는 임무들 중에는 전국 곳곳에 퍼져 은밀하게 숨어 있는 빌런들을 사로잡는 내용이 존재했고, 그 임무를 받아 자연스럽게 여기 저기를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팀으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팀 단위 임무는 대부분이 게이트나 던전에 관한 내용이었고, 그게 아니면 서울이나 경기, 혹은 부산, 인천과 같이 큰 도시 위주로만 다녀야 한다.

‘새한교와 황도13궁을 뒤쫓으려면 어쩔 수 없지.’

이것이 한수호의 진짜 목적이었다.

새한교가 폭마 박준규와 관계가 깊으며, 황도13궁 또한 훨씬 더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해. 그래야 미래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게 막을 수 있어.’

이번 여행길에서 얼마나 강한 놈들을 마주칠지 모르는데, 친구들과 동행하는 건 매우 위험했다.

게다가 한수호에겐 라라와 골렘 사툴란이 있고, 월과 고니, 범이와 살이까지 있었으니 지원군은 충분했다.

“경험? 쳇! 안 그래도 강한 녀석이 뭐가 부족하다고 이젠 경험치까지 챙기려는 건데? 우린 아예 쳐다보지도 말라는 거냐? 더 까마득히 높은 곳으로 혼자만 쑥쑥 치고 올라가려고? 만족이라는 걸 너무 모르는 거 아니야?”

“강함이라는 사전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거든.”

“어이쿠. 그러셔요? 대단한 나폴레옹 나셨네요. 쓰읍.”

한수호와 최지혁이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을 때, 그들의 뒤로 장한설과 양소혜가 백윤후를 가운데 끼고 다가서고 있었다.

“마침 저기에 있네. 장태산, 최지혁! 너희 둘, 오늘 다른 약속 없지? 있어도 없다고 해라.”

양소혜가 음흉하게 웃으며 꺼낸 말에 최지혁이 의문을 표시했다.

“뭔 헛소리야? 약속은 없다만….”

최지혁이 백윤후를 바라보니, 뭔가 똥씹은 표정이었다.

“양소혜가 감히 정의국의 황태자님을 협박이라도 한 거냐? 너 표정이 왜 그래?”

“협박은 무슨! 다들 잊은 거 없어? 지난주에 일이 좀 있긴 했지만, 토너먼트 끝나면 다 함께 어디 가자고 했던 거 몰라?”

“아…. 백윤후 집에 놀러 가기로 했었지?”

최지혁이 기억을 떠올렸고, 그의 말에 양소혜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어차피 해야 할 거, 후딱 해버리자고. 오늘이 딱인 거 같은데, 어때? 백윤후도 이미 콜 했다고.”

양소혜가 백윤후의 어깨를 퍽 소리 나게 쳐버렸고, 백윤후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아버지한테 연락했더니 괜찮다고, 다들 함께 와도 된다고 하긴 했어.”

“거봐. 내 말 맞지? 난 조금도 협박하거나 압력을 넣은 적 없다.”

“난 소혜 말에 찬성. 일주일 내내 우울하게 지냈더니 잠시 바람 좀 쐤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장한설도 적극적으로 양소혜의 편을 들었다.

그때, 이하윤과 신소이도 어디선가 나타나 이들과 합류했다.

“기숙사 들를 것도 없이 이대로 윤후 오빠 집으로 가도 될 것 같은데?”

이하윤이 생긋 웃으며 한수호의 옆에 바짝 붙어섰다.

“여, 여기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난, 안 갈 거야….”

신소이도 한수호 옆에 붙어서며 혼자 도망갈 틈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어느새 친구들에게 완벽하게 포위된 상태가 된 한수호.

원래 한수호는 오늘 다른 계획이 있었지만 분위기상 혼자 빠졌다가는 왠지 큰일을 당할 것만 같았다.

‘라라한테 월하고 사툴란을 소개해 주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겠는데?’

한수호는 라라를 전투 영역에 데려가서 그곳을 구경시켜 주고 월과 범이, 살이, 그리고 사툴란까지 소개시켜주려고 했다.

그렇게 친분을 다져 놓게 한 다음에 주말엔 그들과 함께 던전을 돌면서 포인트를 잔뜩 끌어모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아무래도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았다.

“가자, 가. 나중에 간다고 달라질 것도 없으니까.”

한수호까지 찬성했으니 오늘 백윤후의 집에 가는 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백윤후는 그런 한수호를 빤히 쳐다봤다.

그 눈빛엔 ‘정말 오늘 가도 되겠냐’는 질문이 담겨져 있었다.

한수호는 백윤후에게 슬쩍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이 녀석들이랑 함께 움직이면, 백진성도 함부로 경거망동은 못 할 거다. 만약, 모든 걸 무시하고 끝내 일을 벌이려고 한다면, 나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면 되고. 그러니 까짓것, 오늘 만나 보지 뭐.]

한수호는 마나전음으로 자신의 뜻을 전했다.

그제야 백윤후도 안심했는지 불안했던 표정이 사라졌다.

“그럼 다 같이 가는 걸로 하자. 7명이니까 내 차에 세 명타고, 나머지 넷은 태산이 차 타면 되겠네.”

이제는 다들 한수호가 굉장한 SUV 차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여럿이 함께 움직이는 데 아무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럼 백윤후, 네가 두 명 태우고 먼저 움직여. 나도 금방 따라갈 테니까.”

한수호는 컨테이너 하우스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그의 좌우엔 이하윤과 신소이가 범인을 연행하는 형사처럼 딱 붙어서 따라갔다.

그 모습에 백윤후가 한마디 했다.

“야, 신소이! 너 조수석 좋아하지 않냐? 태산이 차 타면 뒷좌석 신세일 텐데, 괜찮아?”

백윤후는 신소이가 한수호 차에 타는 걸 바라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 그, 그런가? 그럼 난 윤후 네 차로 가야겠…다. 크흐흠.”

곧바로 몸을 돌려 백윤후 쪽으로 돌아오는 신소이.

그러자 최지혁이 큭큭 웃으며 백윤후 쪽으로 향했다.

“이렇게 되면, 너희 둘이 태산이 차를 타야겠는데? 오늘은 내가 희생하지 뭐.”

최지혁이 백윤후 차에 타는 걸 자처하자 장한설과 양소혜 역시 풉 소리를 내며 웃었다.

“어우, 저 닭살커플. 이젠 아주 대놓고 티를 내요, 티를.”

“그러게. 어디 남친 없는 사람은 서러워 살겠나, 원.”

양소혜와 장한설의 투덜거림에 최지혁이 마지막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양소혜. 넌, 남친은 없지만 여친이 셋이나 되잖냐? 그러니 행복한 줄 알아라.”

“뭐? 최지혁이, 너! 또 그딴 소리 지껄이면 확 남친 삼아 버린다?”

“으아악! 살려줘! 제발 그것만은!”

최지혁이 과장된 행동을 보이며 도망치듯 달려가자 모두들 큰 소리로 웃고 말았다.

아카데미에서 오랜만에 울려퍼지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였다.

* * *

“준비는?”

깔끔한 얼굴에 포마드 머리, 그리고 손에는 용이 새겨진 독특한 반지를 끼고 있는 백진성의 말이었다.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습니다.”

사내의 앞에 공손하게 서서 대답하는 인물은 190이 넘는 큰 키에 상당히 육중한 체격을 지니고 있었다.

“완벽? 네놈 입에서 완벽이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백진성의 차가운 말에 사내가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말실수를….”

“그간의 네 실수를 만회할 절호의 찬스다. 오늘은 반드시 놈의 정체를 밝혀내야 할 것이야.”

“물론입니다! 그동안은 용케 제 감시망을 빠져나갔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그럴 수 없을 겁니다. 모두가 돌아가는 시점에 맞춰 원하는 상황이 벌어지도록 조치해 두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걸 잊지 말도록.”

“네! 명심하겠습니다!”

사내는 허리를 90도 각도로 숙이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사내를 가만히 바라보던 백진성.

그는 책상에 올려놓은 오른 손으로 반지를 살살 쓰다듬었다.

“그건 그렇고…. 서령그룹의 이재춘과 이자성에게 도대체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아직도 밝혀내지 못했느냐?”

“송구하게도, 아직은 알아낸 게 전혀 없습니다. 이대성이 안개 미궁에서 죽었다는 사실이 꽤 큰 충격이었는지, 둘 다 충주의 본가 안에 처박혀서 밖으로는 일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수 차례 침투를 시도해 봤으나, 경비가 생각보다 엄중해 모두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사내의 말에 백진성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대성의 죽음이 의외이긴 했지만, 그 사실을 알고도 이재춘이나 이자성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큰 의문이었다.

“흐음…. 이대성의 죽음에도 동요가 없다라. 아무래도 놈들은 이대성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군.”

“그럴 리가요? 박현은 이대성과 완벽하게 똑같은 얼굴을 가졌습니다. 아무리 부모라 해도 이대성과 박현의 얼굴을 구분해 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이대성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면 진작에 박현의 정체를 밝혀 내려고 무슨 짓이든 했을 겁니다.”

“네놈은 사람을 감시하는 일에도 무능력하더니, 사람을 보는 눈도 엉망이구나. 이재춘과 이자성이 얼마나 철두철미하고 의심이 많은 자들인지 아직도 모르느냐?”

백진성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그의 오랜 수하이자, 나름 강한 마나력을 지닌 사내, 구진철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러자 구진철이 움찔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제가 또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구진철은 잘 안다.

백진성이 이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자신이 오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진철아.”

“네, 궁주님.”

“네가 날 따른 지가 얼마나 됐지?”

“17년 째이옵니다.”

“그런데도 어찌 이리도 상황 판단을 못한단 말이냐.”

“죄, 죄송합니다.”

구진철은 백진성의 책망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 즉시로 백진성의 눈에서 시퍼런 안광이 줄기 줄기 뿜어져 나왔다.

“구진철. 지금 당장 충주에 사람을 보내 내 말을 이자성에게 전해라.”

“하명하십시오!”

“안개 미궁에 들어갔던 이대성을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정의국으로 날 찾아오라고. 하지만 만약, 진짜 이대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거든 한남동 게이트의 해골섬으로 오라고 말이야.”

“…?”

의미를 알 수 없는 지시에 구진철은 의문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대성을 죽인 건 안개 미궁 속의 몬스터라고 이미 밝혀졌다.

그런데 백진성은 ‘이대성을 죽인 자’라는 말을 썼다.

그렇다면 특무부가 언론에 밝힌 사실이 가짜라는 의미였다.

게다가 진짜 이대성이 있는 곳이라니?

이미 수개월 전에 죽어버린 진짜 이대성이 다시 살아나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럼에도 구진철은 감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묻지 못했다.

이미 여러 번 실수를 저지른 그가 반문까지 했다가는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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